아직도.
사랑해-라고, 말하고 있었다.
"허억...허억..."
꿈을 꾸었다.
악몽은 아니다, 아니 오히려 악몽이라기엔 너무 달콤한-유혹.
그 다디단 꿈에 취해, 현실에서도 그럴 까봐.
"X발....이 멍청이야..."
미련이 남았다....라는 건가.
하지만, 하지만. '언젠가'는.
나아질거야.
***
"여러분들에게 희소식이 들려왔다."
"...? 뭡니까?"
"이 지긋지긋한 괴물과의 전쟁을 끝낼 때가 왔다는 거지. 모든 괴물의 모체를 발견했다."
"...!"
"다만 문제가 있다. 모체의 주위에는 마물이 너무 많아, 다른 원즈는 단 한 개의 사단조차 모두 마물의 어그로를 끌게 될 거다."
"...그렇다면..."
"그대들이 이 작전의 중심이다. 모체와의 전투는 오직 그대들에게 맡겨져 있다. 베히모스까지 희생 없이 잡아낸 그대들이니, 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다."
왜 인지 양심이 쿡쿡 쑤시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설명을 다 듣고 해산했다.
"...이거, 우리만으론 힘들지도 모르겠군."
그렇게 말하는 알레샤를 보며 시리우스는 무언가가 속에서 올라오는 느낌을 틀어 막고 입을 닫았다.
"...그래도, 우리가 해야죠. 그러라고 기증자가 저희에게 피를 준 걸테니..."
그녀는 미소 지으며 몰려오는 혐오를 감추었다.
그녀가, 다른 이들이 역겹다라기 보다는, 그저 이 세상마저...자신의 죄업이.
자신은, 방관자다. 라는 족쇄가 채워진 기분.
감정에 동요 없이, 싸우고, 이기려면.
그녀들에게 알리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되었을 때, 그의 보상은 누가 해주는가?
***
오늘도, 긴 머리를 다듬고 묶는다.
전신마취로 보낸 1년, 2년.
올해가 몇년인지 기억도 나지 않아.
아니, 기억하는 때보다 더 오래인가?
알수도 없다.
실험실에서 깨어나고 걷는 것도 내가 스스로 해야 한다니, 개새끼들.
더 많은 이들을 위하여, 더 많은 가족을 위하여.
옘병, 그냥 실험체겠지.
....
그런데 가족이라는게 그냥 이렇게나 정 없이 안보는게 아닐 거 아냐.
...그래, 결정했어.
만나러 가 보자,
가족을.
시간이 흐르고.
시간이 흐르고.
눈물을 흘렸고.
눈물을 흘렸고.
포기해라.
네 기대는 모두 산산히 부서지는도다.
네 생명은 꺼져가는 인간종을 위한 것이 아닌 우리의 것이니,
실날같은 희망과 상처입은 사랑을 찢어발기고,
우리에게 그 심장을 바치라.
+)음. 개인적으로 판타지 설정을 강하게 넣다 보니 후회물이라는 본질이 흐려지는 느낌이다. 시점 변경도 중구난방이고. 그래도 써야 챈이 살아난다. 나 같은 ㅂ신도 쓰니 다들 츄라이 하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