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그녀는 항상 달랐다.


나는 감수성이 풍부한데 반해

그녀는 가만히 있으면 그저 아름다운 마네킹 이라고 생각할 정도 였으니까.

나와 달리 그녀는 감정이 없는것처럼 보였다.



나는 이 감정이 풍부한것이 싫었다.



여자 같다고 뭐만 하면 운다는 소리를 들었다.



항상 무언가 답답하거나 욱해 이야기하려고 할때면 말보다 눈물이 나오는 이 개같은 감정이 싫었다.



이 개같은 감수성 때문에 항상 그녀와 말싸움을 할때면 차분히 또박또박 말하는 그녀에 반해



난 말을 하려고 하면 울컥하며 눈물이 올려와 하고 싶은말은 하지 못한체 울고 있었으니까.


그녀와 멀어지기 싫었으니까



그럴때마다 그녀는 항상 나를 질린다는듯 짜증난다는듯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며 방으로 들어갔다.



항상 사과하는것은 나였다.



심적으로도 고통스러웠지만 사과했다.



그녀와나는 부부이며 미래를 같이할 사람이니까.




결혼이 고작 종이 한장으로 이어진것이 아닐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내가.
나보다.
그녀를 먼저.
생각했고

사랑했기 때문에.


뭐..그녀는 나에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그녀가 무언가를 할때마다 난 이해했다.


믿었다.

이유가 있겠지 하며.







하나하나 기뻤다.


그녀가 나를 어쩌다 한번 집에 일직 들어올때


그녀가 어쩌다 잠자리에 들때 나를 향해 잘때


그녀가..어쩌다..웃을때








예전에 어머니가 해준 말이 있었다.


너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는것보다

너를 좋아하고 아껴준 사람을 만나라고


너는 엄마처럼 하지 말라고


그 누구보다 너를 사랑하고 아껴주는 여자를 만나라고.


하지만 나는 어머니를 많이 닮았던거 같다.



그녀가 마음대로 해도 그녀만 있었으면..좋았으니까.


나는 어머니와 다를거라고 그녀는 다를거라고



그런 멍청한 생각을 했다.




결혼 기념일을 뒤늦게 깨닫고는 일 때문에 안된다는 말을 하는 당신에게


기다리겠다는 메세지를 보고도 외박을 하고 들어와 멍청하게 왜 기다렸냐는 말에도미안하다고 할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이기적이다.


그녀는 자기중심적이다.


그녀는 나를 힘들게 한다.



하지만 난 그런 그녀를 사랑했다.









그러니까...언제나 당신은 항상 마음대로하고
나는 언제나 양보 했으니까



오늘 딱 하루만




딱 한번만 마음대로 할게요.


마지막까지도 



울보에 멍청한 남편이라



미안해요.





-그 누구보다 너를 사랑했던 남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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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얀챈에서 쓰던거 가져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