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드업에 고통받는 후붕이들을 위해 단편으로 가져왔다

오랜만에 번역하니까 힘들다


원본: https://ncode.syosetu.com/n1321gw/


연재판: https://ncode.syosetu.com/n7159gw/







「어서와」


오늘도 가사를 하면서 이 말을 그녀에게 전했다.


최근에는,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일을 하지도 않고, 그저 단순한 전업주부인데, 스트레스 따위 없을 텐데.




「 밥은 먹고 왔으니까, 정리해줘.」


그렇게 말하며 짐을 소파 위에 두고, 욕실로 가는 그녀.


코오가시 니카, 나의 아내의 이름, 성씨는 물론 나의 성씨이다.




소파에 놓여있던 짐을 들고, 그녀의 방에 옮긴다.


막 결혼했을 무렵에는 함꼐 잤었지만, 지금은 각방을 쓰고 있다.


일에 집중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내 냄새가 나거나 내 물건이 있는 게 싫은 것 같다.




물론 그녀의 물건들은 전부 내가 옮긴다.


「 영차…」


챙그랑 하며, 무언가가 깨지는 소리가 났다.


아무래도 그녀의 가방을 떨어뜨려 버린 것 같다.


깨진 것은 화장품 종류인가.




어째서 떨어뜨린 거지.


그러자, 나는 자신의 손이 떨리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 아하하… 왜 이러는 거지…」


깨져버린 화장품을 모으고, 근처에 있던 쓰레기통에 버린다.




「 윽…」


유리가 손에 박혀, 조금씩 피가 나온다.


하지만, 이런 걸 신경 쓸 때가 아니였다.


몸에 걸친 앞치마로 피를 닦고, 나는 거실로 돌아갔다.




나는 식탁에 올려진 요리를, 랩으로 감싸려고 했다.


하지만, 방금 전 배어나온 피가 묻어 버렸다.


내 피가 들어가 버린 요리를 그녀에게 먹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 나는, 그 요리를 버렸다.


다행히도, 내가 먹을 것은 남아 있었다.




내가 먹던 것을, 냉장고에 넣으려 했다.


그 전에, 손가락에서 나오는 피를 멈추려고 근처에 있던 선반에서 소독액과 반창고를 꺼냈다.




「 아…」


소독액을 대량으로 쏟아 버렸다.


손가락에 날카로운 아픔이 느껴졌다.


하지만, 내 손가락 보다도 나와 버린 소독액을 어떻게든 해야 한다고 생각한 나는, 또 앞치마로 그것들을 닦아냈다.


그리고, 손가락에 반창고를 붙였다.


그때, 반짝 빛나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결혼 반지.


그녀와 나의 관계를 나타내는, 소중한 것.


뭐, 산 것은 내가 아니라 그녀였지만.




나와 그녀는 같은 고등학교였지만, 나는 머리가 나빠, 성적은 최악이었다.


그에 비해 그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엘리트 대학에 진학.


그렇지만, 고등학교 때부터 사귀었던 우리는, 헤어져야 하는 건지 계속 생각하다 나온 결론은.


내가 전업주부로서 그녀를 돕고, 그녀는 그대로 대학에 다니는 것이였다.


내가 그녀와 만난 것은, 덧없는 기적이었을지도.


지금은, 이런 관계가 되어 있지만.


나는, 이런 상황에서도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


다른 누구보다도 사랑하고 있다.


이것만은 단언할 수 있다.


그녀도 나에게 같은 마음을 품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곧바로 일어서, 내가 먹던 요리를 랩으로 싸서, 냉장고에 넣었다.


내가 해야 할 일은, 그녀가 샤워를 하고 나와서 입을 옷을 욕실 앞에 두는 것.


그리고, 그녀가 입고 있던 정장에 탈취제를 뿌리는 것이다.




나는, 욕실 앞에 있던 정장을 거실까지 가지고 간다.


그리고, 탈취제를 뿌렸다.


뿌리면서, 반창고를 붙이고 있는 손에 아픔이 느껴졌다.


하지만, 이런 일로 어리광 피울 수는 없었다.


그녀는 바쁘니까.


나는 그녀와 어울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안 되니까.




나는 그녀의 방에 다시 들어간다.


그리고, 옷이 들어 있는 선반에서, 잠옷을 꺼낸다.


전부 단순한 디자인에, 검은 색 뿐이였다.


너는 정말 변함없네.


요즘은, 내가 넋을 놓고 미소를 보이지는 않지만, 너와 함께 살고 있는 것만으로 나는 행복해.


아침에 너의 아름다운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 나는 만족해.


일찍 일어나서 만든 아침밥을 먹지 않는 건 슬프지만.


밤 늦게까지 일하고, 지친 너를 위해 밥을 만드는 것이 즐거워.


그때는, 내가 너를 지탱하고 있다는 걸 실감할 수 있으니까.


비록 그 버팀목이 조금인 것이라도, 나는 행복하니까.




나는 선반에서 꺼낸 잠옷를, 목욕탕까지 가지고 간다.


이걸로 내가 할 일은 거의 끝났다.


청소는 오전에 끝냈고, 요리도 내일의 아침 밥용으로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그녀가 목욕탕에서 나왔다.


하지만, 나는 거들떠보지도 않으며 옷을 갈아입고, 나의 옆을 지나간다.


함꼐 산 지 벌써 몇 년이 지났지만, 너의 알몸을 보는 건 오랜만일지도 모르겠네.


지금은 흥분 따윈 하지 않지만.


결혼했을 때는, 내가 두려워서 손을 대지 못 했지만.


점점 시간만이 지나고, 그런 일은 할 수 없는 분위기가 되버렸네.


하지만, 동급생이 인스타그램에 아이의 사진을 올리는 걸 볼 때 마다 생각해.


언제가 되면, 우리들의 아이가 태어나는 걸까.


만약 태어나면, 잔뜩 어리광을 받아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


네가 그럴 생각이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말야.




「 잠깐! 뭐야 이거! 」


그녀가, 드물게 화를 띤 목소리로 외친다.


나는 그녀의 곁에 가기 위해, 거실로 향했다.


그녀가 나에게 보여주고 있었던 것은, 내가 깨뜨려 버린 화장품이었다.




「 미안」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이 단 한마디의 사죄밖에 없다.


성심성의를 담아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그녀는 화가 났는지, 나의 얼굴을 억지로 들고, 때렸다.


뺨에 아픔이 지나간 후에, 옆으로 날아갔다.


어깨나 머리를 바닥에 부딪쳤다.




「공짜로 생활하고 있는 주제에, 또 나에게 폐를 끼치는 거야?」


그렇게 말하고, 그녀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나는 바닥에 엎드린 채, 망연자실하고 있었다.


또 그녀에게 폐를 끼치고 말았다.


그 사실이 나의 머리속에서 울려 퍼졌다.


나는 정말로 그녀의 버팀목인 걸까.


새삼 불안하게 되어 버렸다.


나는 버팀목이 아니라, 그녀의 짐일 뿐인게 아닐까.


내가 없는 편이 그녀는 더 편한 게 아닐까.




… 나는 항상 타인을 화나게 해 버렸을 때, 부정적인 생각만이 떠올라 버린다.


그 생각에 이성을 빼앗기고, 사고에 빠져들어 버린 적이 몇 번이나 있었다.


이 발작 같은 것은, 그녀와 결혼하고 나서 3 년 정도 지났을 때에 생기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생활에 지장이 생길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한 나는, 병원에는 가지 않고, 계속 방치하고 있었다.


생활비를 그녀가 부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병원에 갈 수 있을 리가 없다.


나는, 억지로 몸을 일으켰다.


거실과 부엌의 불을 끈다.


그리고, 그녀가 없는 나의 방에 향한다.


이 날도 역시 잘 수 없었다.


----


나는, 시계가 4시를 가리키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 일어났다.


그녀가 집을 나가는 것은 5 시 30 분부터다.


그 때문에, 도시락과 아침밥을 준비하기 위해서 일찍 일어날 필요가 있다.


뭐, 최근에는 도시락이 원래 상태 그대로 돌아오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말야.


아침 밥은, 어제의 나머지가 있으니까 수고를 덜었다.




나는 냉장고에서 도시락 용의 식재료를 꺼내서, 인터넷에서 메뉴를 조사한다.


스스로 생각하고 만들고 있던 시기도 있었지만, 『 네가 생각한 것보다도, 인터넷이 몇 배도 좋아』라고 말해졌으므로, 인터넷의 메뉴를 참고하고 있다.


우선은 야채를 씻기 시작했지만, 아직 상처가 벌어져 있는지 아픔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런 건 신경쓰지 않고 착착 작업을 진행시켜 나간다.




슬슬 그녀가 일어날 시간이라고 생각하던 나는, 냉장고에 있는 나머지를 식탁에 두었다.


그리고, 또 도시락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녀의 방에서 알람이 들렸다.




「 안녕」


나는, 사랑하는 아내에게 아침 인사를 전한다.


막 일어났는데도, 너는 예쁘네.


하지만, 그녀는 그런 나를 무시하고 몸을 정돈한다.


양치질을 하고, 정장을 입고, 화장을 한다.


나는 그 사이에, 만든 도시락을 너의 가방에 넣었다.


그리고, 너는 곧바로 집을 나갔다.




나는 정말 너의 버팀목이 되고 있는 거야?


나는 단지 그것만을 생각하고 있었다.


만일 그렇지 않으면, 내가 여기에 있는 의미를 모르게 되어 버리니까.


----


이제 한 달 뒤면 너의 생일이네.


그리고 우리들의 결혼 기념일.


나는 너를 위해서 선물을 준비하려고 생각하고 있어.


너에게서 받은 돈으로는 너는 기뻐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스스로 벌어서 선물할게.




평범한 부부는, 누구의 돈이든 관계없이 기뻐한다고 인터넷에 써 있었지만, 나 따위는 전업 주부니까 말이지.


보통이 아니겠지, 내가 이상한 거니까.


하지만, 나는 보통이 아니라도 괜찮아, 너가 기뻐해 준다면.




나는 이 날부터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너의 급료에 비하면, 자그마한 돈일지도 모르지만, 너에게 줄 선물을 사기에는 충분해.


나는 너와는 달리 고등학교를 나왔을 뿐이니까, 육체 노동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지만.


몸이 약한 나에게는, 피를 토할 정도로 괴로웠지만, 선물을 받을 너의 미소를 떠올리면 노력할 수 있었어.


처음으로 사회에 나가서 놀랐어.


너는 이렇게도 바쁜 사회를 계속 살아가고 있구나.


조금만 더, 열심히 해 볼게.


----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 겨우 목표 금액을 모았어.


이것으로 겨우 살 수 있어, 너에게 줄 선물을.


너의 반응을 생각하니, 두근거리네.




네가 좋아하던 거베라 꽃과, 목걸이.


목걸이가 조금 비싸서, 시간이 걸렸지만, 너의 생일까지는 모을 수 있었어.


「 저기 니카, 내일 시간 낼 수 있어?」




컴퓨터에서 뭔가 작업을 하고 있는 니카에게 말을 건넨다.


「그렇게 갑자기 낼 수 있을 리가 없잖아」


그렇게 차갑게 잘라내고, 니카는 작업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하지만, 그렇게 간단히 포기할 수도 없다.


「 그렇게 말하지 말고, 부탁이야」




그러자, 니카는 일어서서,


「 무리인 건 무리야!! 방해하지마!! 」


그리고, 니카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거실에 남겨진 것은, 오직 나 한사람.


하지만, 내일이 아니라도 괜찮아, 휴일이 생기면 되는 거야.


애초에, 사전에 말하지 않았던 내가 잘못한 거니까.


그리고, 나는 니카의 방 앞에서,


「 니카, 그럼 언제 휴가를 받는거야」




「 시끄럽네, 너는 입다물고 가사나 하고 있으면 되잖아」


… 휴가는 받지 않아도 괜찮아, 이제 평일이라도 좋아.


나는, 너와 뭔가를 즐기고 싶을 뿐이야.


----


「 어서와」


오늘도 또 집안일을 끝마치고, 그녀에게 이 말을 전한다.


그녀는, 나의 옆을 지나가, 짐을 두었다,


그녀는, 요즘에는 다녀왔다는 말조차 말해주지 않게 되었다,


「중요한 얘기가 있어, 조금만 시간을 내 줘」




그녀는, 한숨을 쉰 후에 목욕탕에 들어가 버렸다.


나는 언제나처럼 짐을 그녀의 방에 두고,


정장에 탈취제를 뿌린다.


그리고 잠옷를 준비한다.




그리고, 나는 거실에서 그녀를 기다렸다.


마침 여기로부터 보이지 않는 곳에, 선물을 숨기고 있었다.


그리고 기다리고 있자,


「 그래서? 무슨 용무? 빨리 끝내주지 않을래?」




변함없는 차가운 목소리로, 나에게 말했다,


「 조금 늦어 버렸지만, 이거…」


그리고, 나는 한송이의 거베라의 꽃이 올려진, 목걸이의 상자를 그녀에게 보였다.


그러자, 그녀는 전신을 부들부들 떨며,




「 장난치지 마!!! 」


내 손에 있는 것들을 쳐냈다..


「나의 돈으로 이런 걸 사서! 나한테 선물하다니 말도 안된다고!! 이걸로 내가 기뻐할 거라 생각했어! ?」




「 아, 아냐… 이, 이건…」


설명하려고 한 순간에, 일전과 비슷한 감각이 뺨에 전해진다.


옆으로 날려진다.


또 맞았다, 조금 피의 맛이 난다.




「 필요 없어! 이딴 거! 」


그녀는, 상자째로 쓰레기통에 버렸다.




「..........」


나의 머리 속에서, 무엇인가가 끊어진 소리가 났다.


이제, 아무래도 좋아, 기념일 따윈 아무래도 좋아.


이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기분나빠! 어째서 이런 걸 생각한 거야! ?」


그녀는, 주먹을 꽉 쥐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나는, 또 거실에 혼자 남겨졌다.


지금은 이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나는, 오랜만에 이 날만은 편히 잘 수 있었다.


----


다음날, 그녀는 내가 자고 있는 동안에 일을 하러 간 것 같다.


그리고, 테이블에는 이런 편지가 있었다.




『오늘부터 출장으로 나가 있을 거야』




이것밖에 쓰여 있지 않았다.


출장지는 쓰여 있지 않다.


그저 출장하는 것만을 전하기 위한 편지.




이제 됐어, 전부 귀찮다.


그녀가 돌아오기 전까지, 끝을 내자.


----


그 날로부터, 몇 일 지났다.


여러가지를 준비하고 있었으므로, 조금 시간이 걸리고 말았다.


하지만, 이제 할 일은 없다.


후회도 없다.


이것으로, 나의 인생은 끝이다.


미안해 니카, 너와의 약속을 지킬 수 없었어.


거베라의 꽃을 가슴에 두고, 식칼을 자신에게 찔러 넣었다.




「 안녕, 니카」


----


나는 지금, 출장으로 도쿄에 와 있다.


최근에는 일이 바뻐서, 저 녀석에 조금 험하게 대했지만, 저 녀석이라면 괜찮겠지.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손을 움직인다.


「 코오가시 선배, 이제 끝내도 괜찮아요」




「 알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짐을 정리한다.


전철을 타고, 근처의 호텔에 들어간다.




출장지에서는, 본사보다는 일의 양이 적고 편해서, 평소보다 오래 쉴 수 있었다.


열쇠를 사용해 문을 열었다.


짐을 두고, 의자에 앉아, 노트북을 펼쳤다.


내일용의 데이터의 작성을 하기 위해서였다.


-----


「 후우~… 이걸로 일단은 끝인가…」


몸을 뻗고, 일어선다.


그리고, 노트북을 닫아, 가방에서 스마트 폰을 꺼내려고 했을 때에, 벨소리가 울렸다.


「 에? 오이야마 ?… 누구지」


직장의 후배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나는, 그 전화를 받았다.




「 여보세요, 중앙 경찰의 오이야마라는 사람입니다만」


중앙 경찰? … 그건 우리 집 근처에 있는…


게다가, 뒤에서 사이렌 같은 소리가 들린다.


그 외에도, 여러 사람의 목소리가 들린다.




「 코오가시 니카 씨가 틀림없습니까」


「… 네, 맞습니다만…」




「 코오가시 하야토 씨가 12 월 21 일 19 시 43 분을 기해 사망했습니다. 사인은 자살로 추정됩니다.」




「 에?…」


하야토가? 어째서?


전신의 떨림이 멈추지 않는다.


다리가 부들부들 떨리고, 지금이라도 휴대폰을 떨어뜨려 버릴 것 같다.


하야토가 자살하는 원인은, 조금만 생각해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현실로부터 도망치고 싶었다.




「 저기, 장난 전화는 이제 그만해도 괜찮을까요?…」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 니카 씨… 이건 장난이 아닙니다, 사실입니다」


----


그 후에, 나는 급하게 휴일을 잡고, 하야토가 있어야 할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 들어가도, 그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거실에 들어가도,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의 냄새도, 그의 목소리도, 그의 모습도,


거실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아무것도 없는 거실.




나는, 이런 상황을 눈앞에 두고도, 그가 죽었다는 사실에서 눈을 계속 돌리고 있었다.


그런 짓을 해봐야,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데.


사실은 알고 있을텐데.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 경찰서에 향하고 있었다.


그가 안치소에 놓여 있다고, 경찰에게서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옷감에 휩싸여지고 있는 그를 보여주었다.


얼굴에 씌워진 천을 천천히 벗겼다.


거기에는, 내가 사랑해 마지않았던 그의 얼굴이 있었다.


나의 첫사랑의 상대이자, 사랑하는 남편.




하야토의 사인은, 급격한 다량의 출혈에 의한, 출혈사.


날카로운 무언가로, 가슴을 칼로 찔렀다.


그리고, 하야토의 곁에 있던 것은, 새빨갛게 물든 거베라의 꽃.


내가 좋아하는 꽃.


나는, 그 꽃을 보고, 떠오른 것이 있었다.


일이 끝난 후에, 하야토가 나에게 뭔가를 건네주려고 했을 때에 있었던 것이, 거베라의 꽃이었다.




간절한 마음으로, 쓰레기통을 뒤지고, 흑색의 상자를 발견했다.


안에는, 나에게 딱 맞는 사이즈의 목걸이가 있었다.


그리고, 거기에는 하나의 작은 편지가 쓰여져 있었다.




니카에게




좀 늦어버렸지만, 생일 축하해.


너와 만난 것을, 나는 항상 감사하고 있어.


최근에는, 차갑고, 신경쓰지도 않고, 나에게 폭력을 휘두른 적도 있지만,


그런데도 나는 너를 사랑하고 있어.


너의 돈으로 사면, 너에게 폐를 끼쳐 버리니까, 나는 아르바이트를 했어.


너는 정말 대단해, 저런 어려운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니.


나는, 너에게 감사의 기분을 전하고 싶을 뿐이야.


고마워, 그리고 앞으로도 잘 부탁해, 니카.


하야토가




「 아아아… 아아아…」


나는 최악이다, 마음대로 착각하고, 때리고, 매도하고, 노예처럼 취급하고.


도움받고 있는 것은 나였는데.


멋대로 자신이 하야토를 지지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었다.


돈만 버는 주제에, 그러면서도 그의 상냥함에 응석 부리고.


하지만, 그는 이제 없다.


어디를 찾아봐도 없다.


전신에서 힘이 빠져 간다.


하야토가 없어, 하야토가 죽었다, 이 현실을 마주하다니, 나는…


----


나는 지금, 하야토의 친가에 와 있다.


하야토가 자살하게 만든 사죄를 하러 왔다.




「 헛소리 하지 마!!! 」


쾅! 하고 두드리며, 내 멱살을 잡는다.


「 사과한다고… 오빠가 돌아온다고 생각하는 거야!! 」




「 죄송해요…」


사과하는 것 이외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그것밖에, 지금의 나는 할 수가 없다.




「… 돌려줘!! 나의 오빠를 돌려줘!! 」


「 어이어이… 진정해…」




하야토의 여동생의 마레사라 씨를 멈춘 것은, 하야토의 아버지인 토오타씨.


「 이 녀석은, 오빠를.... 오빠를 죽인 거라고! ?」




「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마레사라 씨는, 나를 노려보고,


「 너를 믿고 오빠를 넘긴 내가 바보였지!! 이 살인자!! 」


「 어차피 오빠의 상냥함에 응석부리고, 이용했을 게 뻔하잖아?! 그러면서도 자살시키다니 대체 무슨 짓이야!! 」


「 그… 그건…」




그리고, 나의 머리를 잡아,


「 너를 죽여도 된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죽이겠어!! 」


----


결과적으로 말하면, 나는 쫓겨나 버렸다.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은거야?


알려줘… 하야토…


나도 그쪽에 가면, 다시 사랑해 줄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