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부실 같이 가요'


'선배 오늘 연습 없는데 혹시 약속 있나요?'


'선배 점심 같이 먹으면 안될까요?'


'선배'


'쇼우 선배!!'



요즘들어 미야마가 매일같이 찾아온다 교실에 있던 부실에 있던 어디서든 나타나 '선배'를 외쳐 대는데 


이러면 다른 사람들이 이상한 생각한다고!


다행히 나도 축구부에서 일익을 맡고 있어서인지 대놓고 불만을 표시하는 인원은 없었지만 멀리서 눈빛 쏘는 남자들은 있었다 특히 2학년들 시선이 따가워.


미야마의 태도는 아무리 연애에 둔감한 나로써도 어느정도 알수 있었다 그눈빛은 나를 좋아 하는 눈빛이라는걸


하지만...


영문을 알수가 없었다 


미야마에게 특별히 잘해주거나 다정하게 대한 기억도 없었고 특별한 사건도 없었기 때문에 미야마의 저런 태도는 나를 당혹스럽게 만들기 충분했다 


특히 사람에게 상처받은 나로써는 경계할 수 밖에 없었다


지금은 미야마에 대한 경계를 푼 상태기에 예쁘고 마음씨 착한 하급생의 접근이 마냥 싫은것은 아니지만 고교생활동안 연애를 하지 않기로 결심한 나로써는 곤혹스러운 부분도 존재했다 


다시한번 사랑을 했다가 후타바때 처럼 끝난다면 나는 일어설수 없을것이 분명하기에



[후타바.. 왜그랬냐..]



"네? 선배 머라고요?"


"응?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생각으로 한다는것이 입으로 튀어 나온 모양이다 


"그래 오늘은 같이 먹자"


"아싸!  점심때 찾아 올께요 도시락 준비해뒀어요"


"2인분을?"


"물론 이죠 헤헤"


[내가 거절하면 나머지 하나는 어떻게 할 생각이었던거야?]


[혹시 권해올때마다 싸온건 아니겠지??]


알게 모르게 부담감이 생긴듯 했지만 지금은 후배의 호의를 받아 들이기로 했다 


미야마의 도시락  기대되네 




"음 ~ 맛있다 "


"선배 괜찮아요?"


"미야마 한테 이런 재주가 있는지 몰랐는걸"


"헤헤 선배 줄려고 연습했는걸요"


"....."


갑자기 돌직구를 던져 댄다. 우린 축구부라고


솔직하게 미야마의 도시락은 맛있었다. 다른감정없이 맛만으로도 감탄할정도로


그리고 이런 도시락을 나를 위해 준비해줬다는것에 한명의 남자로써 고맙고 설레이는것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이런 미야마의 마음에 보답을 할수 있을까?


"선배 너무 부담스러워 마요"


나의 마음을 알아차리기라도 한듯 말을 건네왔다.


"그냥 제가 하고 싶어서 준비한거예요"


.....


내가 제대로 된 녀석이었으면 이럴때 뭐라고 했을까


"미야마.."


"네 선배"


.

.

.

.


"미안해..."


미야마에겐 미안한일이지만, 바보 찐따같은 행동이라는걸 알지만 이렇게 행동할수 밖에 없었다.


"뭐가 미안한대요?"


응?


"뭐가 미안하냐구요"


.

.

.


미야마가 손을 잡아 오며 말했다


"선배.. 쇼우 선배.."


"아직 시간은 많아요 선배가 학교에 남아 있는 시간 그리고 혹시 모를 그이후까지"


"그리고 아직 도시락 하나 먹었는데 너무 앞서나가는거 아니예요?"


[??]


"남자들은 여자가 조금만 친절하게 대해도 애 세명은 낳고 손자까지 생각한다는데 선배도 그런타입?"


"선배를 놀리고 그러냐 버릇없이"


"쇼우선배...


"나 선배 좋아해요.."



쿵......



분명 설레야 하는데 마음에 돌덩이가 던져진것 같이 부담으로 다가왔다


"미야마.. 나는.."


"선배가 당장 받아 줄수 없는거 알아요. 전에 일도 이미 알고 있어요.."


"저는 선배가 받아들일 수 있을때 그때 저를 선택하면 되요 저는 계속 옆에 있을테니까요"


미야마가 왜 이러는지는 모른다 나를 좋아하는 이유도,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도 하지만 내가 다시 여자를 만난다면 그건 미야마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자애가 이렇게 까지 했는데 선배도 뭔가 해주세요"


"어떤걸?"


"저를 안나 라고 불러 주세요"


"미야마 그건 조금"


"안-나!"


"미야~"


"아~ㄴ 나"


"아..아 안나"


부끄러움을 느끼며 결국 내뱉었다


"잘했어요 선배" 


안나는 대견스럽다는듯이 내머리를 쓰다듬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그만 가볼께요"


옷을 털고 일어서서 손을 흔들며 떠나가는 안나를 바라보며 나도 모르게 같이 손을 흔들고 있었다



--------------------



"얘들아 막아 막아!"


"들어갈때는 다같이 움직여"


"야!!!"


대회가 그리 멀지 않은 탓인지 운동장은 축구부 활동으로 요란스러웠다.


그중에 빛나는건 단연 쇼우다.


가장 주목받는 선수이자 팀의 에이스 


그리고 나의 전 연인....


.

.

.



타키자와에게 험한취급을 당하고도 다시한번 그에게 매달려 보려고 했지만


타키자와 주변에 있는 여자를 보고 이내 포기했다.


지난번과는 또 다른 여자.. 볼때마다 다른 여자와 있는듯했다.


그렇다면 그에게 나는 몇번째 여자였을까 


나를 안아주며 속삭이던 사랑의 말도 


내가 힘들때 어느새 다가와 위로해준말도


전부 거짓이었음을 알았을때 

나는 남성혐오에 빠질수 밖에 없었다.


남자란 여자의 몸을 취하기 위해선 

어떤 거짓말도 하는 존재


그누구도 믿을수가 없었다. 


하지만 쇼우라면...



삑~~~~~~~~~~~~~



쇼우가 골을 넣었다 축구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그럼에도 쇼우의 플레이는 눈부셨다 


주전경쟁에 힘들어 하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수 없었고


팀의 중심이 되어 팀을 이끌고 있었다 


우리반은 물론, 학년을 막론하고 

여자애들 사이에선 쇼우 이야기로 가득하다 


쇼우는 나랑 사귀던 때랑 완전히 달라졌다.


축구선수로써 살짝 작아 보이던 키나 체격도 부쩍 성장해서 아예 다른 사람 같았다. 


귀엽던 얼굴은 남자다워지고 불안하던 표정은 온데간데 없이 자신감으로 차있었다.




"하루히"


"좋아해.. 나랑 사귀어줘"



쇼우의 고백을 받았을때 그토록 기뻤었는데 


그와 보내던 소중한 시간들은 행복했었는데..



"쇼우.. "


"우리 헤어져 지금까지 고마웠어"



나는 그를 차버렸다 고작 타키자와 같은 남자에 빠져서..


이별통보를 받고 충격받은 쇼우의 얼굴이 기억난다.


그얼굴을 보고 내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도...


[쇼우, 남자답지 못하고 한심한 얼굴..]


[저런남자를 내가 좋아했다고?]


[타키자와에 비하면 어린애만도 못해]



흑...


그날을 생각하면 다시 눈물이 나올꺼 같아서 

책상에 엎드렸다.


쇼우의 표정은 그만큼 나를 좋아했다는건데 

왜 나는 그런생각을...



와!!!!!!!!



연습경기를 구경하던 구경꾼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팀원들에게 달려가는 쇼우가 보였다


그얼굴은 너무 환하고 기뻐 보여서 

나조차도 기분 좋아졌다.


저기서 나도 같이 응원할수만 있다면 다시 쇼우의 연인이 될 수 있다면...


.

.

.


무슨일이라도 할수 있을텐데



--------------------



'후챈고의 쇼우 선수 수비수 제치고 달려갑니다'


'골문 앞에서 일단 접습니다.  오른발로 곧바로 슛~~'


'골 인~~~~~~~~~~~~'



몇번을 봐도 지겹지 않은 장면이다 


우리 축구부는 마침내 고교 선수권 대회를 우승했다. 


예전부터 해왔지만 진심으로 축구를 대한건 

고등학교때부터 였고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 

물론 우승이 전부는 아니지만


만약 결승에서 졌다면 이런기분은 느낄 수 없었겠지



♩♬♪~~~~~~



휴대폰으로 감독님께 연락이 왔다 


"여보세요" 


"예 감독님, 또 인터뷰요"


"알겠습니다 지금 갈께요"


꼭 우승을 했기 때문은 아니겠지만 

여러모로 주목받게 된 모양이다


내심 프로까지 생각한 나로써는 기분 좋은일이다


오늘은 무슨 질문을 받을지 예상하며 

약속 장소로 가는길에..



!?


후타바가 서있었다. 


후타바도 나를 인식한듯 서로 눈이 마주쳤다.


후타바의 모습은 예전과 많이 변해 있었다. 

아름답던 긴생머리에 검은 머리는 

어디에도 찾아 볼수 없이 금발에 웨이브펌 

그리고 귀와 이따금 보이는 혀에도 박혀있는 피어싱. 


후타바는 내가 알던 후타바가 아니었다 

귀라면 모를까 혀까지 피어싱한 모습은 너무나도 

이질적인 모습이었다.


어쩌면 눈에 보이지 않는곳에도 박혀 있을지도 모를일이고


"후타..  아니 하루히"


하루히라고 불리자 후타바의 몸이 살짝 떨렸다 


"오랜만이네 잘지냈어?"


"쇼우.."


"미안해 지금 약속이 잡혀 있어서 빨리 가봐야되, 

하루히 그럼 안녕"


"쇼우!" 


후타바는 떠나려는 나를 살짝 붙잡았지만 

뿌리치고 자리를 벗어났다. 


이제와서 그녀와 무슨말을 할수 있을까. 


괜한 만남에 인터뷰를 망칠꺼 같은 기분이 드는 그때, 

누군가 달려들었다. 


"선배"


"아. 안나?"


"선배 어디가는거예요? 또 인터뷰?"


안나는 어느새 팔을 엮어 왔고 내팔에다 

자기 가슴을 어필해왔다 


"안나, 학교에서 이러면 곤란하다고"


안나의 팔을 밀어내며 말했다


"학교 밖에서는 괜찮은거죠~ 선배♥"


"그건 또 무슨 말이야"


"에이~ 쇼우 선배~~~"


.

.

.


털썩



방금 지나온길에서 누가 주저앉는듯한 소리가 들렸지만 

안나와 노닥거리는 내귀에는 닿지 않았다. 


--------------------


♩♬♪~~~~~~


이번에도 친구한테서 걸려온 전화다


"여보세요"


"후타바 이번에 뉴스에 나온 쇼우라는 선수"


"네 남친 맞지? 축하한다 얘, 그럼 프로로 가는거니?"


벌써 몇번째인지 모를 의미없는 축하전화를 받았다 


쇼우와의 연애는 공개연애라고 할것 까진 없었지만 


딱히 같이 있는걸 숨긴적이 없었고 친한친구들에겐 말해놓은 상태라알만한 사람은 아는 관계였다


문제는 타키자와 와의 관계는 그의 요청으로 인해 철저히 숨겼다는 점이다


당시에는 왜그러나 싶었는데 이제는 알수 있었다 


덕분에 나와 쇼우가 아직까지 사귄다고 착각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사귀는건 알렸지만 헤어졌다는건 알리지 않았으니까


처음에는 제대로 사정을 설명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얼버무리게 되었다.


아직 헤어진게 아니라고 믿고 싶듯이.



내게 아직 기회가 있을까?


그날 쇼우에게 달라붙던 불여우 같은 년은 누굴까?


쇼우가 말한 안나 라는 이름을 통해 수소문해본 결과 

축구부 매니저이자 2학년의 이름난 미녀라는걸 

알수 있었다 예전엔 제법 화려하게 꾸미고 다녔지만 

지금은 수수하게 이미지 변신을 했다는것도..


마치 쇼우 취향에 맞게


..


그것을 깨달은 순간 나도 가만히 있을수 없었다 


머리를 다시 검은색으로 염색하고 피어싱도 제거 했다 


귀에 있는것, 유두에 박은것과 보지에 박은것도 전부 빼고 나니 남는건 지울수 없는 


구멍들뿐...


이것들이 타키자와가 남긴 흔적이라는 생각이 들자 

다시 구토감이 몰려왔지만 억지로 참고 몸을 씻었다 

그나마 자궁문신을 거절한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유두에 뚫린 구멍을 보자 

마음이 공허해졌다..


[나 무슨짓을 한걸까..] 


타키자와 와의 흔적을 씻어내기 위한듯이 

이제는 남아 있지도 않을 정액을 빼려고 

몇번이나 손가락을 집어 넣어 긁어 냈지만 




나오는건 아무것도 없었다.




더러운걸 씻어내지 조차 못한다는걸 깨달았을때 



[쇼우]



내눈에는 속죄의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


자기가 배신해놓고 셀프 남성혐오에 빠지는 후타바   크... 멋져 

예상은 했지만 역시 여주의 후회가 많네  

그치만어쩔수 없잖아 후짱은 재물로 바쳐 졌는걸

여기서 조금 더쓰다가 내가 생각한 이번화를 다쓰면 너무 길어진다는 생각에 여기서 자름  덕분에 계획 없는 눈물이 흘렀네 

원래 후타바의 눈물로 시작했으니 쇼우 후타바 안나가 눈물 흘리고 타키자와가 피눈물 흘리는 전개로 4화까지 생각했는데 그 라인업은 망가진듯

다른 소설보면 깔끔하게 가는것도 나는 구질구질하게 다 쓰고 자빠졌으니 분량만 늘어나지 내용이 없는거 같기도 하고 그렇다 다른사람들 글 왜이렇게 잘씀?


다음편은 빠르면 내일 아니면 모레에 올라갈듯

컴터 메모장으로 작성하다 보니 줄간이 이상한건 그냥 넘어가줘라 그것까지 완벽하게 맞추긴 힘들어


오타는 제보 바라고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