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HIND



사랑은 강력하다.


고난을 이기고, 불합리와 불행을 버티게 해준다.


하지만 사랑 때문에 고난이 생기고, 불합리하며 불행해지기도 한다.


그리고 사랑보다 불행이 커지면, 버틸수 없을만큼 커진다면,


외면하던 현실이 냉혹하게 다가오는 법이다.


지금의 하성처럼.


.

.


어렸을때부터 알고 지낸 절친이자 은인, 그리고 첫사랑인 유나. 


그녀의 몸은 이미 태수의 것이지만, 어리석은 나는 그럼에도 그녀와 함께하고 싶었다.


개같은 태수한테 소추라며 능욕 당하고,

꽉끼는 정조대로 몇달씩 사정 관리 받으며,

둘의 지저분한 뒤치다꺼리까지 했지만, 


어떻게든 버텼다. 이 ㅈ같고 말도 안되는 현실을 외면하고 유나만을 봤다.


하지만 막상 둘의 아이를 책임지니, 외면하던 현실이 날카롭게 다가왔다.


아무리 태수 때문이라지만 출산한지 몆달이 지나자 다시 미친듯이 해대는 그녀가 역겨웠다. 끔찍했다. 구토가 몰려온다.


이 개같은 상황에 계속 있게 만든, 유일한 이유인 유나, 그녀를 향한 마음이 사라졌다.


통장과 약간의 짐을 챙기고 도망칠 준비를 했다. 애와 아기용품들도 챙겼다. 그 역겨운 것들이 애를 어떻게할지 모르니까.


태수는 내가 도망치는걸 보고 막으려 했지만,


"이 ㅈ밥새끼가 어딜 튈... 잠만, 설마 그거 애기냐? 이 새끼 진짜 ㅂㅅ새끼넼ㅋㅋㅋㅋㅋ 그래, 이미 단물도 다 빨았고 애새끼도 데려가 주는데 막을 이유도 없지! 유나한테는 잘 말해둘테니까 얼른 그 애기 데리고 꺼져라ㅋㅋ" 


정말, 정말 역겨웠다. 학창시절 ㅂㅅ같이 처맞고 조롱 당했을때보다 더 역겹고 ㅈ같았다.


저게, 저게 애아빠가 자기 자식한테 할소리인가? 역시 성악설이 옳은것 같다.


난 그 쓰레기를 뒤로하고, 최대한 멀리 도망쳤다. 


하지만 도망쳐도 지낼곳이 없었다.


피 한방울 안섞인 남의 애를 책임지는 내 멍청한 모습에, 친구도 지인도, 심지어 가족들도 나를 외면했다.


아기를 버리거나 고아원에 맡기면 되는 일이지만, 그럴수는 없다. 


날 바라보는, 지 엄마를 똑닮은 저 눈동자. 없던 죄책감도, 책임감도 생겨나는 가여운 아기. 그래, 이 애가 무슨 죄일까. 부모 잘못 만난 죄뿐이지.


"빌어먹을... 내가 봐도 진짜 난... 후우... ㅂㅅ새끼...."


결국 나는 모텔에서 한동안 숙박하기로 했다.


2주가 지났다. 돈은 떨어져 가고, 앞날은 어둡다. 


2주가 지났는데 그 둘은 나와 아기를 찾지 않았다. 오히려 연을 완전히 끊을 생각인지 카톡과 번호까지 차단했다.


"개같은 쓰레기들... 최소한 유나... 너는 찾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다 식어가는 그녀를 향한 애정이, 이젠 완전히 꺼져버렸다.


애를 돌봐야하니 일할수도 없고, 잠도 제대로 못잤다.


스트레스와 우울증에, 가끔씩은 누군가 날 감시하는 기분마저 든다.


결국 돈이 다 떨어졌고, 애는 고아원에 맡기고 자살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음뭄무, 바마, 마바부, 부우우우~"

"아이고, 이제 옹알이도 하는구나.... 미안하다, 난 이제..."


근데 그때,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선배? 계시죠?"


"....?"


.

.


김예지. 고등학교 후배.


태수와 일진들한테 같이 괴롭힘 당하던 애들중 하나였고, 자신이 감싸준 덕에 그녀 대신 괴롭힘 당한적이 몇번 있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 하성한테 그녀는 처지가 같았던 불쌍한 후배일뿐이고, 아주 친한 사이는 아니며, 이렇게 찾아올 사이는 더더욱 아니다.


예지한테는 전혀 아니었지만.



예지는 하성을 자신이 묵고 있는 호텔로 대려갔다.


"어때요? 제가 지내고 있는 호텔인데, 시설 좋죠? 침대도 푹신푹신~ 아, 애기는 걱정마세요! 그 아주머니 베이비시터 경력이 20년이 넘어요. 저 어렸을때도 그 아주머니가 돌봐주셨으니까, 그런 표정하지 말..."


"용건이 뭐야. 우리가... 아주 친한 사이는 아니었잖아."


"...그냥, 선배 오랜만에 보고 싶기도 하고, 최근 안좋은 얘기도 들어서..."


그녀는 슬며시 하성의 팔을 잡아당겨 침대옆에 앉혔다.


"선배, 그거 기억나요? 고딩때 선배가 저 대신 매점 가주고, 욕먹고, 맞아준거.... 선배 덕분에 학창시절이 아주 ㅈ같지는 않았어요. 그땐 정말 고마웠어요."


"뭘 그런 일을 다... 별것도 아ㄴ..."


예지는 하성을 눕히고, 그의 귀에 속삭였다.


"저한테는, 저한테는 별거 맞아요. 특별한 일이었다구요. 집안 망하니까 다들 외면하고 따돌렸는데, 선배는 처음보는 저를 외면하지 않았잖아요. 감싸줬잖아요. 저는 진짜로 그때... 감동했다구요..."


그녀는 침대에 누운 그를껴앉고, 얼굴을 마주봤다. 

그녀는 여드름투성이에 뚱뚱했던 과거와는 달리 깔끔한 흰색 피부에 날씬한 미인이 됐다.


그제서야 하성은 갑자기 나타난 후배의 의도를 알아챘다.


"....야, 김예지. 이렇지 마라. 나..."


"고등학교 졸업하고, 망해가던 아버지 회사가, 기적같이 다시 성공했어요. 이전과는 비교도 안되게, 아주 크게. 저, 돈 많아요, 아파트 건물주에, 대기업 주식도 있어요. 아기도 같이 책임져 드릴게요."


"나 좋아하는 사람..."


"알아요, 유나란 사람이죠? 어릴적부터 함께 했던 소꿉친구. 근데 그 친구, 선배 배신했잖아요. 그 일진새끼 만나고, 이렇게 애도 버리고. 저 처녀에요, 연애는 커녕 썸도 못해 봤어요. 선배 절대로 배신 안하고, 버리지도 않아요. 이제 괜찮죠?"



갑자기 나타난 그녀의 말은 허무맹랑했으나, 왠지 모르게 진심이 느껴졌다.


이런 여자를 차버린다는건, 미련한 바보짓이지. 근데, 난 미련한 바보다. 첫사랑을 잊지 못해 애까지 책임지는 바보. 너는 나같은 놈과 만나지마.



"나 능력 없..."

"시골에서 서울에 있는 대학교, 심지어 ○○대학교 졸업 하셨잖아요. 이게 능력 없는거면 고졸인 저는 뭐가 되요?"


"돈 없..."

"돈은 내가 책임진다니까. 저희 집 마당에 수영장까지 있어요. 선배는, 몸만 오면 되요."


그녀는 내 벨트를 풀고, 바지와 속옷을 벗겼다. 

내 초라한 물건이 모습을 드러냈다. 대물인 태수의 것과 수도 없이 비교된, 평균미만에 초라한 물건을.


"하아..... 야, 김예지. 나 몇달씩 정조대차고, 사정관리 당했었다. 원래도 작았는데 이젠 진짜 유치원생만도 못하고, 며칠전부터는 발기도 안되더라. 태크닉도 채력도 안좋고, 아무튼 고자나 다름 없..."


"그 유나라는 여자하고 한적 없죠? 펠라도 안해줬죠? 손딸만 해줬죠? 그쵸?"

"야, 지금 그게 무슨 상ㄱ..."


"그럼 됐어요. 헤헤, 그럼 선배꺼는 제가 처음 쓰는 거네요♡. 선배 동정은 제가, 제 처녀는 선배가 가져가는 거라구요♡"


"너, 이걸 보고도..."


"확실히, 아담해서 귀엽긴 하지만, 좀 많이 작네요. 근데 크기야 키우면 되는거에요. 몸보니까 운동 좀 한거같던데, 케겔운동 몰라요? 조루방지, 발기 지속및 강화, 음경확대까지. 정 안되면 제가 아는 의사선생님한테 수술받으면 되요. 그 분 부작용이나 후유증 없는걸로 유명한 명의라서, 외국 포르노 배우들도 시술 받으러 올 정도에요. 저희 아빠가 부탁하면 지금 당장이라도 받을수 있어요."


"태크닉은 직접 하면서 키우는거고, 애당초 저 온몸이 민감하니까 상관없어요. 아, 특히 유두가 민감하니까 참고해 주세요. 채력은 운동했던 사람이니까, 긴말 필요없죠?"


"....너 ....왜, 왜 이렇까지 하는거야? 나보다 훨씬 돈 많고, 잘생기고 능력있는 남자도 많을텐데 왜 굳이 나..."


그녀의 입술이 내 입을 막았다. 달콤한 혀가 내 혀를 휘감고 타액을 교환했다.


"츄릅... 하아... 선배는, 하나잖아요, 저, 그동안 선배를 계속 지켜봤어요. 선배는, 그런 취급 받아도 되는 사람 아니에요. 제가 전부 도와줄게요, 선배는 그저 이것만 약속해주면 되요. 저를, 사랑해줘요♡"


......

그녀의 말은 살짝 오싹했다. 하지만 진심이었다. 비현실적이었지만, 이건 분명한 현실이었다. 난 아무말도 못하고, 그저 바보같이 멍한 표정을 지었다.


"후후, 멍한 표정도 귀엽네요. 침묵은 긍정의 표시로 생각할게요, 오늘부터 1일♡ 아, 그 아기, 비록 쓰레기들 자식이지만 역시 아기라 그런지 생긴건 이쁘네요, 아주 씩씩하게 생긴 왕자님이던데요?"


"....애야"


"네?"


"걔 여자애라고."


"아...."


.

.


몇년이 지났다.


친자식도 버린 쓰레기 같은 둘이 처절하게 망가지거나, 절망하는등 안좋은 결말을 맞이했다면 좋았겠지만, 현실은 불공평한 법.


둘은 하성이가 떠난지 몇달뒤 우연히 알게된 사람의 도움으로 낙하산으로 대기업에 취직하여 고속승진했으며, 현재 둘 다 부장으로 승진하여 억대연봉을 받으며 일하게 됐다.


이에 그 사람, 상무이사가 승진을 축하한다며 지인의 가게를 통째로 빌려 회식을 열었고, 지금 둘은 회식장소에 도착했다.


"아이고~! 이게 누구신가! 우리 태수부장과 유나부장 아니신가! 승진 축하한다네!!!"


"이게 다 이사님 덕분입니다. 항상 감사드려요."

맞습니다, 전부 이사님 덕분입니다! 자, 얼른 식사를..."


"잠시만, 올 사람이 있어서, 그 사람이 온 다음에 식사하도록 하지."


"네? 올 사람이니 누ㄱ..."

"아, 마침 저기 오는군!"


둘은 이사가 가르키는 곳을 봤고, 경악을 금치못했다.


"안녕하세요! 김하성 차장입니다! 앞으로 잘부탁드립니다!"


몇년사이 체격이 조금 커진 그는, 마치 태수를 오늘 처음보는듯 영업미소를 띄우며 그에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권했다.


태수는 그를 훑어봤다. 얼굴과 목소리까지, 자신이 아는 하성과 똑같았다. 


"김...하성...?"

"뭐야 태수부장, 하성이와 아는 사이인가? 어? 유나씨, 손은 왜 떨어? 어디 아파?"


"저는 두분 모두 오늘 처음 뵙는데,, 혹시 저희들 만난 적이 있었나요?"


"아...아냐...아니요, 그냥.... 지인이랑 닮아서... 만나서 반갑습니다."

"바....반,반갑,습니다..."


하성이는 둘을 모른 척했기에, 둘도 일단은 모른 척 했다.


태수는 걱정했다. 혹시 저 새끼가, 자신의 과거나 약점을 꼰지른건 아닌지, 복수를 할려는건 아닌지 긴장하고 경계했다.


하지만 곧 경계를 풀었다.


회식하면서 다양한 얘기를 했지만 절대 자신들과 관련된 얘기는 꺼내지 않았고, 

태수가 은근슬쩍 째려보거나 테이블 밑에서 발로 툭툭 건들면 마치 학창시절처럼 잔뜩 쫄고 움츠라 들었다.


비록 하필 이렇게 다시 만난건 의심스러웠지만, 자신들한테 위협도 안되는대다 어차피 앞으로 자신 밑에서 일하게 된다.


결국 태수는 긴장을 완전히 풀고 술을 퍼마셨다.

그 때문일까,


2병째부터 점원이 마시기 편하라며 소주병을 미리 열고 줬지만,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

.


"이~~사~뉘임, 여기 소주 한잔 드시죠오~^-^"


"에헤이 이 사람아, 난 이 과일 소주가 좋다니까! 자, 자, 자네나 한잔 더 마시게!"


"그렇까요? 헤헿~"


"태수야... 너 벌써 6병이나 마셨어... 그만 마셔..."

"야, 됐어! 내 주량이 을마나....쌘....왜 술만이 쓰고 비리ㄴ..."


털썩


태수는 테이블에 엎어져 곯아떨어졌다.


"야, 태수, 것봐, 너 뻗었..."


털썩


유나도 태수를 따라 테이블에 곯아떨어졌다.



"....어이, 태수부장, 유나씨? ...완전히 곯아떨어졌네. 킁,킁, 야, 약냄새 나잖아, 약을 얼마나 처넣은 거야?"


그렇자 주방에서 종업원이 약봉지를 들고 나왔다.


"저것들 기다리는거 지쳐서, 그냥 5병째부터 2봉지 넣었어요."


"아우, 미친 새끼, 그렇다 들켰으면 어쩔려고... 퉷, 아니 복숭아 소주 따위는 왜 만드는거야,어떤 새끼가 이딴걸 처먹는다고..."


"두분 다 수고하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까부테 계속 술을 마시는척하고 버린 김하성이 자리에서 일어나 둘에게 허리를 숙였다.


"아냐아냐, 어차피 가게에 똥파리만 날아다녔는데 돈도 벌고, 스릴도 있고 좋았어. 이런 일 또 생기면 전화줘~"


"저, 저, 그게 식당한다는 놈이 손님 술에 약타고 할 소리냐."


"아우, 뭐 어때요, 어차피 둘다 쓰레기라는데. 위험한 약도 아니고 수면제 약간 쓴것 같고 호통은."


"전 그럼 유나 데리고 먼저 가보겠습니다. 이사님은 태수 챙겨주시고, 두분 다 오늘 일은 절대로 아무한테도 말하시면 안됩니다."

 

"그래 하성군, 잘 가보게. 빌어먹을, 이 개같은 놈들 봐주는 일도 오늘로 마무리할수 있겠군. 지난 몇년간 진짜 ㅈ같았는데, 아가씨에게 보너스 확실하게 챙겨달라고 말씀 좀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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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나는, 하성이를 보는 순간 놀라서 쓰러질뻔 했다.


몇년동안 까먹었던, 아니, 애써 외면했던 죄책감들이 몰려왔다.


하성이가 입을 열때마다 자신들을 얘기할까봐 심장이 터질것 같았고, 그가 태수한테 쫄때마다 그녀는 마음이 망치질 당하는것만 같았다.


어렸을때부터 함께 해온 친구를 배신했다.


어렸을때부터 사랑했던 그를 배신했다.


태수한테 차이고 왔을때도 받아준 하성이를 배신했다,


내 애까지 책임져준 하성이를.


그들의 말은 귀에 제대로 들어오지도 않았고, 그 무엇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여기, 소주 3병입니다."


점원이 소주병 뚜껑을 열고 주는것조차도.


털썩


털썩


멍청하게도, 태수가 쓰러지고, 곧이어 내가 쓰러진 뒤에야, 소주에 뭔가 탔다는걸 눈치챘다.


.

.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가위에 눌리기라도 한건가.


조금 뜨여진 눈으로 주위를 봤다.


은은한 불빛 아래, 침대 위. 태수 때문에 자주 왔던 곳.


"모텔...인가...."


"어? 깨어났네."


하성이다. 침대 옆에 걸터 앉아, 내 가방 속에서 무언가 꺼내서 보고 있다. 저건....


"꽃... 목걸...이..."


"그래, 어렸을적 내가 너한테 준거. 이야, 이걸 아직도 가지고 있었네. 난 이미 버린줄 알았는데. 아님 태수새끼가 정액 묻히면서 놀거나ㅋㅋㅋ."


"하...성...아...."


"미안...해....."


"진짜로... 진짜... 미안해... 하성아..."


"널... 좋아했는데... 진짜로... 미안..."


그동안의 죄책감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터졌다.


하성이는 내 눈물을 닦아주며, 말없이 내게 입을 맞추었다.


그녀는 조금 놀랐다.


혀와 혀가 섞이는, 서로의 타액을 교환하는 진한 키스.


하성이가 그런 키스를 할줄은 꿈에도 생각못했다.


"...웁.... 하아..."


그리고 그 뒤에 있을 일들은, 그녀를 더욱 놀라게, 그리고 흥분하게 했다.


.

.


그녀는 하성이와 격하게 했다. 약기운은 이미 풀렸지만, 여전히 몸을 못움직였다. 온몸을 뒤흔드는 쾌락에 힘이 안들어갔으니까. 하성이는 더 이상 예전에 그가 아니었다.


하성이의 물건은, 솔직히 볼품없었다. 특히 사정관리로 정조대를 낀 이후에는, 넣을수도 없는 사이즈의 발기도 못하게 됐었다. 하지만 지금은....


예전과는 비교도 안된다. 태수의 것과도 비교가 안된다. 야동에서 본 외국인들보다도 큰것 같다. 한번 박고 뽑을때마다, 질도 같이 뽑혀나갈것만 같다. 하반신이 저릿저릿한 이런 느낌은, 정말 처음이었다.


"하성아.... 앙,으흣, 너, 너 어떻게 이렇게.... 커...하앗..."



"그냥 케겔운동같이 도움된다는거 다해보고, 기구도 쓰고 그랬어. 수술도 생각했는데 그것까진 필요없더라."


격렬한 행위에 말도 제대로 못하는 그녀와 달리, 하성은 침착하게, 무표정으로 말했다.


그녀는 몇번이고 갔고, 하성도 콘돔에 터질듯이 사정했다.


"유나야, 이거 네 가방에 있던 거였는데 태수꺼지?"


"어, 어... 근데...?"


"아냐, 그냥 많이 작아서."


"그, 그게, 작다고!?"


도대체 얼마나 큰거야? 태수거 큰편인데 그게 많이 작다니, 대체 얼마나 커...


"흐읏♡"


허나 하성은 유나가 그런걸 생각할 틈도 없이 계속해서 박아댔다.


몇년간 능숙해진 손놀림으로 그녀의 온몸을 탐했다.


입술, 가슴, 보지에 애널까지....


그동안 눈앞에 있는데 만지지도 몸 구석구석을, 열심히 탐했다.


진실된 사랑도 쾌락 따위에 잊어버리던 그녀는, 

하성과 격렬하게 하면서, 

오래전 하성과의 사랑을 버리고 태수와의 쾌락을 택하고 그한테 빠졌던것처럼,


태수와의 사랑과 쾌락을 잊어버리고, 하성한테 빠져갔다.


"하아... 하아... 아, 콘돔 다썼다."


두박스나 들어있던걸 다썼다는 말에 유나는 다시놀랐다. 자신들이 그렇게나 해댔다는것과, 그럼에도 하성이의 물건이 꼿꼿이 서있는 모습에. 


'태수도 한박스를 쓰면 완전히 뻗었었는데 하성은 두박스나 써도 저렇게....'


"하성아, 그럼 우리 이제 콘돔없이 할래....?"

"...."


하성이는 잠시 망설이다, 그녀에게 피임약을 먹이고 생으로 박았다.


콘돔없이 생으로 느껴지는 감각에, 그녀는 말로 표현할수없는 쾌락에 황홀해 했지만, 하성이의 표정은 무표정이었다. 아니, 살짝 실망한 눈치였다.


"하성♡,읏, 아, 왜,그래?"


"예전에 태수가 말한적이 있어. 네가 취한날, 태수가 널 모텔로 데려가 네 첫경험을 가져갔다고. 그것도 콘돔없이 질내사정으로. 그때 기분 좋았어?"


"앗...아....아... 하,하성아, 오,오해야, 그,그건...!"


"괜찮아, 이젠 다 지난 일인데. 화 안내, 애당초 네 잘못이 아니라 태수 그 새끼 잘못이지 안그래?"


"흐윽.... 하성아..."


유나는 시간이 지나도, 뺏기고, 배신당해도 자신을 이해해주고 사랑해주는 하성이한테 감동했다.


그녀는 다시 울면서 그를 꽉 껴안았고, 둘은 한참하다가 하성이의 질싸로 마무리했다.


그녀는 옛날처럼 하성이에게 사랑을 느꼈다. 옛날과 다른점이 있다면, 태수한테 느꼈던, 아니 그보다 더한 쾌락또한 같이 느꼈다.


이렇게 다시 찾아온건 역시, 나와 다시 시작하기 위해서인 거야. 나와 다시 함께하기 위해. 그래, 하성이와 둘이서...♡


"하성아....♡"


"응?"


"사랑해...♡"


"....."


"우리, 다시 시작..."


"난 이만 간다. 모텔 시간은 내일 아침까지로 했으니까 지금 가거나 내일 가거나 알아서 해."


"....뭐?"


그는 옷을 챙겨 입고, 나갈 준비를 했다. 장난같은게 아니었다.


"ㅈ,잠만! 하성아, 왜 그래? 우리, 방금...까지..."


"...야, 유나. 넌 내가 뭐 너랑 다시 시작하고, 그럴줄 알았냐?"


"...어...?"


"난 그저, 첫사랑이었던 너랑 끝을 맺으려고 온거야. 사랑은 식었지만, 여태까지 박아보지도 못했던 네 몸이 살짝 궁금했거든. 관계를 맺으면 다시 사랑이 피어오른 다든지 그런 기대도 아주 살짝 했었는데.... 역시나 아니군. 젠장, 히토미를 너무 봤나봐."


"무,머,뭐? 아....아니지? 나..., 내가 그리워서 다시 온거잖아? 그치? 그런거..."


허나 하성은 그녀의 입을 거칠게 막았다.


"야, 유나야, 착각하지마. 다시 한번 더 말하지만, 너에 대한 내 마음은 완전히 식었어. 친구로서도, 연인으로서도, 이젠 흥미조차 없어. 나한테 넌 이제 그저 짜증나는 옛 지인일 뿐이야."


"아니야.... 너가... 날, 버,버릴리가..."


"안버리긴 뭘 안버려, 이미 몇년전에 네 애 데리고 튀었던거 기억안나? 아, 기억 안나겠지. 넌 그때 태수랑 잔뜩 하고 뻗어있던대다 그후에도 태수한테 박히고 대기업 취직하느라 나따위는 안중에도 없었겠지, 안그래?"


사실이다. 허나, 그녀는 애써 부인했다.


"아니야! 나,난, 너, 진짜 걱정했어... 전부... 전부 태수가 막아서 그랬어.... 나 진짜로 너 많이 걱정하고 생각..."


짜악!


하성이가 그녀의 뺨을 갈겼다.


"에휴, ㅁㅊ년. 혹시나하고 기대했는데 역시나, 아직까지 기대하다니 내가 봐도 난 진짜 ㅂㅅ새끼네... 태수의 개소리중 이거 하나만큼은 옳았어...."


"어...어....?"


"너가 방금 전에 했어야 했던 말은, 내 걱정이 아냐. 내가 방금 말했잖아, 네 애도 데리고 튀었다고! 수십년전 일도 아니고 언급까지 했으면 한번쯤은 물어봤어야지, 네 자식! 네 친딸!! 정말 태수나 너나 사람이 어떻게 친자식 걱정 한번 안하냐!!!!"


그 말을 마지막으로, 하성은 짐을 챙지고 나갔다.


"아...아...안돼...!!!!!"


그녀는 옷을 대충 걸치고 그를 따라갔으나, 다리에 힘이 안들어갔고, 그는 멀어져만 갔다. 그는 점점 멀어지고, 그의 전화소리만이 들렸다.


"응, 여보. 고마워, 오늘 일 허락해줘서. 그래, 내기는 여보가 이겼어, 보지가 어찌나 헐렁하던지 오나홀보다 간신히 좋은 수준이더라ㅋㅋ 그래, 오늘 밤은 잔뜩 해줄게. 아, 우리 율이는 벌써 자?"


.

.


회식으로부터 이틀뒤, 태수한테 큰사건이 터졌다.


약 10명쯤 되는 피해자들이 태수의 학교폭력과 더러운 과거들을 인터넷에 털어놓았고, 그럼에도 그가 멀쩡히 대기업에 다닌다는 사실에 네티즌들과 기자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지며 일이 순식간에 커졌다.


낙하산과 고속승진또한 주목 받았고, 기업은 기업의 이미지 추락을 마기 위해서라도 그를 빠르게 해고했다. 


최근 들어 주목받던 학교폭력 관련 문제였던만큼, 부당해고니 뭐니 하는 목소리는 전혀 없었다.


유나도 얼마안가 낙하산과 고속승진이 기자들한테 잡혔고, 태수의 이미지가 떨어지며 회사 내부에서의 그녀의 이미지또한 떨어져 동료사원들한테 험담과 뒷담을 듣게 되었고, 결국 회사를 그만뒀다.


태수는 학그폭력 가해자라는 꼬리표 때문에 취직할수 없었고, 하성이와 뜨거운 밤을 보낸 유나는 태수와의 관계에서 이제 사랑도 쾌락도 못느끼게 되어 결국의 그의 곁을 떠났다.


그후 그녀는 정신나간 사람처럼 매일 하성과 예지의 집에 찾아가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 경비원이 쫓아내고, 접근금지 처분을 받아도 머리에 피가 나도 땅바닥에 머리를 박으며 미안하다고 울부짖었다.


물론 매번 쫓겨났고, 그녀의 사과가 받아지는 일도 없었지만.


.

.


시간이 지나, 이젠 고1이 된 유나와 태수의 딸 김율과, 이제 막 초5가 된 하성과 예지의 아들 김예성.


보이쉬한 단발에 유나의 눈과 풍만한 몸매를 쏙닮은 그녀는, 이제 아기가 아니라 어엿한 여자가 되었고, 하성의 순한 인상과 얼굴을 쏙빼닮은 예성은 조금씩 남성스러워지고 있었다.


"예성아~! 누나랑 같이 가자~♡"


"아, 누나! 달라붙지마! 그... 닿는다고!"


"뭐야? 우리 예썽이, 이제 좀 컸다고 눈나 찌찌가 부끄러운 거야? 오우, 귀여운것♡"


"아, 변태 같아! 꺼져! 누나 여자 맞아!?"


"어, 사실 남자임ㅋ 그렇니 오늘은 오랜만에 같이 목욕할까~?"


"꺼져!!!"


김율은 자신을 기다려주고 같이 하교하는 사랑스러운 동생한테 달라붙었다.


"아, 좀! 떨어ㅈ.... 누,누나, 저 사람 좀 봐, 이상해...."


"응?"


둘 앞에, 이상한 사내가 서있었다. 딱 봐도 수상하고 지저분한 옷차림, 몸에서 악취가 풍기는걸로 보아 최소 몇주는 노숙한듯 했다.


"헤에...헤, 하하, ㄸ, 딸~! 드디어, 드디어 만나는구나!"


그 사내는 태수였다. 모든걸 잃고 거지가 된, 태수.


"누나.... 저 사람 무서워...."


"...예성아, 너 먼저 집에 가 있어."


.

.


김율은 동생을 먼저 보내고 아무도 안찾는 골목길에서 태수와 얘기했다.


"아이고, 우리 딸~^-^ 안본 사이에 이렇게 미인이 됐네! 네 엄마 쏙 빼닮아서 그런지 아주 글레머ㅎ..."


"시발 역겨운 소리 작작해라. 듣기만 해도 소름이 돋네 시발. 도대체 어떻게 찾아온 거야."


"네 애미가 대기업 회장 딸내미고 넌 손녀인데 찾는게 뭐 힘들겠냐, 그리고 뭐!? 시발!? 얌마, 내가 네 친애비야! 네 똥기저귀 다 내가 치웠다고! 이 계집년이 보자보자하니ㄲ..."


"손가락 하나 까딱해봐, 바로 112 누를줄 알아. 그리고 폰 뺏어도, 동생한테 2시간 넘어서 전화 없으면 신고하라 했어. 그렇니까 용건만 말해."



"쳇... 것보다 내가 아빠인건 용케도 알아차렸네. 그놈들이 양부모인거 아는거 보면 역시 핏줄이라 이어진ㄱ..."


"핏줄은 얼어죽을, 예전에 엄마 아빠가 얘기 하는거 듣고 알았다. 그리고 친애미란 년이 허구한날 집 앞에 찾아와서 그 지랄을 하는데 모르는게 더 이상하지. 그리고 너 알아본건 예전에 사진 봐서 아는 거야. 내가 볼드모트도 아니고 뭔 핏줄이야 시발."


"허, 거참 입에 욕을 달고 사는군... 것보다 걔는 뭐냐? 혹시 남친?"


"넌 시발 내가 페도필리아로 보이냐!? 그런 어린애 건들게!? 동생이라고 한거 못들었어, 이 빡통가리야?"


"하긴, 김하성 그 ㅂㅅ새끼의 ㄷㅅ같은 자식이랑 내 자식이 엮일리가..."


"야. 우리 부모님이랑 예성이는 건들지 마라. 그리고 피 섞였다고 지랄마. 내 어머니는 그 미친년이 아니라 나를 소중히 키워주신 김예지고, 아버지는 병신같은 네 놈이 아니라 나를 버리지 않고 사랑해준 김하성이야."


그녀가 태수의 발을 밟으며 목소리를 내리 깔고 말했다.



"ㅅ,시발년이.... 그래, 그래. 안건들게. 어쨌든 딸아, 이 아빠좀 도와다오..."


"넌 애비 아니라고 시발아. 그리고 뭐, 보나마나 불쌍한 우리 부모님한테 복수한다는 찌질한 개소리나 지껄이겠지."


"아니야, 그런거 아냐..., 아빠가 그 사람들 때문에 직업도 못구하고, 친구도 없어. 노숙자분들 도와주는 봉사자들도 나는 늘 피하더라. 그렇니까 딸아, 너희 집안도 좋고 그렇니, 그, 돈 좀...."


"하, 역시나..."


김율은 한숨을 쉬며 신경질적으로 말했다.


"야, 넌 내가 너같은 쓰레기한테 10원이라도 줄거 같냐? 친자식을 남에 호적에 올리고 10년이 넘도록 찾지도 않은 쓰레기를!?"


"그,그렇지 말고.... 딸아...아빠 이제 돈이 전혀 없어.... 잘 곳도 없고.... 춥고 배고프단다...."




그녀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잡고 욕을 몇번 중얼거렸다. 그리고 경찰차가 서있는 거리를 보면서 이내 작은 미소를 지었다.


"그래 좋아... .야, 너 혹시 스티브 잡스 아냐?"


"어? 당연히 알지! 근데 그건 왜? 우리 딸 롤모델이야?"


그녀의 속뜻을 모르는 태수는 드디어 도와줄 마음이 생긴줄 알고 굽신거렸다.


"그 사람도 나처럼 양부모한테 자랐고, 친부모를 별로 안좋아했어. 그나마 친모는 좀 생각했는데, 아빠는 진짜 ㅈ같이 여겼다고 하더라. 근데 웃긴건, 그 잡스도 지 아빠 ㅈ같은 점을 똑닮았었다는 거야."


그녀는 교복 가디건을 바닥에 벗어던지고 셔츠를 풀어 헤쳤다.


"야,야, 너 지금 뭐하는..."


"하아.... 진짜, 인정하긴 싫은데 이런 부분은 너랑 좀 닮은것 같다. 시발, 개같네... 내가 지낼곳 만들어줄게. 삼시새끼 건강하게 잘챙겨 먹고, 친구들도 많으곳에 보내줄게. 아, 여기가 미국이었다면 그 친구들이 아빠 똥구멍을 넓혀 줬을텐데, 아쉽네."


김율은 태수의 정강이를 걷어차 넘어뜨리고, 겁먹은 표정을 지으며 거리로 뛰쳐 나와, 크게 소리 질렀다.



"살려주세요!!!!! 살려줘요!!!!! 저 미친 놈이 절 강간하려고 해요!!!!!"


"뭐!!! 저 시발년이...!!!!!"


길거리에 사람들은 금새 그녀 주위로 모였고, 경찰차에 있던 경찰들이 태수를 체포했다.


태수는 자신이 버린 친자식을 범하려고 한 희대의 쓰레기로 찍히고 교도소에 보내졌으며, 사회적으로 완전히 말살됐다.


60세가 넘어 형을 채우고 감옥을 나온다고 해도, 학교폭력 가해자, 부정 취직및 승진, 친딸 성폭행등의 죄목과 전자발찌를 차고 살아야하니, 그가 지낼 곳은 전혀 없을것이다.


"야, 저게 그 태수라는 새끼 맞지?"

"시발 친딸 강간했다며, 나도 개새낀데 저 새낀 진짜 사람새끼도 아니네."

"나 고딩때 저 새끼랑 같이 일진짓 했었는데, 저 놈 아주 쓰레기야."

"야, 교도관들도 저 놈 패는건 봐준다는데, 저 놈 잠잘때 돌아가면서 패자."


거기다 출소 이전에 태수는 교도소 죄수들한테도 경멸과 폭행을 당했으며, 성한 몸으로 출소할수 없었다.


학창시절 수많은 이들을 폭행하고, 남의 여자를 뺏고 친자식까지 버린, 태수의 결말은 비참했다.


.

.


"예성아~! 눈나 그 일 때문에 아직도 무서웡... 오늘은 같이 자자!"


"엄마, 누나가 또 저 괴롭혀요!"


"김율, 예성이 그만 괴롭혀."


"어머니, 잠시 제 얘기를 들어주세요. 제가 동생 방에서 자면 어머니와 아버지의 방 바로 옆에 있는 제 방이 비게 됩니다. 즉, 두 분이 아무리 시끄러워도, 뭘 "해.도." 아무도 못듣는다는 거죠."


"....예성아 누나 무섭다니까 같이 자줘라."


"엄마!!!!"


"나이스!!! 예성이랑 한 침대! 우리 꼭 껴안고 자자♡"


"꺼져!!!"


"하하하, 녀석들ㅎㅎ"


밤이 되고 하성과 예지는 침대에 누웠다.


"정말, 우리 딸이지만 가끔은 무섭다니까."


"그래, 그래도 두번다시 이런 일 없을거라고 했고, 상대가 태수였잖아. 괜찮테니까 걱정마, 오빠. 어떤 애인지 잘알잖아."


"ㅎㅎ, 이젠 나보다 더 율이를 아끼네."

"그럼, 내가 키웠으니까이젠 내 자식이야. ...오빠, 그럼 이제 슬슬...♡"

"그래, 오랜만에 해볼까."


둘은 옷을 벗고, 입을 맞추었다.


"춥... 츄릅...♡, 근데 오빠, 저건 뭐야? 방바닥에 굴러다니던데."


그녀가 서랍 위에 있는 물건을 가르켰다.


오래된 꽃 목걸이. 


유나와 하성의 추억이 담긴 목걸이는 둘의 사이처럼 줄이 끊어져 있었다.


"아, 이거."


하성은 그걸 잠시 바라보다가, 


"그냥 오래된 쓰레기야. 얼른 하자."


쓰레기통에 버렸다.


결국 그 목걸이는 그들의 콘돔과 휴지에 뒤섞여 버려졌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