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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붕을 보고 나는 무너져 내렸다.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 앉았다.


--죄책감이 몰려온다.


"후... 후붕아..."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후붕이는 안그래도 말랐던 몸이 더욱 말랐고, 살은 제대로 보이지도 않고 정말 가죽만 있었다.


--내가 그를 이렇게 만들었다.


그런 후붕이가 나를 일으켜 주려고 했다.

그러나 그는 넘어져 내게 기댔다.


"하하. 후순이다."


안돼.


말하지 마.


이런 곳에서까지, 충분히 나를 원망할만 한데도.

그럼에도 나를 생각해줬다.


--내가 오해만 하지 않았더라도.


후붕이가 일어나려 애쓴다.


눈이 촉촉해진다.


눈물은 기세 좋게 흘러내린다.


사과해야한다.


그를 이렇게 만든 책임을 져야한다.


"후, 후붕아... 미안해... 내가 진짜..."


말을 더듬는다.


그를 껴안고 싶다.

하지만 그래선 안된다.


"히끅... 내가... 내가 진짜 잘못했어... 그때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내가 그때 나가지만 않았더라도.


그때 후붕이의 말을 조금이라도 들어줬더라면.


이야기는 달라졌을텐데.


후붕이가 간신히 몸을 일으킨다.


"아냐 후순아. 너는 잘못한거 없어."


아.

후붕의 입에서 나온 말은 용서의 말이 아니다.


그저 자신을 향한 일종의 한탄.

그는 이미 망가져버렸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 내가... 내가... 내가 후붕이를 이렇게 만들었어..."


오열한다.


그의 눈에 있던 생기는 어느새 사라져버렸다.

그의 마음은 모든걸 잃게 되었다.


나 때문이다.


내가 그를 이렇게 만들었다.


더 이상 떨어지지않도록 다짐했었다.

그 다짐이 의미 없어졌다.


아무것도 못하는 내가. 원망스러워 계속 울었다.


"미안해. 싫어하는 사람 얼굴 보게 해서."

그러면서 후붕이는 자리를 떠나려 했다.


나는 그의 발목을 붙잡았다.

"후, 후붕아... 아니야... 이건 오해가..."


내 말을 들은 후붕이는 의아해했다.


그 모습이.


내게 더 비수를 꽂았다.


"후붕아... 내가 진짜 미안해..."


나는 그저 사과만 할 수 밖에 없었다.


내가 단단히 오해를 했기에.

바람을 피운다고 오해를 하고 집을 뛰쳐 나갔기에.

그렇기에 후붕이는 감정을 잃게 되었다.


"아냐 후순아. 난 괜찮아."

그렇게 말하면 지은 후붕이의 미소가 너무나 작위적이었기에.

나는 울고 있을수 밖에 없었다.


한참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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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후순 파트가 드디어 완료되었습니다.


이번 화가 짧은 이유는 후붕파트와 끝을 맞추기 위함입니다.


더 쓰고 싶은데 그러면 후붕파트도 건드려야해서 그렇네요.


사실 완결이 아닙니다.

아직 부모 후회가 남았잖아요?


사실 다음 파트를 어떻게 쓸지 고민중입니다.

후순시점과 후붕시점을 동시에 쓸지

아니면 어느 한 시점만 쓸지


아마 쓴다면

후붕의 생각

후순의 생각

으로 동시에 적을려고 합니다.


반응보고 결정할?듯


언제나 이런 이상한 소설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도 추천도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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