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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붕아. 나오지 말고있어."


"어... 응."

우선 그를 대피시킨다.

혹시 모를 전투에 대비한다.


"인간. 지금 이 둥지에 무슨 일이냐!"

드래곤이 고함친다.


내 귀는 찢어질것 같음에도 후순이는 꿋꿋이 서있는다.


오히려 그 드래곤을 노려본다.


침착해.

아직 그가 위험한건 아니야.


"나는 후순, 내 친우를 만나러 왔다."


얕보이지 않도록.


주변에 무언가 날아오는 소리가 들린다.


수많은 드래곤들이 하늘을 뒤덮으며, 산에 하나 둘 착지한다.


"같잖은 소리를 늘어놓는군. 그 드래곤의 이름은 무엇이지?"


...그녀석, 나한테 이름을 말해주지 않았어.


"이름은 모른다. 하지만 이걸 가지고 있지."


후순이 자신의 주머니에서 깨진 유리병을 보인다.


아마 그들은 이것이 무엇인지 알아볼터.


순간 우리를 보던 용들이 술렁였다.


"...이걸 어디서 났지?"


//다행이다. 알고 있구나.


"친우에게서 받았다."

...사실 친우라고 하기도 뭐하긴 하다.

일단 그렇게 말해두자.


"흐음..."

문지기 드래곤은 그 유리병을 한참 보더니.


------------!!!!!!


포효를 지른다.


문지기 드래곤 뿐만 아니라, 다른 드래곤들 까지.


그리고, 정말 큰 날개가 퍼덕이는 소리.


다른 드래곤들과도 차원을 달리하는 소리가 날아온다.


그것이 착지하자 흙먼지가 일어난다.


"우리들의 왕이시여."


문지기 드래곤이 깍듯이 머리를 숙인다.


"됐다."


뭔데 긴장되지.

이미 두번이나 본 사이잖아.


"자네... 오랜만이군. 이곳엔 무슨일인가?"


요구사항만 말하면 돼.


"내, 남편의 치료를 부탁하기 위해."


후순은 그렇게 말했다.


"하."


그렇게 거대한 용이 말하자, 주변 드래곤들이 물러선다.


"어이가 없군."


"치료가 필요하면 병원에 가야지, 왜 여기에 오나?"


"여기가 아니면 치료하지 못하기 때문에."


//치료원에서는 낙인을 지워주지 않는다.


거대한 드래곤은 마차를 흘깃보더니.


"...뭐, 좋다. 들어오도록."

그렇게 말하곤 산맥 안으로 들어갔다.


*


"아무래도 이 모습이 편하겠지."


안내를 받아 어느 한 건물로 들어왔다.


그 거대한 드래곤은 아까보다 몇배 작아진 모습으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이 건물안에는 이 용과 나, 그리고 후순이. 이렇게 셋.


"어릴때부터 심어져있었나보군."


"어?"


어릴때?


내 낙인은 고작 1~2년전에 찍힌것인데.


"우린 낙인을 지우러 온건데?"


후순이가 그걸 안다는듯이 용에게 물었다.


"저건 별 문제 없다. 보아하니 2개월뒤면 스스로 사라지겠군."


용은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큰 문제를 해결해야지."


내 몸에서 검은 부스러기가 날아간다.


낙인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용왕은 그를 여전히 노려보고 있다.


"용케도 이런걸 달고 살아있었군."


용이 숨을 내뱉는다.


어, 뭐야?


"어? 아, 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

엄청난 고통이 나를 집어삼킨다.


난 생각도 하지 못한채 기절했다.


"뭐하는거야!!!!!"

그렇게 소리지르는 후순의 목소리를 뒤로한채.


*


용의 멱살을 잡는다.


"진정해, 진정하게! 자네 저번보다 많이 강해졌구만!"


"지금 우리 후붕이한테 뭐한거야?"


용왕의 멱살을 잡고 흔들어 제낀다.


"아니네, 치의 과정이야! 몸에 그동안 달라붙어 있던걸 떼어내느라 순간 고통에 휩싸였을뿐이지!"


그말을 듣고서 용왕을 놓아준다.


"...무슨 말인지 똑바로 설명해."

의자에 잠시 앉아 용에게 말한다.


"네 남편은, 저주 받아있었네. 아주 어릴때부터."

그리고 용이 차를 내오면서 말한다.


"저주? 무슨 저주?"

내가 그 저주를 몰랐다고?


그럴리가.


"그의 힘이 타인에 비해 너무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나?"


...확실히.


그렇긴했어.


"악마에게 저주를 받아, 어릴때부터 자신이 모은 힘이 악마에게 들어가고 있었네."


쾅!


의자를 박차고 일어난다.


"그게 사실이야?"


"거짓을 말할 이유도 없지."


그럼 아까 그 숨을 내뱉은건, 그 저주를 강제로 뜯어 낸거라는건가?

그렇게 생각이 닿는다.


"불쌍한 자식이구만, 그나마 자네가 있어서 그 힘이 많이 약해졌어."


아. 

그래서 내가 있으니 체력이 그렇게 붙고, 내가 없으면 그렇게 몸이 약해졌던거구나.

드디어 이해가 되기 시작한다.


"사랑에 약해지는 저주라. 참 특이한 저주군."


용이 날개를 펼친다.


"어디가게?"


용에게 묻는다.


"나는 용왕일세, 할일이 많지. 그를 잘 돌봐주게나, 제 힘에 못이겨 크게 다칠수도 있으니."


그렇게 말하고 용은 자리를 떠났다.


"허. 참."


나도 자리에 다시 앉는다.


후붕이에게 키스를 하고.

"어서 일어나줘..."


*


"마님!!"

"무슨일이냐!"


빈센트가의 사용인이 헐레벌떡 들어온다.

급박하게 달려온듯 거친 숨을 몰아쉰다.


"진정하고, 무슨일인지 말해보거라. 왜이리 급박하게 뛰어왔느냐?"


개럴드가 그렇게 묻자.


"도, 도련님. 첫째 도련님께서 저 마을에."


개럴드는 그 말에 순간 머리를 짚었고.


"아들, 우리 아들? 여보 우리 아들이 왔어요?!"

마리아는 머리가 이상해진듯 그에게 연신 물었다.


"여보, 진정하고. 어디로 갔느냐?"

개럴드는 한숨을 내쉰뒤, 사용인에게 물었다.


"마차를 빌려서... 길을 떠났습니다."


"그렇다는건 다시 온다는 얘기로군. 여보, 그때 우리 아들을 맞이해 주러 갑시다."


개럴드는 그렇게 말하곤 마리아를 진정시켰다.


"네, 네!! 그래요. 우리 아들에게 사죄를 해야해요. 그때 버려서 미안하다고, 우리 아들로 다시 돌아오지 않겠느냐고."

연신 고개를 끄덕이는 마리아.


하지만 그들이 알았을리 없다.

이미 그들은 부모의 자격을 잃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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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쉬었었으니까 연참 입니다.

막 쓴거라 오타나 그런거 많습니다


사실 후붕이가 약한건 악마가 저주를 걸었기 때문이었고...

아마 후순이를 후붕이가 순간이나마 떨쳐낼 수 있던건 저주가 약해졌기 때문이겠죠?


완결까지 쉬지않고

는 잘 몰?루 겠고 나오는대로 쓰겠습니다.


댓글 추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