료나에도 품격이 필요하다. 그저 사지를 자르고 장기자랑하는 건 잔인할 뿐, 잔혹함을 위해서는 한걸음 더 나서야 한다.

해부학이라는 단어는 말 그대로 인체 각 부위를 해체하는 학문을 말한다. 즉, 인체 각부가 어떤 작용을 하고, 어떻게 연결되고, 어떻게 생겼는지를 철저히 활용해야 한다.

상처에 소금을 뿌리면 삼투압 작용으로 세포가 쭈그러들며 이로 인해 자상에 고통이 더해진다.
손목이 잘리더라도 신경이 날뛰며 있지도 않은 부위의 환상통을 마구 질러댄다.

입술은 신체 그 어느 부위보다 감각점들의 밀도가 높아 예민하게 반응하는 만큼, 바늘을 찔러대기 아주 적합하다. 거기에 염산을 묻혀 찌르면 효과가 아주 좋을 것이다. 실을 꿰어 관통시켜 거기에 자극적인 약액을 침투시키는것도 좋겠다.
하지만, 너무 한자리만 계속하면 신경이 녹아나든 해서 감각이 무뎌지는 만큼 주기적으로 새롭게 찔러대는것이 필요하다. 고통에는 신선도가 있는 법이다.

하지만 이렇게 그저 녹아내리면 재미가 없으니, 먼저 그 입술의 감촉을 느껴두는게 알뜰하겠다. 아, 우선 발치부터 시작해도 좋겠다.

치통은 인간에게 극도로 큰 고통으로 다가올 뿐 아니라, 다양하게 활용할 요소가 많다.
단순히 뽑아내는것은 하수요, 통째로 갈아가며 신경을 끝에서부터 갉아나가는 것은 중수이니, 고수는 치아를 절반만 부러뜨려 노출된 신경을 달궈진 바늘로 지져 작열통까지 안겨주고, 지체없이 염산을 뿌려가며 죽은 신경딱지를 녹여 감각이 살아있는 야들야들한 신경을 노출시켜 다시 지져대다가, 무르익어갈때 쯤, 남은 치아까지 으스러뜨리고 신경뿌리를 정성스럽게 찔러주는 번거로운 작업을 마다않는다.

이러면 단 하나의 치아만으로도 정신이 너덜너덜해지며 한풀 꺾이게 되고, 바늘을 보이는 것 만으로도 본능적으로 위축되는 대상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원한다면, 한쪽 어금니를 위아래로 뽑아낸 다음, 양쪽이 모두 날카로운 바늘을 적당히 찔러두어도 되겠다. 턱을 벌리고 있어도 치신경을 자극하고, 턱을 다물어가면서 마치 머릿속을 꿰뚫는 듯 한 고통에 자연히 입술은 옆으로 늘어지고, 광대는 솟아오름에도 눈가는 쳐져가며 울상과 순수한 절망의 표정이 자연히 떠오를 것이다. 이 상태에서 한 손으로 턱을 잡고 반대쪽 손을 정수리에 올린 뒤 가볍게 힘주는 시늉만 해도, 무저갱 밑바닥에서 올라오는 절규가 터져나올 것이다.

그러니 손을 놓아 가볍게 머리를 쓰다듬으며 눈을 맞추자. 그러면 앞니를 모두 온존하며 얼굴형이 망가지지 않은 예쁜 상태 그대로 있을 수 있다.

솔직히, 이런 반응이나 선혈의 시각적 자극은 괜찮지만, 고통에 절규하는 비명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이건 성대를 태운다고 해도 오히려 더 듣기 싫은 오고곡대는 괴성만 나올 뿐이다. 차라리 자신이 무엇을 당했는지도 모를 극도의 격통이 단숨에 밀려와 비명지를 새도 없이 숨이 멈췄다가 한순간 뒤 단발로 내뱉는 신음소리는 나름에 매력이 있다.
그래도 근본적으로 육체노동이 심한 작업이니 만큼, 듣기싫은 소리는 듣지 않도록 강력한 노이즈캔슬링 성능을 가진 이어폰에 볼륨을 크게 틀어 나만의 흥분의 세계를 만들자. 그러면 시청각적으로 완벽하고, 촉감에 생체진동까지 느껴지는 작업장의 완성이다.

그렇게 동태처럼 비어버린 눈을 한번 핥고, 양 손에 윤활액을 잔뜩 발라 생식기에 힘껏 밀어넣는다. 먼저 약에 절여 근육을 풀어놓으면 수월하게 작업할 수 있으면서도, 장소가 장소인 만큼 이렇게 해도 충분한 압박감을 느낄 수 있어 추천하는 방식이다.
그럼에도 약을 쓰지 않는 이유는, 자신의 의지대로 힘이 들어가는 근육을 있는 힘껏 발버둥치며 저항하는, 일말의 희망을 품고 간절히 소망하는 마지막 불꽃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래 인간의 심리란 어리석어서, 한치의 돌파구도 없는 완전한 밀실에 갇히면 배째고 체념해버리지만, 작은 동앗줄 하나만 내려주면 남은 생명을 모조리 짜내어 거기에만 메달리다 자멸하곤 한다.
물론, 약을 사용했다면 완벽한 절망속에 속에서부터 삭아내려가는 모습도 감상할 수 있긴 하다.

여하간, 한손으로는 부드러운 육벽의 조임과 근육을 탄탄함을 즐기며 다른 손은 발가락을 간질이고 튕기는 미묘한 감각을 감상하면서 꾸준히 손을 밀어넣다 보면, 주머니의 끝이 느껴질 것이다. 거기서 손가락을 갈고리처럼 만들어 배를 향하게 하여 잘 휘져어 보면 꽉 오무려 들어갈 수 없어보이는 구멍 비슷한게 느껴질도 모른다. 강제로 손가락을 찔러넣으면 필시 좋은 반응이 되돌아올 것이니 한번 건드리고 가도 되고, 억지로 더 많은 손가락을 넣어 휘저어도 좋다.

적당히 장난치다가 이제 있는 힘껏 오른쪽으로 손을 비틀어 당겨보자. 에일리언이 배를 뚫는 듯 힘껏 당겨보면, 콩알같은게 만져질수도 있다.

상동기관이라고 해서 남녀의 생식기는 다르지만, 또한 같은점이 있다. 처음에 태아가 자랄때는 성별이 구분되지 않다가 특정 발생단계에서 각각의 특성에 맞게 구분되는데, 그 잔재로 신경의 연결이나, 근육의 형태 같은 것에 공통점을 보이게 된다.
가령, 음핵과 귀두, 음문과 음경의 뒷줄기 등이 있으며, 지금 쥐어잡은 난소는 고환에 해당한다.
이것을 있는 힘껏 악력으로 짖이겨도 되지만 그러기에는 두 개 밖에 없으니 아깝고, 적당히 문질거리자.

신체 외부로 노출된 고환도 일정 이상으로 움켜쥐면 그렇게 아픈데, 뱃속에 숨겨진 난소는 어떨까? 우리는 저렇게 눈물을 흘리는 얼굴로 짐작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창문챈에서 대회 홍보 보고 유입해들어옴.

내 취향을 듬뿍 뿌려넣어봤는데, 여러분 입맞에는 맞을지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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