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만들어 본것은 1/150 범선 커티삭

인터넷에 제작기좀 찾아보고 만들어볼려고 노력해봤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내가 원하는 내용이 없어서

만들면서 삽질한거랑 느낀점 등을 엮어서 제작기를 적어보려고 함



보통 인터넷에서 이녀석 이미지를 검색하면 이런 이미지 밖에 안 나와서

아~ 이거 그냥 접착제로 붙이기만 하면 이렇게 이쁘게 되는구나!

하고 생각하기 마련인데, 세상일은 그렇게 쉽지 않다.



기본적으로 이 킷의 사출색은

선체와 그물사다리 등을 이루는 (검정)

갑판과 뚜겅을 구성하는 (탄/TAN)

일부 목재파츠와 돛대를 구성하는 (우드 브라운)

작은 부속들을 담당하는 (흰색)

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도색할 경우 필요한 도료는 아래와 같다.


그리고 솔직히 제작하기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면, 킷 구매하면서 한번에 구매하니까

배송료를 절약 할 수 있는데, 그 정보가 제일 부족했다.


※ 이 킷을 조립할 때 필요한 물품


- 킷 (본체) : 이건 뭐 당연히 필요한 물건이고

- 도료 : 최소한 이녀석을 만든다면 "코퍼" 와 "우드브라운" 이 두가지는 필수로 구매하면 좋고

          부분도색에 사용되는 "검정"은 네임펜등을 써도 무방하다.

- 접착제 : 무수지만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무수지, 수지 양쪽 다 쓰이게 된다. 

- 검정색 실 : 물론 킷에 포함되어 있지만 부속된 실만 쓰면 스트레스로 쓰러질 수 있다.

- 마크세터 : 이놈도 꼴에 데칼있다. 

- 도구 : 니퍼, 핀셋, 사포, 가위, 마스킹테이프, 이쑤시개 등


일단 이정도만 있으면 무난하게 작업할 수 있다.




선체는 검정색 단색 사출이고, 양쪽이 나눠져있다.

접착제로 붙이는 둥안 벌어지지 말라고 스토퍼 역할을 하는 부속이 들어있는데, 중간에 뜨는 부분이 있으니까

집게같은걸 추가로 구해두면 좋다.

선체는 그래도 이리저리 만지니까 꼼꼼하게 접착시키고 반나절 정도는 건조시키자.

불안하면 하루정도 말리면 된다. 



그리고 돛대조립을 하게 되는데

최후미 돛대는 일부 파츠가 저렇게 하얀색으로 사출되어서 나온다.

저 부분만 아니면 굳이 우드브라운 도료가 필요없는데, 저 부분 때문에 필요해진다. 

조립할 때 작은 파츠의 상/하 가 바뀌지 않게 조심해주자.

저 부분 상/하가 바뀌면 나중에 줄사다리 접착할 때 곤란해진다. 



흰색 파츠는 대부분 작은 파츠라서 로키당하지 않게 주의



파츠 분실에 주의 하면서 도색을 해주면 된다.


대충 흰색으로 사출된 우드브라운 부분, 돛대, 선체아래쪽

이정도만 칠해주면 된다. 나머지 부위는 부분도색을 해주라고는 되어 있는데

안해줘도 크게 눈에 띌 정도는 아니다.



솔직히 먹선은 선택이라 생각함

해놓고 보니까 막상 눈에 잘 안띄더라.

쓸데없이 힘 낭비 하지말고 그냥 건너띄어도 무방함

그래도 와~ 이 틈새보소~ 먹선 넣는 보람이 있겠네~ 싶은 사람은 해보길 추천 ㅎ



솔직히 제일 쉬운건 파츠조립임 ㅎ

접착제로 조립하는거긴 해도 이게 가장 쉽다.

선체 전/후에 있는 펜스? 난간? 같은건 무수지로 잘 안붙는다. 

저부분은 수지접착제(순접)로 붙이자.


대충 여기까지가 공정의 35~40% 정도고 여기부터가 지옥문의 시작임



돛에 구멍을 뚫을때는 압정 굵기보다는 굵게 뚫을 수 있다면 굵게 뚫자.

압정구멍이면 충분하긴 한데, 얇은 플라스틱에 구멍 뚤어보면 알겠지만 조각이 남아서

실이 잘 안 들어간다. 


바늘에 꿰서 넣으면 나름 편하지만 하나 조립하고 바늘에 꿰고, 하나 조립하고 바늘에 꿰고 하면 스트레스 받는다.

그리고 돛을 매다는 실은 부속된 실을 써도 좋지만 가능하면 일반실을 쓰자, 킷에 동봉된 실은 튼튼하긴 한데

일반실보다 굵고, 잘 안 묶이는 느낌이 든다. 덤으로 컨트롤 하기도 힘들고 바늘에 꿰면 얇은 구멍에는 잘 안들어간다.



일단 해보고 느낀건데, 위쪽-> 아래쪽 순서로 하는것 보다는 아래쪽 -> 위쪽 순서로 하는게 편하다.

위쪽돛을 먼저 달면 그게 방해가 되서 아래쪽 돛의 상단부에 실을 통과시키는게 걸리적 거린다. 


작업순서는 돛의 한쪽 끝에 실을 통과시킨 후 매듭을 지어서 실만 잡고 들어도 돛이 들어올려지게 매달아서 고정하고

반대쪽을 마스킹 테이프로 고정시켜둔 다음에 고정하는 방식으로 하면 편하다.

미련하게 작업해보면 얼마나 지옥인지를 느낄 수 있다.




설명서에는 한바퀴 돌리고 그 고리로 실을 통과시켜서 고정시키는 방식으로 되어있는데

어지간히 손재주가 있는게 아니라면 그냥 빙글 빙글 돌려서 고정시켜도 된다. 

바늘로 하면 피곤하니까 그냥 핀셋으로 했는데, 취향대로 해보자.

그런데 핀셋이 확실히 편하긴 편하다.



이 실 묶기를 해보면 왜 핀셋으로 저 짓을 하는지 알 수 있다.

여기저기 좁은곳을 통과시킨 다음에 매듭을 지어야 하는데, 굵은 손가락으로는 도저히 무리다. 

그리고 실 자를 때, 실 아끼지 말고 길게 길게 자르자.

실이 길어야 통과시킨 다음에 고리를 크게 만들고 그 고리 사이로 실을 통과시키기 쉽다.


괜히 길이 맞춘다고 바짝 잘랐다간 지옥을 맛보게 될 것이다. 



해보면 느낄텐데, 잘 묶었다고 생각하는데도 실이 술술 풀릴거다. 

고정되었다고 생각하면 순접을 발라서 풀리지 않게 확실히 고정하자.

설명서에도 대놓고 순접으로 작업하면 편하다고 씌여있을 정도다.

동봉된 실은 돛대 사이 연결해주는 부분이나 당겨서 힘 받는 부분만 써주면 된다.

그 부분만 해도 얼마나 ㅈ같은지 몸소 체험 가능하다.




이 고난의 실 묶기가 끝나면 비로소 완성이다.


한번쯤은 도전해볼만 하고, 완성되면 뿌듯한건 MG 이상인거 같다.

나는 비록 맨땅에 헤딩하면서 만들어서 온갖 억까는 다 당한 기분이다만

누군가 나중에 이걸 만들 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제작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