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똥 안 나오는 거 고쳐주세요!     학생 : 마리(변비)     작가 : 아메모치우즈



      

         마리                  히나타                  유우카


-  마리 트릴로지 -

1. 아침, 기도 시간과 응가 시간

2. 신이시여, 왜 선생님 앞에서 배탈인건가요!?

3. 선생님, 똥 안 나오는 거 고쳐주세요!



주의) 여선생 바탕 소설



황륜대제의 한창선생님과 함께 있을 때에 찾아온 오줌 마려움을 솔직하게 말하지 못한 결과화장실에 앉아 팬티를 벗지 못해...... 오줌을 쌌어요게다가 배탈이 나 컨디션이 나빠져서저는 남은 시간을 응급 텐트 침대 위에서 보냈습니다.

   

복통에 시달려 고생하고똥이 마려워서 가설 화장실에 뛰어가 설사를 하고침대와 바깥 화장실을 왕복했습니다의지할 수 밖에 없는 변기가 텐트 옆에 병설되어 있던 것은 다행이었습니다경기장 안의 화장실이라면 선생님과 얼굴을 마주칠지도 모르니까요.

   

유우카씨의 배려로 선생님이 상태를 보러 오는 일은 없었습니다만폐회식까지 속이 나아지는 일은 없었고...... 폐회식은 중계 영상으로 저의 황륜대제는 끝나 버렸습니다당일 철수 작업도 파티도 결석하고약효가 들어 몸이 나아졌을 무렵 묵직한 가방을 들고 혼자 귀가하였습니다.

   

그날은 울다 지쳐 어느새 잠에 들었습니다한심하고 부끄럽고그리고 거짓말을 한 죄책감이 언제까지나 마음에 붙고지워지지 않아서선생님 앞에서는 깨끗한 학생이고 싶다는 자존심에 한 거짓말오줌 마렵다고똥 마렵다고 솔직히 말하지 못하고 참다보니 빨리 갔으면 여유롭게 화장실에서 쌀 수 있었을 텐데어린 아이도 화장실에 가고 싶어지면 배설욕을 호소하고 제대로 볼 일을 볼 수 있을 텐데

   

선생님 앞에서는 거짓없는나로 있고 싶었다그래도 오줌 싼 것으로 알려져 경멸받는 것이 더 무서웠습니다.

   

심한 설사를 반복하고 먹은 포장마차 라면을 다 내보내어 다음날 복통도 나았습니다설사로 체력을 낭비한 것과 황륜대제의 피로가 완전히 풀리지 않아 자고 일어나기는 힘들었지만 움직일 수 없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선생님과 만날 면목이 없다고 해도 실행위원회는 다음날도 철수 작업이 남아 있습니다복통과 설사를 이유로 당일 철수 작업은 땡땡이 쳤기 때문에 그만큼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되겠네요.

   

평송의 아침기도와 일을 마치고제대로 아침을 먹고방에서 몸단장을 하고......

   

역시 오늘은 나올 것 같지 않네요

   

시간에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집안일을 하고 지냈지만 출발 시간까지 기다려도 변의는 오지 않았습니다몇 변이나 몇 번이나 설사를 하고마지막에는 물 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저녁은 받은 젤리 음료로 보급했기 때문에 아침 배변으로 나올 정도의 똥은 없는 것 같아요.

   

이러면 어제처럼 선생님이랑 있을 때 똥이 마려워져서 참을 일도 없네요그건 좀 안심이 되네요하지만...... 배가 완전히 나았다는 확신은 없어요매운 국물로 큰 손상을 입은 위가 본 상태라고 말하기 어렵고아직 피로도 남아 있습니다또 선생님 앞에서 똥이 마렵게 되면 —— 갑자기 배가 아파 설사가 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번에야말로 제대로솔직하게 똥을 싸고 싶다고배가 아프기 때문에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선생님이 옆 개인에 있을 때 참지 않고 배변 할 수 있을까요

   

불안해져서 방을 나갈 용기가 아주 조금 부족해진 저는 생각이 났습니다저는 개인적으로 약상자 보충 서비스를 계약하고 있고 트리니티에서도 역사가 있는 약국이 정기적으로 약이나 반창고를 보충해주는 일입니다.

   

한 번도 사용한 적은 없지만...... 설사약이 들어 있었습니다물 없이 마실 수 있어서 불안해지면 바로 의지할 수 있는 타입인 것 같습니다식중독이나 감기일 때 등 독소나 바이러스를 똥으로 배출하지 않으면 안 될 때는 역효과입니다만조금 배가 고플지도이럴 때라면 괜찮겠지요.

   

약상자에 있던 지사제를 가방에 넣고 조금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밀레니엄으로 향했습니다.

   

―― 마리 좋은 아침이제 몸은 괜찮아졌어?

   

안녕하세요선생님덕분에 좋아졌어요

   

밀레니엄 운동장에 도착해서 사무국으로신세를 진 유우카씨를 비롯해 폐를 끼친 여러분께 사과와 감사를 드린다고 선생님이 오셨습니다.

   

―― 어제는 힘들었지마리와 끝까지 보내지 못한 것은 아쉬웠지만함께하지 못한 파티는 어디선가 시간을 내서 하자선생님이 한턱 낼 테니까.

   

잠깐 선생님학생들 위로라면 제대로 경비로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신 거죠?

   

샬레의 회계 업무를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소문난 유우카씨가 귀가 솔깃하게 선생님의 발언을 듣고 날아왔습니다.

   

―― 우왓뭐야

   

뭐예요요괴라도 본 것처럼안 돼요그렇게 이유를 대서 경비로 처리하겠다니요

   

―― 그럼 유우카도 올래?

   

......갈게요그렇다면 뭐경비로 처리하는 건 어쩔 수 없죠

   

―― 후후하스미도 초대해서 즐겁게 하자작업 마무리할까마리 잠깐 괜찮아

   

무엇인가요?

   

―― 만약 몸이 아프거나 배가 아프거나 하면...... 참지 말고 쉬어도 되니까무리하면 안 돼알았지

   

잘 웃어드려야 해.

   

제 페이스대로 열심히 할게요

   

아아저는 변의를 바로 말할 수 없어서 참기만 하는 유치한 아이로 생각되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그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인데요선생님이 걱정하지 않게 해야지주머니에 넣어둔 설사약을 입에 담고 입안에 녹여 삼킨다복숭아 향의 걸쭉한 약을 배에 붓는 것만으로 조금 마음이 편해진 것 같습니다.

   

그날은 보통의 변을 볼 일도배에 탈이나 똥이 마렵지도 않았고...... 오랜만에 똥을 누지 않고 하루가 끝났습니다설사를 해서 나오는 게 없으면 이럴 수 있죠하지만 몸도 좋아진 다음날 아침도 변의가 오지 않아서 똥이 나오지 않은 채 하루를 보냈습니다.

   

매일 아침 한 번 제대로 쾌변 리듬이 있었는데 아침에 하지 않아도가끔 집에서 안 할 때도 있고그래도 학교 갈 때는 똥이 마려워서 학교에서 할 때도 있었어요지금은 그런 늦은 변의도 없이 하루 종일 똥이 마렵지 않습니다

   

황륜대제 3일 후 아침에 제대로 아침을 먹었는데 오늘도 변의가 없어요똥이 마렵지 않아요제대로 세 끼 제대로 식사를 하고나오지 않은 만큼 대변이 만들어지고배 속에서 쌓여있을 텐데......

   

~!

   

제대로 아침에 나왔으니까 힘을 주면 나올지도 몰라요변의로 고생해서 화장실에서 힘주는 노력을 저는 잊고 있었습니다최근에야말로 매일 아침 쾌변하는 상쾌한 체질이지만 옛날에는 가벼운 변비 때문에 매일 아침 변기 걸터앉아 멍했잖아요

   

~우으~~부탁이에요나와,

   

하지만 약 5분에 걸쳐 힘껏 힘줘도 똥은 한 조각도 나오지 않았습니다배를 문지르고다리를 벌리고몸을 쓰러트리고소리를 내어 계속 힘을 준 결과,

   

부우욱 뿌우우우우우웅!

   

너무나 냄새나는방귀만 뀌었어요저는 다시 변비 체질로 돌아가 버린 것일까요이제 배는 나았지만 매일 아침 으~응하고 힘주는데 황륜대제도 끝나고 일상생활로 돌아왔을 텐데

   

그런데 특이한 게 딱 하나 있어요선생님께 거짓말을 해버린 날부터 마음에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습니다자신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미숙한 이유로 저지른 실수를 오로지 숨기기 위해 선생님의 미움을 받고 싶지 않아 배가 아파 화장실에서 나갈 수 없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것도 유우카씨의 전언으로...... 대면이든정화든문 너머든 내 입으로 말하려고 했다면 분명 저는 죄의식으로 거짓말을 할 수 없어 솔직하게 옷에 오줌을 싸버렸어요라고 고백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있는 그대로의나로 있고 싶으니까자신의 말로 전할 용기가 없어서유우카씨의 배려에 어리광을 부린 것을 지금까지도...... 용서할 수 없어서자려고 이불에 들어가면...... 싫어도 생각나고 요즘은 잠이 얕아집니다게다가 똥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배도 붓고 괴롭고숙면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나날이 계속되었습니다.

   

저는 제가 한 거짓말을 용서할 수 없어요그럼 누가 이 죄를 용서해 줘야 하는 걸까요

   

선생님은 저를 많이 신경써주시는데저는 더 이상 선생님의 배려를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겨우 똥이 나온 것은 변비에 걸린 지 닷새 후의 일.

   

대변으로 배가 압박되어 강한 변의로 똥이 마려워져서 방과 후 교회 화장실에서 딱딱한 똥을 잔뜩 배설하였습니다.

   

다음 배변은 나흘 뒤수업 중에 배가 아파 쉬는 시간에 화장실에 전속력으로 뛰어가 10분에 걸쳐 딱딱한 똥을 쌌어요.

   

매일 똥이 안 나와아침식사를 하고 방으로 돌아와 화장실에 틀어박혀 힘을 계속 주고힘을 주어 밀어내어도제대로 으~응하고 힘을 주어도 하나도 나오지 않아요.

   

나왔다고 해도 자갈 똥이고큰 똥은 배가 아플 때까지 움직이지 않습니다분명 이건 벌이겠군요.

   

선생님께 거짓말을 한 저를 신이 벌하고 있다면신이시여저는 어떻게 하면 용서받을 수 있을까요하루에 다섯 번 기도를 해도 답이 나오지 않았어요.

   

황륜대제 이후 2주가 지났습니다오늘 당번 날인데 똥이 안 나온 지 5일이 지났어요기대했던 샬레 당번황륜대제 전에 선생님과 약속을 잡아 도움을 주기로 결정된 이후로 계속 기다리고 있었을 텐데

   

......가고 싶지 않아.

   

이런 똥 가득 차 막혀버린 배에서선생님 앞에서 방귀를 못 참게 되면미움 받을 거예요.

   

당번 도중에 똥을 싸고 싶어지면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말할 수 없을 지도 모릅니다.

   

제대로 화장실에 갈 수 있어도많은 시간이 걸려 똥이라고 생각될 거고큰 똥이 막혀 폐를 끼치고......

   

우으으으으응흐음흐으으으으응!!

   

결국 방과 후가 되어도움을 청하기 위해 기도하던 저는 심한 복통을 떠올리고 교회 화장실에 뛰어들었어요.

   

똥이 나오면 샬레에 가토 창피하지 않아지금 똥 싸고 제대로 선생님을 만나 사과할거야.

   

거짓말을 해버렸어요미안해요라고

   

그렇게 하면반드시 ——

   

으으부탁이야나와......

   

변비 일수가 길어지면 딱딱하고 큰 통으로 장이 압박되어 만성 복통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그리고 가끔 너무 배가 아파져서 그럴 때마다 화장실에 갑니다만똥은 나오지 않습니다.

   

으으으으~...... 하아

   

뿌욱뿌우우우우웅!

......꾸륵 톡 토독 퐁당 

뿌쉬이이이이이익...... 푸슷

   

화장실에 틀어박혀 겨우 나온 것은 엄청난 방귀와 작디작은 똥 몇 알뿐이미 엉덩이 구멍이 닫기 힘들 정도로 부풀리는 고형에 기대가 부풀었지만중요한 큰 똥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빨리 똥을 싸야 해화장실을 나가야 해선생님한테 가야 하는데

   

~~우으으으으으응!

   

또각또각

   

개인실 밖에서 —— 자신이 아닌 누군가가 낸 소리에 현실로 되돌아갔습니다마치 자기 방에 있는 것처럼 힘을 주고 있었습니다만이곳은 다른 시스터들도 사용하는 공용 화장실거침없는 목소리가 밖까지 들렸음을 깨닫고 숨을 몰아쉬던 얼굴이 뜨거워진다.

   

저기...... 괜찮으세요?

   

이 목소리는시스터 히나타?

   

누군가 제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줄 알고 자세를 취하였지만 자애롭고 부드러운 목소리의 주인은 시스터 히나타였습니다.

   

죄송해요 기다리시는데 틀어박혀 있었네요지금 나갈게요

   

아뇨 저는 화장실에 가고 싶은 게 아니라과장실에서 굉장한 목소리가 들려와서 마리 씨가 걱정돼서요배 아프신가요?

   

그게, ......

   

그거 큰일이네요약 필요하세요아프면 근무도 바꿔 드릴 테니까 뭐든지 말해 주세요

   

괜찮아요이제 나가요

   

시스터 히나타의 배려는 매우 기뻤습니다만집중력이 떨어져 버렸습니다그리고 꽤 박혀 있었던 것 같고나오지 않는다면 포기할 수 밖에 없습니다

   

화장지 너머로 엉덩이를 닦아 보이지 않는 얼룩을 닦고 작은 버튼을 비틀어 물을 내린다

   

하아...... ?

   

괜찮아졌나요?

   

한숨을 쉬며 화장실을 나오자 문 옆에서 수녀님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분명 사라진 줄 알고 방심하고 있었습니다.

   

마리 씨가 열심히 일하는 건 멋진 일이에요하지만 아플 때는 다른 사람에게 의지해서 쉬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제가 당번을 바꿀 테니 오늘은 방에서 쉬세요

   

시스터 히나타야말로 쉬어야 할 정도로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저 말을 하신 건 아닌 것 같아요그건 그렇고제가 설사로 근무 중에 화장실을 찾는 것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네요.

   

그게달라요조금 큰 게 나오지 않아서

   

쾌면의 마리 씨가 그런 일도 있군요그렇다면 더욱 방에서 푹 쉬고 편안하게 똥을 싸는 것이 좋아요힘들죠변비!

   

우으목소리가 크세요

   

솔직히 말하면 지금 바로 눕고 싶어요만성복통으로 움직임이 둔해지고갑자기 방귀를 뀌고 싶어져서 진정되지 않습니다하지만 감기나 고열이 아니라 똥이 나오지 않은 정도로 시스터의 일을 쉬다니.

   

게다가 오늘은......

   

마리 씨사양하지 않아도 돼요저한테 뭐든지 의지하세요뭐든지요

   

......그럼좀 바꿔줬으면 하는 일이 있어요

   

   

   

   

   

   

계속 사무실에 틀어박혀 있으면 시간 감각이 희박해진다는 것을 몸소 아는 가을 해질녘

   

―― 우산 가져오길 잘했네

   

어른 크기의 우산을 펼치고 비를 맞는다툭툭 튀는 가랑비로 얼어붙은 공기가 더 추워진 것 같다.

   

시각은 17, 10월 하순이 되면 태양은 지평선에 저물어 가고 있어 벌써 어둑어둑하다사무실에 있으면 상시 같은 광량의 LED 형광등이 비춰주기 때문에 계절의 변화를 기온으로만 알 수 있게 된다.

   

―― 그럼

   

오늘은 월말이 다 되어 원래대로라면 냉혹한 계산의 회계 유우카에 잡혀 울면서 정산을 하거나 매년 요강이 바뀌어 의미불명인 연말정산을 연하의 아이에게 배워서 쓰는 중요한 날이었지만.

   

그런 중요한 일이 있으면 빨리 말해요정산 그 외 서류일은 제가 해놓을 테니까요!

   

당번이었을 유우카가 흔쾌히 배웅해 준 것은 든든한 대목이다.

   

주말은 좀 시간을 내주세요연말정산은 같이 하지 않으면 선생님께 도움이 안 되고당번 보충도 해 주셔야해요?

   

귀찮은 일을 뒷전으로 미룬 것은 좀 싫지만...... 어쩔 수 없다어른의 데이트라는 녀석을 때려 눕혀 주려고 벼르고 말았다그래서 본론은 기한이 촉박한 일을 조급한 유우카에게 맡기고 찾은 곳은 트리니티 학원에 있는 히나타와 마리가 소속된 교회다요즘은 여러모로 바빠서 못 왔더니 오랜만이다비가와도 교회는 망설이는 누군가를 받아준다예배당 입구는 열려 있고 우산을 우산꽂이에 맡기고 안으로 들어간다.

   

뭐라고 해야 할까교회라는 신성하고 장엄한 장소에 욕망으로 얼룩덜룩한 선생님이 발을 들여놓아도 될까하고 매번 생각한다오히려 그런 다짜고짜 어른이 죄를 인정하고 잘못을 뉘우치고 벌을 받기 위해 발버둥쳐야 할지도이전에 방문했을 때는 날씨가 좋아서 예배당 벤치에는 몇 명의 방문객이 앉아서 기도하고 그랬는데 오늘은 아무도 없네그런데 시스터는 있어.

   

―― 히나타!

   

선생님어서오세요

   

말을 거는 것을 눈치챈 히나타가 만면의 미소를 지으며 종종걸음으로 다가왔다.

   

―― 정말 히나타의 웃는 얼굴이 눈부셔비오고 흐린데 여기만 맑은 것 같아.

   

정말 선생님도 참그래도 기뻐요!

   

히나타는 키도 큰데 세련되고 멋있고항상 싱글벙글 밝고가슴도 크고봐도봐도 질리지 않아이런 성희롱 사상이 신의 역린을 건드리는 것은 아닐까?

   

어제보고 다시 뵙네요어제 당번에서는 폐를 끼져서 죄송합니다.

   

―― 괜찮아괜찮아선반 같은 건 언젠가 부러지는거야선생님도 짜증나면 초콜렛 같은 거 부숴버려 

   

스트레스가 쌓였다거나 하는 것은 아닙니다으으......

   

어제 방과 후에 당번으로 와준 히나타는 매우 활기차고 믿음직스러웠다

   

너무 건강해서 내 다리에 걸려 넘어지는 순간 잡은 서류장을 잡아 넘어뜨렸지덜렁이 귀여워~

   

―― 역시 선반에 짓눌려 있을 때 등골이 시리긴 했지만 몇 십 킬로그램이나 될지 모르는 선반을 내던지고웃어서 미안해

   

선생님을 도우러 갔는데 선반을 부수어서 미안해요......

   

아무래도 나야말로 꽤 파괴충동?이 있다고 할까튼튼한 물건이나 큰 무언가가 망가지는 것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것일까 하고 생각하곤 했다내가 힘이 약하니까 할 수 있는 건 한정되지만 키보토스는 무기가 여기저기 있으니까 나름대로 볼 수 있는 도시 붕괴라든지.

   

물론 에덴조약 체결을 저지한 순항미사일에서의 대파괴라든가많은 사람이 상처를 입는 것은 빼고그건 사람으로서 어떨까 생각해최근에는 벽돌 벽에 둘러싸인 건물을 나기사의 포병으로 완전히 파괴시켰다든가벌써 기분이 좋은가 ―― 이야기가 빗나갔네.

   

―― 약속대로 방해가 안 되는 방과 후에 왔는데 마리 있어

   

네 업무로 교회 안에 있어요있습니다만......

   

애초에 어제 당번은 히나타가 아니라 마리였을 것이다앉아있는 것만으로 치유되고서는 것만으로 마음이 씻겨져걷는 것만으로 뭔가 굉장히 좋은 냄새가 나는 마리...... 좋아라는 느낌으로 기다렸지만,

   

선생님 안녕하세요마리 씨는 배......가 아니라 몸이 아픈 것 같아서 제가 교대해 왔습니다!

   

아니히나타로 실망한 건 아닌데철제 선반 파괴로 크게 웃었고좋은데황륜대제 때는 운 나쁘게 배탈이 나서 끝까지 참석하지 못한 것이 후회되고다음날 뒷정리도 어딘가 기운이 없었기 때문에 당번에서는 건강한 얼굴을 볼 수 있기를 기대했다.

   

너무 솔직한 히나타가 말끝을 흐린 시점에서 마리가 뭔가 고민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조금 컨디션이 좋지 않다거나사정이 나빠졌다거나 해서 히나타가 대역이 된 것은 아니다 ―― 글러먹은 어른이라도 그 정도 알아.

   

마리가 나를 피하고 있어덜렁대고 곧은 히나타에게 사정을 따져도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덜렁이에서 눈치가 없을 뿐 남의 비밀을 슬쩍 누설할 애가 아니야시스터로서 사람의 마음에 기대는 삶을 살고 있지대단해그래서 직접 마리의 고민을 들어주고 도와주려고 교회까지 왔는데......

   

저기마리 씨 불러올까요?

   

―― 좋아찾아온 건 나니까내가 가야지어디야

   

그렇군요~...... 안돼요!

   

―― 안돼!? 

   

이상하네히나타에게는 마리를 만나러 갈테니 안내 해달라고 부탁했으니까고민거리를 묻는다는 용무는 이해하고 있겠지?

   

선생님지금부터 제가 부를 때 까지 벤치에 앉아 기다려 주세요시간이 좀 걸릴 수도 있는데 여기 있어주세요찾으러 오면 안 돼요!

   

히나타에게 이렇게 약속을 받으면 따를 수밖에 없다히나타가 정장 소매를 잡아당겨 벤치까지 유도했고자랑스러운 힘으로 억지로 벤치에 앉아버렸다거역하면 어깨 부서질 것 같아선생님은 약해서 이길 수 있는 건 아기 히나 뿐이니까 가만히 기다려둬야지.

   

대기한 지 몇 분아직 아무도 오지 않았다고 생각하였지만 왠지 모르게 감시하는 기척을 느꼈다키보토스에 오고 나서부터 기척에 민감해졌지틈틈이 망원경으로 감시당하고 도청기가 곳곳에서 도청하고태연하게 소형 드론이 사무실을 배회하고 있으니.

   

주의 깊게 주위를 살펴보니 예배당 안쪽에 있는 문으로 귀여운 얼굴이 ―― 마리가 이쪽을 들여다보고 있었다눈이 마주치자 놀란 눈을 부릅뜨고는 머리가 쏙 들어갔다그런데 후드를 쓴 귀가 튀어나왔어.

   

―― 마리이리와 

   

문으로 얼굴을 반쯤 가리고는 이쪽을 바라본다어딘가 불안해 보이고 무슨 일이 있어서 망설이는 것 같아.

   

마리 씨 가요모처럼 선생님이 와주셨으니깐요!

   

잠깐들어올리는 건꺄악!

   

네 선생님마리 씨를 데리고 왔어요!

   

작은 마리를 안고 천진난만한 히나타가 내 앞까지 와줬다마리에겐 배려가 필요한 상황인데확실히 이런 일을 해버리는군그래도다행이야.

   

―― 안녕마리만나러 왔어

   

...... 안녕하세요선생님그게저기

   

―― 히나타는 우선 마리를 내려줘마리도 그렇게 겁먹지 않아도 돼선생님은 혼내러 온 게 아니니까그렇지

   

악의가 없다는 듯이 마리를 내려놓는 히나타와분명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는지 반쯤 울먹이는 마리그리고 미묘한 분위기에서 발언 대기를 하고 있는 나.

   

―― 마리일단 앉을까?

   

내 옆자리에 앉으라고 재촉하며 5쭈뼛쭈뼛 마리가 주저앉는다조금 거리를 두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분명 지금의 나와 마리의 마음의 거리.

   

―― 선생님 기도하고 싶은데 마리도 같이 기도해 줄래?

   

미리 말하면 만날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서 약속 없이 온 탓도 있으니서로 준비가 필요하지.

   

그럼같이

   

치사해요저도 함께 기도하게 해주세요!

   

―― 좋아히나타도 옆으로 와

   

나는 마리와 히나타 양 옆에 앉힌 상태로 손을 잡고 기도하는데 몰두했다히나타는 거리가 너무 가까워서 어깨가 닿았고 체온이 높은지 조금 따스함이 느껴졌다.

   

기도한다마리의 고민이 사라지길마리에게 기도를 받기만한 내가이번에는 마리에게 무언가 보답할 수 있도록둘의 향기로움나는 어제 샤워했던가?

   

기도를 시작한 지 얼마나 됐을까저절로 눈이 떠졌을 때 히나타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마리는...... 사라졌다.

   

―― 어라내가 끝나길 기다렸어그보다 마리는

   

마리 씨라면 화...... 가 아니라 준비가 필요하다고 안쪽으로 갔어요곧 돌아올 테니 기다리죠

   

옆에 있던 마리가 떠나가는 것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기도에 몰두하고 있었던 것 같다오늘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

   

선생님이 기도하시는 건 처음 봤어요미간에 주름을 잡고 엄청 진지하게 기도해서 멋있었어요

   

―― 이야이거 꽤 오래 바라봤던가보구나그럼 이젠 선생님이 히나타를 바라볼 차례네

   

할 일도 없으니 이번에는 히나타를 바라보며 쑥스럽게 만든다처음에는 명랑하게 웃었지만 계속 바라보니 점점 얼굴이 빨개졌다귀여워.

   

선생님그게그 슬슬...... 마리 씨가 돌아왔어요!

   

아까 얼굴을 들여다보던 문 쪽에서 마리가 돌아오자 앉아 있던 히나타에게 무언가 손짓하고 이번에는 예배당 한 쪽 골방으로 들어갔다저긴 뭐지?

   

마리 씨는 저기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하네요가시죠 선생님

   

히나타에게 이끌려 이동하였다그 장소는 예배당 속 오두막이 놓여 있는 느낌의 방으로 입구가 두 개한쪽 문은 문 손잡이에 입실 중표시가 나와 있었다.

   

선생님은 비어 있는 이쪽으로 들어와주세요

   

―― 잠깐 잘 모르겠는데여긴 어디야?

   

이곳은 고해소입니다선생님은 무교라고 생각하기 되기에 다른 말로 해야 될까요고해성사실이라고 하면 이해되시나요?

   

―― 고해소 알고 있어~

   

짐작되는 의도는 무한히 있지만설마 시스터로부터 고해소에 들어가도록 재촉받는 날이 오다니...... 마리가 생각하고 고민하던기대하고 있던 당번을 히나타에게 대신 부탁할 정도의 죄를내가 저지르고 말았다......라는 건가!?

   

유우카가 여자애가 큰 걸 하는 화장실에 들어가시려는 건가요기다리세요!라고 막아서 보지 않았는데히나타에게 마리의 고민에 대해 물어봐도 얼버무렸고무슨 잘못을 한 걸까...... 

   

선생님마리 씨의 고민을잘 들어주시고도와주세요분명 선생님이라면 마리 씨를 구할 수 있을 거예요

   

―― 내가 들어준다고고해소인데?

   

선생님이 고민을 듣는 쪽이고 마리 씨가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받는 쪽이에요입장은 반대지만 마리 씨가 그렇게 해달라고 말했으니까요

   

―― 정말

   

정말이에요제가 여기서 보고 있을게요걱정마세요안의 목소리는 밖으로 새지 않는 방음이니까 안심해 주세요자 선생님

   

이해할 순 없지만 히나타의 말과 힘찬 손에 떠밀려 고해소로 밀려든다.

   

정확한 절차 같은 게 있지만 이번에는 특별하니까 편하게 얘기하시면 될 것 같아요

   

―― 그런...... 히나타 잠깐 닫지마안 열려힘이 세

   

이상한 데서 고집이랄까일심불란하지이제 포기하고 신부님이 될 수 밖에 없을 것 같네안에는 다다미도 안 깔릴 정도의 넓이에 의자가 놓여 있고 맞은편을 가르는 벽에 격자가 들어간 작은 창문이 있다창문 너머는 당연히 보이지 않지만 목소리는 통하게 되어 있는 것 같다일단 의자에 걸터앉아 벽을 마주해보자

   

......무엇을 하면 좋을까저쪽에 마리가 있다조금 긴장된 느낌의 숨소리가 들린다마리가 먼저 얘기를 할까싶어 기다려봤지만 어색한 분위기만 흐르고 침묵이 이어진다

   

아 그렇구나이런 거 신부님 쪽에서 물어보는 느낌인가편하게 하라니책임이 막중한데.

   

―― 당신의 죄를 알려 주세요

   

건너편 마리의 분위기가 바뀌었다이것은 역할놀이 따위가 아니다나도 진지하게 마리의 마음을...... 마리가 죄라고 말하고 있는 고민을 받아들여 제대로 대답해 주지 않으면 안 된다 ―― 용서해 주지 않으면 안 된다고각오를 다지게 되었다.

   

이게 뭐야 히나타까지편한 느낌이나 그런 분위기 조금도 없어마리가 참회실을 거치지 않으면 고백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니 웬만한 일은 아니겠지장난도 못 치겠어.

   

선생님과 마리만의 숨소리가 들리는고요 속또렷이 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저는경애하고 정말 좋아하는 선생님께 거짓말을 했습니다

   

고작 거짓말 정도냐고 죄를 부정하면 울음을 터트릴 것 같은 가냘픈 목소리였다.

   

신부님저는 황륜대제날 배설하고 싶다는 말을 샬레 선생님께 하지 못하고 화장실 가는 것이 늦어져서...... ...줌을...오줌을지려버리고말았습니다

   

2주하고도 이틀 전마리가 도중에 사라져 버린 그날.

   

선생님과 있는데 화장실에 가는 것이 부끄럽다...... 유치한 이유로 뇨의와 변의를 호소할 수 없었고화장실에 늦지 않아 실수를 한 것이 정말 한심하고부끄러워서걱정을 해준 선생님을 만날 수 없어져서그래서 저는 유우카씨에게 부탁을 하고 선생님께 거짓말을 하였습니다

   

화장실에 늦어서였지만배가 아파서 못 나간다고

   

마리를 화장실에 바래다 준 뒤 그날은 마리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라고해도볼 수도 없었다유우카에게서 혼자 두라는 약속을 받았고구급텐트로 이동했을 때도 가까이 가면 안 된다는 말을 들었고몰래 보러갔더니 세리나가 완곡히 병문안을 거부하고......

   

원래라면 제 입으로 실수를 해버렸다고똥이 멈추지 않으니 나가지 못한다고 얘기 드렸어야 할 텐데...... 선생님께 직접 말하지 않는 것을 이용해 유우카씨에게 어리광을 부렸어요

   

유우카가 마리의 화장실에 가지 말라고 한 이유를 이제야 깨달았다동성이라도 배탈이 났을 때 가까이 있으면 창피하지그게 나이 또래라면 더 신경이 쓰일 거고마리도똥 싸는 건 부끄러운 거야.

   

제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선생님의 미움을 받지 않기 위해저는 거짓말을 하고 말았습니다언제든지 거짓 없는 모습을 선생님께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는데저는저는——!

   

―― ...... 마리는 훌륭하구나

   

?

   

―― 화장실에 늦지 않았다면 선생님은 필사적으로 숨기고속이고아무에게도 들키지 않도록 가슴에 숨겨둘 텐데마리는실패해 버린 것을제대로 말할 수 있었어훌륭해

   

거짓말을 한 나를 용서할 수 없다

   

마리의 한결같이 맑고 올바르려는이상적인 시스터가 되기 위해 타협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눈부셔서글러먹은 어른은 괴롭다칠칠치 못한 내가적당한 삶을 살고 있는 내가 마리에게 타이를 자격이 있는 것 일까

   

―― 거짓말을 한 자신을 용서할 수 없는 거겠지선생님은 가끔 학생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거짓말쟁이고그 자리를 모면하기 위해 나자신을 속일 때도 있어이런 어른이 마리의 무엇을 용서할 수 있을지고민이 되네

   

신부 역할답게 이성적으로 사적인 정을 더하지 않고 죄에 가까운 사람으로 들릴 수도 있는 이야기를 한다마리가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기 때문에 나는 거짓 없는 말로 마리를 구해주려고 해.

   

―― 사실은선생님도 말야저번에 참지 못하고 똥을 지려벼렸어!

   

에에!?

   

―― 화내 줘야할 일이 있어서 학생이 지휘하는 포대를 빌려서 트리니티의 낡아 보이는 건물을 박살냈는데일이 커지고 심문회에 소환되서긴장되고 장시간 구속되고 배가 아파서심문이 끝나고 나서 화장실로 달려갔는데 아슬아슬해서 ......아하하

   

이건 진짜다거짓말로 똥 쌌다고 하는 사람은 없으니까.

   

―― 마리가 왜인지 존경하는 어른도 엄숙한 분위기에서 배 아프다고 말할 수 없어서 큰 실패를 한다니까마리가 실패했다는 건 부끄러운 게 아니야그걸 인정하고 말할 수 있으니 선생님 보다 훌륭해

   

트리니티의 연하의 아이에게 엄청 추궁당한데다묽은 똥을 지려버려서 마음에 타격을 입어도이렇게 선생님하고 있을 수 있으니까마리는 아직 괜찮아라고 하는 것은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게 다를 것이기에말하지 않지만.

   

―― 그래서 마리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오줌을 싸버렸다고 웃지도 않고 혼내지도 않아진지하게 고민하고계속 괴로워하고선생님께 고백해 준 것을 기쁘게 생각해그러니까 마리는...... 매우 훌륭하고 착한 아이야

   

선생님거짓말을 하고 오줌까지 싸버린 저를 용서해 주시겠어요?

   

―― 나는 마리의 죄를 용서할 거야

   

감사합니다......선생님

   

주저함과 어두움가 사라진맑은 목소리였다누군가에게는 사소한 일이고 언젠가 잊어버릴 작은 실수지만 그 아이에게는 소중하고자신이 스스로 있을 수 있도록 해결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

   

―― 또 고백하고 싶은 죄가 있어선생님은 너무 많은데이번엔 반대로 들려줄까나

   

이젠 없어요그렇지만...... 선생님께 부탁이 있어요

   

―― 그래그럼 일단 나갈까선생님의 고해는 길고 긴 한 시간짜리가 될 테니 다음에 보자

   

마리가 선반을 부순 히나타에게 교환 조건(?)으로 무릎베개를 받은 죄는 용서해줄까안 될 것 같아.

   

참회실을 나선 것은 동시였다마리는 정말 울고 있었는지 눈이 빨갛게 부어 있었다나 제대로 선생님 답게 진지하게 대답했었을까

   

―― 훌륭한 아이에겐 선생님이 꼭 안아줘야지

   

선생님그런저는 어린애가 아니에요......

   

마리를 정면에서 부드럽게 안아준다작은 몸은 약한 선생의 품에서도 부서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마리는 부끄러워하지만 귀는 정직하게 후드 안에서 쫑긋쫑긋 어쩔 줄 몰라하고 있었다.

   

~! 마리 씨만 치사해요나도 선생님이 안아줬으면 좋겠는데하지만 선반을 망가뜨린 나쁜아이라서......

   

―― 괜찮아히나타 덕분에 마리의 마음을 알았으니까

   

마리의 얼굴을 품에 파묻어버려서 힘들 것 같으니 풀어주고다음엔 히나타를 꼬옥우와부드럽다......! 온몸의 살집도 좋고 가슴도 크고 키도 크고 안아주는 느낌이 너무 좋아힘든 일이 있으면 불안정해지는 히나도싫은 일이 플래시백 되어 패닉에 빠지는 미카도꼭 안아주면 침착해지기 때문에학생에게 포옹하는 버릇이 생길 것 같아.

   

~! 선생님께 칭찬받아서 기뻐요!

   

―― 좀 더 포옹을하지만...... 그러고 보니 마리가 부탁이 있다고 했지 

   

사실 극복하고 싶은 게 생겼어요그런데 혼자하면 안되어서그래서선생님과 함께 해보고 싶어요

   

―― 좋아뭐든지 말해봐

   

마리는 나에게 고개를 숙여 귀를 달라는 제스처를 취했다히나타에게는 비밀로 하고 싶은 건가따라서 고개를 숙여 귀를 내어주자 마리가 손으로 입을 가리고 내 귀 속으로 조용히 말을 꺼냈다.

   

사실저 황륜대제 다음날부터 계속 변비예요고민 중 하나가 해결된 지금이라면 분명 나올지도 몰라요그런데 그것만으로는 안 돼요그래서요

   

귀에 직접 속삭이는 달콤한 목소리가그리고 마리의 숨김없는 마음뿐인 생각이어여쁘다.

   

「——선생님똥 안 나오는 거 고쳐주세요!

   

―― 좋아마리선생님께 맡겨줘

   

히나도 미카도 그렇고아무래도 나는 학생들의 뱃속 고민을 마주칠 운명이기도 한 걸까.

   

사람으로서 당연하지만 더러운 것남들에게 보여줄 수 없는말할 수 없는부끄러운 일그렇기 때문에 고민하는 것이다그걸 내가 해결시켜줄 수 있다면 선생으로는 좋을 것 같다.

   

   

   

   

   

선생님께 용서를 받고 저의 죄의식은 사라졌어요

   

다른 사람에게는 작은 일일지도 모릅니다거짓말을 해도 내 마음에 묻고 부끄러운 일이 아니면 용서받는다는 가르침도 있습니다자신의 마음을 지키기 위한 거짓말그것은 자신에게 부끄럽다고 생각되는 것이었습니다그래서 계속 걸려있던 죄를 용서받고 마음이 맑아집니다.

   

하지만 또 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저는 순순히 화장실에 갈 수 있을까요제대로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말할 수 있어도 실패해 버리면 솔직히 말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변비를 고치려면 선생님과 있을 때 오줌이나 똥이 부끄럽다.’고 생각하는 것을 극복해야 할 것 같아요제대로 다시 쾌변을 하던 때로 돌아가고 싶어요그러니까똥이 나오지 않는 원인을......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제 성격을 고쳐달라고 하는 것입니다

   

제가 똥 싸고 있는 걸 선생님이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교회 화장실에서 싸고 싶었지만다른 시스터들의 눈도 있고 개인실을 오래 사용하면 민폐이니까...... 그래서 제 방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일하는 것은 맡겨 주세요마리 씨가 건강해질 수 있다면제가 대신 할 테니까요!

   

시스터 히나타의 배려를 받아 교회의 일을 맡기고 교회 바로 옆 기숙사로 왔습니다기숙사 안으로 들어가자 힐긋거리는 시스터들을 지나 슬금슬금 저의 방으로 들어갑니다

   

선생님이 제 방으로 오는 건 이번이 두 번째 인가요한 번은 감기에 걸려 버렸을 때 선생님께서 와 주셨네요.

   

선생님옷 다 갈아입었어요

   

―― 체육복으로 갈아입을 필요가 있어?

   

최대한 그날과 같아지는 것이효과가 있다고 생각되어서......

   

옷을 갈아입는 것은 아직 부끄럽기 때문에 일단 선생님은 현관에서 기다려 달라고 하고저는 체육복으로 갈아입었습니다속옷은 그대로이고반팔 셔츠와 반바지저지도 걸치고머리도 묶여져 있습니다.

   

―― 마리똥 나올 것 같아?

   

아니요변의는 없습니다만...... 마음의 속이 가벼워져서매우 상쾌한 지금힘을 주면 나올 거예요

   

―― 무거운 마음이 변비의 원인이라면 그럴지도 몰라하지만 마리가 아주 기분 좋게 똥을 쌀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까 선생님이 변비 고치는 거 도와줄게

   

선생님은 침대에 걸터앉아 무릎을 두드리고 있으시네요.

   

―― 마리이리 와선생님 무릎 위에 앉아

   

알겠습니다......?

   

쭈뼛쭈뼛 조심스럽게 선생님의 무릎에 앉았습니다그러자 두 팔을 뻗어 나를 가볍게 끌어안았습니다뒤통수에 선생님의 가슴이 닿아있어 고동 소리가 들립니다기분 좋은 리듬으로 왠지 안정됩니다.

   

무겁지 않으신가요?

   

―― 전혀앉은 느낌은 어때

   

왠지엄청 진정되요하아아

   

처음에는 경직되어 있던 몸이 천천히 이완되어 갑니다.

   

―― 지금 마리의 배에는 누고 싶은데 못 누는 똥이 가득 차있네

   

...... 말로 하니까 조금 부끄럽네요

   

가볍게 뒤에서 안기만 하던 선생님의 손이 살짝 제 배에 얹혔습니다.

   

저기선생님?

   

―― 마리의 귀여운 배를 쓰다듬을 거야만약 기분이 나빠지거나 싫으면 참지 말고 알려줘선생님은 마리가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을 테니안심해

   

저지 지퍼는 내려두고 있었기 때문에 체육복 사이에 손바이 놓여져 배꼽을 중심으로 빙글빙글빙글빙글

   

   

―― 마리는 제대로 된 식생활을 하는구나살도 찌지 않고훌륭해선생님은 편의점 도시락에 컵라면야식도 너무 좋아해서 요즘 살이 쪄버려서......

   

선생님의 큰 손이 부드러운 손놀림으로 내 배를...... 기분 좋아.

   

저기선생님왜 저의 배를,

   

―― 장을 풀어서 똥이 잘 나오게 하고 있어왠지 학생들의 배를 쓰다듬는 것이 특기가 되어버려서

   

특기라는 건선생님은 다른 학생들의 배를 만지고 있으신가요!? 발칙해요으응

   

다른 사람에게그것도 선생님에게 민감한 배를 내어주어 쓰다듬어 지다니 부끄럽습니다하지만 기분이 좋고 오싹해져버립니다

   

꾸륵꾸륵 꾸르르륵......

   

―― 마리의 배 꾸륵꾸륵 거리네.

   

아니에요

   

―― 아팠던거야싫으면 그만둘게

   

아니요 싫지 않아요그래도오

   

선생님이 배 쓰다듬는 거 좋앗!

   

엄청 좋아하는 선생님의 크고 따뜻한 손놀림이 솜털을 간지럽히고 피부 아래 지방을 주무르시면 머리가 멍하고 이상한 기분이 듭니다그런데 싫지 않아.

   

믿을 수 있고 친애하는 선생님께 몸도 마음도 맡길 수 있는 것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편안하다내 몸이 내 것이 아닌 것처럼 기분이 좋아지고 녹아내리 것 같고 이상해질 것 같아

   

―― 손바닥 너머로마리의 배가 움직이는 것이 느껴져장이 풀려서 연동해서 꼭 똥을 밀어내려고 노력하고 있어변의 느껴져?

   

아직 똥나올 것 같지 않습니다만......! 잠깐선생님멈춰

   

꾸륵꾸륵꾸륵 쿠르르르릉

   

따뜻한 손놀림으로 배의 감각이 예민해져 있기 때문에 알 수 있어내장이 움직여서 꾸륵꾸륵거려딱딱한 똥이랑 장벽이 닿아서 배가 아파그리고 똥보다 가볍고 형태 없는 게 움직여서 삐걱거리며 배가 울리고 있어

   

으으안돼......

   

―― 배를 긴장시키면 안 돼편안하게

   

하지만 배에 힘을 줘야엉덩이를똥 나오는 구멍을 꽉 닫아야해아앗!

   

꾸륵꾸륵꾸륵 쿠릉쿠릉쿠르르르릉

   

―― 괜찮아아프지 않을 거야겁먹지 않아도 괜찮아배 계속 빙글빙글 쓰다듬어도 괜찮을 것 같아?

   

선생님이 귓가에 속삭이시니 등골이 찌릿찌릿해마치 어린아이를 안심시키듯 부드러운 목소리와 달콤한 말투로 내가 알던 내가 아니게 만들어!

   

―― 느긋하게 쉬고 편안해지자히나......가 아니라마리야그래톡톡~

   

흐냐아......

   

선생님은 양손바닥이 체육복에 닿지 않는 아슬아슬한 위치에서 각각 반대의 소용돌이를 그리며 빙글빙글빙글빙글강하지 않고 간지럼 태우는 듯한 정중한 깃털같은 터치에 배에 넣고 있던 힘이 풀린다

   

   

안돼~!

   

방귀 나오면안돼나와버려!

   

뿌우우웅뿌우우우우우~~~~!!

   

엉덩이 구멍이 살짝 풀리는 순간 막혔던 방귀가 좁은 구멍을 뚫고 큰 소리를 내며 분출되었다변비 똥 냄새에 물들어 매우 냄새나고뜨거울 정도로 열이 나는 방귀가 선생님의 무릎을 강타하고 있어요!?

   

아우으......!

   

―― 마리는 방귀를 뀌고 싶었구나참지 않아도 괜찮아잔뜩 내보내고 편안해지자

   

선생님배 이제 안 되겠어요아직 잔뜩 방귀 나올 것 같은데 못 참겠어요!

   

이번에는 대장을 입구에서 출구로 향해손목까지 이용해 장 내용물을 밀어내듯 강하게 쓰다듬는다항문을 두드리던 기체가 단번에 움직여서 배에 이상한 느낌이 들어!

   

선생님 안돼요방귀 나와요안돼안돼안돼!

   

―― 참으면 배 아파져참지 말고 내버려

   

선생님 품에서무릎 위에 있는 저는 마치 아기였습니다냄새나고 더러운 방귀를 선생님 눈앞에서 뀌고 싶지 않은데안 되는데싫은데귓가에 부드럽고 달콤한 목소리가...... 내버리라고 재촉하면거부할 수 없어!

   

―― 우리 마리방귀뿡뿡~

   

~!

   

뿌부부북뿌보보보보보복뿌욱뿌욱 푸르르로로로~!

   

뿌왁뿌욱 뿌우우우우우――!!

   

......!

   

선생님이 가스 덩어리를 밀어내고~응하고 힘주고배를 쓰다듬어서 엉덩이 구멍이 느슨해져 버렸어요아까보다 더 많이 저속한 소리로 방귀가 나와나와버려나와버렸어.

   

하나님께서 지켜봐 주시기를 기도하고 고해소에서 고백할 용기를 내서 고해소 안에서 방귀를 뀌기 싫어서저속하지만 미리 엉덩이를 벌려 실수하고 싶지 않은 만큼 방귀를 뀐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선생님이 기도하시는 동안 교회 화장실에서 흐~응하고 힘주면서 다 나왔다고 생각했는데그만큼 선생님 앞에서 방귀가 잔뜩 나와버렸어요!

   

더러운 냄새나는 방귀 나왔어안돼선생님막아주세요!

   

―― 선생님은 신경쓰지 않으니까 방귀 뀌고 배 가볍게 하자!

   

주물리고눌려져서풀어져버려서

   

뿌우우뿌버버버버벅 뿌와앙!!

 

예민해진 배를 쓰다듬는 것과 체온보다 뜨거운 가스가 듬뿍 점막을 마찰하는 쾌감으로 눈앞이 하얗게 변한다엉덩이에서 정수리를 향해 달려가는 자극에 등이 한계까지 휘어지면서 뒤통수가 선생님의 가슴에 박혔다.

   

털썩

   

푸쉬이익 뿌그르르르르륵!!

   

기분이 너무 좋아서 경련하는 바람에 선생님 무릎에서 엉덩이가 떨어져 침대에 착지이불과 영거리에서 방귀가 나오며뭉개지는 작렬음.

   

―― 우리 마리뱃속이 꾸륵꾸륵거리던게 사라질 정도로 잔뜩 방귀 나왔네~

   

후아아아......! 죄송해요방귀 전혀 참지 못하고선생님의 다리에 가득으악~!

   

부끄러운 건지 기분이 좋은 건지 이유를 모르겠어서 어지러워사람 앞에서그것도선생님과 몸이 맞닿는 거리에서 방귀를 이렇게 많이 뀌다니부끄러워서 죽을 것 같아

   

―― 마리 이제부터 화장실에서 똥을 눠야겠네그러면 방귀정도부끄러운 것도 아니야

   

그건그렇지만요

   

잘 생각해 보면 화장실에서 하체를 노출하고 똥이 나오는 것을 보게 하는 것입니다그것에 비하면 옷 위로 방귀를 뀌는 정도는뭐 그럴 일은 이제 없겠지만......

   

혹시 똥 싸는 걸 보여 진다는 건 더 부끄러운 일이지 않을까......? 

   

―― 방귀를 뀌고 편안해지면 다음엔 장을 주무를거야아프거나 힘들면 알려줘그럼 주물주물할게

   

선생님이 저를 들어 무릎에 다시 올려놓았고이번에는 손가락을 세워 배를 주무르기 시작했습니다피부와 피하지방을 쓰다듬어 대장을 이완시키는 움직임으로부터 장을 자극해 연동을 강화하는 또렷한 손가락.

   

쿠륵 쿠륵 쿠구르르

   

아까보다 기분이 좋아안돼!

   

몸이 뜨겁다땀을 흘려서 타는 혈류가 온몸을 돌면서 화끈거려서머리가얼굴이목구멍이심장이배꼽 위가배꼽 아래가오줌을 누는 곳이분홍색 고열에 그을려 간다.

   

몸을 비틀어도 도망칠 수 없다몸이 말을 듣지 않아서 선생님 손가락에 좋은 것처럼 되어 버린다예의 바르게 무릎 위에 앉아 있고 싶은데 다리가 벌어져 버립니다어느새 저는 선생님의 닫힌 다리를 크게 벌어진 제 다리로로 감싸 잡고 있었습니다.

   

―― 마리의 배 여기가 불룩하네

   

배꼽아래에서 왼쪽 옆구리에 걸쳐 선생님의 손가락 끝이 어떤 윤곽을 그리고 있습니다.

   

―― 여기 마리의 똥이 쌓여있어배가 통통해진 거 알겠어

   

봉긋하게 융기해서 배만 봐도 똥이 안 나온다는 게 보여져서 어제 체육복 갈아입기가 부끄러웠어요

   

쾌변일 때는 없던 배가 불룩 나왔어요똥이 쌓여버려서 굳어져서 굵고 커져서 제 장을 압박하고 있는 거예요굉장히 부끄럽고 배가 당겨져요.

   

―― 지금부터 좀 더 배를 자극하고변비응가 전~부 화장실에 내보내서속 시원하게 기분이 좋아지자

   

네엣......!

   

그렇게 부끄러웠는데 기대된다선생님이 제 배를 쓰다듬어주시는 것을가는 손가락 끝이 기분 좋은 곳을 눌러주는 것을선생님 품에서 영문을 알 수 없게 되어 버리는 것을.

   

꾸루루루루루룩......

   

   

배가움직여왠지 똥 마려워진 것 같아아무리 화장실에서 흐~응하고 힘을 줘도 안 나왔는데밥을 먹어도 하기 싫었는데선생님이 배를 만져주기만 하면 똥이 마려워졌어

   

나올 것 같아화장실가고싶어......

   

―― 혹시똥 나올 것 같아?

   

선생님이 손가락을 뻗어 손바닥을 배꼽 위에 올려놓고 있다

   

빙글빙글빙글빙글~

   

꾸루루루루룩

   

―― 장이 움직여서 똥이 나올 것 같은 게 전해지고 있어

   

―― 변의가 있으면 화장실에 갈까일어설래?

   

......아뇨

   

―― 못 일어나겠어그러면 선생님이 안아서,

   

변의가없어요똥 아직 안 나와요

   

―― 그렇구나화장실에서 흐~응해볼래아니면,

   

좀 더 배주물러 주셨으면......해요

   

이젠 똥이 나올 것 같은데아직 부족해선생님께 어리광을 부리고 싶다어리광 부리는 저도용서해주실거죠?

   

―― 그럼 조금만 더 마사지 해보자

   

거짓말이지만거짓말이 아니에요선생님께 더 어리광을 부리고 싶은 이 마음은 내 것.

   

......

   

자신에게 솔직해지면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기분 좋음이 너무 좋다후후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 배 조금 때릴게

   

통통

   

―― 좋은 소리가 났네아직 가스가 차 있는 것 같아.

   

선생님이 가볍게 배 위를 두드리고 북소리가 나는 곳을 꾹꾹 눌러옵니다.

   

부그르르르륵꾸르르륵

   

기체 덩어리가 선생님의 손놀림으로 연동되어 점점 출구 쪽으로 흘러간다엉덩이 구멍이 찡하고 부풀러 오른다방귀가

뀌고 싶어졌어요.

   

선생님방귀 뀌어도괜찮을까요?

   

―― 당연하지사양하지 말고마음껏 뀌어

   

......

   

뿍 푸스으으으 푸쉬이이이익

   

아까처럼 숨을 멈추고 배에 힘을 주서 뀌니까 엄청 부끄러워

   

쑥스러우니까 엉덩이 구멍 천천히 풀어서 조금씩선생님이 손을 배 위에 올려두시고 있을 뿐이기 때문에 자신의 페이스로 방귀를 뀌게 할 수 있었습니다.

   

   

푸쉬익 푸슷푸슷푸슷 푸시이이이...... 뿌욱 뿡!

   

칙칙하고 뜨거운 가스가 배를 빠져나간다변비일 때 방귀는 괴로울 뿐이었는데 선생님의 손 덕분에 기분이 너무 좋아배가 편해져 간다

   

―― 많이 나왔네어때더 나올 것 같아?

   

아뇨...... 하지만,

   

꾸룩꾸룩꾸룩 쿠루루루루루~~~

   

―― 

   

   

그것은 선생님도 분명히 알 수 있는 큰 소리였습니다. 6일 만에 깨어난 내 뱃속의 바보같은 인사.

   

똥이 마려운 것같아요똥이 나올 것 같아요

   

―― 그거 다행이네그럼 화장실에아니마리는 똥이 싸고’ 싶다고 말하는 거 부끄러워하지마리가 직접 말할 수 있을까?

   

아아 선생님 심술궂으세요제가 말하게 하다니하지만 부끄러운 마음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필요하겠죠.

   

선생님...... 똥이

   

선생님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기다려 주고 계셔 제대로 말해야지!

   

마리는 똥이 싸고 싶어져서화장실에가고 싶어요

   

―― 똥을 싸고 싶은 거제대로 말하는 마리는 훌륭해그럼화장실에 갈까

   

창문 밖으로 보이는 하늘은 회색으로 흐린 채인데도 마음이 푸르게 맑습니다뭔가 다시 태어난 것 같은 기분이에요어쩐지 몹시 목이 마르는 것을바로 축이기에는 망설여져요.

   

   

   

   

   

   

1인실이라도 화장실 문을 열어둔 채 들어간 적은 없어요그래서 오늘이 처음이에요.

   

―― 마리가 편한 자세로 앉아봐

   

그렇게 말씀하셔도다른 사람들과 다를 바 없을 것 같은데요

   

변기 뚜껑을 열고 엉덩이를 돌리고 반바지를 먼저 내린다그리고 팬티도......

   

―― 무슨 일이야?

   

아니역시...... 남들이 사타구니를 보여지는게저기

   

오줌 싸버린 것을 고백하고선생님과 밀착하여 충분히 방귀를 뀌고더 이상 부끄러운 일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하지만 아무리 동성이라도 선생님에게 여자아이의 소중한 부분을 보여주다니.

   

―― 마리가 싫다고 생각한다면그만둬도 괜찮아마음의 준비가 될 때까지 선생님은 기다리고 혼자 똥 싸도 돼괜찮아

   

괜찮아요선생님이라면 보여줄 수 있어요그러니까

   

하찮은 일인데숨겨야 할 일인데안 될 일인 것 같은데.

부끄러운 것이 아닌제가 모르는 감정이 형태가 되어 버리는 것에 아주 약간의 망설임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팬티의 허리 고무에 양손 손가락을 걸고 땀을 흡수해 촉촉하게 피부에 달라붙는 원단을 천천히 떼어내고 내려간다

   

―― 

   

무슨 일이세요!? 제 가랑이이상한 점이 있나요?

   

―― 아니깜짝 놀라게 해서 미안해땀 흘려서팬티 젖었네똥이 나오면 갈아 입어

   

   

발 밑까지 내리면서 변기에 앉아 평소의 위치에 엉덩이를 다시 놓는다

   

―― 잠깐반바지만 벗었네똥 쌀 때 다 벗고 싸는 거야?

   

변비일 때는 팬티만 남겨서 힘주기 편하게 하고 싶어서요

   

반바지에서 발을 빼자 선생님이 화장실 밖으로 비켜주셨다그리고 똥 쌀 때 필요 없는 체육복을 걷어 올리고 배도 꺼내 본다

   

선생님이 많이 애무해주시고 달콤한 열을 띈 배좀 더봐주셨으면 좋겠다고생각해버려서...... 큰 똥이 가득 차서 똥이 부글부글하는부끄러운 배지만선생님이 더 사랑해주셨으면 해서

   

―― 정말 마리가 똥 싸는 거봐도 돼?

   

선생님과 함께 있을 때 똥이 마려워져도 부끄럽지 않게같이 화장실에 있어도 참지 않고 똥을 쌀 수 있게되고 싶어서!

   

좀 거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수치심을 극복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과감히 부탁했을 것입니다만...... 무엇일까요형언하기 어려운 마음으로 지금은 선생님이 봐주셨으면 하는 것 같은

   

―― 혹시 황륜대제 앞 화장실에서 마리 옆에 들어갔을 때똥 참았던거야?

   

「ㄴ...... 선생님이 똥소리라던가 냄새라던가 듣거나 맡는게 부끄러우서하지만 지금은 괜찮아요선생님이라면 마리의 더러운 것을 봐도 싫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잇으니까요

   

꾸루루루루룩......

   

―― 배가 울리네선생님은 방해하지 않도록 할테니까 마리 페이스대로 똥을 싸힘들어지거나 상태가 나빠지면 솔직히 말해주고 알았지?

   

제 마음을 속이지 않고 배변할게요

   

선생님은 제 앞에서 쭈그리고 앉아 봐주고 있으세요변기에 앉아 있는 저보다 시선이 낮아서 올려다보는 시선이 간지러워요누가 보는데 똥을 싸다니 아기 같네요.

   

꾸룩꾸룩꾸르르르르 쿠르~륵 쿠릉쿠릉쿠릉......

   

기분 좋아통증도 불쾌감도 없는 변의가 배에 깃들어있습니다쾌변을 볼 때의 상냥하고 근질근질한 변의보다도 좋아

   

변비가 생기고 나서 속이 메스꺼운 변의는 배가 아프고 장이 땡기고 괴롭고 구역질도 나고 싫은 느낌이었는데배 마사지 받을 때부터 오줌도 엄청 마려워진 느낌이 잇어서 가랑이가 근질근질해요근데 먼저 똥이 나올 것 같아요.

   

선생님열심히 할 테니까요제가마리가 똥 싸는 거 잘 보셔야 해요?

   

―― 좋아힘내 마리

   

~......

   

꾸구구구구국

   

등을 펴고 주먹을 쥐고 가슴 앞에 놓는다다리를 조금 더 벌리고 배에 힘을 주고 흐~응한다

   

엉덩이 구멍이 벌어져 가고 있어요.

   

―― 어때금방 똥 나올 것 같아?

   

모르겠어요하지만 배가 몹시 움직이고 변비인데도 제대로 나올 것 같은 느낌은 있어요똥이 커서 힘드니까 응원해주세요!

   

―― 물론이지변비 응가 싸는 거 지켜보고 있을게

   

선생님의 따뜻한 눈빛이 너무 좋아평소에는 내가 모르는 학생에게 따로따로 쏟아지는 사랑과 배려는 지금만은 내 것.

선생님한테 많이 어리광을 부려 독점해도 지금만큼은 용서가 되겠죠?

   

~~흐으!

   

―― 마리는 똥 쌀 때 소리내어 힘을 주니?

   

화장실은 사양하지 않아도 되니까 배를 문지르면서 흐~응하고 힘주지 않으면똥이 나오지 않아요

   

―― 지금은 평소와 같은 배변 스타일이구나배는 안 문질러?

   

그게...... 선생님께서 쓰다듬어 주신 후라 스스로 문지르기 아깝다고 할까요?

   

선생님이 주신 체온과 손의 감각을 덧칠하고 싶지 않아서 무의식적으로 손을 데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선생님괜찮으시다면요배를 좀 더 쓰다듬어 주셨으면 좋겠어요

   

―― 오늘의 마리는 적극적이네좋아

   

선생님은 한 발짝 제게 다가가 오른손 손바닥을 배꼽 위에 올려주셨어요균형이 잡기가 좋지 않은지 왼손은 벽에 붙어 있어요

   

―― 마주보고 있기도 하고선생님이 쭈그려 앉아 있어서 잘 못할 수도 있어서 미안해

   

선생님이 천천히 제 배를 쓰다듬어 줍니다.

   

쿠륵쿠륵 꾸구국

   

소름 돋아 일어나는 솜털이땀에 젖은 피부가열을 모은 배가 저릿거려서내 것이 아니게 되는 것 같아같이 힘주면무조건 기분 좋을 거야!

   

~으으...... ~. 

   

예민해진 배를 쓰다듬어지면서 힘을 주는거야안돼기분 좋아서 숨을 쉴 수가 없어이상한 목소리새어 나올 것 같아게다가 사타구니가 찌릿찌릿하고 간지러운 게 오줌이 나올 것 같아...... 배가 쓰다듬어지고 있는데 오줌 마려워지는 게 신기하지만 엄청 찌릿찌릿해서 나올 것 같아.

   

선생님저기

   

―― 똥 나올 것 같아?

   

오줌 싸고 싶어요!

   

―― 오줌 마려워졌어?

   

아마오줌이......

   

―― 정말 오줌이 나올 것 같으면 해도 괜찮아배 쓰다듬는 건 멈출게

   

똥 싸려고 흐~응하고 힘주는 거에 집중할 수 없어서먼저 오줌을 눠야겠어나올 것 같은데 안 나와...... 근질근질한데따뜻한 게 바로 앞까지 왔는데으읏.

   

―― 긴장되서 안 나올 것 같아그럼 조금 나오기 편하게도와줄게.

   

선생님은 배꼽과 사타구니오줌이 나오는 곳 사이에 검지와 중지를 두었습니다어제 막 면도해서 반들반들해진 V라인 부분에 끝에 곧은 손가락이 닿아 있습니다

   

―― 긴장하면 오줌이 잘 안나오지조금만질게

   

선생님은 경쾌한 터치로 배꼽 아래를 손가락 끝으로톡 

   

아앗으으...... 오줌나와

   

오줌이 모이는 곳이방광이 자극을 받아서 오싹오싹해요도가 오줌을 참고 있을 때처럼 뜨거운 액체로 채워져 나가면서 찌릿찌릿한 통증이 빠져나간다.

   

―― 우리 마리쉬야쉬이이~

   

오줌나와후으으으으......

   

프슛프쉬이이이이익프슈우우우우욱!!

   

엄청 따뜻한 오줌이 잔뜩 나와

   

―― 배 마사지 때문에 땀이 나서 하고 싶어졌나보네그렇지?

   

으으으앗우으......

   

프쇼오오오오옥 픗 프샤악 프슈오오오오오옥 프쉭 프쉬익

   

드디어 선생님 앞에서 배설해버렸습니다......

   

진하고 노란 오줌으로 변기 안에서 지린내가...... 냄새날지도.

   

꾸륵꾸륵꾸륵 쿠륵쿠륵쿠륵

   

뿌쉭

   

선생님나올 것......같아요

   

―― 열심히 힘줬으니까조금 남았으려나

   

힘낼게요~!

   

뿌드드 푸지지

   

힘을 줄 때마다 엉덩이 구멍이 조용히 벌어졌고, 6일 내내 움직이지 않았던 큰 변비 똥이 천천히 나왔습니다.

   

선생님들어주세요저는 오늘까지 두 번 변비 똥을 쌌어요여기 화장실이랑 학교에서요배아 아픈 걸 달래고 문지르고 게속 힘주다가 몇 십 분이나 걸려서 겨우 나왔어요너무 힘들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편하게 나오게 되어서행복해요

   

―― 마리의 죄는 내가 용서했으니 이제 괜찮아내일부터는 쾌변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야그러니 한 번만 더 힘주자

   

~~......!

   

쩌저저적 뿌쉬익 쩌저적......

   

톡 토도독 토독토독 퐁당퐁당퐁당!

   

배변감은 없지만똥이 나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변비에 걸려 수분이 흡수되어져서 작게 만들어진 동글동글 자갈 똥이 떨어졌습니다.

   

선생님 약간 똥나온 것 같아요

   

―― 작고 동글동글한 똥이 나왔어 

   

~!

   

퐁당퐁당 툭 툭 투둑 

   

푸쉬~이 푸스으 푸쉬~

   

동글동글 똥이 나오고 변비똥이 움직여서 방귀도 새어나오고 조금만 더그래도 여기서부터가 제일 힘들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요배가 풀리고 변의도 있는데똥이 너무 굵어서 내보내기가 힘들어서......

   

―― 그렇구나항상 쾌변인 만큼 변비가 오면 내보내기 어려울 수 있어그럼 선생님이 아끼는 방법이 있는데 해볼래?

   

편하게 똥을 쌀 수 있다면 하고 싶어요배를 더 문지르나요?

   

―― 다를거야선생님 힘드니까 일어설게

   

뭘까요배를 마사지 받아서 보통이었다면 단숨에 나올 정도로 똥이 나오기 쉬워졌는데 아직도 더 쉬워질 수 있는 방법이 있다니

   

―― 마리는 혼자서도 힘주는 걸 잘하지만 그래도 선생님과 함께 소리내서 힘주면 더 배에 힘이 들어가고 기분 좋게 똥을 쌀 수 있어

   

함께......? 한 목고리로힘을 준다고요?

   

―― 맞아아기 같아서 싫다면무리하지 않아도 괜찮아

   

아뇨하고 싶어요선생님과 흐~응하고 힘주는 거왠지 기분 좋을 것 같아요......

   

선생님왠지 익숙한 느낌으로 제안하셨어요혹시 다른 학생들과 해본 적이 있으신 걸까요배 마사지만 봐도 실수로 누군가의 이름을 꺼낸 것 같기도 하고...... 치사해요

   

―― 편안한 자세로힘주기 쉬운 자세로우선 릴렉스해

   

지금 이대로 할 수 있어요

   

―― 선생님이 흐~응하고 소리 낼 테니까마리도 따라해선생님 목소리 들으면서 네 페이스대로 힘줘도 괜찮으니까일단 시작해볼까

   

목소리에 집중하기 위해 눈을 감고 양손을 가슴 위에 놓는다선생님께도 들릴 정도로 고동이 빠르다.

   

―― 시작할게마리~~

   

~~......

   

선생님 목소리 멋있다하지만 지금은 왠지 달콤하다고 할까요귀에 녹아서 걸쭉하게 침투하는 것 같은 신기한 목소리예요듬뿍 응석부리고 싶어지는어른 여성의 포용감으로 귀가 가득 차요.

   

―― ~~

   

~~

   

생님 

   

저 혼자 힘주는 것 보다 배에 힘이 더 들어가 천천히지만 똥이 내려왔습니다선생님의 상냥하고 정말 좋아하는 목소리에 몸이 말랑말랑해지는 것 같아요......? 

   

선생님나왔어요

   

―― 응응마리는 힘을 참 잘 주네더 흐~응해서 시원하게응가~응가~

   

응가~응가~으응!

   

푸슷 푸슷 푸슷 푸슷 푸스

   

뿌직 뿌직 푸지지......

   

엉덩이 구멍이 활짝 벌어져서 한계까지 늘어나는 느낌두껍고 무거운 변비 똥이 천천히 내려와 엉덩이 끝에 매달려 있어요조금만 더 나가면 다 떨어져서 변기에 떨어질 것 같아요

   

이제조금만더어

   

―― 선생님도 응원할게마리힘내!

   

—— 선생님좀 더 흐~해주세요

   

―― 당연하지갈게~~

   

~~으응!

   

평소의 힘주는 것 보다 크고어리광 부리며있는 그대로선생님이 지켜보시는데 아기처럼 소리를 내는 게 그냥 기분이 좋아.

   

―― 익숙해졌으려나한 목소리로 마지막 응가 힘주기해볼까?

   

부탁드릴게요

   

―― ~~! !

   

선생님이 먼저 소리내지 않아도내가 호흡을 맞추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다가서듯 목소리가 섞인다겹친다울려퍼진다선생님과하나가 된다.

   

―― , 흐으~!!

   

뿌루룩 뿌룩 뿌지지직――풍벙!!

   

후아아후아아~......! 나왔다

   

―― 열심히 했네마리큰 똥이 나와서다행이야

   

화장실에서 기분이 나빠질 정도로 오래 힘주기도 전에엉덩이 구멍을 막은 큰 똥이 나왔어...... 큰 똥이 나오는 거기분 좋아. 2주만에 기분 좋은 똥이 나왔어요

   

선생님......

   

―― 기분 좋은 얼굴이네선생님도 기쁘네

   

아직도 똥이 많이 마렵고 나올 것 같아요변비라 가득 차 있으니까더 응원해주세요....... ~응 계속해 주세요

   

―― 개운해질 때까지옆에 있어줄게~

   

~

   

뿌직 뿌지직 뿌직뿌직 뿌지지지직

   

―― ~~!

   

뿌지지지지지직첨덩뿌지직 뿌지지직!

   

뿌직뿌직 뿌지지지직!

   

엉덩이 구멍을 막고 있던 굵은 똥이 나오면나머지는 가볍게 힘주기만 해도 똥이 나옵니다지난주 학교에서 5일분의 똥을 쌌을 때는 부드러운 똥을 다 내보내는 것도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화장실 안이 오래된 변비 똥 냄새로 가득 차 있어하지만 부끄럽지는 않아 

   

선생님부탁 들어주실 수 있나요

   

―― 뭔데?

   

제 손잡아주세요

   

―― 좋아꼬옥~

   

애원하는 듯 두 손을 내밀자 선생님은 손가락 사이로 깍지를 끼셨다이것도 하나의 기도 형태로 선생님께 알려드린 기도 대 손잡는 방법이었습니다.

   

선생님이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있어요.

   

―― ~~~~~!!

   

푸디디디딕푸북 푸북 푸버버버버버벅!

   

뿌르륵 푸르르르륵...... 뿌북 뿌북 뿌부부부부~!

   

뿌지지지지지...... 뿌직뿌직뿌직 뿌지지직!

   

하아하아선생님나왔어요

   

―― 우리마리개운해?

   

똥이 잔뜩 나와서 개운해요♡」

   

엉덩이 구멍이 가볍고뱃속에 계속 느껴지던 무게감은 어디에도 없고 대신 행복감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선생님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똥을 싸고 몇 분겨우 정리를 마치고 화장실에서 나왔습니다.

   

혼자서 뒷처리를 할 수 있는지 선생님이 물어서 고개를 끄덕였고바로 화장실을 나가기가 아까워서 앉은 채 멍하니 있었습니다그렇게 기분 좋은 똥을 싼 것이 처음이라 머리가 어지러워서 꼼짝할 수 없었습니다마음이 가라앉고 나서 엉덩이 구멍을 닦고 오줌도 쌌으니 허벅지도 닦아그런데 오줌을 쌌을 텐데 사타구니가 근질근질해서 아직 나오려나 하고 힘을 줬어요그리고 팬티의 가운데가 젖어 있었기 때문에 그것도 닦았습니다점액나와 버린 것일까요조금 다른 느낌이었지만배 마사지 받고 있을 때 오줌을 싸버린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충분히 똥을 배웅하고 물을 내렸습니다잊지 않고 손을 비누로 씻고저의 노력은 끝났습니다선생님은 침대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 책상 수첩을 챙겨서 옆에 앉았습니다

   

―― 수첩 쓰고 있구나

   

일정은 손으로 쓴 것이 더 기억에 남아서요그리고 그날의 배변도 기록하고 있거든요오늘은 더욱 특별한 꽃모양 동그라미예요

   

매일 아침 쾌변이었을 때의 연속 빨간 동그라미황륜대제 날 배탈이 났을 때의 파란 엑스그 다음부터는 배변이 없어서 검은 엑스가 줄지어 나오게 됩니다아주 조금 나왔을 때의 삼각 마크겨우 똥이 나온 날의 빨간 동그라미는 기쁜 마음과 힘들었던 마음을 모두 담아 표시한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오늘은 6일 만의 배변이었지만그냥 빨간 동그라미가 아니라 아름다운 꽃모양 동그라미입니다.

   

   

싫은 일이 있어도 이 페이지를 열면 힘든 일이 계속되어도 선생님이 도와주는 것어리광을 부리게 해주는 것을 기억할 수 있습니다

   

―― 배변 기록으로 관리하는구나내일부터는 빨간 동그라미가 늘었으면 좋겠네

   

선생님 덕분에 마음도 배도 상쾌해져서......분명 내일부터 쾌변이예요바나나 똥 나오면 제대로 보고할게요

   

―― 마리의 얼굴 정말 맑아똥이 많이 나와서 마음도 개운해졌구나

   

에헤헤선생님 덕분이에요

   

스르륵 옆에 있는 선생님의 어깨에 머리를 맡긴다.

   

―― 왜 그러니?

   

선생님이제 돌아가시나요?

   

―― 그렇지마리의 고민도 풀린 것 같고 밖에도 깜깜하니까 선생님도 가야지당번 애한테 떠넘긴 채로 왔으니까

   

그렇군요......

   

언제까지나 선생님의 시간을 빼앗을 수는 없겠죠.

   

선생님그럼조금만 더. 5분만 있으면 주세요사랑하는 선생님에게 어리광을 부리고 싶은 저를나쁜 아이 마리를 용서해 주실 수 없으신가요?

   

―― 정말...... 조금만이야마리가 순순히 응석을 받아주는 것이 기쁘니까 오늘만 용서해 버릴까

   

선생님이 부드럽게 어깨를 감싸안고 천천히 내 머리를 무릎에 얹었다선생님의 무릎 베개예요.

   

―― 고생 많았어열심히 힘냈구나훌륭해마리

   

그리고 제 정수리에 커다란 손이 올라와 쓰다듬습니다드디어 선생님께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습니다......!

   

변비가 또 생기면 배를 쓰다듬어주시고 같이 흐~응 해주실 수 있으신가요선생님께 어리광 부려도 될까요?

   

―― 좋아언제든지 샬레로 와

   

마리는 나쁜 아이예요시스터로서 다른 사람에게 손을 내밀어 구원이 되어야 할 텐데...... 선생님이 저를 한 학생으로 봐주시니까이야기를 들어주시니까조금 제멋대로인 여자 아이가 되어버리는 거예요.

   

하지만 선생님에게 응석을 받을 수 있다면칭찬을 받을 수 있다면 가끔은 나쁜 아이가 되는 것도 좋을지도 모릅니다그러니까조금만 더마리만의 선생님으로 있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