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형제, 남매, 자매들은 같은 집에서 태어나 같이 살기 때문에 많은 것을 공유하고, 이 때문에 싸우는 일이 빈번하다. 


어릴 때는 장난감을 두고 싸우거나, 부모님의 관심을 두고도 싸우는 등 어쩌면 그 둘은 서로와 싸우며 지낼 수 밖에 없는 운명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자매는 좀 특별하다. 이름은 하연과 하은, 각각 고2와 고1, 1살 차이나는 자매이며 둘 다 얼굴도 미인상이고, 공부도 잘하며 성격도 좋아서 주변에 인기가 많다. 이렇게 주변의 시선으로만 봤을 땐 완벽해 보이는 이 둘이 싸우는 이유는, 다름 아닌 그녀들의 활발한 '장' 때문이다. 


두 사람 모두 어렸을 때부터 장이 활발해 화장실을 자주 갔고, 이 때문에 집에 화장실이 1개밖에 없는 하은과 하연의 입장에선 서로 화장실을 두고 싸우는 일이 잦았다. 


그리고 매일 아침처럼, 오늘도 둘은 또 하나밖에 없는 화장실을 두고 싸우는 중이다.




"야 이하은! 오늘은 내가 먼저 쓰는 날이라고 빨리 안 나와?"


"언니, 내가 오늘 화장실 급하다고 몇 번이나 깨웠는데 안 일어났잖아.. 금방 싸고 나갈게~ 흐읏-"


뿌우웅- 뿌지지직-  


"야 빨리 끊고 나와! 나 지각한다고!!"


뿌우욱- 뿌드드득- 부르륵-


"알겠어 지금 나가~"


변기 물 내리는 소리와 함께 나온 하은을 제치고 하연이 급히 들어간다.


"흐으윽-"


뿌르르르를- 뿌쟉- 뿌지직-


뿌드드드득- 뿌루루룩-


"어우.. 어제 뭘 쳐먹었길래 아침부터 저런 똥을 싸?"


하은은 서둘러 짐을 챙겨 나간다. 그 사이 30초만에 모닝똥을 끝내버린 하연도 지각할세라 짐을 챙겨 같이 나간다.











학교 점심시간이 끝나고, 하은은 반에서 친구들과 얘기를 하고 있었다. 


꾸르르르륵- 


'으윽.. 점심을 너무 많이 먹었나..?'


평소에 학교에서 일을 보는 걸 좋아하지 않는 하은은 최대한 참아보려 했지만, 그녀의 장은 그걸 용납하지 않는다.


꾸루루루루룩-


"하윽-!"


어쩔 수 없이 화장실을 가는 하은. 그녀는 그녀의 배변 소리 때문에 사람이 많은 곳에서 똥을 싸는 것을 피하는 편이다. 


하지만 학교 창고 옆에 있는 조그마한 1칸 짜리 화장실은 사람이 올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그녀가 학교에서 급하게 신호가 왔을 때 요긴하게 쓰는 장소이다. 


하은은 늘 그랬듯이 1층에 있는 창고 화장실로 달려갔다. 그리고, 화장실에 들어가는 순간


철컼- 쿵


같은 학교를 다니는 하연이 뛰어와 먼저 칸을 차지해버린다.


"언니! 내가 먼저 왔거든! 빨리 안 나가?!"


"미안~ 내가 점심에 좀 과식을 해서 먼저 좀 쓸게~ 흐읏-"


뿌우욱- 뿌리리릭- 뿌득-


뿌지직- 뿌우웅- 뿌지지지직-


"하.. 저 미친년.. 으읏.."


꾸루루루룩-


평소엔 저 화장실이 아니면 학교에선 똥을 싸지 않는 하은이었지만, 지금 그녀의 상태로 하연이 나올 때까지 버틸 수 있을 거란 보장이 없었기에 하은은 1학년 화장실로 뛰쳐나갔다. 


화장실 입구 앞에선 언제나처럼 여자애들이 모여서 대화 중이라 똥을 싸는게 부끄럽긴 했지만, 이미 그녀에게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흐윽!"


뿌지지직- 뿌루루룩- 뿌직-


뿌득- 푸지지지지직- 뿌쟈쟈쟉- 


"풉 ㅋㅋㅋ"

"야야 웃지마 ㅋㅋㅋ"

"야 빨리 나가자 냄새난다 냄새나"


다행히 늦진 않았지만, 화장실에 있던 애들의 반응 때문에 하은은 미친듯이 부끄러웠다.


"하.. 이하연 진짜 가만안둬.. 흐윽-"


뿌우우웅- 뿌지지직- 뿌득-






학교를 마친 하연은 친구들과 함께 카페에 가서 새로생긴 빙수를 먹으러 간다. 


평소 싸는 양만큼 먹는 양도 많은 하연은 순식간에 빙수를 깨끗하게 비우고, 거기다 프라페까지 주문해 싹싹 긁어먹고, 집에 가는 길엔 마카롱까지 들고가면서 먹는다. 


그런데.. 달달한 디저트에 빠져있던 그녀는 그녀의 배를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꾸루루루루룩- 꾸르륵-


'윽.. 이 느낌은..'


차가운 것을 너무 많이 섭취해버린 그녀의 장은 탈이 나버렸고, 하연의 배를 강렬하게 자극하기 시작했다.


꾸르르르르르르륵- 꽈르륵-


배탈이 난 것임을 직감한 하연은 주변에 있는 상가 화장실로 갈까 생각했지만, 상가 화장실은 너무 더럽기 때문에 그녀는 집에 가는 길까지 참는 것을 택했다.


꾸르르르륵-  


뿌우우욱- 부륵-


"흐윽.. 빨리..!"


이번 신호는 아침과 점심 때와는 다른 배탈 설사였기 때문에 하연에게 여유는 없었다. 그녀는 배를 부여잡고, 조금씩 가스를 내보내며 집으로 뛰어갔다.







한편 하은은 학교를 마친 뒤 친구들과 떡볶이를 먹으러 갔다. 항상 매운 맛을 먹으며 스트레스를 푸는 그녀는 오늘 점심에 있었던 일들을 잊고자 제일 매운 맛으로 주문했다.


"하은아 괜찮겠어? 그거 엄청 매울텐데.."


"괜찮아 ㅋㅋ  오늘같은 날은 먹어줘야지"


괜찮다고는 말했지만, 역시 제일 매운 맛은 그녀에게 무리였고 그녀는 음료수를 2캔이나 들이마시며 겨우 한 접시를 비워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와중에, 역시 그녀도 하연과 똑같은 상황에 놓이게 된다.


꾸루루르르르륵- 꽈르르륵- 꾸듭-


'아.. 괜히 제일 매운 걸 먹었나.. 흐으윽.."


뿌르르르륵-! 뿌루룩!


하은도 역시 그녀가 배탈이 났음을 인지하고, 주변에 있던 공원 화장실로 달려갔지만, 칸은 이미 모두 잠겨있었다. 


퇴근한 사람들 중 대중교통에서 급한 신호가 오거나 하은과 하연처럼 무언갈 잘못먹은 사람들이 이미 공원 화장실을 가득 채우고 있었고 게다가 잠겨있는 칸들 뒤에서는 이미 본인의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 서있었다.


"하.. 제발.. 하으읏.."


부룩- 부루루루룩!


하은은 공원 화장실에서 본인의 차례를 기다릴지, 집의 화장실까지 갈지 선택해야했다. 그리고 공원 화장실의 늘어져있는 줄을 보고서는 절대 자신의 차례까지 버틸 수 없음을 직감한 하은은 집의 화장실까지 뛰어가기로 결정한다. 


그녀도 하연처럼 배를 부여잡고 집까지 뛰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치 운명의 장난처럼 1층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두 사람. 그녀들의 집은 32층이었다.


"...."


"...."



엘리베이터에선 정적이 이어졌고, 둘은 각자 엘리베이터 구석에서 몸을 배배 꼬으며 설사를 필사적으로 참았다. 여기서 먼저 말을 건넨 것은 하연의 엉덩이었다.


뿌리릭- 푸르르르륵-


그리고 이에 화답하듯, 하은의 엉덩이도 설사 직전의 배탈 방귀를 뿜어낸다.


뿌륵- 푸우욱- 뿌르르륵-


뿌리릭- 뿌아아아앙-


뿌륵- 뿌르륵- 부우우우욱-


자매의 배탈 방귀는 엘리베이터라는 폐쇄적 공간의 특성과 더해져 코가 썩는듯한 끔찍한 악취를 자아냈다. 


하은과 하연도 서로 배탈이 났다는 것을 인지했는지 서로 배를 부여잡고 엉덩이를 틀어막으며, 마치 '내가 지금 화장실이 더 급하다'라고 서로에게 주장하는 듯한 눈치 싸움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가 하은과 하연의 방귀로 절여질 때쯤, 둘은 어느새 32층에 도착해있었다.


먼저 엘리베이터를 치고 나간 건 하연이었다. 하연은 급히 집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가 화장실 문을 열었고, 그렇게 하연이 먼저 화장실에 들어갈려던 찰나..


하은은 필사적으로 하연을 밀치고 먼저 화장실에 들어갔다.


"야! 이하은! 너.. 흐윽..! 아무리 급해도 밀치고 들어가는게 어딨어?!"


"미안한데.. 내가 지금 좀 많이 급해서.. 좀만 참아봐.. 하으윽-!"


뿌리리릭! 뿌쟈쟈쟈쟉! 뿌르르르롸라락-! 


푸르르르르르러러럭- 뿌대대대다다닥- 뿌르러럭-


세차게 울려 퍼지는 하은의 설사 소리는, 하연의 배변욕을 더욱 자극시킨다. 


"하.. 하은아.. 제발.. 언니가 찬걸 좀 먹어서 배탈이 좀 났거든..? 그러니까 빨리 좀.. 흐으윽!"


뿌르륵- 뿌룩-


"나도 오늘 매운 걸 먹느라.. 나도 설사라고.. 흐으읏.."


푸루루루루러럭- 뿌르릇- 뿌루룩-


뿌지지지쟈쟉-! 푸다다다다닥- 푸득-


이미 한계가 온 하연이었지만, 하연이 할 수 있는 것은 몸을 배배 꼬고 괄약근을 최대한 조이며 하은의 설사가 멎을 때까지 버티는 것 밖에 없었다.





그렇게 3분.. 5분.. 하은의 설사는 멈출 기색이 안 보이다가 드디어 물을 내리는 소리와 함께 끝났다. 


"언니~ 이제 들어가.. 언니?"


뷰루루루룩- 뿌르르러럭- 부우욱-


푸르르륵- 뿌드드드더덕- 뿌쟉-


하지만 그녀의 괄약근은 하은이 나올 때까지 버텨주지 못했고, 하연은 울면서 교복 치마와 하얀색 속바지를 그녀의 진한 갈색의 설사로 물들이고 말았다.


이후로 하연은 신호가 올때마다 상가 화장실을 썼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