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끝났다(만세!)


실내화를 갈아 신고는 맨날 다니는 길을 쭉 따라서 헥헥, 뛰어왔다. 내 집은 아파트인데, 제일 높은 층이 우리 집이었다.


까치발로 버튼을 누르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렸다. 1층까지 오는데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기다리는 동안에 누나 2명이 왔다. 처음 보는 사람이었다.


“안녕하세요!”


나는 배꼽인사를 했다. 누나 2명은 뭐가 우스운지 하하, 웃으면서 손을 흔들었다. 연예인처럼 생긴 누나들은 옷도 완전 섹시했다. 기분이 이상했다.


“띵동! 1층입니다.”


엘리베이터가 왔다. 문이 열리자마자 얼른 들어가서 발판을 밟고 올라가서 제일 윗층을 눌렀다. 누나들은 자세히 보니 계속 버튼으로 장난을 치고 있었다. 그래서 문이 안 닫혔다.


끄응, 빨리 가고 싶은데……, 뭐라고 하기에는 좀 그래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누나들이 버튼으로 치는 장난을 끝내니 겨우 문이 닫히고 움직였다.


나는 중간에 서서 계속 바뀌는 층을 올려다보면서 얼른 올라갔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푸으으으응~”


덜컹덜컹 올라가는 소리에 섞여서 이상한 소리가 났다. 그리고 안에서는 똥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우엑! 분명 이 누나 둘 중에 방구를 뀐게 분명했다. 완전 똥방구였다!


“……프후우우웅~”


냄새가 좀 없어지나 했는데, 또 방구를 뀌었다! 버튼 장난부터 시작해서 방구까지, 완전 민폐였다!


“콜록, 콜록!”


나는 헛기침을 하면서 누나들에게 굳이 말하지 않고 경고의 의미를 전달했다. 누나들도 다 큰 어른일테니, 부끄러운 줄은 알겠지.


“……….”


“………푸븍─!”


으악, 그래도 방구를 뀌었다! 우리 엄마보다 방구를 더 자주 뀌는 걸 보니 이 누나들 중에 한 명은 완전 스컹크다!


“누나!”


“응? 왜?”


왼쪽 누나는 치마를 입고 있었다. 나는 왼쪽 누나 다리를 잡으면서 부르니까 순진한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봤다. 왼쪽 누나의 다리는 맨살이 아니라 다른 촉감이 느껴졌다. 스타킹인가?


“누나 혹시 방구 꼈어요?”


“……?”


“이렇게 좁은 곳에서 마음대로 방구 뀌면 민폐잖아요! 왜 그랬어요?”


“어머머, 누나는 방구 안 뀌었어!”


내가 한 소리 하니, 왼쪽 누나는 발뺌을 시작했다.


“안 그래도 냄새 나서 뭔 일인가 했는데, 혹시 너가 뀌고 덮어씌우는 거니?”


“네? 저도 아니에요! 생사람잡네!”


“그래? 그러면 저기 맨 오른쪽 사람이 뀐 거 아냐?”


우리 둘은 한마음으로 오른쪽 누나를 봤다. 여유로운 표정으로 가만히 있었다.


“누나!”


오른쪽 누나는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내가 부르니까 고개만 돌려서 나를 봤다.


“누나 방구 꼈죠!”


“……응? 그게 무슨 말일까?”


“자꾸 방구 뀌는데 저도 아니고 왼쪽 누나도 아니라고하고, 그럼 누나밖에 없잖아요!”


“누나도 아닌데?”


“네? 발뺌하지 마세요! 그럼 증거 있어요?”


“증거?”


“네, 증거요.”


“음…….”


내가 증거를 보여달라고 하니 오른쪽 누나는 잠깐 고민했다.


“혹시 너가 맡았다는 방귀, 소리가 어땠니?”


“소리요? 거의 들릴락 말락…….”


“누나는 엉덩이가 엄청 커서 방귀 소리도 엄청 커, 그러니까 내가 방귀를 뀌었으면, 너가 분명 알았을 걸?”


“그치만, 거짓말이면요?”


오른쪽 누나는 할 수 없다는 듯이 엉덩이를 이쪽으로 향했다.


“그렇게 누나를 못 믿으니, 그럼 소리를 들려주면 믿겠니?”


“……네.”


“휴, 알았어. 그럼 뀔게?”


“부브르루루루룩─브봑─브르르락─!!”


오른쪽 누나는 엉덩이를 씰룩거리면서 세 방을 엄청 큰 소리로 내보냈다! 엄청 큰 소리여서 귀가 멍멍했다. 방구 소리라기보단, 완전 똥 지린 소리였다.


“……누나 똥 싼거 아니죠?”


“뭐? 자꾸 그렇게 무례한 말 할래?”


………우왁, 냄새! 엄청 구려!


오른쪽 누나가 뀐 방구, 완전 구려!


“누나 방구 너무 지독해요.”


“당연하지, 방귀는 냄새나는 거니까. 아무튼, 난 증거를 보여줬으니까 이제 됐지?”


“네…….”


나는 콧구멍을 손가락으로 꼬집고 대답했다. 코맹맹이 소리가 났다.


“그리고, 내가 아니면 저 왼쪽에 있는 사람이 한 짓 아냐?”


오른쪽 누나와 나는 다시 왼쪽 누나를 봤다. 사실 생각해보니 왼쪽 누나가 뀌고 거짓말을 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이제야 들었다.


“꼬마야, 난 안 했다니까.”


“그럼 누나도 방구 뀌어봐요.”


“창피하게 숙녀한테 그런 부탁하는 거 아니에요.”


“왜 증거 안 보여줘요. 누나가 했으니까 그러죠?”


“그러니까 난 아니라고─”


“누나는 변비! 똥방구쟁이! 스컹크! 엘리베이터 민폐녀!”


“잠깐, 변비인 건 어떻게 아는거야!”


나는 아무 말도 안했다. 왼쪽 누나는 괜히 찔려서 부끄러워했다.


“……뀌어주면 그만할거니?”


“누나가 범인이 아니면요.”


“하아, 알았어.”


왼쪽 누나는 치마 속이 안보이도록 손으로 꾹꾹 누르면서 엉덩이를 세웠다.


“자, 뀔게?”


“………부우우우우웅~”


왼쪽 누나는 뀐다는 말을 하고 잠깐 조용하다가 조용하게 들리는 방구를 한 방 내보냈다.


어, 이 소리? 내가 들은 거랑 비슷했다!


“어, 이 소리다!”


“꼬마야, 냄새. 냄새를 맡아봐.”


냄새? 킁킁, 냄새를 맡아봤다.


“으우아악!”


냄새! 우욱, 냄새! 말도 안 돼! 어떻게 사람이 이런 냄새를! 똥냄새도 아니고, 똥싸고 며칠 안 내려서 썩어버린 냄새였다!


“누나는 변비가 심하니까, 방귀 냄새도 엄청 심해. 이런 방귀를 뀌었으면, 너가 당연히 알았겠지?”


“네에…….”


너무너무 지독해! 코를 막아도 유독가스가 들어와서 나를 괴롭혔다.


“냄새만 따지면, 저기 저 누나가 더 비슷하지 않았니? 사실 여자는 방귀 소리를 줄여서 뀔 수 있으니까, 저 누나가 거짓말한거 아냐?”


아하, 그렇구나! 소리를 안 들리게 뀔 수 있구나! 그럼 냄새가 더 가까운 오른쪽 누나가 거짓말하는 거였다.


“누나!”


“……저게 지금 말 다 했나. 자, 잘 봐봐!”


오른쪽 누나는 왼쪽 누나 말을 듣고 화가 났는지, 양 손으로 엉덩이를 쥐고 좌우로 쫙 벌렸다.


“누나는 방귀량도 엄청 많고, 또 청바지가 엉덩이를 조여서 소리를 죽이지도 못해. 잘 들어봐!”


“뿌우우아악─! 뿌악─! 뿌와아악─!”


공사장에서 날 거 같은 시끄러운 소리가 오른쪽 누나 엉덩이에서 터졌다. 폭탄 소리처럼 컸다. 방구를 뀌어서 방금 맡았던 구리구리한 냄새가 또 났다.


“자, 누나는 아무리 소리를 줄이려고 해도 못한다구. 그에 비해서, 저기 저 왼쪽 여자는 소리가 비슷하잖아. 자기가 뀌자마자 얼른 자기가 빨아들였든, 흩어내서 냄새를 좀 가시게 한 거 아냐?”


“뭐어? 듣자하니까!”


“……뽀오오옥~”


왼쪽 누나는 치마 속에 손을 집어 넣은 채로 방구를 뀌더니 주먹을 쥔 손을 나한테 들이밀었다.


“자, 누나 방귀 맡아보렴. 이런 특농똥방귀 냄새가 금방 사라질 리가 없잖니?”


왼쪽 누나는 쥐었던 손을 펼치고 내 입이랑 코를 손으로 덮었다! 그러니까 방금 맡았던 진한 똥냄새가 사라지지 않고 계속 맴돌았다!


“으웁! 우우우웁!”


“잘 맡아봐? 응?”


으악! 구려, 구려, 구려!! 토할 것 같은 썩은내!


“프후아!”


“그치? 맡아보니 누나 방귀 냄새는 차원이 다르지?”


“우욱, 네. 달라요…….”


오른쪽 누나는 그 말을 듣고 또 발끈했는지, 나한테 따졌다.


“누나 방귀 소리도 차원이 다르거든? 누나 정도의 폭탄방귀였으면 금방 알고도 남았을걸? 잘 들어봐!”


그리고는 청바지 왕궁뎅이를 내 오른쪽 뺨에 비비고는 귓구멍에 똥구멍을 맞췄다!


“뿌드르르롸라라라락!!! 뿌다다다닥!! 뿌부봐바박!!!”


“악!”


‘위이이이이이잉─’


그러고는 내 얼굴 전체에 뒤덮히는 핵폭탄방구를 터트렸다! 고막이 터질 거 같은 방구 소리에 귀 안이 아프고 윙윙거리는 소리가 났다.


“누나는 당연히 아니겠지?”


“네……. 아닌거 같아요…….”


“누나 방귀 냄새를 제대로 안 맡은 걸까~?”


그러니까 이제는 또 왼쪽 누나가 치마를 훌렁 걷어 올리고 팬티만 입고는 엉덩이로 내 얼굴을 파묻었다!


“으웁!”


내 콧구멍과 왼쪽 누나의 똥구멍이 맞닿았다. 그러니까, 방금까지 꼈던 똥방구냄새가 남아서 그대로 콧속으로 들어왔다!!


으악! 으아아악! 팔을 마구 휘둘렀는데, 말랑말랑한 엉덩이 말고는 잡히는게 없었다.


“……잘 맡아봐~?”


“뿌오오오옹~”


“……!!!!!”


“응푸헥!”


코 안으로 생똥방구가 그대로 들어와서 숨을 못쉬겠어! 입으로 숨을 셔도 코로 셔도 온통 똥냄새……! 똥, 묵은 똥, 썩은 똥, 똥 위에 똥을 또 싼 똥냄새가 코 안에 가득!!


“누나는 방귀 뀐 적 없어. 알겠지?”


“뿌아아아아아아악!! 뿌와아아악!! 뿌브바아아악!!!”


“누나도 방귀 뀐 적 없어. 이제 알겠지?”


“뿌우웅~”


“뿌아아아아앙!!”


“뽀옹~”


“푸드드드드더덕!!!”


“푸우웅~”


“뿌부부부부부부북!!”


“부븟~”


“부드르르르롸라라락!!!!”


“푸오옹~”


“부그그그극르르르륵!!”


“풋스으으으읏~”


콧구멍으로, 귓구멍으로, 누나들은 쉬지도 않고 방구를 계속 뀌었다. 정신이, 정신이 점점 아득해진다…….


*


※ 위 글은 괴현상, ‘성인 2 어린이 1’의 사례 1번을 재구성한 1인칭 체험형 기록으로써, 위와 같은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신속하게 판단 후 탈출 절차를 시작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