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요즘 변비 때문에 미치겠어."


 절친한 친구의 말에, 유경의 가슴이 작게 두근거렸다.


 "왜? 얼마나 됐는데?"

 "3일. 그날이랑 겹치니까, 완전 컨디션 최악이야."

 "에구, 힘들겠다."


 적당히 맞장구치는 유경의 모습은, 적어도 소민에겐 아무런 문제도 없어 보였다.


 "유경이 넌 변비 없지? 부럽다~"

 "아, 응……."

 "너도 한 번 느껴봐야 하는데. 어, 버스 왔다. 내일 봐!"

 "응, 빠이!"


 버스가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둘 앞에 멈춰 섰다. 소민을 태운 버스는 순식간에 유경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유경은 멍하니 버스가 사라진 쪽을 바라보았다. 아직도 그녀의 머리 속에서는 방금 전의 짧은 대화가 여전히 맴돌고 있었다.


 '변비……였구나.'


 평범한 사람이라면 금세 잊고 말 정도의 시시콜콜한 이야기. 하지만 유경에게는 아니었다. 가장 친한 친구 사이였지만 처음 듣는 얘기였고, 그 화제는 그녀에게 조금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부럽다.'


 다소 싱숭생숭한 마음과 함께 유경은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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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녀왔습니다."


 유경의 맑은 목소리가 아무도 없는 집의 침묵을 깼다. 그녀는 가방과 교복 자켓을 대충 벗어던지고 재빨리 화장실로 향했다. 장을 보러 간 어머니가 돌아오시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배가 조금……아프기 시작했어.'


 셔츠 위로 만져지는 살짝 튀어나온 하복부. 그 안에는 사흘 동안 모인 대변이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그것도 유경 자신의 의지로.


 '되도록 빨리……!'


 유경은 화장실에 들어가 문을 닫은 뒤 속옷을 벗었다. 치마는 적당히 위로 들추고, 새하얀 변기 위에 찹쌀떡 같은 엉덩이를 살포시 올렸다. 나이에 맞게 자라난 음모 사이로 분홍빛 항문이 수줍게 고개를 내밀었다.


 "응……."


 쪼로로로로록. 황금빛 물줄기가 시원한 소리를 내는 동시에, 긴장이 풀린 유경의 얼굴에 발그스레한 홍조가 떠올랐다. 학교에서부터 쭉 참고 있었던 오줌이었다. 인내의 고통과 해방의 쾌감은 비례했다. 따뜻한 성수가 빠져나가며 유경의 몸이 부르르 떨렸다.


 뿌욱, 부르르륵!


 미처 오줌이 다 나오기도 전인데, 그녀의 엉덩이가 벌써 배변의 신호탄을 쏘았다. 오줌은 단지 몇 시간 참았을 뿐이지만, 똥은 무려 사흘을 참았다. 변비라고는 평생 겪어본 적 없는 쾌변 체질인 그녀에겐 꽤 긴 기간이었다. 그에 걸맞게 방귀의 냄새도 고약했다. 그 고약한 냄새가 유경은 오히려 좋았다.


 '으……벌써, 나온다앗……!'


 항문이 금방 크게 입을 벌렸다. 황토색으로 알맞게 굳은 대변이 모습을 드러냈다. 마치 이때만을 고대해왔다는 듯이, 유경의 똥은 힘찬 기세로 밖으로 나아갔다. 그러나, 새끼손톱만큼 똥이 세상 밖으로 나온 순간, 유경은 엉덩이에 힘을 주어 항문을 억지로 닫았다.


 "흣……!"


 살짝 요염한 신음소리와 함께 그녀의 항문이 닫혔다. 다시 그녀의 직장 속으로 빨려 들어간 대변이, 주변 신경을 통해 유경의 뇌에 색다른 자극을 가했다. 유경의 표정이 살짝 풀어졌다. 다시 그녀는 힘을 주었다. 방금처럼 다시 그녀의 항문이 크게 벌어지고, 대변이 모습을 드러냈다.


 "으……하읏……!"


 이번에는, 아까보다 똥이 더 많이 나왔다. 앞으로 유경이 조금만 더 힘을 준다면, 굳은 부분이 나오고 그 뒤로는 부드러운 변이 폭포처럼 쏟아질 것이다. 하지만 유경은 그 순간이 빠르게 오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녀는 아직, 이 전희를 충분히 즐기지 못했다.


 "하아, 으응……!"

 '기분, 좋아…….'


 굵은 똥이 왔다갔다하며 항문을 스칠 때마다, 유경의 고간도 점점 더 뜨거워졌다. 미끌미끌하고 투명한 점액이 그녀의 다리 사이를 적셨다. 그녀의 호흡은 점점 더 거칠어졌고, 몸은 점점 더 가파르게 떨리고 있었다.


 뿌직, 뿌직…….


 처음엔 단단해 보였던 유경의 똥도, 항문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가늘게 형태를 바꾸었고, 그 잔해는 깨끗하기 그지없던 유경의 항문 주름 사이사이에 파고들어, 진한 황금빛의 얼룩을 남겼다.


 '곧, 엄마가 올지도 몰라……!'


 화장실 시계를 본 유경의 가슴이 더욱더 빠르게 뛰었다. 화장실이라는 독립된 공간에 있다 하더라도, 혼자가 아닐 때는 마음 편하게 절정에 이를 수 없었다. 엉덩이와 고간에 조금 아릿한 느낌이 들 무렵, 마침내 유경은 있는 힘껏 배에 힘을 주었다.


 "끄……흐응……!"


 이번에야말로, 가장 굵은 부분이 그녀의 뒷구멍을 스쳤다. 이전보다 훨씬 센 복압에 그녀의 똥은 순조롭게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고, 동시에 화장실에 성대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뿌즈즈즈즈즈즈즛, 뿌지지지지지직!


 살짝 메마른 첫 부분을 제외하고는, 더할 나위 없이 건강한 똥의 형태. 원래 쾌변인 유경의 체질상, 사흘을 참는다고 해도 대변의 성질까지 바꿀 수는 없는 법이었다. 하지만 한껏 민감해진 항문에 자극을 주는 데에는 충분했고, 결국 유경의 흥분은 최고조에 달했다.


 "읏……! 우읏……하, 하아! 하아, 하아, 하아, 하아……."


 눈물이 살짝 핑 도는 느낌이 들었다. 소변과는 다른 무언가가 끈적한 자취를 남기며 떨어졌다.


 부릇, 부붓! 부르르륵!


 여자아이치고는 너무나도 천한 소리의 방귀가 나왔지만, 이미 변기 속을 가득 메운 똥의 압도적인 냄새에 묻혀, 귀여운 소리만을 남기고 사라질 뿐이었다.


 "헉, 헉, 허억……."


 처음엔 다소곳한 자세로 변기에 앉아있던 유경은, 어느새 훤하게 다리를 벌리고 있었다.


 '아냐, 아직, 조금 더…….'


 그녀의 장은 깨끗이 비워졌지만, 어쩐지 유경은 아직 만족스럽지 않았다. 간지럽고, 부족했다. 이 찝찝한 기분을 해소하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은 하나밖에 없었다.


 "응, 우응……!"


 한층 더 매혹적인 목소리를 내며, 유경은 두 손가락을 더러워질 대로 더러워진 항문에 집어넣었다. 익숙한 일이었다. 한 손가락만으로 만족할 수 없게 된 것도 이미 몇 달 전부터였다.


 "끗, 흐으, 으응!"


 그리고 유경은, 마침내 약지까지 총 세 개의 손가락을 자신의 몸속에 집어넣었다. 또래 남자아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잡아보고 싶어 할 그녀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그녀가 낳은 오물로 인해 처참하게 더럽혀져 갔다.


 "흐, 흐아! 하아……!"


 그리고 다른 쪽 손으로는, 살짝 부푼 것처럼 보이는 음핵을 간지럽히듯 만지기 시작했다. 그녀의 변태적인 자위가 절정에 다다르기 위한 마지막 관문이었다. 한참 동안 뜨거운 숨소리와 그녀의 손목이 엉덩이 살에 마구 부딪히는 소리만이 들렸고, 결국 끝은 찾아왔다.


 "읏, 읏……!"


 거의 변기에 기대듯이 누운 유경의 몸이 크게 떨리더니, 사타구니 안쪽이 난폭하게 수축하는 느낌과 함께 숨이 막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을 정도로 강한 쾌감이었다. 동시에, 다른 쪽에서도 반응이 왔다.


 부드드드드득! 뿌북, 뿌롸라라라라라락!


 나오기엔 조금 이른 순서였던 질척질척한 똥이, 세찬 기세로 나오며 변기 안쪽 벽에 큰 얼룩을 남겼다. 유경은 본능적으로 힘을 주었다. 그러나 더 나올 것은 없었고, 애꿎은 그녀의 항문만 열심히 수축과 이완을 반복할 뿐이었다.


 "하아, 하아, 하아, 하아……."


 한껏 달아오른 흥분이 식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어머니가 현관문을 여는 소리가 들릴 때가 되어서야, 유경은 급하게 물을 내리고 손을 씻었다.


 "엄마 왔어?"

 "그래, 배고프지? 조금만 기다려, 저녁 금방 해줄게."

 "응!"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정상적인 딸의 모습을 연기하면서, 유경은 아직도 쿵쿵거리는 가슴을 부여잡았다.


 '오늘도……좋았지만, 뭔가 부족했어…….'


 똥을 참는 것은 좋았지만, 아무리 해도 사흘 이상은 참을 수 없었다. 게다가, 유경은 점점 더 강한 자극을 원했다.


 '역시, 변비에 걸리려면…….'


 유경은 방으로 돌아가, 서랍 깊숙한 곳에서 정체 모를 약을 꺼냈다. 며칠 전 약국에서 샀지만, 용기가 나지 않아서 도저히 먹지 못했던 지사제였다.


 '이걸 먹으면……되겠지?'


 배탈이 났을 때, 설사를 멈추기 위해 사용하는 약. 약국에서 바로 살 수 있지만, 당연하게도 유경은 배탈이 난 적도, 설사를 한 적도 없었다. 그녀의 목적은 오직, 단 하나였다.


 '더 딱딱하고, 더 크고, 더 굵은 똥…….'


 약상자에는, 부작용으로 변비, 메스꺼움, 위경련 등이 있을 수 있다는 문장이 적혀 있었다.


 '이번엔, 며칠을 참아볼까……?'


 그녀의 속옷이 투명한 액체로 다시금 흥건하게 젖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