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들어가기 앞서 이 소설은 이전의 코하루, 유우카 소설과 이어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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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아리스는 쪼그려 앉아 배설하는 스킬을 배웠습니다!        아리스(화변기)


「선생님, 아리스에게 일본식 변기 사용법을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여름. 하늘은 맑고, 태양은 높다.


순진무구한 이 소녀는 하늘보다 푸르고 태양보다 더 눈부시게, 그렇게 말했다.  


―― 왜 나한테..?


「그야 선생님이, 선생님이기 때문입니다」


하얀 꽃이, 속삭인다.


하얀 꽃잎을 자랑스럽게 피우는 가련한 한 송이의 꽃이.


모모이, 미도리, 유즈, 유우카 ―― 개성적인 그녀들을 만나며, 게임 세계에 몰두하면서, 그녀는 성장했다.


처음에는 씨앗이었다. 부팅 직후에는 아무것도 몰랐던 아리스는 말과 감정을 알게 되었고, 지금은 큰 꽃을 피우고 있다.


아리스는 하얀 꽃. 선성(善性)이 넘치는 토양에서, 다정한 이웃들로부터 받은 영양분으로, 미지의 세계에서 자라났다.


때로는 악의를 품어지고 사회의 더러움을 뒤집어 쓰게 되더라도, 올바르게 이끌어 주는 동료들 덕분에, 나쁜 것들을 물리치고 바르고 늠름하게 피어나, 지금 여기에 있다.


그러니 아리스에게 악의는 없어.


모르는 것을 가르쳐 주세요. 단지 그것 뿐.


하지만 아리스는 내가 모종의 기대를 하고있고, 자기혐오가 상반되게 몰아치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겠지.


그리고 침묵을 지킬 수밖에 없었던 내 얼굴을 보고 어리둥절해 하는 것도 당연해.


「저기, 아리스가 뭔가 잘못 말했습니까?」


잘못된 건 나이지, 결코 아리스가 아니야.


―― 같은 여자아이니까, 모모이나 미도리 쪽이 더 적임일텐데


「가장 먼저 얘기했는데, 둘 다 일본식 변기를 써 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유즈도 마찬가지입니다」


현대 세대의 회답이다. 밀레니엄도 시설적으로는 잘 갖춰져 있는 편이고, 반대로 화변기를 찾는 게 어려울지도 몰라. 


―― 분명 유우카라면 가르쳐 줄 거야.


「그것도 안됐습니다. 방과후에 유우카에게 부탁했었는데, 화장실 얘기를 꺼내자 마자 심박수가 상승해 발열을 확인하였어요. 상태가 저하된 유우카에게 무리를 줄 수는 없습니다」


―― 그래서, 나에게 온 거야?


「네! 왜냐하면 선생님은, 선생님이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에게 모르는 것을 가르치는 직업이고, 게다가 선생님은 신뢰하고 있으니까요」


신뢰. 그 말을 어떻게 받아들이라는 걸까.


분명히 아리스에게 타의는 없어.


꽃잎도 꽃가루도, 뿌리 끝까지 순진하다는 것도 깊게 생각해 볼 일이다.


독을 모르고 있어. 토양에 쏠린 사심을 들이마시고 그냥 있는 그대로 흡수할 지도 몰라. 


「분명 선생님이라면, 일본식 변기의 사용법을 알고 있으실 겁니다. 변기를 사용하는 스킬을, 아리스에게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단순히 나라면 이유를 대서 거부하지는 않아. 화변기의 사용법을 알고 있을 거라는 뜻에서 나에게 부탁하고 있는 거겠지.


곤란한 일이 생기면 신뢰할 수 있다. 게임개발부나 유우카가 안 된다면, 그 다음은 선생.


단지 그것뿐, 그것뿐일거야.


「부탁합니다, 선생님」


―― 알려준다는 건, 그, 같이 화장실에 간다는 뜻이야?


「네, 맞습니다」


사악한 마음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 말로 설명하거나, 그림을 보여주거나, 아동 교육용 영상 해설이나 얼마든지 방법은 있었는데, 생각이 났는데,


나는 아리스의 의도를 확인하기 위해, 원하는 수법을 알아내기 위해, 탁한 말을 내뱉고 말았다.


그리고 긍정의 말을 듣는 순간, 목이 타는 것을 느꼈다.


「글이나 사진으로 사용법을 검색하였기 때문에 개요는 이해하였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배설하는 법을 어른, 부모로부터 배운다고 합니다. 그렇다는 것은 분명 그림이나 글로는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있을 겁니다」


신뢰. 얼마나 고귀하고 파괴적인 말인가.


같이 화장실에 들어가도 선생님은 아리스에게 나쁜 마음을 갖지 않고, 욕정하지 않아 ……  그런 의도조차 없는 건가. 배설을 이성에게 보여준다는 것의 의미조차 모르고 있어.


―― 알겠어. 내가 가르쳐줄게


「다행입니다. 그럼 당번 시간이 끝나면 제가 찾은 화장실까지 가죠. 그 곳은 여자 전용 화장실이 아니라서 선생님이 들어가셔도 괜찮습니다」


이성의 화장실에 들어가는 것이 나쁜 것, 범죄라는 건 알고 있어.


「지금부터 당번 임무를 개시하겠습니다. 선생님, 잘 부탁드립니다」


본능대로 대답해 버렸지만, 아직 늦지 않았어. 돌아갈 수 있어. 나도 아리스도.


무구한 아리스가 스스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도록 타이르지 않으면 안 돼. 


이성에게 배설을 보여주는 것은 위험해, 부끄러운 짓이야. 라고. 


아리스의 무지함을 틈타 잘못된 합의로 오줌을 남에게 보여주게 하다니, 역시 최악이다.


코하루 때와 같은 사고도, 유우카 때와 같은 우연도 아닌, 이건 선생으로서 최악의 짓이니까, 역시 그만두자.


「선생님에게 보고 배우려고 똥을 참아 왔습니다. 그러니 준비 만전입니다」


―― 어, 똥?!


「네, 오줌이랑 똥 둘 다 할 수 있도록 배우는 게 좋을 것 같아서」


―― 아리스의, 똥 …… 아, 알았어. 맡겨둬, 아리스


아리스는 화변기의 사용법을 배우고 싶을 뿐. 나는 선생으로서 원하는 대로 가르쳐 줄 뿐이야.


그러니까 틀림없이, 틀림없이, 문제 없어


그건 그렇고 오늘은 몹시 목이 타는걸.



막간 : 어느 선생님의 후회 혹은 고해


내가 비정상적으로 되어 버린 건, 바로 지난 번 코하루의 당번 일. 나는 계속되는 야근과 과도한 카페인 섭취로 만성 설사를 앓고 있었다.


개선과 치료를 할 생각은 있었지만 쉴 틈도 여유도 없이, 일주일 가까이 속이 안 좋은 채 지내고 있었다.


학생과 함께 있을 때 화장실에 가는 걸 참을 수 없게 되는 것은 어른으로서 한심한 모습이지만, 어쩔 수 없어. 창피한 생각이 들기 전에 화장실에 가려고 했었다.


사무실 층의 남자 화장실 열쇠가 고장난 것도 그 때였다. 이것만큼은 우연이 겹쳤을 뿐이지.


당번이었던 유우카가 수리 준비와 사고 방지를 위해 벽보를 붙여 주었다.


게다가, 뱃속을 걱정해 영양가 있는 저녁을 만들어 주곤 한 것은 큰 도움이 되었지.


「맞아, 나 응가 못 참겠어! 화장실 갔다 올게!!」 


나도 속이 풀리지 않던 가운데, 당번이었던 코하루도 배탈이 났는지 변의를 호소하며 화장실로 갔다.


많이 참고 있었던 것 같고, 나와 단 둘이 있었으니 큰 쪽이라 화장실에 가기 힘들었던 걸까?


이전에 보충수업부 합숙 때도 부담감으로 설사했으니 배가 약한 편일지도.


히후미가  「여자애가 상태가 안 좋아서 화장실에 갔을 때는 걱정되어도 이것저것 물어보면 안 돼요. 창피하게 하면 안 돼요」 라고 말해줬으니까,


걱정은 되지만 가능한 가만히 두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코하루를 보내고 나서, 나도 배가 아파 화장실에 갔었다. 


설마 코하루가 남자 화장실 쪽을 사용하고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 하고, 노크도 하지 않고 문을 열어버린 게 시작이었다.


뺨을 느슨하게 하고, 칠칠치 못하게 입을 벌린 채 방심하며 천박한 소리와 함께 똥을 싸고 있는 코하루.


지금도 눈에 익어, 기억에서 떠나질 않아.


잊힐 리가 없었지.


반들반들하게 젖은 그곳과, 허벅지 사이로 변기에 떨어지는 묽은 똥이 보였고 화장실은 지독한 냄새로 가득 차있었다.


여자애에게 있어 결코 다른 사람, 이성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모습인 것쯤은 알고 있어.


똥, 그것도 설사 중인 것을 목격하다니 나였어도 싫어했을 테니까.


다감한 시기의 여학생이라면 그 데미지는 헤아릴 수 없다.


나쁜 짓을 하고 말았다.


알고 있었는데, 움직일 수가 없었다.


문을 닫고, 재빨리 떠나, 화제에 올리지 않고 잊어버리는 것이 서로에게 가장 좋은 해결책이니까.


알고 있었는데, 눈을 뗄 수 없었다.


처음 본 여자의 성기. 내가 내보내는 것과 같지만 빛나는 오물이었다.


알고 있었는데, 나는 코하루의 배설에 흥분했다. 저질러버렸다.


목이 타고, 심장이 뛰고, 피가 끓는다.


소외되고, 숨겨지고, 감추어지는 행위. 보아서는 안 되는 것.


그렇기에, 나는 똥을 누고 있는 코하루에게 홀려, 욕정하고, 아플 정도로 커져 버렸다.


나에게도 성욕이 있다. 매력적인 학생들에게 둘러싸여, 만져지고, 사랑받고.


사악한 감정을 향하게 되고, 유혹하는 짓을 당하면 흔들리고 말아.


남들처럼 여자들에게 시선을 빼앗기고, 성관계도 해보고 싶어.


하지만 참았고, 무시했고, 타일렀고, 돌이켜 보았고, 반성했고, 견뎠고, 남몰래 발산해왔다.


학생들의 동경의 대상으로 있으려고, 나 자신을 다스려왔다.


청렴하고 바르고 동경받아야 하는 어른이라고 사회가 나를 몰아세운다.


때문에 좋은 어른이라는 역할을 계속해왔다.


그것마저도 이젠, 이루어질 수 없다.


성적인 눈빛으로 코하루를 계속 보고 있었다.


남의 대소변, 배설하는 모습에 욕정을 해버리다니 제정신이 아니야.


이상하다. 하지만 몸과 마음은 정직했다.


가늘고 하얀 허벅지에, 훤히 보이는 그곳에 흥분했다고 덮어씌우려 했다.


소용없었다. 


변기에 떠있는, 계속 나오고 있는 똥에, 똥의 냄새에, 방귀 소리에, 오감을 빼앗기고 있었다.


참을 수 없어. 무시할 수 없어. 타이를 수 없어. 돌이킬 수 없어. 반성할 수 없어. 견딜 수 없어.


남몰래 발산해야 할 것을, 코하루의 앞에서 하반신을 드러내고 말았다. 


코하루의 동경의 대상으로 있고 싶었는데, 나 자신을 다스릴 수 없었다.


「선생님, 코하루가 설사 똥 누는 거...... 잘 봐야 해.」 


나는 배가 아프다는 것도 잊고 코하루가 똥을 누는 모습을 감상했다.


천박하게 숨을 몰아쉬고, 덜 소화된 설사 똥을 남김없이 내보내는 코하루를 보며, 나쁜 짓을 저질렀다.


한심하다고도, 부끄럽다고도 생각하지 않았다.


처음으로 여자애의 똥으로 사정해버렸다.


그 뒤 코하루는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당번을 조퇴했다.


코하루가 말하지 않았어도, 내가 아마 귀가하라고 재촉했을 것이다.


남은 십 분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로 보내다니, 도저히 할 수 없었을 테니까.


결국 코하루가 남자화장실을 이용하고 있었던 이유는 알 수 없었다.


아주 조금 여자화장실보다 가까워서? 여자화장실에 누군가 있어서 설사하기가 부끄러워서? 이유가 어떻든간에 탓할 생각은 없다.


분명 여름의 열기가, 마음의 망설임이, 불우의 사고가 초래한,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사건이다.


바라건대 기억 속에서 풍화되었으면 좋겠어.


이건 본심이다. 파멸을 각오할 준비는 아직 되어있지 않으니까.



「그게, 잠깐 화장실에 들렀...」


―― 혹시, 큰 거? 


실언. 생각했던 것이 입 밖으로 나와버렸다.


땀을 닦으러 간다고 하고 탈의실로 향한 유우카가 돌아온 것은, 십 분이나 지나서였다.


돌아오기 전보다 땀을 많이 흘리고 얼굴도 화끈해져 있으니, 똥을 싸고 있었겠다고 생각해서 입에 담고 있었다.


정말 땀을 닦고 있었을지도 몰라. 여자애니까, 속옷을 갈아입는 데는 시간이 걸릴 거야.


초조함과 부끄러움, 거기다 낙담. 


코하루의 사건이 있었던 그 날부터 망상이 멈추질 않았고, 유우카의 그 표정은 성욕을 내보내는 것을 멈출 수 없는 내게 보여주어도 괜찮은 표정이 아니었다.


시간에 엄격한 유우카가 몇 분이나 늦을 만한 무언가.


오줌? 아니면 똥을 싸느라 시간이 걸리고, 배에 힘을 줘서 땀이 나고,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줘서?


오줌 누는 김에 변의가 와서 힘을 주느라 늦어서? 배탈이 나 전부 내보내는 데 시간이 걸려서?


변의는 없지만 나올 지 시험해보다 시간 가는 줄 몰라서?


건강한 똥을 싸는 유우카, 묽은 똥을 싸는 유우카, 단단한 똥을 싸는 유우카.


자꾸 떠올라 일에 집중할 수 있을 리가 없었지만,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 유우카가 샬레의 화장실에서 똥을 싸거나, 나오지 않아 당황하고 있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맞아요! 변비예요! 똥을 참기 힘들어서 그랬어요!」 


유우카는 방귀를 몇 번이고 뀌어대고, 똥을 싼다고 말한 뒤 화장실에 갔다.


옆에서 맡은 방귀의 냄새는 기침이 나올 정도로 악취가 났다.


공공 장소를 화장실로 만들 정도의 비열하면서 최악인 방귀임이 분명했으나, 커져버렸다.


코하루의 화장실을 보았을 때의 콧속을 찌른 설사 냄새와는 다른, 무겁고 둔탁하고 썩은 냄새.


변비로 많이 생긴 방귀 냄새.


지금 유우카가 샬레의 여자화장실에서 똥을 싸고 있다고 생각하니, 안절부절하지 못해 뒤쫓아가버렸다.


여자화장실 입구에 들어가지 않았는데도, 유우카가 크게 힘을 주는 소리가 들려왔다.


심각한 변비인데도 똥을 밀어내려고 정말 열심히 큰 소리로……


게다가 방귀 소리도 울려퍼져, 유우카가 안쪽에서 장렬한 싸움을 벌이고 있음이 분명했다.


무심코 들려오기 때문에 끌려버린다.


더 듣고 싶어. 맡고 싶어. 보고 싶어.


나는 여자화장실 통로 쪽으로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여자화장실은 들어가자마자 개인실이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바로 돌아서, 조금 긴 통로 끝에 가면 또 꺾는다.


직감적으로 남자는 초대받지 않은 곳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걸 알았다.


복도에서의 시선을 차단하기 위한 고안인걸까.


그럼에도 유우카의 목소리와 방귀는 선명히 들린다.


조심조심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나아가는데, 갑작스럽게 유우카의 힘주는 소리가 멈춘 시점에서 정신을 차리고 발길을 돌릴 수 있었다.


혹시 발소리가 들려서 경계당하고 있는건가...?


엿보고 있는 걸 들켰을 때의 리스크를 생각하니 냉정을 되찾을 수는 있었다.


그럼에도 그곳이 화난 건 억누르기가 쉽지 않았고, 남자화장실에 뛰어들어가 성욕을 휴지에다 털어놓았다.


방귀의 냄새와 소리, 남에게 들려주고 싶지 않을 힘 주는 소리, 옆에서 방귀를 뀌었을 때 유우카의 수치심으로 물든 붉은 얼굴…… 


모든 게 마치 진수성찬이었다.


그곳을 진정시킨 뒤 사무실에 도착하자, 마침 유우카도 변비를 해소하고 화장실에서 나온 것 같았다.


사정한 지 얼마 안됐기에 침착하게 대해 줄 수는 있었는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유우카의 변비 똥으로 화장실이 막혀 고장난 것이다.


…… 불이 꺼지기 직전인 사무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나는 두 번째 절정을 맞이했다.


선생으로서 최악이라는 것쯤은 자각하고 있어.



학생들은 식사를 하고, 마지막에는 배설을 한다.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고, 의식할 필요가 없으며, 직시할 필요도 없는, 자연스러운 행위다.


하지만 부끄러운 일이니까, 감추고 숨기는 것이다.


보이고 싶지 않은 것이니까, 보고 싶어져.


조사해 보니, 스카톨로지…… 이상 성욕으로 분류되는 것이라고 한다.


공언한다면 미움받게 되고, 욕구를 채우려 한다면 죄가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누군가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다면, 허용될 수 있다.


학생들을 슬프게 하는 어른이 되지 않도록, 이번에야말로 잘 다루겠어.


「선생님, 아리스에게 일본식 변기 사용법을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선생님에게 보고 배우려고 똥을 참아 왔습니다」


내 결의는 흰 색의 순백함으로 도배되어있다.


◇  막간 : 어느 선생님의 후회 혹은 고해 끝


밤 7시가 되기 직전, 한여름이기에 하늘은 아직 맑고, 해질녘 때이다.


「여기입니다, 선생님」


정신 없었던 당번 시간 후, 아리스가 나를 끌고 온 곳은 밀레니엄의 끝에 있는 창고 같은 건물이었다.


「검색 결과, 이 건물의 화장실은 일본식 변기가 있는 개인실이 하나 뿐인 것 같습니다. 남녀 구분이 없기 때문에 선생님이 들어가도 혼나지 않아요」


―― 원래 들어가도 괜찮은 건물인거야?


「선생님에게 동의를 받은 시점에서 사용 허가는 이미 신청이 되었습니다. 밀레니엄의 각 부들이 빌릴 수 있는 창고인데, 통풍이 잘 되지 않고 곰팡이 냄새가 나 다들 꺼리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둘이 있기에는 마침 좋은 곳입니다」


―― 다시 말하면, 아리스는 다른 사람이 있으면 불편하다는 걸 알고 있는 거네


「네. 일반적으로 남녀가 같은 화장실에 있으면 주로 남성이 죄를 추궁당한다고 합니다. 덧붙여 배설, 특히 배변은 벽으로 분리되어 있는 개인실에서 혼자 해결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왜, 하고 말 끝을 흐려서 묻자,


「아리스는 선생님에게 배설을 보여주어도 수치심을 느끼지 않습니다. 혹시 아리스가 오줌이나 똥을 싸는 걸 보고...」


내 마음을 꿰뚫어 보는 듯한 질문이 온다. 목이 타는 듯하다.


「...불쾌함을 느끼십니까?」


―― 그런 거 아니야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타인에게 배설을 보여주는 것은 부끄러운 짓이라고 들었습니다. 배설물은 더러우니까요」


아동의 윤리관에 대해 걱정이 되지만, 아리스가 보여져도 부끄러워 하지 않는다면, 그걸로 괜찮아.


아리스에게 허락 받고 있으니, 본다고 해도 혼나지 않아.


창고 입구의 보안을 학생증으로 해제하고, 함께 안으로 들어간다.


확실히 창고 안은 통풍이 잘 되지 않는 건지 저녁인데도 정말 덥고, 먼지가 많아 숨이 막혀.


귀중한 물건을 보관해 둔 채로 안심할 수 있을 만한 환경은 아닌 것 같다.


「선생님, 저기입니다」


창고의 한 구석에 목적의 화장실 문이 있었다.


화장실 문이 창고 벽과 인접해 있는 구조로 헤아려 보건대, 화장실 공간만 밖으로 튀어나와 있을 지도.


―― 아리스 지금, 똥 나올 거 같아?


「사실은 점심 식사 후부터 똥이 마려웠고, 마음만 먹으면 나올 것 같습니다. 오줌을 쌀 때 똥이 나올 것 같아 힘들었습니다」


―― 며칠이나 안 싼 거야?


「사흘에 한 번 정도 배변하니까, 3일분입니다」


아리스가 싫어하는 눈치가 아니라서 무심코 입을 잘못 놀렸지만, 거절당하지 않고 술술 대답해주었다.


이렇게 가늘고, 부러질 것만 같은 몸에서 3일치 똥이…….


설사를 했던 코하루와도, 변비였던 유우카와도 다른, 단단한 똥이나 바나나 똥이 숨겨져 있어……. 


아리스가 문을 열자, 먼저 세면대가 있는 공간이 있고, 저 깊은 곳 너머에는 열려있는 개인실이 있고 화변기가 보였다.


일단 세면실을 사이에 두고 있어 소리가 창고로 새어나가기 어려울 것 같지만 창고 문에는 열쇠가 없고, 게다가 개인실 문은 밑에 틈이 있어 마음만 먹는다면 엎드려서 엿볼 수 있을 것 같아.


「선생님, 일본식 변기를 발견했습니다. 이것으로 실물을 보는 건 두 번째네요. 처음에는 모모이 일행하고 쇼핑 몰에 갔을 때 발견했거든요. 그 때 관심이 생겨 사용법을 물어보았는데, 아무도 사용해 본 적이 없어 알 수 없었습니다」


―― 그렇구나. 모르는 건 알고 싶어 지는거네?


「당연합니다. 습득 가능한 스킬트리는 채우지 않으면 안절부절 못합니다. 선생님, 자켓을 갖고 있어 주시겠어요?」


―― 그러면 밖에 있는 의자에 걸어둘까?


아리스에게 재킷을 잠시 맡아두고 화장실 옆에 있던 의자에 있는 먼지를 털어낸 뒤 걸어둔다. 두 손은 편하게 하고 싶었다.


「바닥에 파묻혀 있어 앉을 수 없는 변기라니, 흥미롭습니다. 그럼 일본식 변기 사용 스킬 습득 퀘스트, 시작하겠습니다」


―― 잠깐만 아리스. 그대로 쪼그려 앉으면 머리카락이 더러워질 거야


아리스의 머리카락은 서 있어도 바닥에 닿을 정도로 길어.


즉 평소에 쓰레기를 줍고 있다고는 하지만 언제 청소했는 지도 모르는 낡은 타일 바닥에 머리카락을 늘어뜨리는 건 꺼려져.


게다가 똥 싸고 있는 변기 속에 빠져버린다면 큰일이야.


―― 샬레에 있었던 분실물인데, 머리끈 가져왔으니까 머리 묶어 봐


아리스는 머리끈을 받자, 의미를 이해했는지 엄청난 양의 머리카락을 능숙하게 모으고 머리끈을 사용해 뒤통수에 고정시킨다. 상당히 볼륨이 있고 무거워보여.


그러고 보니 아스나도 똑같이 머리가 긴데, 화변기를 쓸 때 머리를 묶는 걸까?


듣더라도 거리낌없이 알려줄 것 같고, 다음에 물어보자.


「선생님 감사합니다. 확실히 이건 글이나 사진으로는 설명이 되어있지 않았어요」


아리스가 화변기를 사용하겠다는 말을 듣고 나서 어떤 자세로 배설을 할 지 상상하고 있었기에,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리고 야동에서 궁금했던 부분이라 알고 있었다고나 할까...


아리스를 먼저 개인실에 들어가게 하고, 나도 들어가 문을 닫는다.


「먼저 변기 위에 서서 쪼그려 앉아야 하는 거네요. 틀린 점이 있으면 지적해주세요」


―― 응. 그럼 앉기 전에 팬티를 내려봐


「네」


아리스는 한 치의 부끄럼도 없이, 치마 속에 두 손을 넣어 무릎까지 팬티를 내렸다.


아무 장식도 없는 간단한 흰색 팬티다. 뒤에 있는 걸 기회삼아 팬티 속을 들여다보니, 꽤 선명하게 노란색 줄이 묻어있어. 오줌 싼 뒤 닦는 게 무른 것 같다.


―― 팬티가 더러워져 있어. 오줌 싼 후에 안 닦아?


조금 신이 나서 쪼그려 앉아 물끄러미 들여다본다. 이게 아리스의 오줌....


「모모이에게 지도받아 종이로 한 번 닦도록 하고 있습니다」


돌아서서 그렇게 대답하지만, 혐오하고 있는 듯한 느낌은 없어.


―― 오늘은 오줌 몇 번 쌌어?


「자다 일어나서 한 번, 열 시 쯤 한 번, 점심 먹고 한 번, 샬레에 도착해서 한 번, 총 4번이네요」


즉 오늘 4회분의 오줌 얼룩이 묻어 있는 건가?


곰곰이 생각해 보니 목욕 후엔 갈아입을테니, 자기 전까지 오줌을 누었다면 횟수가 더 많겠네.


이렇게 오줌으로 샛노랗게 물들이다니, 아리스는 정말 어린애같아.


음, 묻은 양이 상당히 많은지 다가가면 오줌 냄새가 나.


시간이 흘러서 말라버린, 독한 냄새에 그곳이 쑤셔.


―― 제대로 닦지 않으면 안 돼


「알겠습니다. 이제부터는 깨끗해질 때까지 닦겠습니다」


혹시 똥도 닦기가 무를까? 나중에 확인해보자.


「그러고 보니, 어느 방향으로 쪼그려 앉는 게 맞나요? 영상에서는 가리개라고 불리는 부위를 향하는 것과 등을 돌려 뒤를 향하는 것 두 종류가 있었습니다」


―― 가리개 쪽을 향해봐.


「알겠습니다. 그럼 쪼그려 앉겠습니다」


조심스럽게 무릎을 꿇고 쪼그려 앉아 있어.


「이렇게입니까?」


―― 더 앞으로 가지 않으면 똥이 벗어날거야


정확히 쪼그려 앉아있긴 하지만 두 다리는 변기에서 한참 뒤에 있다.


아리스의 그곳이 어떻게 되어있는 지 흥미롭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사용법의 강의니까 참자.


「과연, 이렇게군요」


쪼그려 앉은 채로 스치듯이 한 걸음, 두 걸음 앞으로.


발 밑을 들여다봐서 엉덩이가 변기 밑에 있는 지 확인하고 있어.


「먼저 오줌을 싸겠습니다. 어디를 조준하면 되나요?」


―― 가림막 쪽을 맞추면 변기에 잘 들어갈 거야.


「알겠습니다. 응.....」


뒤에 서있으면 오줌이 나오는 곳이 보이지 않기에 가능한 한 앞에 다가가, 벽에 손을 대 위에서 들여다본다.


제3자의 입장에서 보면 완전히 여자애를 구슬려 엿보고 있는 변질자 그 자체다.


푸쉬이이이이, 쪼르르르륵


노란 색의 물줄기가 곡선을 그리며 변기를 꿰뚫는다. 아리스의 오줌은 변기 바닥 앞쪽에 적중한 다음, 기세좋게 트랩의 물에 맞았고, 듣기 좋은 물 소리를 내고 있었다.


쪼로로로록 쉭 쉬이이이이이잇


오줌은 곧게 나오고 물이 튀는 기색은 없어.


몸매는 아직 어린애라 음순이 밖에 나오지 않아서 오줌이 중간에 걸리지 않는걸까?


성욕을 참지 못하고 찾았던 화변기 도촬 영상에서는 어른들이 오줌을 흩뿌리는 영상들이 많았어.


「후우, 오줌 다 나왔습니다」


―― 아리스 오줌 잘 싸는구나. 개운해?


「네, 개운합니다. 가림막을 향해서 오줌을 변기에 넣는 거, 꽤 합리적이네요」


꾸르르륵 .... 


아리스의 배에서 흐린 소리가 들려왔다.


「똥이 마려워졌습니다. 똥을 싸는 것도 이 자세 그대로인가요?」


―― 맞아. 변기 안에 내보내줘.


「알겠습니다. 그런데 일본식은 불편하네요. 앉아서 배설할 수 있는 서양식 변기가 더 편합니다」


―― 그렇지? 그래도 쪼그려 앉아 있어야 똥이 쉽게 나온대


「과연 그렇군요. 확실히 항문이 쭉 넓혀지는 것 같습니다. 이것은 유우카에게도 가르쳐주지 않으면 안 됩니다. 유우카는 변비가 있어서, 똥이 며칠씩이나 나오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 분명 유우카라면 알고 있을 거야


「그런가요」


이야기의 흐름을 보아 「선생님에게 일본식 변기의 사용법을 배웠습니다」 라고 말할지도 몰라.


역시 유우카가 알게 되면 순진한 아리스를 꼬드겨 화장실을 엿보았다고 생각받을 거야.


―― 아리스. 화변기 사용법을 가르쳐준 건 그 누구에게도 비밀이야. 


「……? 선생님이 그렇게 말씀하신다면야, 여기서의 일은 무덤까지 가져가겠습니다」


어떤 게임에서 배운걸까, 그 표현은..


「그럼 똥 싸겠습니다. 응......」


다시 바닥에 쪼그려 앉아 아리스의 엉덩이를 감상하지만, 치마가 늘어져 있어 엉덩이를 보호하고 있어.


오줌이라면 위에서 들여다 보았겠지만, 항문에서 제대로 나오는 걸 보고 싶어.


―― 치마를 걷어올리는 게 좋을 거야


「변기에 닿으면 비위생적이군요. 알겠습니다」


치마를 둘둘 감으니, 엉덩이가 드러나게 돼!


몸집이 어린애니까, 아리스의 엉덩이는 역시나 작고 뼈가 앙상하긴 했지만, 그래도 피부는 새하얗고 무엇도 나 있지 않아.


쓰다듬으면 매끈매끈하고, 문지르면 딱딱할 것 같지만 확실히 손바닥 안에서 여자애의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을 것만 같아.


―― 귀여운 엉덩이네


「칭찬을 들으니 기쁩니다. 그러면, 으읏」


꽤 좁지만, 쪼그려 앉아 아리스의 엉덩이를 감상한다.


엉덩이 균열의 중심에 있는 항문이 움찔, 움찔 하며 떨리고, 조금 부풀어 있었다. 


이게 여자애의 항문... 똥이 나오는 곳이다. 영상으로 보는 거랑은 차이가 커.


주름이 있고, 또렷한 분홍색이고, 생생한 피부와의 경계는 그라데이션을 이루고, 볼록 튀어나와 있고, 귀여워.


이런 똥구멍이 이제부터 넓어지고, 더러운 똥이 나온다고 생각하니 어째서인지 그곳이 욱신거려.


「으응, 응, 으읏.. 하아」


―― 똥 안 나올 것 같아?


「아니요, 조금만 힘 주면 나올 것 같은데, 다리가 벌어지지 않아서 힘주기가 힘듭니다」


―― 평소에 양변기에서 똥을 쌀 때는, 무슨 자세로 해?


「깊게 걸터앉아서 팬티는 한 쪽 다리에 걸고, 다리를 크게 벌려서 버팁니다. 모모이에게 그렇게 배웠어요」


그렇군. 모모이는 팬티를 벗지 않으면 똥을 못 싸는구나. 미도리는 다리를 꼭 닫고 조심스럽게 화장실에 다녀오겠네.


―― 그, 그러면 팬티를 벗어보는 건 어때?


「그렇게 하면 다리를 벌릴 수 있겠네요」


아리스는 잠시 일어나서, 벽에 손을 얹은 뒤 한 쪽 다리씩 팬티를 벗어간다.


나는 쪼그려 앉아 있었기에, 눈 앞에서 흔들리며 움직이는 엉덩이를 즐긴다.


「선생님, 팬티 좀 갖고 있어 주시겠어요?」


아리스가 돌아서며, 웃는 얼굴로 건네주니 안 받을 수가 없었다.


이게, 아리스의 팬티……?! 


아리스가 날 믿고 팬티를 맡겼으니, 제대로 관찰하지 않으면 아까워.


원단은 면같고, 흡습성이 뛰어나 땀을 잘 흡수해서인지 촉촉하며, 방금까지 입고 있어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온기가 있어.


여자아이의 달콤한 향기와 날카로운 오줌 냄새가 섞인 채로 풍기는 것이 향기로워.


가랑이 부분은 여러 번 덧칠한 듯한 노란색으로 얼룩져 있어.


「선생님? 아리스의 팬티, 뭔가 이상합니까?」


―― 어? 아, 보여지게 될 때 창피하니까 깨끗하게 입는 게 좋을 거야


「배설물로 인한 오염을 보여지게 되는 것은 부끄럽다…… 기억했습니다. 아리스, 앞으로는 제대로 닦은 뒤 착용하겠습니다」


분명 아리스의 그곳도 마른 오줌이 묻어있어 냄새가 날 거야.


응? 팬티에 집중하고 있었는데, 아리스가 아까 치마를 걷어올리고 있었었지.


혹시 훤히 보이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는데 아까 일어선 탓에 치마가 내려가 있었다. 아쉬워.


일단 바지를 주머니에 넣고, 아리스의 상태를 지켜보자.


아리스는 다시 변기 쪽으로 돌아서더니, 이번엔 치마를 걷어올리면서 쪼그려 앉았다.


곧바로 쪼그려 앉아있는 위치를 확인하고, 전진하며 앞으로 간다. 가르친 것을 기억하고, 바로 실천하는 거지.


쪼그려 앉기 전에 치마를 걷어올리는 것도 서 있을 때 하는 게 자세적으로 편해서겠지.


「선생님, 이걸로 된건가요?」


확인해 보니, 두 발 모두 변기 가장자리를 밟고 있기는 하지만, 어린애들에게는 화변기가 클지도 몰라. 


그래도 이건 건드리지 않아도 될 것 같아.


―― 좋아. 그럼 똥 싸봐.


「그러면 아리스, 똥 싸겠습니다! 응, 으응」


꾸륵


힘을 주자 아리스의 항문이 펴지며 약간 넓어졌다. 묽은 똥이라면 몰라도 사흘 치의 단단하고 굵어져 있을 것만 같은 건 아직 나올 것 같지 않아.


이 뒤로 복압이 가해져서 점점 넓어져 갈까?


약간 떨리는 엉덩이, 항문의 생동감, 호흡함과 동시에 움직이는 전신.


눈앞에서 보이는 아리스의 배변은 도촬 영상에서는 알 수 없는 정보로 가득 차있었다.


아리스가 집착했던 「그림이나 글로는 알 수 없는 것」 으로 꽉 차있어.


보고 듣고 만지고 체험하고. 처음 알게된 것이니 이제부터는 소중히 여겨야지.


「흣, 으응, 으읏, 응......」


아리스는 겉보기에는 어려서, 어린애답게 숨김없이 목소리를 낼 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 외로 힘 주는 소리는 조용해.


숨을 내쉰 뒤에 들이마시고, 두 다리로 버틸 때 힘이 들어가 목소리가 새어나오고 있어.


유우카가 꽤 큰 목소리로 전력을 다해 힘을 준 게 인상적이었을 뿐이고, 보통은 이렇게 소리를 낼 지도 모르겠네.


―― 아리스 똥 나올 거 같아?


「변의는 중간 정도고, 복통은 아직 미약합니다. 직장이 팽창하는 게 느껴집니다」


―― 즉?


「똥 나올 거 같아요」


―― 그렇구나, 화이팅이야


서서히 나오는 걸 관찰할 수 있을 것 같아.


코하루의 앉자마자 금방 나왔을 것 같은 설사 똥도, 유우카의 전력을 다해 힘을 주었을 것 같은 변비 똥도 사랑스러워. 아리스는 그 중간이야.


「응.... 흐읏..... 으읏」


뿍 뿌직,


저해상도 영상이라면 잡히지 않을 희미한 소리도, 실제라면 전부 들려.


끈적거리는 마찰 소리가 아리스의 엉덩이 밑에서 들려와.


「똥이 움직여서 변의가 상승했어요. 일본식 변기라서 그런지 똥이 조금 더 빨리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아리스가 진지하게 자기 배변의 상태를 얘기하고 있는 게 재미있어. 내가 있어서 순차적으로 알려주는 걸까?


뿌직 뿌지직 뿌욱


아리스의 항문이 커지고 확장되어서 드디어 똥의 머리 부분이 튀어나왔어! 황토색에 가까운, 딱딱한 질감이야.


8일이나 똥이 나오지 않은 유우카에 비하면 별 거 아닐지도 모르겠어. 그래도 아리스의 이런 어린 몸에 사흘이나 똥이 쌓여있다니 놀라워.


「읏, 흐읏..  앗!」


―― 왜 그래?


「방귀가 나오기 직전의 근질거림을 감지했습니다. 방귀를 내보내고 싶습니다」


―― 여긴 화장실이니까 해도 괜찮아. 뀌어줘


「네. 그럼 하겠습니다」


푸슷 부우욱 프스으으으읏....


귀엽고 건조한 소리가 좁은 개인실에서 울려퍼졌어.


힘 주진 않고 괄약근을 느슨하게 한 것 같아. 코에 파고든 냄새는 그렇게 구리진 않아. 똥 냄새를 조금 머금은 고약한 냄새같은 느낌이야.


평소에 건강한 식생활을 하고 있어서 불쾌한 냄새가 나지 않은걸까.


「방귀 완료입니다. 지독하진 않으셨나요?」


―― 으음, 신경쓰이진 않아. 혹시 내가 방귀 냄새 맡는 게 싫었어?


「아니요, 조금 신경이 쓰였습니다. 이 심정을 설명하기엔 아직 정보가 부족합니다」


아리스에게도 수치심이란 건 있는건가? 없었다면 지금 생겨나려고 하는 거려나.


옷 입는 것도, 화장실에서 배설하는 것도 모모이 쪽 애들이 알려주고, 아리스는 그저 따르고 있는 걸까?


부끄러운 거라면 이성인 나에게는 보여주기 싫겠지.


「방귀를 뀌어서 변의가 촉진되었습니다. 슬슬 나올 것 같아요」


뿌직 뿌지지직 뿌득!


말한 대로, 머리까지만 나왔던 똥이 몸통까지 모습을 드러냈다.


건조해서 약간 금이 가있는, 딱딱한 똥이야.


눈 앞에서 순진한, 부끄러움을 모르는 소녀가 엉덩이를 내밀고 정말 열심히 힘 주고 있어.


더러운 것과는 정반대인 정교하고 아름다운 몸에서, 오물을 배출하려 하고 있어.


코하루도 유우카도 똥을 싸고, 아리스도 예외는 없어. 당연한 일인데, 자연스럽게 외면해버리는 생리현상을 다시 인식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양복 바지 안에서 그것이 화내고 있어. 팬티를 뚫고 우뚝 서서, 양복 옷감 마저 누르고 있는 채로. 쪼그려 앉아 있는 게 괴로워져서 벌써 견딜 수 없어.


일어서서 내려다보는 형식으로 아리스의 똥을 즐기자.


치마도 제대로 걷어올려서, 펴진 항문이 똥을 매달고 있는 게 훤히 보여.


―― 하아, 하아, 아리스, 똥은 어떤 느낌이야?


「뱃속을 질질 미끄러지고 있는 것 같아요. 이제 나옵니다, 흐읏」


뿌직 뿌드드득 뿌지지직 뿌즈즈즛!!


「으으읏!!」


부르르륵 뿌지직 뿌브브븍!!! 철퍽!


마지막에는 힘차게 기세좋게 펴진 항문을 스치고, 큰 똥이 변기에 부딪혔다.


추잡한 소리를 퍼뜨린 오물이, 적나라하게 광택을 내며 변기에 놓여 있다. 이게 아리스의 똥...!


「선생님, 대변 나왔습니다. 제가 내보내는 방법이 맞는건가요?」


―― 변기에 제대로 들어가 있잖아. 봐봐


「앞으로 가지 않으면 밖으로 튀어나와 버리는 것이군요」


―― 밖으로 튀어나오면 깨끗이 청소해야해


「알겠습니다. 아리스, 앞으로는 제대로 싸겠습니다」


꾸르륵 꾸루루룩...

 

「아직 똥이 나올거 같습니다」


―― 좋아, 아리스가 똥 싸는거 보여줘


「네엣 선생님 봐주세요. 흐읏」


딱딱하고 큰 게 나왔는데 아직도 나오는구나. 매 끼마다 제대로 챙겨먹으니 똥이 많겠지.


―― 아리스, 좀 더 으~응 해줘.


「으~응 말인가요? 어째서인가요? 아리스는 설명이 필요합니다.」


―― 배에 힘을 주고 으~응 소리 내면서 힘 줘봐.


「알겠습니다. 선생님 말씀대로 해보겠습니다」


나는 더이상 내 성취향을 숨길 생각따윈 없었다. 그저 본 다음 적당히 가르칠 생각이었는데 점점 더 깊게 빠져들고 있어.


아리스의 똥을 보고싶어. 귀엽게 힘 주는 아리스가 보고싶어. 아이처럼 힘주는 아리스로 기분이 좋아지고 싶어.


더이상 목이 타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으~으응, 흐으으~응!」


뿌욱 뿌직뿌직 쀼륵!


처음 것보다 훨씬 가늘지만, 금이 가있고 딱딱한 똥이 나왔다.


「으으응, 흣, 으읏, 으으으..흐읏!」


뿌즈즈즛 뿌루루루룩..  푸지지직!


미끄러지듯 똥이 나와 쌓여간다. 금이 가있는 황토색에서 매끈매끈한 노란색으로 변해가는 그라데이션은 마치 예술작품이야.


아리스의 대장을 마치 실린더로 만든 똥의 층은, 소화되어 뱃속에서 머무른 시간마저 알 수 있게 돼.


뿌우욱 뿌스슥 뿌욱!


뿌부북.... 철퍽!


색깔도, 표면의 질감도 모두 깨끗하게 바뀌고 있다.. 안정된 소화와 연동 운동으로 만들어진 층일거야.


「아직 나와요. 으으~응, 흐으응! 흐으으으응 으읏!」


쀼즉쀼즉 푸르르륵! 뿌뤽 뿌루루루룩 부르륵!!


짧은 바나나똥이 연달아 나오더니, 똥이 산처럼 쌓이고 들판을 넓히듯이 흘러간다.


아리스의 배 상태는 괜찮은 것 같고, 똥은 냄새는 나지만 전혀 독하지 않아.


코하루의 설사 똥은 코가 비뚤어질 정도로 냄새가 났고, 막혀버렸던 유우카의 똥은 뚜껑이 닫혀있었는데도 화장실을 강렬하고 이상한 냄새로 뒤덮을 정도였어.


구린 냄새가 나면 흥분이 돼. 하지만 아리스의 건강한 똥도 그곳에 피가 쏠려 팽창시킬 만큼 매력적이야.




「선생님, 변의의 해소를 확인하였습니다」


―― 똥, 다 나왔어?


「네. 직장에 있는 대변은 전부 배설된 것 같습니다」


내가 내려다보고 있는 낡은 화변기에는, 어린 여자애에게서 나왔다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똥이 쌓여있었다.


인형처럼 귀엽고 예쁜 아리스가 남들과 다를 바 없는 오물을, 똑같이 생산하고 똑같이 배출한다.


그 갭 만으로도 사정해버릴 것 같아.


「……아리스,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 그럼 엉덩이를 닦아서 깨끗이 하자. 혼자 할 수 있어?


「물론입니다. 하지만 쪼그려 앉아있으니 너무 힘듭니다. 선생님은 어떻게 엉덩이를 닦으시나요?」


―― 화변기라면 쪼그려 앉은 채로 닦겠지만 아리스가 힘들면 서서 닦아도 괜찮다고 생각해


「그럼 서서 닦겠습니다.」


무릎에 손을 얹고 일어서서, 몸을 굽혀 휴지를 감고 있어.


화장실에 들어갈 때 확인하진 않았지만, 홀더에는 휴지가 잘 갖춰져 있다.


변기의 물도 마르지 않았고. 아마 정기적으로 청소하고 있는거겠지


먼저 오줌 쪽을 닦고 있다. 팬티가 얼룩진 걸 봐선 이전까진 대충 닦아온 것 같은데, 지금은 제대로 왔다갔다 하면서 닦아 물기를 제거하고 있어.


휴지를 접어 깨끗한 면으로 다시 닦고, 변기에 떨어뜨렸다.


「선생님이 알려주신 대로 깨끗이 닦았습니다」


―― 그럼 이제 똥을 닦아내자. 평소에 무슨 느낌으로 닦아?


「앞쪽에 손을 넣어서 항문을 닦습니다」


―― 몇 번이나?


「종이에 묻어나오지 않을 때까지 입니다」


―― 선생님이 엉덩이 깨끗해지는 지 봐줄게


「부탁합니다」


아리스는 다시 종이를 감고, 엉덩이를 내 쪽으로 내밀고는 항문 주변을 닦기 시작했다.


앞에서 가랑이에 손을 대 닦고 있으니, 등이 동그랗고 엉덩이의 윤곽이 선명해.


구멍을 후비듯이 종이를 밀어붙이고 있어. 어느 정도 쓱쓱 닦아 그대로 변기에 떨어뜨린 종이는 끈적끈적한 똥이 묻어있었다.


나는 열이 나서 후끈후끈한 머리를 지탱하면서, 아리스의 엉덩이 닦기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검지를 세워 종이를 항문 근처에 대고, 손가락의 끝부분을 밀어넣거나 위아래로 문질러서 탱글탱글한 항문을 닦아내고 있어.


―― 후.... 후우.....


「선생님? 무슨 일인가요?」


―― 으응, 아, 아무것도 아니야. 똥은 제대로 닦고 있구나


「네. 모모이가 배설을 보여주었을 때부터 엉덩이 만큼은 몇 번이고 확인하면서 닦아왔습니다. 게다가 똥이 남아있으면 가려움과 강한 불쾌감이 있습니다」


오줌은 대충 닦아도 괜찮고 똥은 안 된다니, 뭔가 뒤죽박죽이지만 어린애의 위생관답기도 하고 납득이 가.


그보다, 모모이가 오줌이랑 똥 싸는 걸 보고 화장실 쓰는 걸 배웠어....


「휴지에 똥이 안 묻었습니다. 어떤가요?」


불쑥 엉덩이를 내밀고 확인을 재촉하니, 그것이 커져버려 아프지만 쪼그려 앉아 아리스의 엉덩이를 들여다본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볼록 부풀어있던 항문이 완전히 오므라져, 아름다운 연분홍빛의 꽃봉오리가 되어 있었다.


이게 여자애의 항문...!


「선생님? 아직 똥이 붙어있나요?」


―― 으음, 깨끗해졌네


「그럼 다행입니다」


아리스는 걷어올렸던 치마를 내린 뒤 나를 향해 뒤돌아 섰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아리스의 그곳이 보이진 않았다. 그래도 그걸로 좋아.


더이상은 참을 수가 없어.


「선생님, 팬티를 돌려주시겠어요?」


몽롱한 의식 속에서 주머니에 넣고 있었던 팬티를 건넨다. 아리스는 조금 휘청거리면서도 한발 한발 팬티를 입었다.


「와아, 내보낸 똥을 제대로 볼 수 있네요. 아리스, 이렇게 많은 똥을 쌌다니 놀랍습니다. 양변기라면 물에 가라앉아 알 수 없었는데 신기합니다」


―― 개운해졌어?


「네, 개운합니다! 일본식 변기는 불편하지만 개방감이 있어 똥을 싸기 쉽습니다. 레트로 게임같은 느낌도 들고, 아리스는 좋아합니다」


―― 그렇구나


「그럼 물을 내리겠습니다. 이 레버를 누르면 될까요?」


―― 잠깐만.


「혹시 아닌건가요? 물탱크도 없어서 쇠 장식 위에 있는 배관 레버인 줄 알았는데」


참을 수 없어.. 참을 수 없어... 참을 수 없어.. 아리스의 똥을 그대로 흘려보내다니 너무 아까워.


―― 실은 선생님도 화장실을 쓰고 싶으니까 냅둬도 괜찮아


「화장실은 나중에 쓸 사람을 위해 깨끗이 하고 물을 내리는 것이 예의라고 들었습니다」


아직 더 보고싶어. 냄새를 맡고 싶어. 더 느끼고 싶어.


―― 선생님이 다음에 쓸 거니까 신경 안 써도 돼.


「선생님이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알겠습니다.」


―― 하지만 모르는 사람이 기다리고 있다면 물을 내려야 해. 손 씻고 밖에서 기다리고 있으렴


「이 기회에 선생님이 일본식 화장실을 사용하시는 걸 보고 배우고 싶습니다」


―― 선생님은 부끄러워서, 미안해


「그런가요. 그럼 밖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빨리 빨리.. 아리스가 아무리 무지하다고 해도 이런 어른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리가 없어.


아리스를 세면실 밖에 보내고, 개인실 문을 닫은 뒤 자물쇠를 채우고 나서 곧바로 양복 바지와 팬티를 발 밑까지 내려 쪼그려앉는다.


―― 아리스, 아리스, 아리스으읏......!


눈 앞에 막 내보낸 똥이 있는데 그걸 보고도 아무렇지도 않다니 천벌을 받을 거야.


신선한 냄새, 윤기, 그리고 방금 전까지 아리스의 몸 속에 있었다고는 믿을 수 없는 양의 오물이 있다.


유우카가 싼 똥으로 막힌 변기로 자위할 때도 엄청 흥분됐는데, 역시 직접 배변하는 걸 본 다음에 하는 건 특별해.


아리스가 귀엽게 으~응 하면서 힘을 주니, 탱글탱글한 항문에서 똥을 뿌직뿌직...


―― 읏....!


최악이라는 것쯤은 이미 자각하고 있어. 이젠 돌이킬 수 없으니 할 수 있는 만큼 해두는 게 좋겠지




―― 오래 기다렸지?


「선생님 오래 걸리셨네요. 배가 아프셨던 건가요?」


―― 으응, 너무 아파서. 그래도 이젠 개운해


「그럼 다행입니다! 아리스도 참아왔던 똥을 쌀 수 있어서 정말 개운했습니다.」


정성껏 손을 씻고 화장실을 나가니, 재킷을 걸친 아리스가 의자에 앉아있었다.


―― 제대로 물 내렸어. 그럼 돌아갈까?


「네에! 과연 벌써 어둡네요」


갑자기 오른손에 부드럽고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다. 나도 모르게 떨쳐내버렸어.


「아리스는 선생님과 손을 잡고 돌아가고 싶습니다. 싫으신건가요?」


―― 미안, 깜짝 놀라서. 괜찮아


「기뻐요!」


아리스의 왼손이 다시, 내 오른손을 휘감았다. 


더러운 걸 모르는 순수한, 부드럽고 작은 손이, 성욕 덩어리였던 내 그곳을 만져댄 더러운 나의 손을.


「이것으로 아리스는 쪼그려 앉아 배설하기 스킬을 배웠습니다!」


―― 축하해.


「모모이도 미도리도, 유즈도 갖고 있지 않은 희귀 스킬입니다. 내일 자랑할 겁니다!」


―― 하지만 선생님이 알려줬다는 건 비밀이야


「네, 약속할게요.


아리스의 무지함을 핑계삼아, 나는 죄를 숨긴다.


남에게 말할 수 없어. 알려주고 싶지 않아. 폭로되고 싶지 않아.


비록 이 사고를 계기로 요란한 꽃이 피어나더라도, 마주할 의무가 선생인 나에게는 있어.


그저 온실에 숨기고, 평생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고 사랑하고, 꽃가루 한 알조차 밖에 흘리지 않도록, 옆에 피는 흰 꽃들은 꽃가루를 나누었다.


그런데 지금은 보이지 않지만 나중에 성장하면, 평생 지워지지 않을 검은 얼룩이 꽃잎에 남게 된다는 걸 깨달았다.


그때 난, 어떻게 되는 걸까.


오늘을 기점으로, 나에게 뿌리를 내려 뽑아낼 수 없게 된 검은 꽃.


「선생님, 다음에도 아리스에게 여러가지 가르쳐주세요


―― 물론이지. 나라도 괜찮다면


주홍빛의 저녁노을이, 영원히 나의 죄를 날카롭게 비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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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첫 핫산 해봤다 아리스 말투를 거의 몰라서 읽는 데 불편했으면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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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핫산하다 급꼴려서 어제 블아 시작했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