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혼 부 부 ! 


자고로 신혼부부라 함은, 이제 막 결혼하여 꿀이 뚝뚝 떨어지는 생활을 하는 부부를 말한다. 


이 시기면 서로 티비 보다가도 키스, 저녁 준비하다가도 키스, 서로 누워있다가도 키스하면서 결국 밤일까지 가는 것이 일상!




여기, 꽤나 좋은 아파트의 고층 집 하나에도, 한 쌍의 신혼 부부가 있었다! 



여기 사는 부부인 박제혁 씨(남, 26)와 방민서(여, 27)씨는 대학교에서 이어지게 된 관계로, 소개팅에서 만났다가 서로 첫 눈에 반해서 두 번째 만날 때 곧바로 연애 시작.

그리고 5년만에 제혁 씨가 이 보금자리를 구해 경제적 안정까지 갖추는 엄청난 성과를 보이면서, 결혼에 골-인 하게 된다! 


결혼식! 맹세의 키스! 신혼 여행!




그 후 그 둘은 꽁냥꽁냥 알콩달콩 달콤한 신혼 생활을 매일같이 보내게 되었다, 


면 


좋았겠으나...




결혼식 후 동거하기 시작하고부터, 그들 사이의 교류가 조금씩 없어지더니, 불과 결혼 1개월만에 둘의 사이가 서먹서먹해져버리게 된 것이다! 


이것이 어떻게 된 일인고 하니, 이것은 아내 민서 씨의 행동 변화에 원인이 있었는데...




"여보, 일 끝났어."


"...응, 수고했어."




"여보. 이것 좀 봐봐! 엄청 웃기지 않아?" 


"으, 응... 하하..."




"여보, 혹시 요즘 무슨 일 있는거야?" 


"응?? 왜 그렇게 생각하는거야...???" 


"아니, 그냥 요즘 서먹서먹하길래... 그리고 얼굴이 누렇게 뜬 게, 건강도 안 좋은거 같아서..." 


"아, 아...! 그냥 요즘 좀 피곤했나보다. 하하..."




제혁 씨는 아내의 그런 태도를 보고 처음에는 인터넷에서 보기만 하던 "설거지"당한 게 아닐까!? 싶은 마음에 엄청 마음을 졸이기도 했지만, 아내의 얼굴이 점점 누래지고 식은 땀을 흘리는 횟수도 잦아지는 모습을 보면서, 아내의 건강 상태가 안 좋은 것이 이유임을 그는 눈치챈 것이었다. 


하지만 어디 아프냐고 하면 항상 대답을 이런 식으로 회피해버리니, 그는 답답한 마음을 매번 안고 살 뿐이었다.




그렇다면, 민서 씨는 과연 무엇 때문에 이렇게 건강 상태가 안 좋아진 것인가? 


그 이유를 살펴보기 위해 그녀의 일상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기로 하자.




-




제혁 씨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집에서 회사 일을 처리하는 재택 근무를 하고 있다. 그리고 민서 씨는 전업 주부로, 그가 일을 시작하기 전 일찍 일어나 그에게 아침밥을 차려준다. 


밥을 다 먹으면 그는, 거실에 앉아서 노트북을 켜고 업무를 시작한다. 


그녀가 그의 옆에 살포시 앉으며 묻는다.




"일 시작하게?" 


"응, 오늘은 좀 열심히 굴러야 할 거 같은데, 부장이 갑자기 급하게 하나 우리 팀에 던져준 게 있어서..."




제혁은 그렇게 말하며, 그녀의 눈을 마주본다. 서먹서먹하다고는 하지만, 서로의 사랑에 트러블이 있는 건 아니기에, 둘의 시선에서만은 그래도 꿀이 뚝뚝 떨어진다.




"파이팅."




그녀가 작은 소리로 속삭인다. 


가볍게 그녀의 볼에 뽀뽀를 하는 제혁 씨. 아무래도 그가 1살 연하라, 그 쪽에서의 애정 표현이 더 많은 편이다. 


그녀는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고,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선다. 일어나는 과정에서의 엉거주춤함에서 그녀의 몸이 불편함을 확신할 수 있다.




제혁 씨는 그런 아내의 모습에 대해 당장이라도 물어보고 싶지만, 어짜피 또 대답을 피할 것이 분명하며, 오늘은 정말로 일이 바빴기에, 일단은 노트북에 집중하기로 한다.




-




오전 11시 쯤. 제혁 씨가 일을 시작한 지 3시간이 지났다. 그는 여러 가지 업무를 동시에 처리하느라, 완전 초 집중상태에 빠져 있었다. 


조용히 집안일을 하던 민서 씨는, 그러한 남편의 모습을 계속해서 지켜보고 있었다.




‘지금인가…?’




민서 씨는 남편 눈에 보이지 않게, 오른손으로 배를 살짝살짝 문지르기 시작했다.




구븝… 꾸르르르르르르륵….




10초 정도만 문질렀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배에서 소리가 나기 시작한다. 그때 제혁 씨는 일에 몰두하고 있었다. 민서 씨의 배에서 나는 소리는 충분히 컸지만 그녀가 멀리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제혁 씨는 그 소리를 듣지 못했다.




그녀는 남편의 눈치를 한번 더 살폈다. 그리고는, 조심조심 걸음걸이를 옮기기 시작했다. 안방 문을 열고, 천천히 들어간다. 그녀는 계속해서 조심조심 걸으면서, 방 안을 가로질러 안방 화장실 문 앞에 다다랐다. 그녀는 화장실의 불과 환풍기를 켜고, 들어간다.




—철컥!




그리고는, 조심스럽게 화장실 문을 닫는다.




“후우…”




위이이이이이잉-




환풍기가 돌아가기 시작하는 소리.

화장실에 들어온 그녀는 작게 한숨을 한 번 내쉬고서는, 오른손으로 배를 한 번 더 쓰다듬었다.




구뽀뽀뽀보봅-!




마치 쓰다듬어지면 그르릉~ 소리를 내는 애교쟁이 고양이같이, 이번에는 민서 씨가 그녀의 배를 쓰다듬자 마자 그녀의 배가 반응하였다. 


이쯤되면, 민서 씨가 지금 하려는 짓을 다들 대충은 눈치 챘으리라 생각한다. 


배가 잔뜩 꾸르륵 거리고 있는 상태에서, 일에 몰두한 남편 몰래 하려는 짓...!


그러나, 민서 씨는 이 짓을 전략적으로 한다.




문을 통해 들어온 그녀의 앞에는 양변기가 놓여져있었다. 


그녀는 허리를 살짝 숙이며, 앞에 놓인 양변기의 물을 내렸다.




쏴아아아아아아아아-




양변기의 물이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동시에,




“으응…” 


부스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우우우우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그녀의 배에서 내보내달라고 아우성을 치던 꾸르륵 소리의 정체가 되는 가스가, 양변기 소리와 화음을 이루며 끊기지 않고 깔끔하고 청량한 소리로 그녀의 엉덩이를 통해 나왔다. 


가스를 내보내고 있는 그 순간, 그녀의 얼굴에는 평소에 보이던 근심과 누런끼가 싹 가시고, 눈을 감은 채 시원한 감정만이 가득한 표정이 보이고 있었다.




콰르르르륵! 


부우우우욱!




그녀는 변기 물이 완전히 내려가는 그 한 번의 소리를 더 이용하여 화음을 한 번 더 맞췄다. 완벽하게 양변기와 타이밍을 맞춘 걸로 보아, 한 두 번 이 일을 해온 것이 아니라, 하루에도 몇 번씩 이런 일을 해왔음을 짐작할 수 있다.




-




민서 씨는 결혼한 유부녀로서, 아직 27세밖에 되지 않았지만 나름 어엿한 상위 유부녀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풍만한 몸매에 커다란 허벅지, 그리고 전체적으로 잘 드러나는 엉덩이 라인이 바로 그것이었다. 


그 때문인지, 방금 방귀소리로도 느꼈겠지만, 민서 씨의 방귀는 웬만한 아줌마의 방귀보다도 훨씬 크고, 털털하고, 구수한 소리를 낸다. 마치 동네 아줌마가 거실에 누워 티비를 보면서 뀔 거 같은 우렁찬 방귀소리라고나 할까. 하지만, 동네 아줌마가 평범하게 그런 식으로 뀌는 것과는 차이가 있는데, 그 점은 바로 민서 씨가 뀌는 것들은 그런 방귀들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양이 많다는 것이다! 


대체 얼마나 많은건지, 감이 잘 안 오나? ‘양변기’의 물 내리는 소리에 완벽하게 타이밍을 맞춰서 뀌었다고 했으므로 감이 잘 안 오겠지만, 민서 씨 집에 있는 양변기의 물이 내려가는 시간은 평균 8초! 보통 사람들은 뿌우웅! 하고 크게 뀌고 말 법한 방귀를, 민서 씨는 8초동안이나 끊기지 않고 우렁찬 소리로 개운하게 배출한 것이다! 사실 방금 그 한 번에 배출된 방귀량은 웬만한 성인 남성의 하루치를 넘으며, 아마 동네에서 제일 방귀 잘 뀌는 아줌마도 민서 씨의 방귀량을 보면 식겁할 것이다.




“하아아아아…”




민서 씨는 꽤나 시원하다는 듯이, 아까와는 다른 의미의 한숨을 내쉬었다. 


민서 씨와 제혁 씨는 아직 방귀를 트지 못한 사이이다. 그러다보니, 평소에도 방귀를 우렁차게 자주 뀌었던 그녀는 집에서 매번 방귀를 참을 수 밖에 없었다. 또한 자신은 전업주부고, 남편은 재택 근무이다 보니 혼자인 시간도 거의 없어, 그녀는 가스를 시원하게 다 배출하지 못한 채 항상 뱃속에 그것들을 묵혀두어야 했다. 방귀를 시원하게 못 뀌는게 한이다 보니, 이런 식으로라도 방귀를 뀔 때마다 시원함을 느끼지만, 그녀의 뱃속에 남아있는 99%의 가스들이 그녀에게 불편함과 고통을 준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화장실 문을 열고 나온 뒤, 재빠르게 문을 닫는다. 그리고는, 화장실 불을 끈다.




위이이이이이잉-




민서 씨는 환풍기는 끄지 않았다. 화장실 안에서는 계속해서 환풍기가 돌아가고 있다.




소리와 양 뿐만인가? 민서 씨의 방귀 하면, 냄새를 빼놓을 수 없다. 그녀가 방금과 같이 화장실이라는 밀폐된 공간에서 방귀를 한 번 뀌고 나면, 화장실 안은 퀴퀴한 썩은 내로 가득 차게 된다. 솔직히 말해서, 여자가 남자보다 방귀 냄새가 더 독하다고는 하지만, 민서 씨는 그냥 조금 더 독한 수준이 아니었다. 어디보자, 민서 씨 아래층에 살고 있는 7일차 변비인 강윤주(33, 여자 헬스 트레이너) 씨가 방금 집에서 요가하면서 프스으으으읏… 하고 소리 없이 방귀를 뀌었다. 그 냄새보다도 민서 씨가 평소에 뀌는 방귀가 더 지독하다고 해야할까.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민서 씨는 이 동네에서 방귀 소리가 제일 큰 아줌마보다 훨씬 큰 소리와, 7일차 변비를 겪은 듯한 냄새보다 더 구린 냄새를 가진 엄청난 양의 방귀들을 뀌고 다니는 미녀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런 사람이 겨우 남편과 방귀를 못 텄다는 이유 만으로 열심히 뱃속에 가스들을 담아두고 있으니, 얼굴이 누래지고 항상 불편할 수 밖에! 


이러한 체질의 그녀가, 방금 ‘겨우’ 8초 뀐 걸로 배가 편안해졌겠는가? 당연히 아니다! 참았던 방귀를 내보낸다는 시원함을 그 8초동안만 느꼈지, 사실상 그녀의 배 안에 들어있는 가스량에 비하면 새발의 피였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가 자신의 방귀를 내보내려면 다양한 전략을 써야한다! ‘안방 화장실’ 전략만 쓰면 효율이 안 좋을 것이고, 그녀의 속이 가스로 차는 속도가 그녀가 가스를내보내는 속도보다 훨씬 더 빠를 것이다.




그녀의 하루를 통해, 그녀가 쓰는 다양한 전략을 살펴보도록 하자!




-




그녀는 거실로 나가기 전에, 안방 문 앞에서 엉덩이 쪽에 오른손을 가져다대고 휘휘 저었다. 아마 엉덩이 쪽에 남아있는 방귀 구린내를 날려보내고자 하는 행동이었을 것이다.




그리고는 거실로 나와, 노트북으로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제혁 씨 옆에 자연스럽게 앉았다.




”자기야, 뭐 필요한 거 있어?“




민서 씨는 노트북 앞에서 열중하는 그에게 다정한 목소리로 질문을 던진다.




”응? 여보. 으음… 필요한 거라, 딱히 없는데.“ 


”없어? 뭐 먹고싶은 거라도.“ 


”먹고싶은 거라… 곧 점심 먹을 건데 뭐.“ 


”음, 오늘은 돈가스가 좀 땡기는데. 오랜만에 집밥 말고 나가서 먹을까?“ 


”돈가스? 좋지! 내가 사올게.“ 


”어, 사온다고? 아냐, 사올 바에 차라리 배달시켜! 여보 힘들게.“ 


”괜찮아~ 배달비 아끼고 산책도 하고 좋지 뭐.”




그리고서 그녀는 몸을 일으켜서 일어나려고 하였다. 그때, 제혁 씨가 일어나는 그녀의 왼팔을 붙잡았다. 민서 씨는 그것 때문에 일어나다 잠시 주춤하였다. 그는 팔을 잡은 채 옆에 있던 휴대폰을 들며 말했다.




“아냐 진짜 괜찮아! 배달비 그깟 거 안 아껴도 되는데… 나 배달비 1000원 하는 돈가스 맛집 아는데 거기서 시킬게 잠깐만~” 


“아, 아냐!!!!!”




서로 다정한 목소리로 얘기하다가, 갑자기 민서 씨가 제혁 씨의 팔을 뿌리치며 소리를 질렀다.




순간 정적.




서로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제혁 씨는 갑자기 화를 내는 민서 씨에게 놀란 표정이었다. 놀랄 만하다. 화낼 포인트가 없었기 때문이다. 


민서 씨 역시 갑자기 화를 낸 자신에게 당황했는지, 왼팔을 오른손으로 잡은 채 시선을 옆으로 돌리며 부들부들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 그래도… 내가 사올게, 빠, 빨리 다녀올게…!”




그러고는 횡설수설하며, 그녀는 급하게 집을 나섰다.




”ㅇ, 여, 여보? 누, 누나!“




그녀의 그러한 행동에 당황한 제혁 씨는, 연애할 때 불렀던 호칭으로 그녀를 불렀지만, 이미 현관문이 닫히는 삐로리- 하는 소리가 난 후였다.




제혁 씨 입장에서는, ‘우리 사이 너무 평소 서먹해!’라는 걱정에 불을 한 번 더 지피는 하나의 사건으로 이 일이 다가왔을 것이다.




-




한편 민서 씨는,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었다.




그녀 역시 거기서 소리를 안 질렀어도 되는 걸 괜히 질러서 후회를 하고 있다.




‘아… 요즘 제혁이한테 화만 내네. 이러면 안되는데…’




그녀는 배를 쓰다듬으며, 언짢은 표정으로 배 쪽을 바라보았다.




꾸뤄러러러러럭-! 


‘이게 다 망할 놈의 방귀 때문이야. 가스, 가스…’




그녀가 이렇게 싸우면서까지 나와야했던 이유 역시 이것 때문이었다. ‘안방 화장실’ 전략과 마찬가지로, 혼자 하는 외출 기회를 만들어서 최대한 방귀를 뀌어 속을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하고자 하기 위해서였다. 혼자 나오면, 다양한 전략을 쓸 수 있게 된다.




그녀는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며 배를 조금 더 쓰다듬었다.




“문이 닫힙니다.”




엘리베이터의 문이 닫히고, 고층에서 1층으로 천천히 엘리베이터가 내려가기 시작한다. 


눈치챘겠지만, 그녀가 외출 때 쓸 수 있는 첫 번째 전략은 ‘엘리베이터’이다. 그러나, 그녀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문이 닫히자마자 바로 뀌지 않는다. 그녀 자신도 자신의 방귀 소리가 엄청나게 큰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혹여나 방귀 소리가 집 안 까지 들리진 않을까 걱정하는 차원에서이다. 남편에게 들키지 않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한 10층 쯤에 도달할 때까지 그녀는 기다린다. 


엘리베이터 한 쪽 벽 손잡이를 오른손으로 잡고, 그녀는 허리를 살짝 숙인다. 그리고, 왼손으로 허벅지 쪽을 살짝 지탱하였다. 


엘리베이터가 10층에 도달하자, 그녀는 자신의 뱃속에 쌓여있는 가스들을 조금씩 천천히 내보내기 시작했다.




“응…” 


부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욱- 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프스으으으으으-우우우우우우부부부부부부부부부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뿍!




그렇게 좁은 엘리베이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엉덩이에서 터져나온 큰 소리가 엘리베이터 전체에 잔뜩 울렸다. 밖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었다면 확실하게 깜짝 놀랐을 정도의 크기. 


분명 ‘조금씩 천천히’라는 표현을 썼지만, 그것은 민서 씨 기준에서였지 절대 일반인 기준에서가 아니었다. 그녀 엉덩이에서 길게 뿜어져나온 방귀는 엘리베이터가 10층에서 3층에 도달할 때까지 끊기지 않고 큰 소리로 터져나왔다. 일반인이라면 이런 방귀를 뀐다는 건 상상도 못 할 것이다. 


이미 엘리베이터 안은 그녀가 뱃속에서 참고 참다가 조금 내보낸 그 독가스만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




"1층입니다." 


"후우..."




작은 소리의 한숨을 내쉬며, 그녀는 문 앞에 섰다. 문이 열리자, 앞에 안경을 낀 여고생 한 명이 서 있었다.


민서 씨는 방금 방귀가 들렸을까, 하는 부끄러운 마음에 얼굴이 새빨개졌다. 


그녀는 두 손으로 얼굴을 살짝 가린 채 빠른 종종걸음으로 정문을 향해 뛰었다. 그렇게 수줍게 뛰어가는 그녀의 귀에, 뒤에서 나지막히 말하는 여고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와... 씨발..."




뒤를 안 보고 뛰느라 민서 씨는 몰랐겠지만, 그 여고생은 코를 잡으며 잔뜩 면상을 찌뿌린 채 그녀를 째려보고 있었다. 


그녀는 아마 알고 있었지만, 모른 채 하고 싶었을 것이다. 엘리베이터를 가득 채울 정도로 뀌었는데 안에서 냄새가 나지 않을 리가 없다는 것을. 


그리고 그 냄새는 생각보다 상상을 초월하여, 밀폐된 공간에서 오랫동안 맡으면 머리가 어질어질해질 정도의 독한 냄새였다. 거기서 새어나오는 냄새를 조금만 맡아도 방금 그 여고생처럼 쌍욕이 자동으로 튀어나올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밀폐된 공간에서 그걸 만끽하게 된다면 문제가 조금 달라진다. 방금 욕을 하고 엘리베이터에 탄 여고생의 실황을 말해주자면, 그 엘리베이터에 탄 것을 후회하면서 기침을 콜록거리고 있다. 안에 남아있는 농도 짙은 지독한 냄새를 더 이상 못 버티겠다고 판단한 건지, 중간에 버튼을 눌러 엘리베이터를 멈춰세우고는 재빨리 내려 계단으로 올라가기 시작한다. 


아마 적어도 5분은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





민서 씨는 정문을 향해 나와 얼굴이 빨개진 채로 걷고 있었다.




"하... 오늘도 사람이... 왜 하필 혼자 외출할 때만 사람이 있는거야...///!"




그녀는 들릴락 말락 한 작은 목소리로 귀엽게 짜증을 내며 투정부렸다. 


그녀가 이런 식으로 혼자 외출할 때 엘리베이터에서 방귀를 뀌고 들킨 건, 처음이 아니었다. 이사온 지 한 달 정도 됐지만 엘리베이터에서 몰래 가스를 배출한 걸 들킨 횟수는 몇 번 된다. 아마 몰래 뀌기에 성공한 횟수까지 합치면 20번은 넘을 것이다. 이미 이 동에서는 한 달 전부터 엘리베이터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며 입주민들 사이에서 소문이 나돌고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엘리베이터는 민서 씨의 더부룩한 속을 비우기 위해 그저 하염없이 그녀의 가스를 담아두는 용도로 사용될 뿐이었다. 


물론 그녀도 이것이 민폐임을 알고는 있었으나, 이렇게라도 안하면 몰래 방귀를 뀔 방법이 거의 없기에, 그녀 나름대로 창피하더라도 그런 식으로 속을 비울 수 밖에 없었다.




그녀는 걷다가, 주변을 두리번버린다. 


한적한 시간대라 아파트 단지 안을 다니는 사람이 없는 듯 하다. 


그녀는 오른손으로 배를 한 두 번 쓰다듬으며, 재활용 분리수거장 쪽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간다.




꾸륵, 꾸와아아압-




그녀의 배에서 쌓인 많은 양의 가스들이 조금씩 순환하며 배에 부딪혀 둔탁한 소리를 낸다. 


재활용이 잘 된 물품들은 올바른 재활용 쓰레기통안에 잘 담겨있고, 재활용이 안 된 물품들은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다. 


민서 씨는 음식물쓰레기통 옆쪽으로 다가가 뒤돌아서서, 엉덩이를 그쪽으로 내민다.




"흐읏..." 


부부부붑! 뿌우우우우우부부부부부부부우우우우우우우-부부부북! 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그리고는, 음식물쓰레기가 쌓여있는 통을 향해, 참았던 방귀의 일부를 조심스럽게 내보낸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일부'와 '조심스럽게' 등등의 말은 어디까지나 민서 씨를 기준으로 한 표현이다. 


주변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최대한 자신의 가스의 악취를 덮어두기 위해 일부러 음식물쓰레기통 쪽으로 방귀를 뀌는 '분리수거장' 전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방귀 냄새는 쉽게 덮어지지 않고 분리수거장을 가득 채운다.




"으으... 갔다오면 다 빠져있겠지...//"




엘리베이터와 달리 개방된 공간이기도 하기에, 그녀는 자신의 방귀냄새가 음식물쓰레기를 능가한다는 창피함을 무릅쓰고 조금만 더 방귀를 내보내기로 한다. 


그녀는 또 다시 허리를 살짝 굽혀 음식물쓰레기통 쪽을 향해 엉덩이를 조준한다. 이번에는 왼손으로 엉덩이를 지탱하여 방귀가 나오는 구멍을 살짝 벌려주었다.




"응흐으읏..." 


뿌아아아아아아아아악!! 부욱, 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욱뿌우우우부부부부부부부부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욱! 뿌웅, 뿌우우우우우우-부부붑! 덕!!




마지막 방귀 소리에 흠칫 놀란 그녀는 똑바로 일어서며 배출을 멈추었다. 거의 아파트 단지 전체에 울릴 법한 크기로 말이 발길질을 하는 듯한 소리가 그녀의 엉덩이를 통해 울려퍼졌기 때문이다. 


당황한 그녀는 엉덩이를 양손으로 대여섯번 살살 털고, 잔뜩 붉어진 얼굴을 한 채 또 다시 종종걸음으로 아파트를 나선다.




-




민서 씨가 향하는 곳은 집 주변에 있는 거리. 걸어서 15분 정도 거리인데, 거기로 가면 음식점도 많고 살 거리, 놀 거리도 많아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북적거리게 된다. 그녀는 거기서 돈가스 집을 찾아 돈가스를 포장할 예정이었다.



위이이이이이이이이잉-

두-




그녀는 앞에서 들려오는 기계들이 부딪히는 소리에 주목한다. 거리로 나가는 길에서 보도블록 공사를 하고 있었다. 톱날들이 땅에 맞닿으며 시끄러운 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녀는 걷는 속도를 조금 늦추고, 아무런 일이 없다는 듯 가장 자연스러운 표정을 지으려고 애썼다.


그리고 천천히 걸어가며, 공사장 옆쪽에 다다랐을 때…




부뤅! 부륵! 뤄러러-러러러-러러러럭!




그녀는 멈추지 않고, 걸음에 맞춰 방귀를 뀌었다. 공사하는 현장 옆에서 소음이 발생하고 있을 때 방귀 소리를 덮어씌워버리는 이른바, ‘공사장’ 전략이다. 한 걸음에 가스 한 번씩, 2연발로 시원하게 내지르고서는, 마지막에 세 걸음 짜리 길이의 방귀를 우렁차게 뀐다. 그리고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다시 속도를 놀려서 원래 속도로 걸어간다.




하지만 그녀는 눈치채지 못했다. 그녀의 방귀 소리가 기계에 날들이 부딪히는 소리보다 더 컸다는 걸… 주변에서 지나가던 사람들과, 가까운 버스 정류장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그녀를 바라보며 하나씩 생각했다.




'…방금 그거, 방귀인가?'


'저 여자는 뭘 먹었길래 방구소리가…'


'와… 씨발 냄새 좆같네 진짜…'




그리고, 바로 그 현장에서 기계를 작동시키고 있던 아저씨들은 이내 몰려오는 가스의 역겨운 냄새에 고통받을 수 밖에 없었다.




“우웁! 아니 씨발 김 씨, 이게 무슨 냄새여?”


”아니, 못 들었수? 방금 씨발 저 처자가 여기 지나가면서 방구를 그냥 확! 시원하게 갈기고 가던디… 그 냄새인가벼…“


”와… 아니 소리를 듣긴 했는데, 그게 저 년 방구 소리일 줄은 상상도 못했어! 그렇게 큰 게!“


”쯧쯧, 젊은 처자가 민폐되게 저렇게 길거리에서 방구나 뿡뿡 뀌고 다니고… 에휴…“




아마 그녀가 주변에서 하는 생각과 말들을 모두 들었다면, 틀림없이 또 다시 얼굴이 빨개져서 종종걸음으로 뛰어갔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행운인지 불행인지, 그녀는 주변에서 하는 말을 듣지 못하고 속으로 자만하고 있었다.




‘후… 이 정도면 티 안 나게 뀌었겠지? 한결 시원하다…’




티가 난 걸로도 모자라, 이미 속으로 쌍욕을 10번 이상 쳐먹었는데 말이다…


아무튼 그녀는 주변 사람들 몰래 안 보이게 손으로 엉덩이 주변을 두 세번 휘젓고, 다시 거리를 향해 나아갔다.




-




거리에 도착해, 민서 씨는 돈가스 집을 찾으러 두리번거리며 걸어다니고 있었다.


예상대로 다양한 사람들이 거리를 걸어다니고 있었다. 커플끼리 데이트하러 온 사람들, 가족끼리 외식하러 온 사람들 등등 많은 종류의 그룹이 거리를 활보한다.


그때 그녀의 눈에 들어온 것은, 쿵짝쿵짝거리는 음악에 맞춰 선전을 하고 있는 마이크를 든 한 남자였다.




“자~ 날이면 날마다 찾아오는 기회가 아닙니다! 지금이면 갤0시 S20 울트라가 단 돈 5만 8천원! 거기다가, 다양한 혜택까지!?”




휴대폰 가게 앞에서 휴대폰을 팔기 위해 광고를 하고 있던 모습이었다. 그 옆에는 신나게 휘날리는 바람 인형 한 대가 놓여있었다.




민서 씨는 저것 역시 ‘공사장‘ 전략처럼 써먹을 수 있겠다 싶어, 천천히 그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가까이 다가갈 수록 음악 소리가 커졌다. 신나는 비트에 맞춰서 음악이 스피커를 통해 나오고 있었다.


그녀는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의 리듬에 맞춰서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스피커 가장 가까이에 다가갔을 때, 킥 소리에 맞춰서 걸음 걸이를 옮기며 방귀를 내보냈다.




뿍! 빡! 부욱-! 뿌웅! 뿝! 뿍, 뽀옹- 북!




딱 여덟 박자. 그녀는 그렇게 아주 적은 양의 방귀를 시원하게 배출하고서는, 아까처럼 엉덩이를 두 어번 툭툭 턴 뒤 자연스럽게 걸어갔다.




“…거기다가, 다음 요금제를 이용할 시… 콜록, 콜록! 콜록! …이용할 시, 최대 80%… 아니, 6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데이터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그 냄새가 남자에게까지 도달했다는 사실은 그녀가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




-




아무튼 민서 씨는, 그렇게 조금 걸어 돈가스 집을 찾은 후 가게에 들어갈 수 있었다.


문이 열리며, 딸랑- 하는 소리가 났다. 뒤이어 가게 사장이 그녀에게 인사를 건냈다.




“어서오세요~”


“등심 돈가스 2개 포장 되나요?”


“넵 됩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혹시 여기 화장실이 어딨는지 알 수 있을까요?”


“나가셔서 왼쪽으로 돌아나가시면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 하나 있습니다!“


“넵, 감사합니다~”




그녀는 그렇게 가게 사장과의 대화를 마친 뒤, 다시 가게를 나가 사장이 알려준대로 가게 왼쪽으로 돌아서 화장실을 찾아 향했다.


그렇게 가자, 작은 화장실 문이 하나 보였다.




끼익-




오래된 화장실이었는지, 문을 열자 문이 삐걱거리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 왠지 지독하고 묵은 냄새가 났다. 이것 역시 오래된 화장실이여서 그럴 것이라고 민서 씨는 생각했으나, 이는 사실 맨 안쪽 칸에 방금 들어왔다 나간 여자가 똥 한 무더기를 잔뜩 싸질러놓고 물을 안 내리고 간 탓이었다. 이를 민서 씨는 알 리가 없겠지.


안에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그녀는 문을 닫고, 화장실의 변기가 있는 쪽으로 향했다.




덜컹!




혹시 몰라서 변기 칸의 문도 잠그는 민서 씨.


그리고는, 아까 집에서 썼던 ’안방 화장실‘ 전략을 여기서도 그대로 활용하기 시작한다!


레버를 내리고, 그와 동시에 허리를 살짝 숙인 뒤 엉덩이를 뒤로 조금 빼며-




쿠륵, 콸콸콸콸콸콸콸콸콸콸콸콸콸콸콸콸콸콸콸콸콸콸콸콸콸콸콸콸콸콸콸콸콸콸콸콸콸콸콸콸콸콸콸콸- 쏴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응흣…”


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부부부부부부부부뿌뿌뿌뿌뿌뿌뿌뿌뿌우우우웅! 푸으으으-… 더더더더더더더더덕!




참았던 가스의 일부분을 시원하게 내보낸다.


그녀의 방귀는, 좁은 화장실을 가스로 바로 가득 채우기에 충분했다. 오래된 화장실의 퀴퀴한 냄새는 이미 그녀의 숙성되고 농축된 방귀 냄새로 덮여버렸으며, 아까의 여자가 싸질러놓고 간 똥 한 무더기의 냄새도 그녀의 방귀 냄새 앞에 꼬리를 내렸다.




물이 다 내려가고, 그녀는 엉덩이 주변을 대 여섯 번 오른손으로 휘저은 뒤, 칸에서 나와 손을 씻었다.




끼익-




그러던 도중 한 새로운 여자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민서 씨는 놀라서 손을 씻던 물을 잠그고, 그 여자의 반응을 보기도 전에 잠시 열린 그 문으로 빠르게 뛰쳐나갔다.


여자는 어리둥절하게 그녀의 달려가는 뒷모습을 보았다.




'으… 또 들켰어…! 냄새 지독하겠지…'




가게로 재빨리 들어오며 민서 씨는 생각했다. 확실히, 그녀의 방귀 냄새는 엄청난 위력을 자랑했다. 방금 화장실에 들어간 그녀 역시 정신이 바로 혼미해지는 걸 느껴 코를 오른손으로 쥐어 막았다. 그리고는 어떻게 코를 막아도 이렇게 냄새가 들어올 수가 있지, 라고 생각했다.


화장실 칸에 들어간 그녀는, 코를 막은 채 닫힌 변기 뚜껑을 열었다. 전 전 여자가 싸질러놓고 간 똥 한 무더기를 발견한 것이다.




'미쳤네… 그 여자, 이런 걸 싸질러놓고 간 거야? 무슨 똥냄새가 이렇게 진해…'




분명 똥은 민서 씨가 싸고 간 것이 아니었지만… 민서 씨는 자신도 모르게 억울한 누명을 하나 덮어쓰게 되었다.




-




이쯤되면 궁금할 수 있다. 민서 씨는 모아놓은 방귀를 왜 한 번에 안 뀌고 이렇게 나누어서 뀌는 걸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민서 씨가 만약 지금까지 참은 방귀를 한 번에 뀐다면, 그 장소는 냄새로 가득 차서 더 이상 못 쓰는 곳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방금 조금 내보낸 것들만 해도 공사장 소리보다 더 큰 위력을 자랑했는데, 제대로 뀐다면 시끄러워서 길거리에 있는 모두가 멈추고 그녀를 돌아볼 것이다.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그녀의 성격상 그것이 괜찮을 리가 없다.


그리고 생각보다, 그녀는 민폐를 끼치기 싫어하는 성격이다. 그녀 자신도 바깥에서 방귀를 뀌는 게 민폐인 것을 알고 있다. 단지 어쩔 수 없이 제혁 씨가 1위 우선순위기에 바깥에서 남편 앞에서 참았던 방귀를 뀌는 것이다. 하지만 한 장소에서 너무 많이 뀐다면 그 민폐의 정도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질 것이므로, 최대한 분산하여 뀌려고 노력하는 그녀의 나름대로의 배려라면 배려였다.




돈가스를 사들고 온 민서 씨는 아까와 같은 길을 돌아가며, 돈가스를 왼손에 든 채 똑같은 전략들을 한 번씩 더 사용했다.




우선 스피커 앞을 지나갈 때의 ’음악 소리’ 전략.




밥-! 뿌욱, 뿡! 뿡! 뿌득, 뿌뤅! 뤅! 뤅!




그리고, 보도블럭을 지나갈 때 ’공사장‘ 전략.




뿌왁! 부왁! 부뤼릭! 뿡! 뿌우우우우-오오오옹~




물론, 거기 있던 그 사람들은 똑같이 한 번 더 그녀의 한 달 묵어 짙을 대로 짙어진 고농축 방귀 냄새에 고통을 받게 되었다.


아파트 단지에 도착해서는 ’분리수거장‘ 전략을 한 번 더 사용하려 했으나, 민서 씨는 분리수거장에 도착했을 때 얼굴을 붉힐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이 아까 나올 때 뀌었던 방귀의 냄새가 아직 고스란히 거기에 남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으…//‘




그녀는 이것이 자신의 방귀 냄새로 치부되는 것이 너무 싫었는지, 음식물쓰레기통의 뚜껑을 열고 종종걸음으로 아파트 안으로 들어갔다. 아마 다음에 온 사람들은 뚜껑이 열려 있는 것을 보고, 그녀의 냄새를 엄청나게 썩은 음식물쓰레기의 냄새로 착각할 것이다. 다만 뚜껑을 닫은 뒤에 눈치채겠지, ’이거 음식물쓰레기 냄새가 아닌가?‘하고. 그녀는 아마 거기까진 생각 못 한 모양이다.




마지막으로, 집에 들어가기 전에, ’엘리베이터‘ 전략을 한 번 더 사용한다. 3층부터, 10층까지.




“으으응…”


뿌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억-! 부우우우우우욱! 부부부부부부부부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바바바바바바밧! 뽀오오오오오오오보보복!




그리고 엉덩이를 세 번 정도 털고, 냄새가 베진 않았을까 걱정하며 돈가스 주변도 손으로 휘저어준다.


그렇게 그녀는, 보람찬 가스 배출이 있었던 외출을 한 뒤 집으로 들어간다.




“…여보, 이거 냄새가 좀 이상한데? 돈가스가…“


”으, 응!? 아 그래?? 내 건 괜찮은데, 부, 불량인가보다… 하하…//“


”불량? 돈가스가?“




그렇게, 부부는 서로 마주보고 앉아 서먹서먹하게 점심 식사를 완료했다.




-




그 후로도 민서 씨는, 제혁 씨 몰래 두 번 정도 더 안방 화장실에서 방귀를 내보냈다.




콰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륵-!


부부부부뿌뿌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콸콸콸콸콸콸콸콸콸콸콸콸콸콸콸콸콸콸콸콸콸콸콸콸콸콸콸콸콸콸콸콸콸콸콸콸콸콸콸콸콸~


뿌오오오오오오오오옹- 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붑봐바바바바바바바박!




물론, 그 때마다 환풍기를 켜 냄새를 없애는 것도 잊지 않았다. 덤으로 그녀의 습관인 방귀 뀌고 오른손으로 엉덩이 털기까지!




오늘 외에도 그녀가 가스를 빼는 방법은 다양하다. 남편이 나갔을 때가 바로, 그녀가 가장 편하게 가스를 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그러나 여전히 참은 걸 다 뀌어버릴 수는 없는데, 왜냐하면 다 뀌어버리면 양과 냄새가 감당이 되지 않아 집이 온통 그녀의 지독한 방귀로 가득 차 버리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는 남편이 외출해도, ‘안방 화장실’ 전략을 사용하여 방귀를 시원하게 뀐다. 하지만 제혁 씨는 외출 빈도가 그렇게 잦지 않고, 어디 멀리 나갔다오는 일도 없어, 민서 씨는 제혁 씨가 외출했을 때 방귀를 뀌어본 경험이 거의 없다.




민서 씨가 쓰는 또 다른 전략 중 하나로는 ‘사이렌’ 전략이다. 가끔 혼자서 밖에 외출하다 보면, 경찰차, 소방차, 구급차 등이 시끄러운 사이렌 소리를 내면서 지나갈 때가 있는데, 그때를 이용하는 것이다. 민서 씨는 그러한 차들이 그녀의 바로 옆을 지나갈 때의 타이밍을 노린다.




위용위용위용위용위용위용위용위용~


“흐읏…”


롸라라라라라라라라락!!




그리고는 자연스럽게 엉덩이를 두 어번 털고 갈 길을 가는 것이다. 비슷한 방식으로 ‘튜닝 존나 빡세게 한 스포츠카’ 전략도 가능한데, 그녀가 아직 해본 적은 없다.




또는, ‘롤러코스터’ 전략도 있다. 아니, 전략이라고 해야할까. 그냥 사건인데, 이건 사실 민서 씨와 제혁 씨가 결혼하기 전 데이트 할 때 있었던 일 중 하나이다.


둘이 놀이동산 데이트를 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던 중이었다. 가장 높은 곳에 다다라, 롤러코스터에 탄 사람들의 간을 보는 바로 그 타이밍이었다.




“제, 제혁아… 나 못하겠어… 이건… 이건 아닌 거 같아…”


“누나, 괜찮아… 괜찮을 거야, 이거 별로 안 무서워…”




사실 둘 모두 겁을 먹고 있는 상태였으며, 다른 승객들 중에서도 ‘겁’이라는 감정이 없었던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리고, 공중에서 롤러코스터가 위치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전환하기 시작할 때. 사건은 바로 그때 일어났다. 그녀의 괄약근 힘이 풀어져버린 것이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뿌롸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데이트를 하느라 남자친구 앞에서 열심히 참고 있던 그녀의 가스가 뒤 승객들을 향해 뿜어져나왔다. 그렇게 아무 죄 없이 소리를 지르며 롤러코스터를 즐기던 뒤의 손님들은 영락없이 그녀의 가스 폭탄을 맞았어야 했다.




“우와아악! 씨발 이게 무슨 냄새야!”


“앞에서 방귀 싸지른거 누구야!!”




하지만 제혁 씨도 그렇고, 민서 씨도 그렇고 둘 다 너무 비명을 크게 지르는 탓에 두 사람에게는 그녀의 방귀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롤러코스터가 힘껏 달리고 있을 때 가스를 뒤로 분사했으니 냄새가 앞으로 올 리도 없었다.


그렇게 민서 씨는 제혁 씨와 롤러코스터를 다 타고, 어정쩡하게 어떻게든 이 사건을 숨기고 넘길 수 있었다.




사실 민서 씨는 이 사건 외에는 제혁 씨 앞에서 방귀를 실수로 뀐 적이 없다. 그녀는 확실하게 가스가 남다르게 차는 체질이긴 하지만, 방귀를 뀌면 안된다는 생각이 항상 그녀의 뇌리에 있기 때문에 괄약근 조절을 꽤나 잘 한다! 즉, 둘이 사귈 때는 딱히 문제가 없었다. 그냥 데이트가 끝나면 자신의 대학교 기숙사로 돌아와 데이트하느라 참았던 방귀를 문 닫고 힘껏 뀌면 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철컥-


“뭐야, 데이트 하고 왔어?”


”으응, 아, 아… 더 이상 못 참겠어어…”


꾸르르러러러러러러러러러럽! 꾸와아아아악!




기숙사로 들어오면, 그녀는 후다닥 달려가, 방 화장실 불과 환풍기를 켜고 재빨리 들어가 문을 닫은 뒤…




”응, 으흐으으읏!“


부륵, 부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뿌뿌뿌뿌뿌뿌뿝! 뿌뤄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럭! 뿌우우우부부부부부뿌우우부부뿌뿌뿡! 뿌츳, 뿌푸드드드더더더더덕!! 뿌우우우우웅, 뿌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옹~


제혁 씨와 데이트하느라 참았던 방귀를 그녀의 방 화장실 앞에서 모두 뀐다.




“아, 나 화장실 쓸려 했는데!”




이따끔 그녀의 룸메이트가 이렇게 외치기도 한다. 이런 식으로 민서 씨가 참았던 방귀를 모두 내보내면, 환풍기가 그녀의 방귀를 청소해주기 전까지 화장실은 못 쓰기 때문이다.




암튼 교제하던 시절에는 이렇게 하루에 한 번씩 2~3분 정도 시원하게 내보내면 되니 문제는 없지만, 동거하기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기본적으로 모든 공간을 제혁 씨와 같이 쓰고, 소리도 상스럽게 낼 수 없다보니 계속해서 참기 시작하게 된 것이다. 이틀, 사흘, 일주일… 그리고 한 달. 이런 식으로 ‘조금씩만’ 방귀를 내보내면서 버텨온 민서 씨는, 얼굴이 누래지고 이제 막 한계를 경험하고 있었다.




‘딱 한 번이라도 좋으니… 방귀를 시원하게 뀌고 싶다…’




그렇다고 이걸 자신의 남편 탓으로 돌릴 수도 없으니, 난감한 건 제혁 씨 뿐만이 아니라 민서 씨도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




그날 밤, 제혁 씨는 냉장고 정리를 하고 있는 민서 씨 옆으로 다가갔다.


냉장고 정리를 끝냈는지, 슬그머니 냉장고의 문을 닫는 그녀.


제혁 씨는 조심스럽게 민서 씨를 뒤에서 끌어안았다.




“어머, 여보 왜 이래, 새삼스럽게…”


“그냥, 좋아서~”




그렇게 제혁 씨의 손이 내려가며, 그녀의 복부 쪽에 다다랐다. 그의 따뜻한 손이 조금 복부를 만져주자, 그녀의 배가 조금씩 울릴 기미를 보이고 있었다.




꾸르륵-


‘응읏, 이대로라면 방귀가…!’




민서 씨는 제혁 씨의 두 팔을 확 뿌리쳤다.


제혁 씨는 뒤로 조금 물러났다. 적잖이 놀란 듯한 표정이었다.


그리고 또 다시 어색한 침묵. 이제는 둘 사이에 이러한 침묵이 생긴다는 사실은 제혁 씨에게 너무나도 아프게 다가왔다.




‘하, 제혁이한테 이러면 안 되는데…’




그녀는 또 속으로 후회하고 있었다. 후회하느라 안 좋아진 그녀의 표정을 보고 제혁 씨는, 심각하고 진지한 어투로 말했다.




“여보, 잠깐 안방에서 이야기 나눌 수 있어?”


“…응?“




민서 씨는 고개를 돌려 그를 쳐다보았다. 그의 진지한 눈빛. 그녀는 ‘아, 이건 올 것이 왔구나’라고 생각하며, 두 손을 꽉 쥐었다.


그리고는 이내,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




두 사람은 안방 침대에 나란히 앉아 있었다. 누군가 말을 먼저 꺼내기까지 적막한 시간만이 흘렀다.


사실 민서 씨 역시 은연중에 알고 있었다. 언제까지나 이렇게 예민하게 굴고 건강이 안 좋아진 이유를 숨길 수는 없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녀는 그것이 지금임을 직감했다!


아니나 다를까, 제혁 씨의 생각 역시 그녀의 예상대로였다. 그는 오늘 정말로 그녀의 진심을 듣고, 앞으로의 신혼생활에 지장이 될 문제들을 모두 해결하고자 하였다. 그 문제가 무엇이든 간에.




”…누나.“




민서 씨는, 오랜만에 들어본 호칭에 흠칫했다.




”음… 이걸 말을 어떻게 꺼내야할 지 모르겠는데,“




말을 꺼내기 시작하는 제혁 씨를 그녀는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다.


제혁 씨는 조금씩 머뭇거리다가, 그녀를 지긋이 바라보며 말했다.




”…나 사랑해?“




그 순간, 민서 씨의 심장이 쿵! 하고 뛰기 시작했다. 오직 방귀 때문에 예민해지고 서먹해진 것이지, 그녀의 제혁 씨를 향한 마음은 진심임이 틀림없었기 때문이다! 연애할 때 두근두근했던 그 감각을 다시 느끼기 시작한 그녀는, 자신에 대한 마음을 확인받고 싶어하는 그에게 미안한 동시에, 그가 너무 귀여워보여 참을 수가 없었다.




”다, 당연하지!!!“




그녀는 외치면서 제혁 씨를 꼭 안아주었다. 포옥, 하고 안긴 제혁 씨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똑같이 그녀를 안아주었다.


그리고는, 안긴 채로 조심스럽게 물어봤다.




“…음, 그러면, 요즘 왜 이렇게 서먹서먹한지 설명해줄 수 있어…? 상태가 안 좋아보이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고,”




그녀는 눈을 질끈 감았다.




“…사실 쭉 궁금했어. 한 달 동안, 동거하기 시작하고나서부터 누나가 내가 모르는 모습들만 보여주니까… 너무 불안하고, 해서. 나는 누나를 믿는데, 절대 의심 안하는데. 그래서 건강이 안 좋아보이는 것과 무슨 연관이 있는거라고 확신했거든.”


“…”


”오늘은 정말로, 이유가 뭔지 말해줄 수 있어?“




그녀는 포옹을 풀고, 다시 몸을 제자리로 세워 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심호흡을 한 번 크게 하였다.




”…다 알게되어도, 나 안 싫어할 자신 있어?“


”…싫어하다니, 애초에 싫어했으면 이렇게 걱정하진 않았다고.“


”…사실 들으면 너한텐 별 거 아닌 거 처럼 느껴지긴 할 텐데, 나한텐 별 거라서…“


”누나의 의견이 항상 중요하지. 나는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거라면 뭐든 도와주고 싶어.“




’그래, 제혁이는 원래 이렇게 순수하고 착한 애였지.‘ 잠시 그 사실을 잊고 있었던 그녀는, 자기 자신에게 반성하며, 또 다시 심호흡을 크게 한 번 하고,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실은 말야…“


”응.“


”…그, 너랑 살면서부터…“


”…나랑 살면서부터?“


”ㅂ… ㅂ…“


”ㅂ?“


”ㅂ, 바..................서 그래.“


”응?“


”ㄱ, 그러니까, ㅂ...를…......게……ㄲ어서 그렇다고오…//”




그녀는 잔뜩 얼굴을 붉힌 채 고개를 숙이며 웅얼웅얼거리기 시작했다.




“ㅂ…?“


”바, 방……..를… ㅁ....어서…////“


”누나, 조금 더 확실하게 말해주면…“


”아, 정말, 방귀를 시원하게 못 뀌어서 그렇다고오!!”




그녀는 제혁 씨를 올려보며 큰 소리로 소리쳤다.




“헙!“




그리고는, 바로 두 손으로 입을 가렸다. 이내, 그녀의 두 볼은 물론, 두 귀까지 새빨개지기 시작했다. 엄청나게 부끄러운 감정이 그녀를 덮쳤다.




“ㅇ… 돼… 됐냐… 이 나쁜새끼…”


“쿳, 후흐흐…“




제혁 씨는 그녀를 바라보며 가볍게 웃음을 터뜨리며 미소를 지었다.




”아, 웃지 마아!“


”아니, 우스워서 웃는 거 아냐! 단지 나에게 서먹하게 대한 이유가 겨우 방귀 때문이었다고 하니, 한결 마음이 놓여서, 편안해져서…“


”씨, 씨이…“




제혁 씨는 웃는 걸 멈추고, 여전히 미소를 띠며 그녀에게 말했다.




”다행이다…“


”서, 서먹하게 대한 건 미안…“


”괜찮아~ 서먹하게 대한 게 전부 내 앞에서 잘 보이려고 방귀 참느라 그랬던 거라고 생각하니, 갑자기 지난 날들이 조금 귀여워지네.“




애써 그렇게 말해주는 제혁 씨를 보고 민서 씨는 마음 한 구석이 뭉클해지는 것을 느꼈다.




”누나, 그런데 진심으로, 방귀 뀌어야 하지 않겠어? 방귀 때문에 정말로 얼굴이 누래. 방귀를 한 달이나 참다니, 그렇게나 오래 참으면 진짜 건강에 안 좋을 거 같은데.“


”그, 그치만… 내 방귀가 보통 수준의 방귀가 아니라… 진짜 소리도 크고, 냄새도 지독하고… 한 달이나 참아서 양도 어마어마하게 많을 거고…//”


“누나, 내가 누나를 얼마나 사랑하는데 겨우 그런 걸로 실망할 거 같아? 진짜 누나가 오토바이 엔진 소리만큼이나 시끄럽고 은행나무 열매보다 구린 방귀를 뀌어도 난 누나를 계속 사랑할거야.”


“으읏, 그런 문제가 아니라아앗...!!”




꾸릅, 꾸뤄러러러러러러럭-!!




민서 씨는 그에게 소리를 치려다가 멈췄다. 긴장이 풀린 탓인지, 안에 쌓여있던 가스들이 내려오는 느낌이 들었다.




“…그, 그러면 일단 조금만 뀌어볼테니까,”




그녀는 수줍게 그에게 말했다.




“…보고… 있어줄래?”




제혁 씨는, 얼굴을 붉게 하고 자신에게 실망하지 말아달라며 부탁하는 민서 씨의 모습이 너무나도 귀여워서 참을 수가 없었다. 둘은 아직 따끈따끈한 신혼부부! 방귀라는 장애물이 없어진다면, 둘의 사랑을 막을 장애물은 아무 것도 없다!




”응. 누나.“




그는 다정한 목소리로 대답하며 그녀에게 안도감을 심어주었다.




꾸르뤄러러러러러럭…




”응, 그럼 뀔게…“


”응.“




그녀는 제혁 씨 반대편에 있는 다리를 살짝 꼬아 들어올려, 엉덩이를 그쪽으로 살짝 기울어지도록 자세를 잡았다.


그리고 그렇게 앉은 채로, 그녀는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그녀가 그토록 내보내길 원했던 가스들을 천박한 소리와 함께 밀어내기 시작했다.




“응으우읏…”


뿌웅, 뿌봐바바바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닷!! 뿌뤄러러러러럭, 뿌롸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아아아아악! 부우우욱! 오옹, 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드드드드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덕! 푸우우우우우우우우부부붓! 뿌뿌뿍!




“흣, 으응…”


뿌슷, 뿌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옥! 뿌르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럭! 뿌푸부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푸드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덕! 우우뿌뿌우우우우우우부부루루루루루루루루루룩!




“…응하앗…“


부슷, 푸쉬이이이이이이이이…비비비비비비비비빗! 뿌스우우우우…부부부부부부부부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부부부부부북! 뿌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뽀로로로로로로로루루루루루루루루루부부부부부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드더덕!




그녀는 그 자세 그대로, 1분 30초 정도를 우렁차게 뀌었다. 그녀의 표정은 그동안 밝아졌고, 그녀는 이제서야 뱃속이 조금씩 비는 느낌을 느끼며 제대로 된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가 뀌는 방귀소리는 가히 아랫집에도 들릴 만한 크기였고, 창문을 열고 있었다면 아파트 입주민들에게 밤에 민폐라고 들을 수 있을 정도의 크기였다.




‘하아아… 동거한 한 달 동안 이렇게 맘 편하게, 많은 양을 뀌어본 건 처음이야…♡’




그러거나 말거나, 그녀는 옆에 제혁 씨가 있다는 사실도 잊은 채, 이 엄청난 방귀들을 내보내고 행복해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초롱초롱 빛나는 그녀의 눈에는 생기와 기쁨이 가득해보였다. 냄새는 또 어떠한가. 환풍기도 돌리지 않은 채로 안방에서 이렇게나 엄청난 양들의 방귀를 뀌니, 고농축 상태로 배 안에 머물러있던 가스가 그녀의 엉덩이 밖으로 튀어나와 자신의 존재감을 가히 형언할 수 없는 악취를 통해 자랑하고 있었다. 안방은 이미 화생방이 된 듯한 독가스를 품고 있었으며, 그 조차 너무 진해 콧속으로 들어오는 공기의 농도 자체를 바꿔놓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제혁 씨는 여기서부터 뭔가 잘못됨을 깨닫기 시작했다. 평범한 수준이 아닐 정도라는 건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아마 그도 차마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와… 여보… 콜록, 콜록! 많이 참고 있었구나…”


“응, 또 나와… 으읏…”


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륵! 러러러러러러러럭! 뿌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옹-!




“응하,하아아…♡”


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부뤼리리리리리리리리리리리릿! 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부부부부부뿌부부부부부부부북! 로로로로로로뽀뽀뽁! 루루루루루루루뤼릭! 뿌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라라바박!




온 집안에 민서 씨 방귀 소리가 울려퍼졌다. 아마 벽이나 가구 같은 게 하나도 없다고 가정한다면, 온 아파트에 그녀의 방귀 소리가 울려퍼졌을 것이다. 냄새는 또 어떠한가! 온 집의 환풍기를 한 번에 가동해도 그녀의 방귀 냄새를 없에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다. 더 이상 7일 묵은 변비라던가 음식물 쓰레기라던가 하는 은유법으로 비유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응흣…”


륏! 부부부부부부부부북! 뿌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옹! 박! 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보봇!



제혁 씨 입장에서 생각하길 이 냄새는 말 그대로 역겨웠다. 토할 것 같았고, 머리가 어질어질했고, 기절할 것 같았다. 심지어 자신이 군대 화생방에서 고생했던 경험을 떠올리게끔 하였다. 보통 누군가 밀폐된 방 안에서 방귀를 뀌면, 장난식으로 “화생방이다 화생방!”이라고 말하지 않는가? 하지만 민서 씨의 방귀는 제혁 씨가 진심으로 화생방의 경험을 떠올리게 하는 수준이었던 것이다.




“후으읏…“


빅!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옥! 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닷! 뿌왁!




그녀의 방귀가 이 정도 수준으로 지독해진 이유로는 첫 번째로, 뱃속에서 오래 머물렀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방귀를 참으면 가스가 계속 쌓이면서 양도 많아지고, 냄새도 지독해진다. 여기서 두 번째 이유로 양이 어마무시하게 많다는 점을 들 수 있는데, 그냥 평범한 사람이 뀌는 방귀라도 사실 이 정도 양이 농축되어 있으면 지독해서 견딜 수 없을 정도일 것이다.




”하, 하아앙…♡”


뿌뽀뽁! 뿌바바바바바바박! 뿌뤄럭! 뿌우우우-부북! 리리릭! 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딕! 와아아아아아바바바바바빠빠빠빠빠빠빠빠빠빠빠빠빡!




민서 씨는 방귀를 뀌면서 묘한 감정들을 동시에 느꼈다. 먼저 참았던 방귀들을 한꺼번에 참을 필요 없이 힘껏 내보낸다는 시원함을 가장 크게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평생 느껴보지도 못했을 엄청난 시원함을 온몸으로 느끼며, 그녀는 몸이 조금 달아오르는 듯한 감정 역시 느끼고 있었다. 이 감정을 느끼는데에는,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이렇게 큰 소리를 내며 독한 방귀를 뀐다는 데에서 오는 배덕감도 한 몫하는 듯 했다.




”하아, 하아… 제혁아아…“




그녀는 옆에 앉아서 잔뜩 겁먹은 표정을 하며 자신을 바라보던 제혁 씨를 연애할 때의 호칭으로, 술에 취해 잔뜩 흥분한 여자 톤으로 불렀다. 그러면서, 그녀는 자신의 몸을 기울여 제혁 씨의 무릎 위에 폭- 하고 눕혔다. 그리고 그를 풀린 눈으로 올려다보며 말했다.




”배… 문질러줘어…♡“




약간은 애원하는 목소리, 그러나 계속해서 느껴지는 시원함에 흥분한 듯한 기색이 더 컸다. 제혁 씨는 거의 기절할 거 같았지만, 아내의 오래된 고민거리를 마침내 해결하는 거기도 했기에 울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는 배 위에 손을 올리고, 눈을 질끈 감은 채 천천히 그녀의 복부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꾸르르르롸랍!!!!


“아, 앙핫…♡”




민서 씨는 배를 쓰다듬어지며 간지러워서인지, 가스가 내려와서인지 모르겠지만 몸을 살짝씩 비틀었다. 그녀는 지금 한 달 정도 제대로 못 뀐 방귀들이 이제서야 속에서 내려오고 있는 것을 느꼈다.




“응…♡”


뿌북부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룩! 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바라바바보보보보보뿌뿌뿌뿌뿌뿍!



그녀는 제혁 씨 무릎 위에 누운 채로, 쭉 내민 엉덩이를 통해 다시 방귀를 뀌기 시작했다. 확실히 제혁 씨가 배를 만져줘서인지, 방귀가 나오는 속도가 빨라진 것을 그녀 스스로 느낄 수 있었다. 초당 배출량(L/sec)이 늘어났다고 표현해야할까.




우우우욱! 덕! 뿌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바박! 뤼리리리리릭! 러러러어어억!




제혁 씨는 배를 문질문질거리며 방귀가 나오는 그 진동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가히 그 위력은 엄청났다. 사실 제혁 씨는 지금 당장이라도 그만 뀌라고 하고 싶었지만, 사랑하는 아내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기로 속으로 약속했기에, 거의 죽기 직전임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배를 문질렀다.




“흐응…♡”


빠빠빠빠빠빠빠빠아아악! 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락! 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부부부부부북!



그래도 이건 제혁 씨가 정말 버티기 힘들었다. 그녀의 뱃속 깊숙한 곳에 있는 더 숙성되고 지독한 가스들이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는 겉으로는 기침하고 괴로워하며, 속으로 ‘방귀 이렇게 뀌었다간 진짜 사람 죽겠네…’라고 생각하며 공포심 비슷한 감정에 떨고 있었다.




“...응하아아앗…♡”


라라닥! 우우우우우우우우와아아악뿌봐박!




그의 눈에서 눈물이 찔끔 나오기 시작했다. 코는 이미 마비된지 오래고, 이제는 귀까지 아픈 것 같았다. 그는 이렇게 크고 천박한 소리를 5분 넘게 듣고 있었으니 귀에서 이상한 감각을 느낄 만도 하다.




뿌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룩! 보보보보보로로로로로록우우우우우오오오오오오도독!


뿌와아아아악! 욱! 웅! 우우우욱! 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우우욱!


리디디디디디디디디디비비비비비비비비비비-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우우우우우우우우루루루루루루루부부뿌뿌뿌뿌뿌부부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부보복!




그녀는 정말 멈출 기세 없이, 5분 넘게 방귀를 뀌어댔다. 한 달 동안 쌓인 그녀의 가스량은 가히 엄청난 것이었다. 방귀를 계속해서 참으면, 대장에 있던 가스 성분이 다시 몸으로 흡수되고, 그 가스가 몸 안에서 돌게 되어 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 이 영향때문에 얼굴이 누랬던 민서 씨. 지금 이 순간, 온몸의 혈관에 이런 식으로 누적되어있던 가스가 다시 대장으로 모여들면서 항문으로 빠져나가고 있었다.


제혁 씨는 괴로워 죽겠다는 표정을 더 이상 숨기지 못했다. 그럼에도 그녀의 배를 쓰다듬는 것은 멈추지 않는 걸 보니, 정말 찐사랑은 맞나보다. 다만 지금이 아닌 연인시절에 이런 무시무시한 방귀를 뀌었다면, 과연 마음이 변치 않을 수 있었을까싶긴 하다.


그는 바들바들 떨리는 목소리로 그녀에게 물었다.




"여, 여보... 다 뀌었어...?"


"더, 더 문질러줘어...♡ 더 나올 거 같아아... 으응...♡"


바박!!! 뿌어어어어어어어억!!




민서 씨는 이제 완전히 행복감에 젖어 흥분해 있었다. 제혁 씨는 이제 자신의 멘탈은 포기한 채 눈을 질끈 감고, 마지막으로, 온 정신을 집중해, 손으로 그녀의 배에 자극을 가했다.




락-!?


"응읏! 아, 나온다, 다 나와아..."


붓, 북!




민서 씨는 방금의 자극으로, 한 달동안 온 몸에 누적되어있던 가스가 직장으로 모두 모여드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한 달 동안 참았던 숙성 가스... 다 나올 것 같아아...♡"


스슷, 시시~ 뿌르르르르르르르륵!




이미 민서 씨는, 방귀를 참는 불편함과 고통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는 사실에 이성을 놓은 상태였고, 제혁 씨도 엄청난 양, 소리, 냄새를 가진 그녀의 방귀에 거의 기절 직전이었다.




록!


"아흐응, 왔다...!♡"


뿌우우우우욱! 뤅! 부북!




그녀는 마침내 온 몸에 힘을 주며, 마지막으로 남은, 최고로 숙성된 가스들을 사정없이 배출하기 시작했다.




"흐으으으으으으으으으읏~!!!"


바바바바아아아아아-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닥!!! 뿌우우우우우오오오오보보보뤼리리리리리리리비비비비비비비비비비비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딕!


"하응, 응흐으읏~!♡"


뿌와아아아악! 뿡 부부부부 북 북 루루루루루루루루루부부부부부부부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욱!! 뿌바바바바바아아아아아아-빠바밧!


"후응... 흣!"


푸스으으으으으...브브브브부북! 부부부부부부부우우우우푸우우우우욱! 뤄뤄뤅! 닷! 뿌우푸우우우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오오오오오오보보보보보보보보보복!


"...흐으응...♡"


싯- 우우우우우우우우...




거의 1분에 달하는 길이로, 지금까지 그녀가 살아오면서 뀐 방귀와 비교해도 가장 크고 지독한 방귀가 배출되었다. 마지막에 그녀가 뀐 소리 없는 몇 초 정도의 가스는 몸 안의 온 독극물을 담아낸듯한 말 그대로 독가스 수준의 냄새를 풍기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방귀 냄새에 나름 내성이 있었던 그녀 조차 힘들어하게 만들었다.




"웁, 콜록!"




그리고, 누워있는 그녀의 위로 제혁 씨가 풀썩- 하며 쓰러졌다. 결국 못 버티고 기절한 것이다. 이미 집 안은 그녀 뱃 속의 역겨운 냄새로 가득했다. 여기까지 버틴 게 용하지.




"-후, 하아, 하아아..."




하지만 그녀는 너무나도 행복했다! 드디어 참고 참았던 방귀들을 모두 내보낼 수 있었던 것이다. 안색은 다시 돌아와, 예전의 그 예쁜 미모를 되찾게 되었다. 자신을 괴롭히던 성가신 감각도 날라갔다.


민서 씨는 숨을 고르면서도 얼굴에 행복감을 감추지 못하며, 마지막으로 남은 방귀를 귀여운 소리로 뀌면서, 누운 채로 소리쳤다.




뽀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옹~♡


"하아아아... 시원해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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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쟁이 며느리 -> "어짜피 대회 작품들 죄다 하이퍼일 거 같으니 현실 일상을 배경으로 잡고 '현실에서 나오는 꼴림'을 더해서 준하이퍼를 쓰자!" -> 근데 쓰다보니까 중간까진 좋았는데 마지막에서 그냥 묘사 어설픈 하이퍼 되어버림


원랜 단편 생각이었는데, 이것저것 넣으면서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2편으로 진행될 예정...

다음 편에는 원래 스토리에서 방귀쟁이 며느리가 방귀로 활약을 보이듯이, 민서 씨가 자신의 크고 우렁찬 방귀로 일상생활에서 생기는 여러 사건들을 해결하는 걸로 전개될 듯


별개로 대회 참여 좀 많이해줘... 방귀쟁이 며느리 개인적으로 존나 꼴리는 소재라고 생각하는데 창작물이 많이 없어서 아쉬움...

너무 스캇충 전용 소재라 2차 창작이 거의 없는거 같긴 한데 이 기회에 좀 많이 나왔으면 좋겠읆...


다음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