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전부 가상의 성인들입니다. 현실이랑 1도 관련 없음.)

트림 조금나옴




"스읍, 후우우우, 하아아아…"




누가보면 담배 연기를 빨아들이면서 음미했다가 다시 내뱉는 소리인 줄 알텐데... 아니다.


서울의 작은 골목에 있는 한 모텔에서, 한 남자가 오늘 처음 본 여자의 엉덩이에 얼굴을 깔린 채 숨을 들이마시고 있는 소리이다.



여자는 하얀색 타이츠를 입은 채로, 오늘 처음 본 남자의 얼굴을 깔고 앉고 있었다. 그녀는 얼굴 밑에 깔린 그를 쳐다보면서 천천히 입을 땠다.




"00 씨랬나? 그쵸?"


"ㄴ.. 네…"




남자는 그녀의 엉덩이에 깔린 어정쩡한 자세로 대답하였다. 입이 그녀의 큰 엉덩이에 묻혀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




"어때요? 오늘 처음으로 코박죽당해본 소감은."


"ㄴ, 너무 좋아요…."


"...그런 거 같네요. 여기도 벌떡 세우면서 좋아하는 거 보면, 흐으으읏…"




푸스으으부북!




그녀가 입은 스타킹 사이로 명백한 소리를 내며 빠져나온 것은, 다름아닌 그녀의 방귀였다.


같은 순간, 그녀는 자신의 밑에 깔린 남자의 성기가 움찔대는 것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었다. 엉덩이 밑에 깔려있는 그는 흥분하며 숨을 들이마시고 있었다.




"하앗…! 후욱, 스읍, 후우우우우…"


"지독해요? 어제 좀 과식했는데."


"네, 상당히… 후웁, 지독해서… 하아, 하아…"


"좋아하시네요. 변태 주제에… 아, 이 정도 매도는 괜찮댔죠?"


"아, 네… 하, 감사합니다… 스읍, 후우우…"




그와 그녀는, 이른바 '페이스시팅'이라고 불리는 야릇한 자세를 모텔 침대에서 취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남자는 상당히 황홀한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실제로 그녀는 어제 고기를 먹어서인지, 방귀냄새가 꽤나 지독한 상태였다. 또한 아까부터 이런 자세를 취하며 열댓번 정도 방귀를 뀌어온 탓인지, 모텔 방의 공기는 그녀 뱃속에 있던 가스가 확산되었다는 이유로 구린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뭐, 한계이신 거 같으니, 슬슬 참았던 거 다 뀔게요. 준비되셨죠?"


"아, 네, 네… 스읍… 준비됐습니다."




그녀는 엉덩이 밑에 깔린 그와의 대화를 마무리한 뒤, 오른손으로 배를 살살 문질러줬다. 그녀 뱃속에 오늘 하루종일 참았던 가스가 쿠르르륵…. 소리를 내면서 점점 항문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그녀는 두 손으로, 앞에서 빳빳하게 살색 자태를 드러내고 있는 남자의 성기를 살짝 잡아주고, 쓰다듬어주었다.




"셋,"




여자는 차분한 목소리로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 남자의 호흡이 거칠어지기 시작했고,




"둘…"


꾸륵, 꾸부붑...




여자는 자신의 가스가 전부 모여서 금방이라도 우렁차게 나갈 거 같은 느낌을 받았으며,




"하나…"




그녀의 카운트다운이 끝난 뒤…




"흣..!"


와아아아아아바바바박! 뿌르러럭!




모텔 방에는 약 4초 간, 그녀의 우렁찬 방귀소리가 울려퍼졌다.




"하으윽, 하아앗…!"


뷰릇- 뷰븃-!




그는 그녀의 엉덩이에서 나온 많은 양의 가스를 한 번에 들이마시며, 황홀감을 느낌과 동시에 절정에 도달했다. 엉덩이 밑에 깔려서 맡는 그녀의 방귀냄새는 농도가 훨씬 짙어, 그의 정신을 잠시 혼미하게 했다.




"후… 수고하셨습니다~ 방귀로 절정해버린 변태 씨."


"하앗, 하아… ㅅ, 수고하셨습니다…."




그녀는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말하며, 침대에서 일어나 그의 얼굴로부터 엉덩이를 땠다. 그리고는, 자신의 엉덩이로부터 그의 얼굴방향으로 부채질을 하는 듯한 시늉을 왼손으로 몇 번 해주었다. 그녀의 엉덩이 주변에 남아있던 구린내가 그의 얼굴을 향했다.




"오늘 약속한 플레이는 여기까지에요. 혹시 또 오프하고 싶으시면 다음에도 입금 부탁드려요."




그렇게 말하고서, 그녀는 귀찮은 얼굴을 한 채 현관을 향했다.




"ㅇ, 어, 저기 먼저 가시게요…?"


"네."




그녀는 침대에 누운 채 고개를 들고 자신을 쳐다보며 당황한 목소리로 말하는 남자를 향해 단호하게 대답하고는, 신발을 신고 모텔 문을 잡으며 말했다.




"…뭐, 방 안에 남아있는 냄새 맡으시면서 혼자서 2차 하시던가요."




철컥-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미소를 지어보이고는, 방을 나섰다.




-




그녀의 이름은 연설아. 자취중인 대학교 2학년 여대생이다. 


유행을 따라 연하게 염색한 머리에, 누가 봐도 예쁘고 매력적인 얼굴을 지니고 있다. 특히나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드러나는 풍만한 엉덩이 때문인지, 남자들이 좋아하는 몸매를 지녔기도 하다.


E기질을 타고났다면 과탑 여신 라인에 들어갈 수 있었지만, 그녀의 무엇이든 귀찮아하는 성격 때문에 그녀는 그렇게까지 인기가 있는 학생이 되지는 못했다. 이는 중고등학교때도 똑같았기 때문에, 그녀는 연애를 하지 않은 기간 = 나이라는, 이른바 ‘모솔’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가 이것에 대해 딱히 신경쓰지는 않는 타입인 것이다. 과 안에서 그녀를 몰래몰래 좋아하는 남자가 몇 명 있기도 하고.


뭐 그녀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좋은 것이다. 그런 것에 관심을 못 느껴본 지가 오래 됐으니.




'마음에 드는 남자를 마지막으로 만나본 때가 언제였더라…'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는 그녀에게 인간관계는 귀찮을 뿐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녀에게는 비밀이 있다.


부모님이 매달 보내주시는 돈만으로도 월세를 내고 생활을 하기에는 충분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렇듯이, 그녀는 더 많은 돈을 원했고….


그 때문에 부모님 몰래 비밀스러운 특별 알바를 하기 시작했다.




그 알바라는 것이, 생각보다 많이 특이한 것이었는데….





그녀는 "방귀녀 설아"라는 트위터 계정을 가지고 있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그녀는 관련 페티시를 가지고 있는 남자들을 대상으로 한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 가끔 트위터에 자신이 방귀를 뀌는 영상을 찍어서 올리며, 영상에서도 얼굴을 제외한 모든 부분을 다 보여주며 항상 섹시한 복장을 착용하고 영상을 찍는다. 팔로워는 4천명을 넘어 거의 5천명에 도달하기 직전 상태였으며, 이름있는 커뮤니티에서는 이쪽 업계 원탑이라고 불리고 있었다.


이게 돈이 될까? 사실 그녀 입장에서는 트위터에 올리는 영상들은 '진짜'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트위터로 연락을 취한 후 만나서 플레이를 하는, 일명 '오프'가 그녀의 온전한 돈벌이 수단이 된다. 1번 당 n만원을 받고, 일주일에 한 두 번 정도 이러한 오프가 있으니 생각보다 수입이 짭짤한 것이다.


얼굴도 되고, 이런 계정을 만들 정도의 깡도 있는 그녀가 사실 굳이 '방귀'라는 선택지를 고른 이유는, 다름 아닌 가스가 잘 차는 그녀의 체질 때문이다. 사실 그녀는 방귀를 상당히 잘 참는 편이라 공공장소에서 참던 방귀가 새어나가 창피를 당한 적은 거의 없었지만…




철컥!


"하아… 응흐으읏…."


부뿌우우우보오옥! 뿌롸라라라라라락!




그만큼 자취방에 돌아와서 참던 방귀를 한 번에 뀌면, 어마어마한 양을 자랑한다.

그녀가 하루에 뀌는 방귀는 보통 성인이 하루에 뀌는 양의 두 배 정도로 생각하면 편할 듯 하다.


그러나 그녀가 이런 걸 좋아하는 남자들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이후, 그녀는 이러한 자신의 체질이 이쪽에선 자신에게 돈이 될 수 있겠다는 사실을 한 번에 파악해버린 것이다.


실제로 그녀와의 오프를 겪은 남자들은 대부분 매우 만족해 했다.


사기라거나, 지나치게 강압적인 다른 계정들의 케이스들과는 달리, 그녀는 플레이 시작 전 어떤 복장과 체위를 원하는지, 매도는 어느정도까지 가능한지를 물어보고, 상대방 남자의 취향을 미리 파악한다. 그리고, “오늘 하루종일 참아서 배가 빵빵해요. 여기, 배 볼록한 거 보여요?” 등등의 말로 남자의 긴장을 풀어준다. 쌓아둔 가스량도 많은데, 방귀 조절도 잘하니, 플레이를 시작하게 되면 그녀의 엉덩이는 적어도 열 번 이상은 청아한 방귀소리를 내며 남자를 만족시켜주게 된다.




"흐으으응…"


프스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한 번은 어떤 남자가 코 앞에서 바로 맡는 무음 방귀가 취향이라고 해서, 일부러 엉덩이 구멍을 벌리고 살살 뀌어 그렇게 해 준 적도 있다. 한 마디로 성진국인 일본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여자이기에, 한국에서는 거의 유일한 이 페티시의 전설이라고 불리게 된 이유도 있는 것이다.


그녀가 내건 딱 한 가지의 제한 사항이라면, 나름의 정조는 지키고 싶었는지 성관계가 들어가는 플레이는 받지 않고 있다는 점이랄까. 한 번쯤은 욕망을 못 참고 그녀를 덮쳤을 법한 사례가 있을 법도 한데…. 놀랍게도 그런 사례는 없었다. 지금까지 오프를 신청한 남자 대부분이, 아니, 모두가 그럴 용기가 없는 찐따 새끼들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다 돼지 아니면 멸치였다. 그녀와 오프를 한 남자 중 100%가 그녀가 주는 방귀를 듣고 맡는 것만으로도 만족한 놈들이였다.


그녀 자신도, 자신의 위치를 알긴 아는 건지, 자신이 비슷한 일을 하는 어떤 여자들보다도 제일 방귀를 잘 뀐다는 이상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자신의 방귀만으로 남자들이 가버리는 광경. 그녀는 그것을 자신이 성적으로 좋아한다는 느낌은 아직 못 받았지만, 그것을 즐기고 있는 것은 확실했다. 후에 이것이 사디스트 기질로 발전할 지는 잘 모르겠다.




뭐, 섹스만 안하지 사실상 몸 파는 일이랑 다를 게 없지만, 세상엔 이런 여자도 있는 법이다.

사실상 일부 남자들에게나 동경의 대상이지, 그녀는 '흔해빠진 방귀녀'인 것이다.




이런 그녀가, 이번 주 금요일에 처음 만나게 될 남자에 의해,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방귀녀로서의 삶을 살게 될 이야기를, 지금부터 시작하고자 한다.




-




'이 새끼는 대체 뭐하는 새끼지…?'




그녀는 꽤나 좋아보이는 호텔에서 조금 떨어진 사거리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휴대폰을 들고, 트위터 DM 내역을 보면서 그 '누군가'와 수요일에 했던 채팅 내용을 다시 내려보고 있었다.




- 네 그럼 원하시는 복장이나 체위 있으실까요?


- 제일 자신있는 걸로


- 넵 별로 상관 없다는 뜻으로 알겠습니다. 혹시 그 외에 더 원하시는 점은 있으실까요?


- 그냥 존나 큰 방귀. 그것만 생각해




'일단… 적어도 지가 오프거는 입장이면 존댓말은 써야하는 거 아닌가?'




그녀는 이번에 만나기로 한 정체불명의 남자에 대해서 지금까지 만났던 남자들과는 달리 어색한 점을 상당히 많이 느꼈다. 말하는 것도 전부 단답이고, 무엇보다…,




‘자기가 하자고 했으면서 딱히 원하는 게 없네…’




보통 오프를 먼저 거는 남자들은 자기가 원하는 자세와 구도를 안 궁금한 부분까지 마구마구 떠들어대기 마련이었는데, 이 남자는 그런 점에서 여러모로 앞에서 만났던 남자들과는 달랐다.


일단 그녀는 그가 시킨대로, 그녀 나름대로의 가장 자신있는 복장인 스타킹을 착용한 채 사거리에 서 있었다. 스타킹과 그녀의 풍만한 엉덩이가 최대의 시너지를 낸다. 옆에 있는 한 두명의 남자의 응큼한 시선이 그녀의 엉덩이로 향했다.


그녀는 휴대폰을 든 오른손을 그대로 두고, 왼손으로 배를 쓰다듬으면서 생각했다.




꾸르르르르르륵… 꾸봅… 꾸르뤄러러러러럭-!




그가 유일하게 원했던 한 가지, '존나 큰 방귀'.


목요일에는 따로 잡힌 오프가 없었기 때문에, 그녀는 하루만 참는 평소와 다르게 어제 저녁부터 지금까지 방귀를 쭉 참아왔다. 즉, 그녀의 뱃속에는 지금 이틀간의 방귀가 쌓여 있었다. 그녀는 이렇게 많이 참은 가스를, 큰 소리를 내보내며 몇 번 안으로 나누어서 뀔 생각이었다.




'휴… 기절하지는 않을려나…'




물론 그녀와의 오프를 통해 기절한 사람은 지금까지 없었지만… 그녀는 속으로 이런 생각까지 하고 있었던 것이다.




꾸브보보보보보보보보보봅...


'그나저나 언제 오는거야… 슬슬 참기 힘든데… 으읏.'




그녀는 배를 잡으면서 살살 다리를 꼬고 있었다.


그때, 그녀의 뒤에서 누군가 그녀의 어깨에 탁, 하고 손을 올렸다.




"꺄악-!"




그녀는 갑자기 자신의 어깨 위에 올려진 손에 놀라서, 손을 뿌리치고 뒤를 돌아보았다. 어떤 여자라도, 갑자기 모르는 손이 자신의 어깨에 올려진다면 그렇게 할 것이다. 그녀 또한 그랬다.




그렇게 뒤돌아 본 그녀의 눈 앞에는, 키가 180은 넘어보이는 잘생기고 훈훈한 남자가 안경을 낀 채 서 있었다.




"반갑습니다. 그쪽이 설아 씨 맞으시죠?"


"…? 누, 누구세요?"


"저 트위터로 연락 드렸던 사람입니다. 반갑습니다."




그녀는 놀란 표정을 유지한 채, 자신의 앞에 서서 웃는 얼굴로 인사를 하는 그를 한 번 위아래로 슥 훑어보았다.


두 번 훑어보았다.


세 번 훑어보았다.




'잘생겼어.'




트위터 개인메시지로 반말로 예의없게 찍찍 명령을 뱉어대는 놈이 설마 이렇게나 잘생겼을 줄은, 그녀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지금까지 플레이하면서 멸치나 돼지의 케이스밖에 보지 못한 그녀는, 충격에 휩싸였다. 안경 뒤로 보이는 그 얼굴은 그녀가 최근 몇 년 만나본 어떤 남자보다도 잘생겼었다. 이런 남자가 숨어있긴 했다니!




‘잘생겼어!! 그것도 완전 내 취향!!!’




그의 얼굴이 보여주는 개연성은, 그녀의 귀찮은 성격을 모두 집어던지고 그를 바라보도록 만들었다. 그녀의 마음속에 남아 있던 그의 첫인상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만나서 반가워요. 설아에요."




그녀는 자신의 큰 엉덩이가 드러나게 살짝 허리를 굽히며, 미소를 지으며 인사했다.




"그쪽을 뭐라고 부르면 될까요? 아, 트위터 닉네임도 본명이셨나?"


"네. 김민우라고 불러주시면 됩니다."


"좋아요, 민우 씨. 일단 바로 갈까요? 저 지금 많이 참았거든요. 민우 씨를 위해…."




그러면서 그녀는 살짝 볼록하게 튀어나온 자신의 배를 가리키며, 두 어번 정도 쓰다듬었다.




구륵… 구와아아아아아아압…




그녀는 장 속에서 요동치는 가스의 흐름 때문에 살짝 고통스러웠지만, 그를 바라보며 여전히 섹시한 미소를 유지했다.


그녀는 많은 오프를 하며, 어떻게 하면 이러한 취향의 남자가 좋아할지 대충 많이 파악해놓은 상태이다. 그러므로, 이런 식으로 말하며 유혹하면 그가 흥분할 것임을 틀림없이 확신했다.


이런 그녀의 예상과는 달리, 그는, 처음 만났을 때의 맑은 표정에 변화 없이, 곧바로 놀란 목소리로 감탄했다.




"우와, 방귀를 많이 참으셨나보네요, 설아 씨!"


"아니 그걸 그렇게 큰 소리로…!"




그것도 길거리에서, 큰 소리로.


갑자기 자신이 방귀녀임을 큰 소리로 길거리에 광고해버리는 그의 행동은, 그녀로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다!


주변에 지나가던 사람들 중 몇몇이 그 둘을 쳐다보았다.

그녀의 얼굴이 빨개졌다.




'잘생기긴 했지만… 확실히 이상한 사람은 맞는 거 같은데…!'




그녀는 속으로 생각했다.




"아, 암튼 빨리… 가요…!"




뭔가 유혹하려 했다가 본전도 못 건진 그녀는, 잔뜩 빨개진 얼굴을 하며 그의 손을 잡아 끌고 호텔을 향했다.




-




체크인을 하고, 둘은 나란히 서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남자는 꼭 단골로 만들어야지…!'




그녀는 이상한 면이 있긴 해도, 민우 씨가 마음에 많이 들었는지, 마음속으로는 그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해줄 생각을 하고 있었다.




륵, 구르르륵…


'오늘은 평소보다 더 많이 참았으니까 가스량도 많고…'




그녀는, 그를 함락시키는 데에 나름 자신이 있는 상태였다. 아니, 사실상 확신하고 있었다. 지금까지의 오프에서는 그녀가 항상 갑이었고, 모든 플레이가 끝나면 남자 쪽에서 항상 ‘인생 최고의 경험이었다‘라며 굽신굽신거리니까.

민우 씨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그녀는 확신했던 것이다. 그녀는 자신의 방귀 아래에 황홀한 표정을 지으며 사정할 그를 생각하니, 지금까지는 느껴본 적 없던 흥분감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하아, 하아... 이런 감정인가? 방귀 뀌는 거에 흥분하는 여자란 게.'


"1층입니다. 문이 열립니다."




문이 열리고, 두 사람은 엘리베이터에 걸어서 타, 다시 나란히 서 있게 되었다.




"문이 닫힙니다."


꾸브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록-!!




그녀의 뱃속에서는, 아까 전부터 이틀 동안 참았던 가스들이 자신들을 내보내 달라고 뱃속에서 아우성을 지르고 있었다.


엘리베이터의 문이 닫히자, 그녀는 왼 편에 가만히 서서 앞을 바라보고 있는 그를 올려다봤다.


좋은 생각이 떠오른 그녀는, 허리를 숙여 엉덩이를 뒷편으로 내밀고…,




"으응…"


부스으으으쉬시시식-




작게, 그러나 엘리베이터 안에 있는 두 사람에게는 확실히 들릴만한 소리로 방귀를 뀌었다.

엉덩이와 마찰하면서 바람 소리를 내며 나온 이 가스는 그녀의 생각보다 냄새가 훨씬 지독해, 엘리베이터에 타는 사람 누구라도 기분을 불쾌하게 할 수 있을만한 냄새를 풍겼다.


그는 그녀 쪽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요망한 표정을 지으며, 스타킹의 엉덩이 쪽에 손을 가져다 대어 부채질을 하는 시늉을 했다.

그리고는, 작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그에게 말했다.




"아, 실례… 참을 수가 없어서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그의 잔뜩 흥분된 감정이 얼굴에 드러나기를 기다렸다.


물론 이 말은 거짓말이며, 그녀는 방금 내보낸 가스를 충분히 참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이 가스를 '이렇게 하면 민우 씨가 좋아하겠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내보낸 것이다. 가슴이 빠르게 뛰었다. 지금껏 이렇게 대놓고 자신 쪽에서 방귀로 남자를 유혹해본 적은 처음이라, 조금 떨리기도 했다.


그러나 민우 쪽에서 돌아온 반응은, 너무나도 의외였다.




"아니, 그걸 못 참아요?"


"…네?"




당연히 흥분한 반응을 보일 줄 알았던 그가, 조금 아니꼬운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며 말했다. 이번에도 예상과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이는 그의 태도를 보고 그녀는 상당히 당황해했다.


그는 한숨을 쉬며, 다시 앞을 바라보며 말했다.




"하… 나중에 우렁찬 방귀로 내보내셨어야 하는데… 가스 낭비를…"


"ㄱ… 가스 낭비라니… 그게 무슨…??"


"나중에 방에서는 방귀 크게크게 뀌어주세요. 무음방귀는 취향이 아닌데 참…"


"문이 열립니다."




둘이 얘기를 나누고 있는 도중에,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렸다. 그는 열린 문을 통해 엘리베이터를 먼저 나섰다.


그녀는 그의 뒤통수를 째려보며, 마음속으로 소리를 질렀다.




‘아니 뭐 이런 남자가 다 있어????????’




그녀 입장에서는 충분히 어이없을만한 반응이었다. 자기가 먼저 방귀 같은 걸 좋아해서 오프를 신청해놓고, 기껏 뀌어줬더니 이런 반응을 보이다니! 그는 엘리베이터에 남아있던 그녀의 숙성된 진한 방귀 냄새도 맡지 않고, 그냥 방을 향해 걸어갔다. 그녀는 잠시 멍을 때리다가, 이내 그의 뒤를 쫓아갔다.




"아 같이 가요!!"




플레이 이후 처음으로 그녀의 마음에 드는 남자를 그녀는 만났지만, 그를 꼬시는 것은 아무래도 쉽지 않아보인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




"그래서, 어떤 체위를 원하는데요?"




호텔 방으로 입성한 설아는, 자신의 앞에 서 있는 민우를 향해 물었다. 그는 뒤를 돌아보았다. 그녀는 점점 그 쪽으로 다가가며, 은은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했다.




"제가 민우 씨는… 특별히, 섹스까지도 해드릴 수 있는데."




플레이를 통해서는 섹스를 하지 않는다는 그녀 나름의 철칙은 잘생긴 민우 앞에 단박에 무너져버렸다.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서는, 서서히 스타킹을 벗기 시작…




"아뇨아뇨 벗지마요!! 벗지 마!!"


"네??"


"스타킹을 입고 뀌셔야죠. 스타킹이 찢어지는 게 메인 이벤트인데."




그녀는 심기불편한 말투로 말하는 그의 기에 눌려서 벗기 시작하는 것을 그만두었다.




'ㅉ…찢어…? 무슨 말이지…?'


"일단 여기로 오세요."




어느새 주도권은 그에게 넘어가 있었다. 그녀는 조용히 그를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침대 위에 풀썩, 하고 앉았다.




"제 앞에 서 보실래요? 저랑 마주보고."




그는 그녀에게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처음 봤을 때 들었던 그 다정한 목소리를 다시 듣고 살짝 설렌 그녀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렇게 하였다.


둘은 서로를 마주보고 있었다. 그는 앉은 채로, 그녀는 선 채로. 그녀가 허리를 살짝 숙이면 그의 눈높이와 눈이 맞는 상황이 되었다.




"음… 됐다. 이제 뀌어주시면 될 거 같아요."


"이… 이대로요?"


"네."




그녀가 지금까지 만난 남자들과는 확실하게 다른 남자답게, 정말 어렵지 않은 자세였다. 보통은 페이스시팅이 대다수였고, 고양이 자세를 한 채 엉덩이를 내밀고 얼굴을 파묻는 체위나, 69자세를 한 채로 방귀를 맡는 체위를 요구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런 자세들도 그녀는 다 해주었다.

그런데, 뒤돌아서지도 않고, 그냥 마주본 채 방귀라니. 그것도 옷도 전부 입은 채…

이렇게 무미건조한 플레이가 있을 수가 없었다.




'이게 무슨 방귀 감독도 아니고, 뭐야…'




그는 실제로 앉은 채로 팔짱을 끼고 있었다. 그것이 정말 방귀를 통해 흥분하러 온 사람 같기 보다는, 그저 그가 그녀의 방귀를 직접 듣고 냄새를 맡으며 상태라도 평가하러 온 것 같은 무슨 시험관인 거 같은 인상을 그녀에게 주었다.




"…아, 알았어요. 그럼 뀔게요…"




그녀는 마지못해, 그렇게 앉아있는 그를 향해 대답했다.


그녀는 그를 바라보며, 허리를 살짝 숙이고 엉덩이를 뒤로 내밀었다. 둘은 같은 높이에서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다. 둘의 얼굴이 얼마나 가까웠는지, 그녀는 심지어 그의 눈동자에 비친 자신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자신을 바라보는 그 눈동자는, 확실하게 말똥말똥 떠져 있었다.


그녀는 배를 살짝 문지른 다음…,




구르르러러러러러러럽-




쌓인 방귀 중 일부를 살짝 내보냈다.




"으응…"


뿌부우우욱!




그와 마주보고 있는 그녀의 엉덩이 뒤로, 호쾌한 소리의 방귀가 뿜어져나왔다. 1초 정도 확실하게 큰 소리로 울린 그녀의 방귀가스는, 그녀의 엉덩이의 뒤에서 확산되기 시작하여, 그와 그녀가 있는 자리까지 도달해 지독한 냄새를 풍겼다.


코를 막고 표정을 찡그리게 만드는 구릿한 방귀냄새. 그것이 그녀가 내보낸 방귀의 냄새였다.


그녀는 그렇게 뀌고는, 부동의 자세로 표정 변화에 미동도 없는 그를 바라보며 수줍게 말했다.




"어… 어때요? 냄새…"


"…뭐, 평범하네요."


'평범…?'




혹시 그는 이러한 경험이 많은 건가, 생각도 해봤지만, 아까 말했듯이 그녀는 자신이 국내에서 비슷한 일을 하는 여자 중 자신이 가장 방귀를 잘 뀐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러한 생각을 절대 인정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인정하는 순간, 자신이 그와 경험한 다른 여자보다 더 못하게 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는 흥분한 기색도 없이, 허리를 숙인 자세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그녀에게 말했다.




"그건 됐고, 조금 더 크게 뀔 순 없어요?"


"네…?"


"제가 말했잖아요. 존나 큰 방귀라고."


"아…."




그녀는 그 말을 듣고, 엉덩이를 조금 더 뒤로 뺌과 동시에 참았던 가스를 조금 더 많이 분출했다.




"흐읏…!"


롸라라라라라라라라라락!




약 3초 간, 그녀의 엉덩이가 방 전체에서 들릴 법한 큰 소리의 방귀를 분사했다. 양이 많아서 그런지, 이번에 그녀가 뀐 방귀는 한 층 더 구릿한 냄새를 풍겼다.




"하아… 좀 많이 나와버렸네…."




그녀는 시원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물론 일부러 그에게 들리도록.


보통 방귀페티시가 있는 남자 같으면, 이 정도 방귀에서 사정했을 정도의 타이밍. 그러나 그는 달랐다.




"…끝이에요?"


"…네??"




그녀는 아직까지도 꿈쩍 않고, 앉아서 방귀를 뀌는 자신을 지켜보기만 하는 그에게 당혹감을 느꼈다.


동시에, 뭔가 짜증나는 감정이 들기 시작했다. 다른 남자 같으면 이미 일어나서 덮쳐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인데, 이 정도까지 해도 아무 반응이 없는 그의 태도는 그녀의 자존심에 스크래치를 내기 시작했다. 이럴거면 자신을 왜 부른 건지, 이해도 되지 않았다.


그녀는 조금 짜증난 듯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부족하다 이거죠…?? 그래요, 기다려보세요. 큰 걸 뀌어줄 테니까."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일부러 조절해서 뀌는 것을 멈추고, 힘을 확 주어서 괄약근에 모여있던 가스를 모두 내보냈다.




"흐으으읏!!"


부뽜바라라라라라라라라아아아아아악!!




5초가 넘는 길이로, 우렁차게 터져나온 그녀의 방귀. 사실 그녀가 플레이를 하면서 이 정도로 많은 양의 방귀를 한 번에 뀌어본 적은 손에 꼽는다. 5초가 넘게 방귀를 뀐다는 것은 사실 일반인은 거의 경험해볼 수 없는 압도적인 양임이 확실하다. 더군다가 그녀의 뱃속에 묵혀져 있던 가스가 뿜어져나온 것이기에, 이제는 욕을 하지 않고는 버틸 수 없는 정도의 기분 나쁜 냄새를 자랑했다.




"하아, 흡… 어때요, 지독하죠??"




그녀 역시, 한 번에 나온 숙성 방귀의 냄새를 버티기는 힘들었는지, 잠깐 숨을 참았다. 이제 그녀는 항문 근처에서 금방이라도 나올 것 같던 가스들은 모두 배출했지만, 이틀동안 참으면서 뱃속에 스며든 가스들이 남아있는 상태였다.




"으음… 좋긴 한데… 아직 부족한 것 같-"


"흐으으으으응~ 그래요오오?!?"




정말 자신 있게 뿜어낸 방귀였는데, 그 방귀조차 부족하다고 말하며 심각한 표정을 짓는 그를 보고, 그녀는 안 빡칠래야 안 빡칠 수가 없었다.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제대로 난 그녀는, 화를 내며 자신의 배를 열심히 만지작거리며 주무르기 시작했다.




"그럼 제가 얼마나 크게 뀔 수 있는지 보여드릴게요~!! 아주 그냥 10초를 넘게 뀌어야 만족하시겠어?"


"어… 제가 그렇다고 말씀 안 드렸나요…?"


"10초라곤 안 했어요!!!!!"


"음… 불가능한가요?"


"하!! 여기까지 온 거, 까짓껏 해보죠!! 기다려봐요!!!"


꾸쁘뽁, 꾸료로로로로... 꾸릿!?




그녀에게 있어 이 정도 수준으로 큰 방귀들을 요구하는 남자는 처음이었다.


그녀는 그에게 화난 말투로 여러 마디를 툭툭 던지면서도 배를 계속 만지고 있었다. 그녀의 뱃속에 머무르고 있던 잔여 가스들이 모두 항문으로 모이며 괴랄한 소리를 냈다.




'조금 더…'


꾸륵! 꾸와아아아아아압!


'됐다!'




항문 근처에 가스가 다 모였다는 것을 확신한 그녀는, 배에 올려져있던 손을 떼고, 두 손으로 양쪽 엉덩이를 잡으며, 엉덩이를 내밀면서…




"흐으으으으으응~!"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바바바바바바바박!! 리리리리리리리리리리디디디딕! 뿌오오오오옥-!




힘을 주었다.


그랬더니, 엄청난 방귀들이 뿜어져나왔다.


그녀가 플레이하면서 뀌어본 방귀 중 단언컨대 손에 꼽을 정도로 큰 방귀 세 방이 연속으로 터져 나온 것이다. 방 안에 소리가 잔뜩 울려 퍼졌으며, 거기다가 10초 넘게 뀌는 데에 성공했다.




"오우…"


"하아, 하…"




그는 엉덩이를 두 손으로 잡고 내밀며 천박한 자세로 방귀를 뀐 그녀를 보며, 감탄사를 내뱉었다.




"하아, 하아… 흐읍, 욱! 콜록 콜록!!"




그녀는 한 번에 힘을 너무 많이 줘 지친 탓인지 숨을 조금 고르다가, 방 안에 잔뜩 퍼진 자신의 구린 방귀 냄새를 맡고 몇 번 기침을 했다.




"우웁, 이, 이 정도면… 됐나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침대에 앉아있는 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녀는 그의 눈이 휘둥그레 떠져 있음을 확인했다.




"바로 이겁니다!"




그리고 그는 방금 그녀의 방귀 소리만큼이나 크게 외치면서, 갑자기 하의를 훌러덩 벗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꺄아아아악!"




그녀는 갑자기 드러난 그의 빳빳하게 선 성기를 보고 소리를 질렀다.


지금껏 여러 플레이를 하면서 많은 물건을 봐왔을 그녀지만, 그가 그렇게 갑작스럽게 바지와 팬티를 내려서 놀라기도 했고, 무엇보다…




'존나 커!!!'


"바로 이렇게만 계속 뀌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자 그럼, 제 위에 앉아서…"


"잠깐, 계속이요?????"




그녀는 '계속 뀌어달라'는 말을 듣고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일어서있는 그를 쏘아다봤다.




"네. 계속…"




그는 의문이라는 표정을 지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그를 올려다보며 소리쳤다.




"당신 미쳤어요? 내가 아무리 방귀쟁이라고 해도 그렇지, 어떻게 10초 넘는 길이의 우렁찬 방귀를 계속 뀌어요?? 사람으로서의 한계가 있잖아요!!"


"네…?"


"다 뀌었다고요, 이틀 동안 참은 거! 이제 안 나와요. 봐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면서, 다시 허리를 숙인 뒤, "끄응…"하는 소리와 함께 힘을 주었다.




뽀옹…




귀여운 소리의 아주 작은 방귀가 그녀의 스타킹 사이를 비집고 한 발 나왔다.


그러나 그게 정말로 끝이었다. 그녀의 뱃속은, 방금 뀐 3연발의 시원한 배출로 깔끔하게 비워진 상태였다.


사실 그녀의 말이 다 맞다. 아무리 방귀쟁이 여자라 해도, 한 번에 방귀를 10초 이상 여러 번 뀌는 것이 가능하겠는가? 그녀는 보통 성인이 사흘 동안 뀔 정도의 양의 가스를 방 안에서 모두 배출해버렸는데.




"아… 이게 끝이라고요…?"


"이거도 존나 많이 뀐 거에요, 민우 씨. 알아요? 총 합치면 20초 넘게 뀌었다고요. 이 방 안에서만…."




그녀는 이제는 자존감이 무너져서 화난다기보다는, 그냥 너무 많은 걸 요구해서 어이 없는 감정이 앞서는지, 힘이 빠진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했다.




"애초에, 사람이 어떻게 10초가 넘는 방귀들을 계속 뀌어… 그게 말이 되나…"




그녀는 머리를 쓸어넘기며, 그에게 들릴 정도의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에휴…"




그녀는 그를 포기했는지 한숨을 한 번 쉬고, 방 안에 남아있는 자신의 독한 방귀 냄새를 밖으로 환기시키기 위해 창문 쪽으로 다가갔다.


그때, 그가 그녀의 뒤를 바라보며, 그녀를 불러세웠다.




"설아 씨."


"네."




그녀는 멈추고, 다시 뒤를 돌아 그를 쳐다보며 힘없이 대답했다.




"혹시 내일, 시간 되시나요?"




그는 그녀를 똑바로 바라보며 물어봤다.


그녀는 훈훈한 얼굴을 하고 진지하게 자신을 향해 '시간 있냐'고 물어보는 그를 보니, 마음이 쿵, 하며 다시 흔들림을 느꼈다.


마침 내일은 토요일이라 시간도 많았을 터. 이대로 이 남자랑은 못 만나는 거 아닌가 생각도 하고 있었던 차에, 이런 질문을 해버리니, '뭔가 있나?'라는 생각을 당연히 할 수 밖에 없고, 그렇기에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잠시 고민하다가, 다시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면서, 이렇게 대답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있는데요."




그는 그렇게 대답하는 그녀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트위터 DM으로 전화번호 보내놓을게요. 내일 오후 1시에 오늘 만났던 곳에서 한 번 더 만나요."


"…왜요? 방귀도 원하는 만큼 못 뀌어드리는데."


"그게 아니라, 하이퍼가 가능한 여자를 직접 보여드리려고요."


"…하이퍼요?"




그녀는 그의 입에서 나온, 난생 처음 들어보는 용어에 당황했다.




"음… 하이퍼가… 그러니까…"




그는 잠시 딴 곳을 바라보면서 고민하다가, 다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10초가 넘는 방귀들을 계속 뀌는거요."




-




토요일, 그녀는 어제와 같은 장소에서, 같은 복장을 한 채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꿀같은 주말에 대체 내가 뭘 하는건지….'




어제 그와 카톡을 주고받았던 그녀는, 속으로는 이렇게 생각해도, 사실은 그에게 꽤나 마음을 연 상태였다. 온라인으로부터 만난 상대와 바로 연락처를 교환한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자주 보자는 의미임이 틀림없다.


그렇기에 오히려 그녀는, 그를 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싶은 것이다. 많은 돈이 되어 돌아올지도 모르니.


하지만 그녀의 마음속에서는, 돈이 아닌 다른 무언가의 감정도 없지는 않았다.




빵~ 빠방방방방빵빵빵~


"설아 씨~~ 얼른 타세요~~"




그렇게 멍을 때리던 와중, 그녀는 옆에서 들리는 고급진 소리의 경적과 함께 자신을 향해 외쳐대는 남자의 목소리에 그 쪽을 돌아봤다.


그는 멋진 얼굴과 복장을 하고, 비싸보이는 차를 타고서는… 무슨 동네 아저씨같이 그녀를 불러세우고 있었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 집중으로 인한 창피함은 그녀의 몫이었다.




'하아….'




그녀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아무 말 없이, 재빨리 조수석의 문을 열고 차에 탔다.




문을 닫고 안전벨트를 하며, 그녀는 그에게 말을 걸었다.




"그래서, 우리 어디가는 거에요?"


"누나 집이요."


"누나요? 누나라면 친누나분?"


"네. 따로 살거든요. 저는 주택에, 누나는 아파트에, 부모님은 빌라에."


"그럼 민우 씨는 주택에 혼자 사는 거에요?"


"아니요, 가사 도우미가 한 명 있긴 해요. 주택에 항상 머무르는."




그녀와 그는 자연스럽게 차에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녀는 처음에 그를 보고 딱 봐도 돈이 많아보이는 남자겠다고 생각했는데, 예상대로 그러했다. 항시 있는 가사 도우미를 고용한다는 것은 일단 상류층이라는 뜻이겠지.




"그럼 누나분은 혼자서?"


"네. 15층짜리 아파트의 1층에서 살아요."


"하이퍼…? 가 가능한 여자를 보여드린다고 했는데, 그럼 그게 혹시…"


"도착했네요."


‘이렇게 빨리!?’




정말이었다. 그녀는 이제서야 대화를 조금 나누기 시작했다고 생각했는데, 차는 벌써 아파트 단지 안에 있었다.


그는 가까운 곳에 있는 작은 아파트를 하나 바라보고 있었다.




-




"누나한테는 미리 말해놨어요. 설아 씨 데리고 온다고."




그는 그녀와 함께 차에서 내리고, 아파트 공동 현관 입구로 들어가며 그녀에게 말했다.


아파트는 가운데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중심으로, 문이 양쪽에 2개씩, 총 4개가 있는 구조를 이루고 있었다. 즉, 한 층 당 4호씩 있는 셈이었다.

가장 바깥 쪽에 다르게 생긴 무거운 철문이 하나 더 있었는데, 아마 계단으로 가는 문인 듯 했다.




그녀는 그를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며 한 가지를 물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저기… 혹시 누나에게 저를 어떻게 설명해놓으신 건가요…?"


"네? 그냥 있는 그대로 설명했는데요? 어제 있던 일 다."


"네??!??"




그녀는 집 앞 초인종을 누르며 현관 앞에 서 있는 그에게 소리를 질렀다.




"그런 걸 대체 왜 누나랑 공유해요!?"




그녀는 공유하는 것이 이해가 전혀 안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뭐, 평범한 사람이라면 자신이 어제 만난 여자가 트위터에서 만난 섹파라는 것을 가족에게 얘기하진 않을테니까.


하지만 그는 역시 그답게, 전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되물었다.




"왜요? 얘기하면 안돼요?"


"당연히… 이상한 성적 취향이고, 애초에 전 어제 처음 본 사람에 트위터에서 정체도 숨기고 다니는데 그걸 다 말해버리면…!!"




그녀가 답답한 심정을 토로하며 그에게 박박 화를 내고 있던 그때, 바로 문이 열렸다.




철컥-




'우웁… 냄새!!!'




그녀는 문이 열리자마자 집 안에서 풍겨오는 악취에, 하던 말을 멈추고 재빨리 인상을 찌푸릴 수 밖에 없었다.


집 안에서는 뭔가를 발효시키는 듯한 구릿한 냄새가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그 냄새나는 곳으로부터, 슬리퍼를 신고…





"…왔어? 왤케 일찍 왔냐아."


"누나, 설마 지금까지 자고 있었어? 1시가 넘었는데."




캐미솔을 위에 걸치고, 돌핀 팬츠를 입은 여자가 나와 둘을 반겨줬다.


확실히 유전자를 물려받긴 했는지, 잘생기고 훈훈하게 생긴 민우랑 남매라고 할 수 있을 만한 예쁘고 매력적인 얼굴을 가진 여자였다. 다만 그 차림새가 백수처럼 보이는 게 조금 흠이었지만.


그래도 큰 가슴을 가진 섹시한 몸에, 하얀 캐미솔 하나만 걸치고 있으니, 평상복인데도 불구하고 상당히 야해보여 그녀는 순간적으로 눈을 돌렸다.




"토요일이니까 괜찮잖아. 아, 이 분은…"


"응, 내가 어제 설명해드렸던 분. 설아 씨."


"헤에~ 그 방귀녀?"




그녀는 방귀녀라는 말에 흠칫해서, 자신을 흥미로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그의 누나 쪽을 바라보며 인사를 건넸다.




"아, 안녕하세요…"


'진짜 다 설명했구나… 미친 새끼…'




그러면서, 속으로는 민우의 욕을 하였다.




"민우 누나인 김민아입니다아~ 만나서 반가워요, 설아 씨이."




그녀는 늘어지는 목소리로 설아를 불렀다. 끝을 늘이는 말투는 그녀 특유의 습관인 듯 했다.

서로의 인사가 끝난 것을 확인한 민우는, 설아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녀는 갑자기 자신의 어깨에 올려진 그의 손에 놀랐지만, 이제는 그것을 뿌리치진 않았다.




"그럼, 이제 들어갈까요, 설아 씨?"


"히히~"




민우가 설아의 어깨에 손을 올린 채로 에스코트 하듯이 그녀를 집 안으로 들여보내려는 순간… 눈 앞에 있던 민아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웃었다.


그리고는, 문을 잡은 채로, 갑자기 휙- 하고 뒤돌아서서, 엉덩이를 쭉 내밀었다.




"아 설마, 누나, 제발…"




민우가 갑자기 자세를 잡은 그녀를 보고, 뭐라고 외치기도 전에… 두 사람을 향하고 있는 그녀의 엉덩이에서 폭음이 터져나왔다.




"흐으으응~"


뤄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라라라라라라라라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닥! 뿌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부부부부북!!




20초가 넘는 길이로 터져나와, 아파트 현관 전체에 엄청난 기세로 울려퍼진…

그 큰 소리의 정체는 바로, 다름 아닌 민아의 방귀였다.




"아이 씨발, 야! 적어도 문은 닫고 뀌어! 아직 집 안으로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뭐 어때, 내가 뭐 가스 테러를 한 것도 아니고, 그냥 방귀인데에~ 방금 일어나서 방귀 아직 한 번도 못 뀌었단 말이야아. 어때요 설아 씨, 제 모닝 방귀!?"


"에휴… 이게 가스 테러지 뭐가 가스 테러냐… 설아 씨 괜찮아요? 저는 어릴 때부터 계속 봤지만, 설아 씨는 처음 보는 거일텐데…"




그가 그녀의 어깨를 감싼 채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녀는, 방금 그 방귀를 보고, 놀란 눈빛으로 민아 씨를 바라보고 있었다.


사실, 첫 만남에 인사를 방금 서로 주고받았는데, 갑작스럽게 엉덩이를 내밀고 방귀를 뀐다면, 어떤 상황이든, 누구든, 기분이 나빠함을 온 몸으로 표출할 것이다. 그러나, 그때 뀐 방귀가 평범한 방귀가 아닌, 20초가 넘는 길이로 엄청나게 큰 소리로 터져 나온 방귀라면… 누구라도 아래와 같은 생각을 할 것이다.




'와… 이게 사람이 뀔 수 있는 방귀인가?'




그녀도 정확히, 이런 생각을 똑같이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생각을 더 이상 할 겨를이 없었다. 그녀가 숨을 들이마시는 순간…




"우웁! 컥, 콜록! 콜록, 콜록, 우욱, 우웨에에에에에엑!! 우웩!!!"




오만상을 지으며 기침과 헛구역질을 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그의 품에서 정신이 어질어질함을 느꼈다. 냄새 자체도 지독한데, 양이 엄청나게 많아 구린내의 농도가 짙어졌다. 아파트 복도에 가득 찬 냄새가 그녀의 콧속을 마구 괴롭혔다. 머리가 띵해지는 것 같았다.




"괘, 괜찮아요, 설아 씨??"


"에, 에이, 그 정도는 아니지 않나아…"


"설아 씨는 처음 맡는건데… 누나가 심지어 설아 씨 얼굴 쪽으로 엉덩이 대고 직빵으로 뀌었잖아…"


"소, 소리랑 양만 심한 편이라 생각했는데에… 이렇게까지 반응하니까 갑자기 미안해지네. 헤헤…"


"콜록, 웁, 저, 저는 괜찮아요…"


"설아 씨, 암튼 집에서 저희 누나랑 같이 얘기드리고 싶은 게 좀 있는데, 일단 들어갈까요."


"…후우, 하아… 네. 들어가죠."




숨을 다시 가다듬고, 조금 진정한 그녀는, 앞을 바라보며 그와 함께 집 안으로 들어갔다.




-




"그러고보니, 아직 민우 씨의 나이를 모르네요. 몇 살이세요?"


"저는 27살입니다."




셋은 집 안의 거실에, 어제 민아가 먹고 남은 간식을 중심으로 둘러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헉, 생각보다 나이 많으시네… 너무 젊어보이셔서 24살 정도이신 줄 알았는데…"


"하하, 감사합니다."


"꺼어어어어어억-!!"




설아와 민우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도중, 옆에서 콜라를 마시고 있던 민아는, 용트름을 한 번 크게 하고는, 자신의 동생이 있는 쪽을 바라보며 능글맞게 말했다.




"에~ 그정돈가? 민우 정도면 노안이라고 생각하는데에~"


"30살은 닥쳐."


"아직 30살 되려면 조금 남았거든!!!!!"




그녀는 화를 내며 자신의 동생에게 쏘아붙혔다. 이 반응으로부터, 설아는 그녀의 나이를 정확하게 짐작할 수 있었고, 그 예상이 실제로 맞았다.




"뭐, 그보다, 으응…"


뿌그르르르르르륵! 뿌부오오오오오오오오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봐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밧!!


"…이제 설아 씨 데려온 이유를 얘기해줘야지이."




그녀는 그에게 말을 하는 와중에도, 한쪽 다리를 들며 거의 10초에 육박하는 길이의 우렁찬 방귀를 뀌었다.




"…어떻게 그렇게 방귀를 뀔 수가 있어요?"


"응? 나 말이에요…?"


"네. 무슨 1분도 안 돼서 한번씩 그 정도의 방귀를… 무슨 병이 있으신 건가 싶어서…"




그녀는 진지하게 민아에게 나름대로의 질문을 조심스럽게 던졌다. 그러나, 돌아오는 대답은 폭소였다.




"아하하하하핫! 아, 진지한 얼굴로 물어보니까 너무 웃기네에… 하아…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흐읏!"


뿌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후, 근데… 이건 병은 아니고, 그냥 어릴 때부터 방귀 잘 뀌는 체질이었어요."


"체질… 이요?"


"네헤헤. 근데 이 정도까지 비정상적이진 않았는데에, 거의 어릴때부터 몇 년간 매일 꾸준하게 고구마랑 계란을 하루에 5개 이상씩은 먹어오다 보니이… 지금도 먹고 있는데."




그녀는 그렇게 말하는 민아의 대답을 들으니, 지금 자신의 앞에 놓여있는 간식 마저 삶은 계란과 고구마인 것이 이해가 갔다.


민우가 대답을 이어받아서 그녀에게 말했다.




"누나는 계란이랑 고구마를 너무 좋아해서, 어릴 때 계속 먹겠다고 난리였죠… 처음에는 부모님도 말렸는데, 어느 순간부터 관여를 안하고 오히려 계속 사주시더라고요. 방귀에 익숙해져서 그런건진 몰라도…."


"그래서, 니가 그렇게 좋아하는 하이퍼? 그게 되었는데에, 누나는 왜 싫어하는건데에~ 웅?"


"정상성욕인 새끼들 중에서도 친남매한테 꼴려하는 새끼는 아무도 없다."


"어우 역겨워, 나도 싫어 이 씨발럼아. 으응…"


뿌슷-뿌루뤄러러러러러러러러럭! 뿌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닥!!!




민아는 자신의 동생에게 욕을 박으며, 더러운 소리로 또 다시 방귀를 뀌었다.


그녀는 두 남매의 대화로, 남동생의 취향을 누나가 이미 알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자신에 대한 이야기도 민아에게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녀는 어제 만난 그의 성격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이런 것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결국 아무리 방귀페티시라도 가족의 방귀는 싫을 수 밖에 없는 건가…'




외동인 그녀는 그 감정이 직접적으로 이해가 되진 않았지만, 이성적으로 이해할 수는 있었다.




"아, 그래서 제가 설아 씨에게 설명드릴 거는, 제가 어쩌다 하이퍼취향을 가지게 되었느냐인데요…"


"어… 그건 별로 안 궁금한데…"


"네… 죄, 죄송해요…"


"…어머, 방금 제가 입으로 내뱉었나요?"


"하하하하~ 보기 좋게 풀 죽은거 봐아!"


"아뇨아뇨, 마음의 소리가… 그냥 계속 얘기하세요."


"네, 그럼… 사실 제가 하이퍼 취향을 가지게 된 계기는, 사실 이 아파트에서 있었던 일 때문입니다."


"헉, 누, 누나분이랑 뭘 하신거…"


"이 새끼랑은 아무것도 안했어요!"

"이 새끼랑은 뭐 없어어!!"




둘은 그녀를 양쪽에서 바라보며 동시에 소리쳤다.


그녀는 그 모습을 보고는,




'이게 남매구나.'




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민우는 다시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말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때는 제가 군대 가기 직전…"


부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웃-부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득!


"아, 실례에."


"아이, 씨발…"




옆에서 한 쪽 다리를 든 채 앉아있는 그녀의 엉덩이에서 방귀가 한 번 더 터져나오는 바람에, 호흡 가다듬기에 실패한 그. 그는 다시 진정하고, 이야기를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군대 가기 직전, 대학교 2학년 때…"


뿌바바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바바바박!!


"후우."


"1절만 해 씨발…"


"왜? 꼴렸냐?"


"대학교 2학년 때…"


뿌우우웅~


"이제 무시까네에?"


"…다시, 대학교 2학년 때…"


"읍, 끄어어어어어어어어억!!"


럭! 복! 푸봐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빠빡!!


"아 씨발 이제 적당히 좀 참아!!"


"알았어 알았어어~ 이제 더 하면 진짜 화내겠다아. 헤헤."




위아래로 계속해서 끊임없이 가스를 뿜어내는 민아에게 그가 극대노하여 소리쳤다.


민아는 어느 정도 하면 그가 화나는 지를 이미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만날 때마다 여러 번 이런 짓을 하는 것이 원인이었다.


그녀는 속으로, 이런 취향을 가지면서도, 자신의 이상형에 부합하는 방귀(?)들을 뀌어대는 자신의 누나한텐 한결같이 화를 내는 민우가 어떤 의미로는 참 존경스럽다고 생각했다.




"암튼 그래서, 대학교 2학년 때, 제가 누나의 집에 혼자서 찾아간 적이 한 번 있었단 말이죠."


"오오, 성인 되고나서부터 바로 여기서 자취 시작하신거에요?"


"으응, 맞아아~ 어때, 나 능력 쩔지이?"


"그래서 누나의 집에 딱 들어가려는 순간… 그 아까, 들어오면서 철문 봤죠? 거기가 계단 있는 쪽이거든요."


"네. 봤어요."


"거기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거에요."


"이상한 소리요? 어떤…"


"흐음…."




설아는 적당히 이야기만 들어주고 갈 생각으로 왔으나, 어느새 그녀도 모르게 이 상황에 생각보다 집중하고 있었다. 그녀의 뭐든지 귀찮아하는 성격 답지 않게, 그녀는 그를 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그의 고민하는 얼굴을 쳐다보았다. 대답이 나오길 기다리며.




"…계단 쪽에서 누군가 방귀를 엄청 크게 뀌는 듯한 소리라고 해야할까."


"…."




뭔가 그로부터 비유적 표현을 포함한 대답이 돌아올 것을 예상했던 그녀는 생각보다 직접적인 표현에 할 말을 잃었다.




"아니나 다를까, 계단 문을 열어보니… 위쪽에 어떤 모르는 장발의 여자와… 커플로 보이는 남자가 있었어요."


"어머, 민아 씨가 아니었군요."


"당연하지이!! 평소에는 나도 집에서만 뀌고 잘 환기시킨다구!!"


"누나 공공장소에서도 뀌잖아."


"내 말은… 굳이 계단까지 가서 뀌는 변태짓은 안한단 말이지이… 헤헤…."


"그게 변태짓이에요?"


"혼자 있는 집을 놔두고 거기서 뀌는 건 이상한 짓이 아닐까요?"


"하긴…"


"근데 그 변태짓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 여자랑 그 남자…."


"…?"




-




(상상용 이미지)




"응… 하웃, 하으응, 츄릅, 하아…."


"후우… 츄릅… 습… 후우…."


21살의 민우는, 계단 위쪽에서 들려오는 두 남녀의 거친 숨소리에 주목했다. 그는 발소리가 안 나도록, 1.5층인 지점까지 조금 올라갔다.


그리고 그의 눈에 들어온 풍경은, 2층 계단 문 앞에 기댄 채 서로 진하게 키스를 하고 있는 두 남녀였다.

보통 이런 건 남자 쪽이 여자 쪽을 벽에 몰아놓고 하는 게 정석인데… 반대로, 여자 쪽이 약간 허리를 굽힌 채 벽에 기댄 남자를 올려다보며 얼굴을 잡고 키스를 하고 있었다.




"츄웁- 하아…"




여자가 먼저 입을 떼고, 엉덩이를 뒤로 살짝 빼면서,




"후읏…."


롸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락! 뿌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닥!!




계단 전체에 울리는 우렁찬 소리로 방귀를 내보냈다. 


계단이라는 장소의 특성 답게, 소리가 엄청난 메아리로 울려퍼졌다.




"하아… 자기야, 냄새 어때?"


"후우… 스읍, 지독하지… 하아… 이번엔 얼마나 참은 거야?"


"한… 30시간 정도 됐을려나. 으응…"


뿌부오오오오오오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오오오오오오오오-보보보보보복!! 뿌루루루루루루루루루룩!!




여자가 계단에 코를 찌르는 듯한 냄새의 방귀를 계속해서 천박하게 내보내고 있었고, 거기 있던 남자와 여자는 그것에 서로 흥분하고 있었다.


여자는 벽으로 남자를 몰아붙이면서… 자신의 오른손으로 남자의 사타구니를 능숙하게 만지작거렸다.




"하아, 하아… 내 방귀 냄새 맡으면서 이렇게 발딱 세우고… 기분 좋아?"


"후우, 너야말로… 내 앞에서 방귀 뀌고 잔뜩 젖어있으면서… 읏…"


"앗, 아앙…"




남자는 그렇게 말하면서 여자의 다리 사이를 만지작거리며, 여자를 흥분시키기 시작했다.


21살의 민우는 그 광경을 보고 서로가 끈적하게 흥분한 상태라는 것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광경이, 자신 역시 흥분시키고 있음을 깨달았다.




"으으응… 흐읏… 하아…"


부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푸다다다다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닥!! 부보봇-보뿌우우우우우우부부부부부부부뤼릿! 푸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부북!!




여자는 남자에게 만져지며, 계속해서 엄청난 길이들의 방귀를 내뿜었다.


민우에게 있어, 누나 이외의 여자가 이렇게 많이 방귀를 뀌는 것을 보는 것은 처음이었고…


그리고 그것은, 틀림없이 그를 흥분시키고 있었다.




"아응…! 하앗…!"


뿌롸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락!! 뿌우우우우우우우우드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덕!




그 크고도, 천박한 소리가, 남자의 성기 뿐만 아닌, 민우의 성기 역시 꼿꼿하게 세우고 있었다.





"자기야, 슬슬…"


"ㅇ, 응…"




둘은 서로의 눈을 마주보더니… 슬금슬금 움직이면서, 자세를 바꾸었다.


이제는 여자가 벽에 기대서, 남자 쪽으로 허리를 숙이고 유혹하는 구도가 되었다. 또한, 둘은 어느샌가 하의를 내려서, 서로의 성기가 노출되도록 하고 있었다.


남자는 어느새 주머니에서 콘돔까지 꺼내서 낀 모양이다.


민우는 생각했다.




'서, 설마 여기에서…??'




그리고, 민우가 그렇게 생각하자마자, 남자가 여자에게 삽입함과 동시에, 계단에 그녀의 야릇한 신음이 울려퍼졌다.




"읏, 하으아아앙!"


뿌푸우우우우우뿌봐아아아아아아아아아바바바바바바바바바라라라라라라라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부푸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뤄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럭!!




다만, 신음은 여자의 아랫입에서 내는 훨씬 큰 고함에 의해 묻혀버린 듯 했다.




"이현아, 이현아… 흣…"


"앙, 흐으응♡" 


뿌북! 뿌보오오오오옥!


남자는 여자의 이름으로 추정되는 단어를 내뱉으며, 서서히 여자를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여자는 한 번 박힐 때마다 호쾌한 방귀를 뀌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민우는 왠지 모르게, 들키지 않게, 서서히 자신의 고간을 주무르고 있었다. 그러면서 숨도 조금씩 크게 들이마시고 있었다.


민우와 남녀는 서로에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모를 만큼 멀리 떨어져 있긴 했지만, 그의 비강에 들어온 냄새만큼은 바로 코앞에서 가스를 마신 것과 같은 선명한 농도를 자랑해 그의 머리를 어지럽게 만들었다.




"크읏, 냄새… 하아, 흐읏…."


“아앙♡ 하아앙♡ 거기♡ 더♡”


뿌룩! 봐박! 부웃! 럭!


"읏, 후우, 흐읏… 하아…."


“으응♡ 하앗… 하앗♡ 하앙♡"


봑! 뿌더덕! 푸륵! 복!


"읏, 금방… 갈 거 같아…."


"하앙♡ 기분, 좋아…♡ 나도 한계야아…♡"


뿌륵! 밧! 뿌아아아아아앙!!




둘은 거기에 민우가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무아지경으로 관계를 맺었다.


그렇게 여자의 방귀쇼가 시작된 지 1분 30초 정도 지났을까,


둘은 약속이라도 한 듯이, 서로의 절정을 동시에 자랑했다.




"하응, 하아아아아아앙!!♡♡"


뿌롸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바바바바바바바바아아아아바바바바부뿌뿌드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덕! 뿌우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부부부부부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푸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부뤼리리리리리리리리리리리리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딕!


"으으읏!!"


뷰릇, 뷰르르릇…




여자는 거의 1분이 넘도록 방귀를 뀌어댔고, 남자는 인생에서 최고로 기분 좋아보이는 사정을 했다.


정말 엄청난 소리를 내면서 터져나와서, 아파트 계단 전체에 그 소리가 들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심지어는 철문 밖에서도 충분히 들릴 정도의 큰 소리였다. 누군가 밖에서 들으면 공사 소리라고 착각할 수 있을 정도로.


냄새 또한 냄새였다. 여자의 뱃속에서 엄청난 고난과 시련을 겪으면서 이리저리 굴러다니며, 장 속의 안 좋은 가스란 가스는 다 모은 듯한 농축된 방귓바람이 여자의 엉덩이 사이에서 몇십 초간 터져나오면서, 이제 계단은 사람이 걸어다닐 수 없을 정도의 악취를 품은 살인적인 공간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그 천박한 광경을 보면서… 민우의 바짓속에서도 뭔가 왈칵, 왈칵하고 쏟아져나왔다.




-




"…그리고요?"


"그 직후, 저랑 눈이 마주쳤는데… 그냥 계단 문을 열고 바로 후다닥 뛰쳐나가 버리더라고요. 저지를 건 다 저질러놓고…"




민우의 경험담을 들은 설아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민우 씨의 얼굴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들어주고 있었다.




"…그게 계기가 되어서, 이쪽 페티시 영상들을 찾아보게 되고… 근데 어지간한 건 안 꼴리더라고요. 이미 그런 걸 제 눈으로 봐버렸는데, 뭐가 꼴리겠습니까… 그래서 ‘하이퍼’를 다룬 2D 위주의 매체들만 찾아보게 된 겁니다."


"아… 2D…"


"무, 물론 실제 영상도 보긴 했어요! 10초 넘게 여러 발을 뀌는 분들이 인터넷에도 있긴 있으시더라고요… 뭐, 한 두분이 다였지만…"


"네…"




그녀는 그가 말하는 '2D'에서 좀 깬 모양이었다. 확실히 2D가 의미하는 것은… 결국 씹덕일 수 밖에 없는 거니까….




"…저기, 얘기 끝났어어?"


"응? 거의 다 끝났는데."


꾸륵, 꾸뤄러러러러럽…


"…나 이제 안 참아도 돼애?"




옆에서 민아가 배를 부여잡으며 그에게 조심스럽게 물어봤다. 아까 얘기 시작 전에, 그가 참으라고 화를 내서 진짜 참은 모양이었다.




"…하아, 여기 말고 화장실 가서 뀌든가 해…"


"씨이, 내가 내 집에서 방귀도 마음대로 못 뀌냐…"




설아는 이제 둘의 이런 관계가 조금 재밌었는지, 쿡, 하고 조금 웃었다.


민아는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자신의 동생 쪽으로 엉덩이를 살짝 휙- 하고 휘두르며…




뤄러러러러럭!




크고 냄새가 지독한 방귀를 한 발 분사했다.




"콜록, 아, 제발, 누나…"


"흥, 이거나 먹어라아~"




그녀는 그렇게 말하면서 엉덩이를 한 두번 흔들어 자신 근처에 있던 냄새를 동생에게 흩뿌리고는,




북! 륵! 뤅! 뿍! 봇! 뿌욱! 뿌웅! 뽕!




한 걸음에 한 발씩 방귀를 뀌면서 화장실 쪽으로 달려갔다.




"콜록, 콜록!"


방금 그 쪽으로 분사된 방귀가 설아에게도 갔는지, 그녀도 냄새를 맡고는 기침을 해댔다. 그녀는 계란을 먹고 생성된 더러운 냄새를 풍기는 방귀에 고통받으며 그에게 물었다.




"케흡, 그래서… 이걸 말해주신 이유가 뭐에요?"




그는 그녀의 질문에 뭐라고 말을 꺼내려다가…




뿌버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억! 뿌뤄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벅! 부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부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붓!!




닫힌 화장실 문 너머로 들려오는 우렁찬 소리에 묻혀 말을 꺼낼 타이밍을 한 박자 놓쳤다.




"…음, 암튼…"




그는 다시 우물쭈물하면서 말을 꺼냈고, 그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그리고는 비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6개월. 괜찮으십니까?"


"6개월이요?"




그녀는 진지한 표정을 한 그를 바라보며 되물었다.




"뭐… 원래는 썰을 다 풀고 누나가 저렇게 된 이유를 설명해드리려 했습니다만, 이미 앞에서 누나가 말해버려서 필요가 없겠군요."


"이유라면… 계란이랑 고구마?"


"맞습니다."


"그게 왜요?"




그녀는 여전히 그의 말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는 듯 했다. 그는 한층 더 엄숙한 얼굴로, 손으로 턱을 받치고 말을 하기 시작했다.




"설아 씨, 자취생이시죠?"


"…그, 그렇죠? 어떻게 아신건가요? 말 안했던 것 같은데."


"영상 몇 개 보고 알았습니다. 일단 혼자 사는 방 사이즈에… 보통 이런 일은 자취생들이 많이 하니까요."


"아, 네…"




영상이라면, 그녀의 트위터에 공개되어 있는 몇 개의 짧은 방귀 영상들을 말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그것이 그의 입에서 나오는 것이 조금 부끄러웠는지, 얼굴을 붉혔다.


그래도 그가 자신을 챙겨보고 있다는 사실이 좋았는지, 내심 기분 좋음을 느끼기도 했다.




"…그렇다면, 식비가 걱정이시겠죠?"


"그렇죠?"


"제가 만약 6개월 동안, 매일 하루 한 끼를 제공드린다면 어떻겠습니까?"




그녀는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잠시 간의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 그녀는 그제서야 그의 의도를 이해한 듯, 그에게 말을 건냈다.




"…그걸 고구마랑 계란으로 대접하시겠다?"


"맞습니다.'


"그리고 그걸 먹고 하이퍼만큼 방귀를 잘 뀌는 방귀녀가 되어서, 6개월 뒤에 다시 한 번 만나달라?"


"바로 그겁니다."




그는 그렇게 대답하고는, 살짝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가 그녀를 처음 봤을 때 지었던 그 미소를.


그녀는 생각했다. 솔직히 말해서 말도 안되는 제안 같았지만, 그것은 그의 입장에서나 말도 안되는 제안이지, 자신의 입장에서는 개이득인 제안이었다. 6개월 동안 제공되는 식비의 1/3을 부담하겠다는 것은 그녀에게 있어 생각보다 아주 크다. 어짜피 여기 온 목적도 돈에 관한 논의가 진행될 것 같아서 온 것이었는데,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먼저 생각했던 방향과는 조금 다르지만, 어쨌든 큰 이득을 보게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평소에 그녀가 고구마랑 계란을 좋아하는 편이기도 했고 말이다.


그녀는 이 제안을 바로 받아들일 수도 있엇지만…




"…그걸 굳이 저한테, 하시는 이유가 뭔가요?"




…그 전에 그녀는 새침한 투의 목소리로 그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저, 자신에게 그가 이러는 이유를 알고 싶어서.




'…내 방귀를 맡기 위해, 이 정도까지 하는 이유가 뭐냐고요.'




라는 그녀의 속마음을 대변해주는 말이었다.




"…그거야 당연한 것 아닌가요?"




그는 왜 이런 질문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그녀의 질문에 대답했다.




"네?"


"설아 씨가 아니면 안 되니까요."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여심을 흔드는 대사를 그녀에게 내뱉었다. 그녀는 그의 눈을 바라봤다. 그의 눈에는 자신을 향해, 무엇이든 투자하겠다는 그의 진심이 담겨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그녀에게 성공적으로 전달되었다. 그녀는 얼굴을 붉혔다.




'아, 진짜, 원래 이런 멘트에 안 넘어가는데, 얼굴만 괜히 잘생겨서…'


"처음 만났을 때 딱 생각했습니다."




그가 계속해서 그녀를 진지하게 바라보며 대답했다. 그녀가 지금까지 만나온 남자들과는 차원이 다른 얼굴 생김새였기에, 그녀는 얼빠가 될 수 밖에 없었다. 그녀는 두근두근하는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애쓰고 있었다.


그러나 다음 순간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아, 이 여자의 엉덩이에서 나오는 폭음을 듣고, 그녀가 만들어낸 지독한 냄새가 나는 방 안에서 질식하고 싶다! 라고!!"


"민우 씨는 제발 창피함이라는 걸 좀 아세요!!!!"




둘이 소리를 치는 와중에, 민아가 화장실에서 벌컥- 하고 문을 열고 나왔다. 문이 열림과 동시에, 안에서 돌아가고 있던 환풍기가 미쳐 다 환기 못 시킨 그녀의 가스가 집 안에 화악- 하고 퍼져 구린 냄새를 풍겼다.




"하아, 시원하다아~… 뭐야아, 얘기 끝났어?"


"그리고 저는, 가능성을 느꼈습니다! 설아 씨라면, 충분히 하이퍼가 될 수 있다고! 호텔 방의 방음 따위는 가볍게 무시해버릴 수 있을 정도로 우렁찬 방귀를 뀌고, 그 가스에서는 개씹썅똥꾸릉내가-!!"


"대체 뭐라는거야 이 남자!!!!!!!!!!"


"너 그런 표현은 어디서 배운거냐 야…?"




민아는 앞에 앉아있는 처음 보는 여자한테 업텐션으로 자기주장을 펼치는 자신의 동생을 한심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아무튼 설아 씨!"


"네, 네!!?"




갑자기 자신의 이름을 크게 외치는 그의 행동에 깜짝 놀란 그녀는, 다시 그의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는 재빨리 자리에서 허겁지겁 몸을 움직여, 한 쪽 무릎을 꿇고, 한 쪽 발을 짚는 자세를 취하며 그녀를 향해 손을 뻗었다.


즉, 프로포즈를 하는 듯한 자세였다.


그녀는 자신의 앞에 있는 남자를 보며 얼굴을 붉히고만 있을 뿐이었다.


한 편에 서 있는 그의 누나는… 얼씨구, 하는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고만 있을 뿐이었고.




그는, 그녀의 눈에 자신의 눈을 지긋이 맞추며, 세상 훈훈한 미소를 띤 채, 세상 어느 여자라도 유혹할 수 있을 것 같은 달달한 목소리로 그녀에게 말했다.




"…저를 위한 하이퍼가 되어주시겠습니까?"




-







빗치인 방귀녀 여주가 잘생긴 남주에게 한 눈에 반해 하이퍼가 된다는 스토리

총 3편으로 진행될듯

근데 1편에는 여주가 하이퍼가 아니니까 좀 덜 꼴리는 느낌이 있어서 다른 두 여자는 취향인 애들 꼴리라고 넣어둠

특히 누나 캐릭터는 남주랑 근친이 아님을 묘사하기가 참 힘들었음...

계단에서 섹스하는 여자는 내 예전 소설에 등장하는 년이니 궁금한 방붕이들은 읽어보셈

2, 3편에는 여주도 개씹방귀쟁이가 될 예정




후기 쓰다보니 이거 갑자기 궁금해졌는데 재밌을 거 같아서 넣어봄

투표 결과보고 2편에 소재 좀 추가할 수도 있음


다음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