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기초적인 사실
SCP-173은 최초의 SCP다. 저작자는 Moto42이며 역자는 한위키 기준 Dr Devan, 4chan의 /x/ 게시판에 최초로 작성되었다. 눈을 깜빡이면 빠르게 다가와 목을 꺾는다는 변칙성으로 널리 알려져있다.
 


02. Moto42
2008년 7월 31일 위키에 친히 강림하셔서 원작자라는 것을 밝히셨다.

또한 2013년 10월 28일 다시 강림하셔서 173을 CC BY-SA 3.0으로 배포한다는 것을 공식 확인해주셨다.


만우절 기념으로 작성된 완전 공식 6000 경연(Yossipossi 작, XCninety 역)에서 다음과 같이 패러디되었다.



03. 우는 천사
기존에 173은 우는 천사보다 몇 주 정도 더 일찍 나왔으며, 닥터후의 대본 제작 시기를 생각한다면 두 아이디어가 우연히 겹친 것이라고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한 레딧 게시글에 따르면 닥터후의 Blink 에피소드가 나온지 일주일 후 173이 나왔다고 한다.



04. 사진
사진은 카토 이즈미의 무제 2004를 촬영한 것이다. 이 사진은 SCP 재단 관련 컨텐츠에 "비영리 목적"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

때문에 구글에 'scp 173 alternate design' 같은 걸로 검색하면 다양한 대체 디자인들을 볼 수 있다. 173의 내용 자체는 비영리가 아니기 때문에.

원주민 공포만화의 경우도 무제 2004와는 다른 디자인을 사용했다.


현재는 본사에서 사진이 삭제되었다. 이와 관련해 대체 이미지 경연 같은 것도 열렸다.



05. 별칭
SCP-173의 별칭은 "조각상 - 오리지널"이다. 그러나 173, 땅콩이 등으로 불리기 때문에 저 별칭으로 불리는 일은 거의 없다.



06. 땅콩이


땅콩을 닮아서 땅콩이라고 불린다. 제목을 SCP 173 무효화라고 지은 땅콩 떨어뜨리는 영상이 있는데 조회수가 무려 1.5억이다.



07. 유클리드

가끔 난해한 등급으로 불탈 때 기본 등급 자체가 뇌절이라는 의견이 종종 제시되기도 한다. 그때 반박으로 "173의 유클리드는 근본이다"와 같은 의견이 나오는데, 사실 173은 원래 등급이 없었다.



등급의 역사를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다면 이 안내를 참고하자.



08. SPC

위의 원본 포스트를 보면 알겠지만 SPC, SCM이 눈에 띈다. 아마 SCP의 오타로 추정되는데 SPC는 그렇다치고 SCM은 어떻게 오타를 낸 건지 모르겠다. 소지 올리기랑 약지 내리기를 착각할 수 있나?



09. 평점

작성 시점 기준으로 173의 본사 평점은 7072점(비추 405개), 포스트는 1496개다. 한위키 평점은 124점(비추 1개)이다.



10. 크릴론(Krylon)


크릴론은 실제로 있는 스프레이 페인트 회사로 1947년 필라델피아에서 설립되었으며, 세계 최초이자 가장 큰 에어로졸 페인트 공급업체라고 한다.


그나저나 저기서 Spray Paint Color가 눈에 띄는데 사실 SCP는 Spray Color Paint의 약자가 아니었을까?



11. 2차창작

173의 2차창작 작품은 재단 사이트로 한정할 때 약 2만개 정도 된다. 재단 자체가 173의 2차창작이기 때문에.


농담이고, 본사 이야기 에디션 기준으로 173이 활용된 글은 61개에 달하며 지부 창작까지 합친다면 더 많을 것이다.


일본에서는 보컬로이드로 노래도 만들어졌다.



12. 패러디

SCP-3693(djkaktus, The Great Hippo 작, quilt 역)은 눈의 깜빡임에 따라 움직임 여부가 결정된다는 점, 그리고 부록의

해당 구역에 대한 추가적인 조사로 부서진 콘크리트의 잔해와 뒤틀린 철근을 발견되었으며, 피와 배설물로 막힌 몇 개의 바닥 배수구도 발견되었다. 근처에서 목이 부러진 여성의 시신이 수습되었다.

해당 내용에서 173의 흔적을 볼 수 있다.


SCP-3220(A Random Day 작, Salamander724 역)은 173의 백스토리 혹은 173의 백스토리인 3693의 백스토리 쯤 된다. 하시마섬, 각 방의 바닥 중앙의 배수구, 콘크리트로 만들어 페인트칠한 조각상, 결정적으로 하이퍼링크에서 3693과 173의 흔적을 볼 수 있다.


SCP-5371(Lammente 작, quilt 역)은 대놓고 173을 따라했다. 변칙성 자체는 173과 크게 유사하지 않으나, 별칭(이 조각상 — 오리지네이터)과 마지막의 크리에이터 정보에서 173을 패러디했다.


SCP-173-KO(Dawninaday 작)의 별칭은 "조각공원 - 오리지널"이며, SCP-173-JP(solience 작, Curiously 역)의 별칭은 "공룡 - 이미테이션"이다.


SCP-650(Dr Talson 작, MGPedersen 역)이나 SCP-689(저자 미상, Salamaner724 역)도 관찰해야 하는 조각상이라는 점에서 173과 유사하다.



13. 173 경연

173 탄생 10주년 기념으로 경연이 열렸었다. 우승작은 모든 작품.



14. 그래서 왜 로봇청소기 안 씀?

본사에서도 이 떡밥이 많이 돌았는지 위의 173 경연에서 "Re: The Statue"(MegalomaniacInchworm 작, 미번역)라는 이야기가 있다. 173 관련 떡밥들(로봇청소기, CCTV, 인공지능, 기타 등등)이 들어가있다. 요약하자면 173의 배설물이 기계의 작동을 방해해 실패했다는 내용이다.


앞으로 관련 내용이 나올 때마다 저 이야기의 링크를 던져주도록 하자.



15. 237 단어

영어 기준 173의 단어수는 237 단어이다. 이 단어수는 500 단어 이하로 SCP를 작성하는 2015년 단편경연에서 +10 보너스를 받는 기준으로 사용되었다. 237 단어 이하로 글을 쓰면 +10을 보너스로 받는 식이다.



16. 깜빡이

SCP-5000(Tanhony 작, Aiken Drum 역)에는 깜빡이라는 게 나오는데 안 보고있으면 싹 쓸어버린다는 점에서 대충 173과 비슷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레딧 해설에서는 이걸 650으로 해석하는데, 외형이나 상황(173의 성질을 가지고 있었으면 연기의 돌풍 지나서 눈앞에 목 꺾으러 오는 순간 멈췄어야 되는 게 아닐까)을 생각해보면 이게 더 적절한 것 같다.



17. HMCL

HMCL은 173에 나오지만 명확하게 정의되지 않은 설정이다. 이 설정은 SCP-2000 등에서 사용되었으며, 그 중 SCP-2110(Decibelles 작, 미번역)에서는 Hazardous Materials Comtainment Liaison로 정의했다.



18. 확장성

SCP-173은 최초의 SCP지만, 문서를 보면 수많은 SCP를 전제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우선 173이라는 번호부터가 1~173 사이에 뭐가 있다는 느낌을 준다. 제19기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아마 이런 점 때문에 SCP 재단이라는 설정이 탄생하기 용이했을지도 모르겠다.



19. 눈 깜짝할 사이?

1번에서 설명했듯 173의 변칙성은 흔히 눈 깜짝할 사이에 빠르게 다가와 목을 꺾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173이 빠르게 움직인다는 것은 문서에 명시되어있지 않다.


173 문서에서 이와 관련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 SCP-173은 움직일 수 있다.
  • SCP-173은 시야 범위 안에 들어와 있을 때 움직일 수 없다.
  • SCP-173은 적대적이다.
  • SCP-173을 향하는 시선이 끊어져서는 안된다.
  • SCP-173이 머리뼈 바닥을 부러뜨리거나 목을 졸라 공격한다는 것이 보고되었다.
  • 격리실에 들어간 인원은 눈을 깜빡이기 전 다른 사람에게 경고해야 한다.
  • 격리실에는 최소한 3명이 들어가야 한다.
  • 격리실을 다시 잠글 때까지 두 명의 인원이 SCP-173과 직접 시선을 마주치고 있어야 한다.

내용을 보면 빠르게(혹은 그 비슷한 표현으로) 움직인다는 내용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냥 위의 내용을 보고 빠르게 움직이겠거니 하는 것이다. 173이 느리게 움직인다고해도 설정오류는 아니다.


또 목을 "꺾는다"고 볼 수도 없다. 설명을 보면 꺾기 보다는 조르거나 어퍼컷을 날리는 게 더 정확해보인다.



20. 매우 개인적인 것들

173은 내가 처음으로 본 SCP다. 위에서 설명했듯 모호하게 쓰여있어 3번 정도 보고 특성을 이해했다.


개인적으로 173을 글만 본다면 대충 설명 첫 문단에 3개 종류의 정보가 섞여있다는 점에서 그렇게 잘 쓴 글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173이 남겨놓은 미스터리와 재단을 만들어냈다는 의의를 생각해본다면 크게 문제가 되는 부분은 아니다.

예전에는 이렇게 생각했지만, 지금은 평가할 수 없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셰익스피어는 영문학의 헌법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을 173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전에 무제 2004의 조각가인 카토 이즈미가 한국에 전시회를 열었을 때 간 적이 있다. 무제 2004는 전시되어있지 않았고, 대신 6만원인가 8만원짜리 사진집에 실려있었다. 비싸서 사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