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채널

유머인 이유: 장문의 댓글을 쓰다가 글이 삭제된게 유머


"사실 판타지의 근본은 '낭만'이라서 현실적으로 좀 설명이 빈약해도 그냥 대충 때우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음.

양산형 판타지 소설은 많이 있어도 양산형SF소설이 거의 없는 이유가 뭐 수요의 차이도 있지만

니가말한 전제들이 SF에서는 황금률이나 다름없어서 철저히 따져가면서 써야되니 난이도가 급상승하는데

판타지는 좀 관대해서 간지 뒤@졌잖아 한잔해~이렇게 넘어가는게 가능하기때문임

단적으로 엑스칼리버같이 선택받은 자만 들 수 있는 검이라고 했을때,

이걸 뽑는다면 왕/용사가 되긴 하는데 왜 이게 보통은 안뽑히는지는 판타지라면 설명안함. 오히려 어설프게 원리를 설명하려다가 작품을 해칠 수 있으니까. 그리고 주변의 돌을 깨서 검을 끄집어내는 짓도 안함. 왜 안하는지는 '아무튼 안됨' 이라거나 무슨 고대마법이 걸려있어서 안된다는 식으로 어물쩡 넘어감. SF였다면 '사실 검의 날부분이 4차원 아공간에 걸쳐있어서 3차원 방향으로만 힘줘봤자 꼼짝도 안하고 어쩌고~'이러겠지.

물론 판타지에서 진짜로 핍진성과 개연성이 중요하지 않다는게 아님. 그게 중요하지 않았다면 그런거 신경 안 쓰는 양판소들도 비판 안 받았겠지. 다만 SF보다 기준이 좀 널널하다는 것 뿐임."


열심히 시간들여서 적은 댓글이 날아가는게 아까워서 함 적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