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채널

자기가 만든 술 마시면서 나만 남편 없어 점심나가서먹는 어느 리림.

그리고 그걸 지켜보면서 헛구역질을 하는 등을 쓰다듬지만, 흔들리며 출렁이는 가슴을 보며 눈깔이 뒤집혀지기 일보직전인 어느 마녀.

그리고 호탕하게 웃으며 나도 남편이 없다며 괜찮다고 말하는 바텐더.

이 멍청이들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할 수 있는 걸 분노만 하는 모습을 보고 비웃어야 할지 쓴웃음을 지어야 할지 모르는 커스드 소드.

좋은 술에는 좋은 풍경이 어울린다며 개판을 안주 삼아 술을 홀짝이고 있는 오우거.

나도 친구의 등을 쓰다듬고 싶은데 이제 남편이 생겨 위로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를 드래곤 여왕.

무표정한 얼굴로 하고 싶은 바를 이루고 살라며 빨갛게 물든 부인의 뺨를 쓰다듬는 남편.

왕이 이런 누추한 선술집에 와도 되는 건가? 싶어서 눈치를 살피는 신참 기사단장.

신기한 사람들이 많다면서 호기심에 눈을 반짝거리고 구헬헬, 음흉하게 웃는 다크매터.

그걸 쳐다보면서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머리 위의 새가 놀라지 않게끔 다크매터의 엉덩이를 살살 걷어차는 작은 슬라임.

어머니에게 그런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며 한 손에 든 책을 설레설레 흔드는 남성 마물학자.

그리고 그 머리 위에서 작은 날개를 마물학자의 얼굴에 파닥이며 나한테도 신경을 써달라고 하는 랴난시.

평화로운 분위기에 너무 한가롭다면서 한숨을 쉬는 백택.

그게 좋은 게 아니겠냐며 이젠 쓴웃음을 짓지 않는 매드해터.

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듯 새하얀 가운을 입고 돌아다니며 아픈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는 바포메트.

모르고 손을 댔다가 시들어가는 식물을 보고 우울한 표정을 하는 드루이드.

그런 남편의 허리를 꼬옥 껴안으며 나는 시들지 않는다는 말로 안심시키는 체셔 캣.

하늘이 뒤집어지면 체셔 캣도 조숙해진다는 것을 깨닫고 충격을 받은 최초의 앨리스.

아는 얼굴과 모르는 얼굴을 하나하나 세며 이곳에서 해야 할 일을 고민하는 무녀.

이제는 쉬어도 된다면서 무녀의 옆구리를 쿡쿡 찌르는 온전히 같은 얼굴의 다른 무녀.

모르는 사람들도 많은데, 유일하게 아는 사람마저 엄청나게 험악한 표정을 짓고 있어 방황하는 거미 눈의 남성.

당신이 아무리 방황해도 그 옆에는 내가 있을 거라며 머리를 꼭 껴안으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 후리.

아직 상처는 남아있지만, 딛고 일어서서 다른 이들이 자신처럼 되지 않기를 바라는 데몬.

극복하지 못한 상처의 고통을 견디며 그것을 극복한 자를 묵묵히 바라보는 듀라한.

너무 판타지적인 전개에 여긴 어디인가 나는 누구인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샐러리맨.

그를 바라보며 무언가를 곰곰이 생각하는 기어오는 혼돈.

이런 떠들썩한 소란이 익숙하지 않아 노회한 얼굴이 무색할 정도로 굳어버린 공학자.

입술을 짓씹으며 그 공학자를 심란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오토마톤.

사랑스러   ㅇ        ㅜ                ㄴ 

 

“....난 아직도 용납할 수 없어.”

 

그 모두를 부정하며, 뜻이 좌절된 끝에 모든 것을 포기한 어느 용사.

 

“....그것으로 되었다. 나 또한 그리하다. 그러나... 내가 지키고 싶은 것은 이런 광경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모두를 긍정하며, 뜻이 좌절된 끝에 웃음을 되찾은 어느 마왕.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나 군대감.

아직 5개도 못썼는데 군대가네 야발.

병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