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구축함 <비스트리>의 엔진룸에서 매캐한 연기가 올라온다. 그러다가 불꽃이 튀며 엔진룸은 화염으로 뒤덮이다. 원인은 전기 합선에 엔진의 기름이 누출되었던 것. 연료의 밸브를 잠궈야만 화재가 멈추는 상황. 그때 엔진룸 앞을 홀로 지키고 있던 한 사병이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 밸브를 잠그는 데 성공하고, 자신의 옷을 벗어 불을 멈추는데 성공한다.


그는 19세의 일병, 알다르 츠덴자로프였다. 고등학교를 갓 마치고 바로 군에 입대한 그는 바다를 참 좋아했다고 한다. 

그렇게 불을 끈 그는 배에 승선한 300명의 생명을 살리고 전신에 화상을 입고 블라디보스토크의 한 병원에서 4일 뒤 숨을 거뒀다.

그렇다면 그는 어떻게 되었을까. 군 내에서 묻혀지고 없는 존재 취급받았을까?



아니다. 그는 영웅이 되었다. 푸틴 대통령은 그에게 영웅 칭호를 수여하였고, 유족들에게 거액의 보상금을 주었다.

그의 고향인 아긴스코예와 주변의 대도시인 이르쿠츠크에는 그의 이름을 딴 거리가 생겼고, 울란우데에는 그의 동상이 세워졌다. 


왜냐하면 그는 영웅이고, 그러한 대접도 부족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