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 아님? 서양권이야말로 시체는 부정한 것이라 여기다가, 오히려 중세 교회에서 사후 세계를 신성시하면서부터 시체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줄었지. 또 성인/성녀의 유해를 보존하고 신의 증표 찾는다는 목적, 혹은 산모를 구하기 위한 제왕절개 수술 등 제한적인 목적으로는 해부를 허락한 걸로 아는데. 다만 그게 현대에 말하는 해부학 수준으로 발전은 못 한 거지. 그리고 최초로 공인된 해부학은 1300년도부터라 교회가 무턱대고 해부를 막은 것도 아님. 심지어 볼로냐 대학교에서 정식 과목으로 채택할 정도였고, 그게 차후 타 대학으로까지 전파되는데(주로 사형수의 시체를 썼음). 물론 여전히 제한적인 형태의 해부학이었지만, 교회에서 비인간적이라고 무턱대고 해부를 막았으면 이게 될 리가 있나.

그리고 동양권에서는 시체를 부정하게 여긴 게 아니라 시신을 훼손하는 행위 자체를 절대로 안 될 일이라고 생각했음. 정말 역적처럼 심각한 놈이 아니고서야, 죽었으면 시체만은 존중해야 한다는 발상이 일반적이었고, 이걸 안 지키는 놈은 레알 인간으로서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었다는 인식이 팽배했다는 거. 오죽하면 사대부들이 백정 무덤도 함부로 밟는 거 아니라고 말할 정도였음. 초나라의 복수귀 오자서가 두고두고 후대에 욕 먹은 이유도 굴묘편시랍시고 왕의 시체를 꺼내 훼손한 행위가 선을 넘었다는 식이었는데.

"이제 해부학이 금기까지는 아닌데 정식면허 없이는 불법이였음." 이건 내가 잘못 적은거. ㅈㅅ

뭔 소리임? "중새 유럽쪽 국가도 시채 해부 금기였음. 근데 과학자들이 교회한테 맞서면서 까지 해부해본거임" 라고 했잖어. 그러니 "서양권이야말로 시체는 부정한 것이라 여기다가, 오히려 중세 교회에서 사후 세계를 신성시하면서부터 시체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줄었지" 라는 반박이 나온거고.

딱 보면 교회가 중세 초기부터 해부를 막은것처럼 써놓으면서 반박들어오니 "그니까 서양 동양 둘다 종교랑 의리라는 이유가 있었지만 절대적인게 아니라 섞여 있었다는거임. 그리고 둘다 처음에는 비인간적인거 보단 신앙적인 이유가 더 컸고" 이런 식으로 말하고.

이렇게 말하니 햇갈리지. 그러니 정확히 말하고자 하는걸 물은거고. 기원전 150년 경에 로마제국이 인간 해부를 금지한 이후로 13세기에 인간 해부가 다시 살아난 이유를 종교로 보는거임? 아니면 다른 무엇이나로 보는거임?

참고로 Katherine  Park은 "Although the church did not prohibit human dissection in the early Middle Ages, there is no evidence of its practice."( Ronald L. Numbers. Galileo Goes to Jail and Other Myths About Science and Religion. Harvard University Press, 45쪽, 2009." 라고 하면서 교회가 중세 초기부터 인간 해부를 막았다는 견해에 반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