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0. Intro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식물

1. 스치기만 해도, 인간을 강제로 흡혈귀로 만드는 식물

2. 섭취한 인간을 좀비로 만드는 식물 - 악마의 나팔
3. 한 번 물리면, 평생 고기를 못 먹는 몸으로 만들어 버리는 동물 (강제 비건행) 




0. Intro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식물
2009년 영화인 <루인스(2009)>라는 공포영화가 있다. 공포영화 소재치곤, 굉장히 참신했던 설정이 기억나는데, 귀신이나 살인마가 아니라 '식물'이 사람을 공격한다는 모티브로 제작됐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식물은 물리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인간에게 직접적인 해를 가하는 존재로 여겨지진 않다는 점에서 더욱 독특했다. 


해당 영화의 한 장면


이 영화에서 고대 유적에 놀러간 커플들은 사람의 목소리를 따라해, 자신들의 군락지로 유인해서 잡아먹는 식인 식물에 의해, 고통스럽고, 끔찍하게 잡아먹히다가, 마지막에 간신히 탈출한 여자의 몸 속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괴식물의 포자가 심어져 있었고, 여자는 결국 살아있는 묘상이 되어, 인류를 멸망시키기 충분한 이 식물을 인간 사회로 퍼트리면서 영화가 끝났던 걸로 기억한다. 

이 글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식물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그리고 보너스로, 당신을 평생 고기를 못 먹는 몸으로 만들어 버릴 수 있는 잔인한 동물도 알아보고자 한다.








1.  스치기만 해도, 인간을 강제로 흡혈귀로 만드는 식물

정식 명칭은 '만테가지아눔어수리(Heracleum mantegazzianum Sommier & Levier)'
이명은 큰멧돼지풀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외국에서는 자이언트 호그위드(Giant hogweed), 자이언트 하귀드로도 알려진 식물이다.




사진으로 알아보자. 

바로 이 식물이다. 


자이언트 하귀드는 약 6m까지 자란다. 별로 특별해 보일 것 없지만, 알고 보면 매우 무시무시한 녀석이다.


이 식물이 세상에서 제일 위험한 식물로 분류되는 이유는, 퓨라노쿠머린이라는 광독성(光毒性) 물질을 잎·줄기·뿌리·꽃·씨 등 풀 전체에서 분비하기 때문이다.

 

퓨라노쿠머린이라는 물질에 피부가 노출되면, 피부가 자외선에 과하게 반응하여 식물광선피부염이 유발된다. 피부에 강한 발진과 수포가 생기고, 심한 흉터가 남을 수 있다. 안구와 접촉하면 정도에 따라서 일시적이거나 영구적인 실명이 발생할 수 있다.

 

피부에 접촉한 지 15분부터 자외선에 반응하기 시작하여, 30분 ~ 2시간 사이에 퓨라노쿠머린 성분이 인간 세포의 DNA와 맹렬하게 반응한다. 특징적인 증상인 수포는 접촉한 지 48시간 내에 나타난다.

 

(혐주의)   자이언트 하귀드에 스친 피해자의 피부









마치 화생방 작용제에 당한 피해자의 환부를 보는 듯 하다.


위의 사진처럼 스치기만 해도 거대한 수포가 생긴다고 한다.






식물을 만졌을 경우의 응급처치법은 접촉한 지 15분이 경과하기 전에 접촉 부위를 물과 비누로 씻고 햇빛이 닿지 않도록 거즈나 헝겊으로 잘 가린 뒤 병원에 가는 것이다. 응급처치를 시행해도 48시간 정도는 해당 부위가 자외선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강한 햇빛과 접촉했을 때만 문제가 되는 게 아니라, 구름에 투과되어 정도가 덜한 자외선에도 반응하기 때문에, 환부를 반드시 완전하게 가려야 한다. 증상이 심했다면, 식물광선피부염이 완치된 후에도 해당 부위가 열이나 자외선 등에 민감하다고 한다.

한 마디로 이 식물에 잠깐이라도 접촉한 인간은, 

곧바로 햇빛을 볼 수 없는 흡혈귀처럼 변해버리는 것이다!!!








한 편, 퓨라노쿠머린의 독성이 과장되어 암을 유발한다는 뜬소문도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

 


만테가지아눔어수리의 문제는 건조하지만 않다면, 어디에서든 잘 자라고, 인지도가 적은 탓에 모르고 만졌다가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 때문에 미국·캐나다·영국 등지에선 그야말로 골칫거리다.



영국에선 1981년 법적으로 만테가지아눔어수리를 재배하지 못하도록 금지하였고, 미국에선 독성 잡초로 지정되어 허가 없이 다른 주로 가져갈 수 없으며 수입도 불법이다. 뉴욕 주는 2008년부터 본격적인 제거활동을 하는데, 신고를 받으면 화생방 보호의를 입은 직원들이 출동하여 구제한다.


<화생방 보호의를 입은 직원이 만테가지아눔어수리를 구제하는 영상>


이쯤되면, "어?! 나도 공원이나 산에서 크기는 좀 작아도 비슷하게 생긴 식물을 본 것 같은데! 혹시?!" 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비슷한 식물을 잘못 보았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왜냐하면, 그나마 다행인 점이 이 무시무시한 식물조차도 한반도의 훨씬 더 무시무시한 기후에서는 살아남지 못해서 한국에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식물은 캅카스 산맥 서쪽, 흑해에 가까운 지역에 자생하며 유럽·미국·캐나다에도 퍼져 있을 정도로 굉장히 넓은 지역에서 살아남을 수 있지만, 자라는 데 수분이 굉장히 많이 필요해서 겨울이 극단적으로 건조한 한반도에서는 자생할 수 없다.


원산지인 캅카스 산맥 서쪽 지역은 흑해의 영향으로 Cfa(온난 습윤 기후)를 보이는데, 만테가지아눔어수리는 당연히 이 기후에 가장 잘 자란다. 1년 강수량이 최소 1000 mm는 넘어야 하며 1년 내내 고르게 강수가 있는 곳을 좋아한다.


문제는 한반도와 가까운 지역인 일본도 Cfa, Dfa 기후에 해당하는 곳이 많아 충분히 자랄 수 있는 환경인데 아직까지는 만테가지아눔어수리가 퍼지지 않았다.

 

해로운 독초이긴 해도 대부분 독초가 그렇듯 유용한 약재로도 쓰이며, 어린 순은 나물로도 먹을 수 있다. 돼지와 소는 독의 영향을 무시하고 먹을 수 있다고 한다.


 



2.  섭취한 인간을 좀비로 만드는 식물 

흰독말풀이라 불리는 이 식물은 외국에서는 이명으로 '악마의 나팔(Devil's trumpet)'이라고도 불린다.  

서양의 옛 말에는 악마의 나팔이라 불리는 흰독말풀을 먹으면, '토기처럼 뜨겁고, 박쥐처럼 눈이 멀고, 뼈처럼 건조되고, 사탕무처럼 빨갛게, 모자장수처럼 미친다'는 말이 있다고 한다.

 

과거, 한 무리의 미친놈들에 의해, 과학자들은 이 위험한 식물에 대한 속담이 진짜라는 것을 확인했다. 2006년, 환각효과를 경험하려는 목적으로 흰독말풀을 섭취한 4명의 캐나다인이 응급실에 실려왔다. 그런데, 그들은 시각적 환각, 확장된 동공 및 의식 수준 감소로 인해 매우 공격적이었다고 한다.


(혐주의)





실려왔던 4명 중 3명은 실려 온 응급실에서 이성을 잃고, 마치 영화 속 좀비처럼 달려들어, 불특정 다수의 의료직원들을 공격했고, 덕분에 아비규환으로 변한 응급실 내부의 직원과 의사들은 그들을 진정시키기 위해서 엄청난 고생을 했다고 한다. 


결국은 독초에 중독되어 무차별적인 공격성을 보였던 3명은 구속엔딩




흰 독말풀의 모든 부분은 위험 수준의 트로판 알칼로이드(매우 독성이 강함)를 포함하고 있다. 가축과 반려 동물을 포함하여 사람이나 다른 동물에 의해 섭취되면 치명적일 수있다. 어떤 곳에서는 흰독말풀의 구매, 판매 또는 경작을 금지하고 있다.

흰독말풀은 작은 양을 섭취해도 독성이 있다 증상으로는 피부 홍조, 두통, 환각, 그리고 아마도 경련 또는 심지어는 혼수 상태에 이를 수도 있다. 주요 독성 요소는 트로판 알칼로이드이다. 심지어 잎 한 개를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여담.
이 식물의 이명인 악마의 나팔이라는 이름에서, 천사의 나팔이라 불리는 식물을 떠올렸을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둘은 엄연히 다른 식물이다.


악마의 나팔은 꽃이 하늘을 향해 있고,


천사의 나팔은 꽃이 땅을 바라보고 있다.

 '천사의나팔'은 지면을 향해 다소곳이 피는데 반해,
 '악마의나팔'이란 별칭을 가진 독말풀은 그 큰 꽃송이를 하늘을 향해 꼿꼿이 세우고 피어난다.
혹자는, 어쩌면 그 꼿꼿함이 서양 사람들 눈에는 하나님과 맞서려는 교만함으로 비춰져 '악마의나팔'이라는 별명을 얻은 것은 아닐까라는 추측을 하기도 한다.


 

(원피스의 악마의 열매를 닮은 듯도 싶다.)


꽃의 모양을 떠나서, 사람을 저 지경으로 만드는 걸 보면, 악마의 나팔 맞는 듯 싶다.





3. 한 번 물리면, 평생 고기를 못 먹는 몸으로 만들어 버리는 동물 (강제 비건행)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은 많지만, 고기만큼은 싫어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비건 제외)

그러나 그 맛있는 고기를 영원히 먹을 수 없는 몸으로 변하게 해버리는 동물이 있다.

심지어 그것도 단 한 번 물리는 것 만으로 말이다.


그 무시무시한 능력을 가진 동물은 바로 이 녀석이다.


일명 론스타진드기(Lone star tick)라 불리는 녀석인데, 미국 동부와 멕시코에 흔히 서식하는 진드기의 일종으로, 등에 별 반점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메리카참진드기라고도 하며, 그 특성 때문에 "강제 채식주의자행 진드기" 로도 알려져 있다.

극단주의 비건들이 전 세계에 이 진드기로 테러를 한다면... ㄷㄷㄷ


론스타 진드기에 물리면 심할 경우 과민성 쇼크(anaphylactic shock)로 사망할 수 있으며, 두드러기나 발진 호흡곤란 메스꺼움 구토 심장 박동수 증가 손이나 발바닥 등 특정 부위의 극심한 가려움증 등이 나타나게 된다.

 

또한 '육식 알러지'라고 흔히 부르는 알파갈 알러지(Alpha-gal allergy)가 일어난다. '알파 13-갈락토오스', 줄여서 '알파갈'이라는 당이 존재하는데, 이 당은 소와 돼지, 사슴, 토끼 고기와 같은 포유류의 붉은색 고기 또는 우유 및 일부 유제품 등에 존재한다. 이 당은 사람의 입을 통해 들어와 소화기관에서 흡수될 때는 아무 문제가 없다. 하지만, 소화기관이 아닌 다른 경로로 사람의 몸에 들어 오게 되면, 인체는 면역 반응을 일으키고, 알파갈 당을 이물질로 인식해 항체를 만들게 된다. 그 이후에는 입을 통해 먹을 때에도 항체에 의한 알러지 증상이 발생한다. 알러지 증상은 붓기, 가려움증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그런데, 이 진드기에게 이 '알파갈'이 존재하고, 진드기에게 물릴 경우 이 알파갈이 피부를 통해 유입되어 면역 반응이 발생하고 항체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론스타 진드기 이외에도 이외에도 유럽에 서식하는 아주까리진드기(castor bean tick), 호주에 서식하는 마비진드기(paralysis tick) 등에게 물려도 알파갈 알러지 증상이 일어날 수 있다. 한국에 서식하는 진드기에서는 이러한 증상을 나타나는 종이 없었으나, 2019년 6월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SNS를 통해 알려진 소식에 따르면 한국에서도 육식 알러지를 일으키는 진드기가 발견되고 있는데, 정확한 종은 알 수 없으나 론스타 진드기로 추정되는 듯 하다.




여기까지, 세상에 존재하는 위험하고도 신기한 생물들에 대해 알아보았다.


첫 글이라 부족한 점이 많지만, 열심히 썼습니당.
4시간 동안 글 쓰느라 진이 다 빠지네...ㅠ 재미있게 읽었다면, 추천 좀 부탁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