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때는 74월 69일, 짜장을 먹는 자들이 먹어야 할 짜장조차 꽁꽁 얼어붙어 바스라진 섭씨 1069도의 봄!


갓난아이를 죽이려던 어둠의 마왕은 '따흐흑.,땋...띨따구릏...!' 하는 개좇같은 단말마와 함께 쓰러졌다.


허나 그가 마수를 뻗친 아이는 작은 창상(spear damage)만을 남긴 채 살아남고 말았으니,


흉터가 있으면 어떠랴, 진정한 마법사는 모름지기 자신의 이름도 스스로 결정하는 법이다!



이후 마왕이 사라진 현장에 서둘러 달려간 덤불도어(bush door)는,


스스로 입을 움직여 이름을 밝히는 포터 가의 아기를 발견하고, 프리빤스 가 69.74번지의 문앞에 그를 내려놓은 채 양육을 맡기게 된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오늘도 쪼개진 이마에 올빼미 크림을 바르며 벽장 아래에서 기분 좋게 일어난 마두창상 포터(madu spear-damage :potter)는,


아침부터 프리빤스 가의 짜장 수거기 (머글들은 변기라고 부른다:역주)에서 일어난 일에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


모름지기 마법 짜장이란, 마법 전우의 하루간 쌓인 엑기스가 고스란히 농축된 고급 식품,


수치스러운 머글들과 함께 살아온 마두창상에겐, 변비라도 걸리는 날에는 구경조차 할 수 없는 끼니였다.


다 먹지 못해 남긴 것을 수거기에 조금 버리는 정도는 하해와도 같이 넘어갈 수 있는 문제였지만,


자신의 사촌이 막 생산된 짜장을 아무 고민 없이 짜장 수거기에 앉아 흘려보내는 광경엔 개좇같은 노성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새끼...머글!!!'


'아니 난 머글이 맞다고. 몇 번을 말하냐고 씨발새끼야 좀'




본래 프리빤스 가의 더주리 가족(more gives you family)은 마두창상에게 따뜻한 침대와 머글식 식사, 커다란 방을 약속했지만,


길게 말해 무엇하랴! 갓난아이 시절부터 뜨거운 마법혼(magic horn)이 마빡에 깃든 마두창상에겐 이는 심히 '머글'스러우며,


편안함을 좇아 인간 본연의 강인함을 잃어버린 '흘러 빠진' 열등한 문화일 뿐이었다!




'나를 구워먹든 뭐하든 오늘 갈 놈이니까 뭐라곤 안하겠는데 똥 쌀때는 좀 가만 있어주면 안되냐? 너 씨발 어제 우리 아빠도..'




비록 더주리 가족이 자신의 친척인 만큼, 손속을 두어 가족 모두가 끝없이 부활을 반복하도록 조치를 취해 둔 마두창상이었지만,


마법 짜장을 버리는 것으로도 모자라, 앙증맞음 없이 '머글스러운' 두들리의 욕지기에는 인내심이 바닥날 수밖에 없지 않은가?


마두창상이 두들리를 마법 포크앤드칩스로 만들어 헤드위그에게 남은 뼛가루를 골고루 갈아 먹인 뒤,


92와 74분의 64.8927승강장까지 가는 데는 채 6.974초가 걸리지 않았다!



비록 마법 포크앤드칩스로 배를 채우고도 화산과도 같이 끓어오르는 마두창상의 분노에,


승강장에 도달할때까지 그의 곁을 지나친 6722만 89274명의 머글들이 마법 스카치에그가 되어버리는 잔망스런 사고가 있긴 했지만!


'보는 이가 없다면 들킨 것이 아니다' 라는 격언도 있지 않은가,


자신이 자랑스러운 마법계에 누를 끼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자 마두창상의 분노는 봄눈 녹듯 사라졌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마에 흉터를 보아하니..과연, 네가 짜장을 먹는 자들과 그 수괴를 격퇴한 마두창상인가!!'




머리가 온통 새빨간 '선혈두발 위즐리(bloody hair wisely)'가 객실에 들어서서 생쥐가 교미하는 듯한 감탄사를 내뱉었다!


본래 그의 머리카락은 붉은 색이 아니었으나, 위즐리 가문은 이례적으로 동양풍의 음식인 머글 수육을 즐겨먹는 바,


식사를 마친 뒤 수육의 국물로 두발과 몸을 청결히 하는 마법혼 넘치는 가문 전통을 갖고 있었기에 구성원 모두가 붉은 머리카락을 가지게 된 것이다!




'성은 위즐리, 이름은 선혈두발이라, 마법혼 넘치는 이름이다! 새끼...'




마찬가지로 감탄사를 외치려던 마두창상의 뇌리에 번개에 맞은 히포그리프가 개좇같은 단말마를 내뿜는 소리와 같은 충격이 엄습했다.




'새끼...머글!'


'!!?'


'분명 나약한 자들의 붉은 선혈을 아낌없이 짜 물들인 그 머리와 네 이름엔 지극한 마법혼이 깃들어 있다! 허나! 가장 중요한 것을 잊은 게 아닌가?!'


'!!!!!'




그렇다, 호모와트는 열차 객실에 탑승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엄격히 따져 기수를 구분하는 실로 마법적인 전통의 교육 시설!


대개 이 기수는 '0.074초' 정도의 차이로 결정되지만, 선혈두발 위즐리는 마두창상이 자리를 잡은 뒤 무려 '0.0892'초 뒤에 그를 발견했다!


일반적인 마법 사회에서 이 정도의 기율 위반은 당장 마법 블랙정어리푸딩이 되어도 할 말이 없는 중대차한 사고였으나,


입학 전 조기 교육의 횟수가 연 6974회로 다소 적은 편인 위즐리 가문의 자유로운 가풍을 고려하여, 선혈두발이 스스로 깨닫고 참회할 질문을 던진 것이다!


마두창상의 의도를 깨달은 선혈두발의 눈엔 이내 당혹감이 사라지고 감사의 눈물이 고였다.




'악!!! 이 보잘 것 없는 선혈두발 위즐리가 마두창상 마법사님과 학교에 도착할 때 까지 동석해도 되는지에 대한 여부를 감히 여쭙는 것을 고려하고 다시 생각하여 부탁드려도 되는 것을 감안해 수락해주실 수 있는 것에 대한 말씀을 내어도 되는가에 대해 여쭈어 보아도 되겠습니까!'




단 0.00074초의 침묵을 가르고 우렁차게 울려퍼지는 7중첩 의문문에 마두창상의 만면엔 포용 넘치는 미소가 감돌았다.




'새끼...순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