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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난 애주가였다
20살 땡 하자마자 편의점 달려가서 맥주 사재기 하기도 했고
그냥 술 마시는 게 좋았음

특히, 맥주 부문에 관심이 많았었고
여튼 2021년 전반기에 난 칵테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드카를 접하게 되었었지

난 스크류드라이버를 좋아했다
가격대가 저렴하고 만들기도 쉽고
알싸하면서도 단 맛이 날 사로잡았었다
그리고 좀 쎈 술 마신다는 그런 기분도 있었고

여튼 좀 많이 달렸었어
아는 형이랑 소주 5병(각각 2.5병) 까고 그게 모자라서 거기에 보드카 마시기도 하고

거의 한달까진 아닌데 한 2주 3주 가량을 보드카를 계속 잡고 살았다
못해도 하루에 한잔은 마셨던 거 같다

근데 애주가였던 나에 비해 몸은 그게 아닌거 같았다
급작스러운 몸살이 온 후 현대의학의 힘으로 빠르게 극복한 나는 다시 맥주를 잡았었다

그리고 그 다음날 꼭 체한듯이 아팠음
수육 먹은게 얹혔나 생각하며 소화제 먹고 걍 잤음
근데 새벽에 왼쪽 팔까지 저릿하게 아파와서 그때 뭔가 잘못됨을 느끼고 응급실로 실려갔다

증세 이야기 하고 기초검진 마치니까 의사? 인턴? 아무튼 나 검사한 의사가 존나 표정 심각해져선 입원하라 함
무슨 체한거에 입원이에요 했더니 심장 염증수치가 너무 높대

그러더니 어디로 전화걸고 이러더니 심박측정기랑 이거저거 달더니 니트로글리세린 멕이더라
그러니까 좀 낫더라
그날, 교수님께 사정 설명하고(외국인 교수라 영어로 설명함) 입원 함

의사도 진단이 오락가락 하더라
23세에 당시 심장 염증수치 빼면 전부 정상이라 이런 게 올리가 없는지라...
변이형 협심증일것이다 하다가 결국 심장 조영술 통해서 확정 지음

의사 왈, 특이하게도 좌측 관상동맥만 막힌다고 했다
가뜩이나 100만분의 1 꼴로 걸리는 특이질환에 더 특이하다고...

근데 말이 변이형 협심증이지 그냥 심근경색이었음
내 생각엔 왼쪽만 막혀서 산거지 둘다 막혔으면 얄짤없이 이송중 사망이었을 거다

우리 게이들은 꼭 적당히 마시고 적당히 피워라
난 영구 금주령이랑 영구 금연령 선고 받았다
담배는 애초에 안태웠지만 영구 금주령은 청천벽력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