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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 때 친구중 삼성 간부가 아버지셨던 친구가 있어서 걔랑 자주 놀았는데 걔 경험담 듣는게 꿀잼이었음. 


다는 기억이 안나는데 집에 36억이 있다. 성인되면 차랑 3억을 받는다. 사촌이 고급 호텔 조리사라 50만원 짜리 와인으로 만든 요리를 공짜로 먹었다. 페라리 박물관? 그런데를 가서 몇억짜리 차를 타봤다. 형은 캐나다 유학중이고 방학마다 해외 여행간다. 그런 이야기들이 아직도 기억 남.


걔네 집에도 몇번 놀러겄는데 집도 존나 크고 5천만 짜리 자전거( 우주선 재료로 만들었다는데 엄청 가벼웠음.)도 몇대나 있고 오렌지 쥬스도 몇천원 짜리 싸구려가 아닌 코스트코에서 파는 만원짜리로 사서 마시더라.


문제는 우리 집이 좀 힘들었음. 빨간 딱지 붙고 아버지 친구한테 돈값으라고 맨날 전화오고 법원에서 편지 오고 그럴때. 그래서 걔랑 놀고 집에 올때면 좀 많이 비참했다고 해야하나? 왜 우리집은 좁고 더럽고 차도 비좁은 싸구려고 가진것도 없고 그럴까. 막 그런 생각만 하게 되더라.


그리고 그때 사춘기라 아빠랑 많이 싸움. 그것 때문인지 지금도 아버지한테 짜증내고 그러는데 고치려고 해도 못고치겠더라. 하여튼 언제 아버지가 술 마시고 들어왔는데 나한테 갑자기 화를 내는거임. 내용은 생각 안남. 아마 나랑 맨날 싸우니까 섭섭하셨나봄.


무시하고 게임 하는데 아버지가 뭘 던짐. 엄마가 아끼는 도자기였나? 하여튼 그거에 머리를 맞았어. 아픈것도 아픈거지만 갑자기 서러워지더라. 친구 아빠는 돈도 많이 벌고 해달라는거 다 해주고 그러는데 왜 우리 아빠는 저럴까. 그래서 엄마 올때까지 펑펑 울었어.


뭐 엄마랑 누나랑 이야기 해서 풀리긴 했지만 지금도 가끔 그때 기억이 나긴 하더라.


그래도 지금은 잘 살고 있음. 집 팔고 월세로 오긴 했지만. 더 넒어졌고 내 방도 생김. 엄마도 차 SUV 큰거로 바꿨고. 아마 어디 갈때마다 우리 낑겨 타던게 안쓰러웠나봐. 근데 정작 새차 뽑으니까 누나랑 동생은 직장 때문에 자취하고 나는 군대 가서 누굴 태우러 다닐 일이 없어졌다는게 유머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