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바로 매직 더 게더링의 블랙 로터스. 가격은 무려 1억 5천. 물론 저건 가장 비싼 판본이긴 하지만 제일 싼 판본도 2천만이 넘어가고 세탁기에 넣고 돌린걸 팔아도 수십만은 나옴.


일단 성능 부터 봐 보자. 저걸 내고 희생, 무덤으로 보내면 원하는 색의 마나 3개를 뽑는다. 일단 발동하는데 0마나이니 사실상 무료 램핑. 최고가 카드 치고는 좀 심심한 능력이지만 Tcg 좀 해본 사람이라면 왜 사기인지 알 수 있을거임. 드루이드 정신 자극이 2마나 뽑는것도 사기라고 너프 먹었는데 3마나면 1턴에 내도 바로 게임을 끝낼 수 있음.


두번째로 원하는 색의 마나를 뽑는다는 것. 매직 더 게더링은 5가지 색이 있고 그 색에 맞는 마나를 생산하는 대지 카드를 한턴에 한번 내릴 수 있음. 하스스톤과 비교하면 모든 직업의 카드를 원하는 대로 덱에 넣을 수 있지만 대신  마법사 마나, 전사 마나를 생산하는 마나도 덱에 같이 넣어줘야 하고 이런걸 유색 마나라고 부름.


그래서 그 카드가 요구하는 유색 마나와 아무 색으로 지불할 수 있는 무색 마나를 꼭 맞춰줘야 함. 저 네자할이란 카드는 섬이 생산할 수 있는 청색 마나 두개와 무색 마나 5개를 같이 지불해야 낼 수 있는데 즉 아무리 나한테 마나가 많아도 특정 대지가 없거나 부족하다면 카드를 발동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임. 근데 블랙 로터스는 1회용이긴 하지만 걍 아무 마나나 뽑음. 


좋은건 알겠는데 왜 저런 가격이 되었느냐? 리저브드 리스트 때문임. 리저브드 리스트는 매직 더 게더링의 모회사인 위저드 코스트에서 절대 재판하지 않겠다고 못 박은 카드들로 사기 카드들을 봉인해서 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함도 있지만 가장 큰 목적은 카드의 가격 폭락을 막아서 수집가들과 TCG 매장같은 2차 시장의 수입을 보호하기 위함이 가장 큼. 비싼 카드들을 한번 풀었다가 가격 떡락하자 샵주들이 엄청 항의를 했고 결국 이를 달래기 위해서 만든거거든. 이름만 바꿔서 출시하는 것도 안되고 유일한 방법이 상위 호환인 카드를 만드는 건데 저런 카드의 상위호환을 만든다? 바로 게임 망함. 그리고 에초에 93년 8월부터 12월까지 알파, 베타 언리미티드 에디션 이 세개의 확장판에서 밖에 들어있지 않아서 풀린 수량도 적음.


근데 다른 문제가 생김. 매직은 거의 30년 된 게임인 만큼 하스스톤의 정규전, 야생 처럼 여러가지 포멧이 있는데 지금까지 나온 모든 카드들을 쓸 수 있는 빈티지, 레거시라는 포멧의 덱들에 블랙 로터스가 필수로 들어가다 보니 덱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음. 거기 들어가는 다른 카드들도 못해도 수백, 비싸면 몇천만까지 하는데 그래도 덱 가격 절반을 블랙 로터스가 차지하게 된거임. 그래서 지금은 포멧 자체가 죽어버림. 완전히 죽은건 아닌데 대회도 사설대회 뿐이고 대부분 해외에서 열려서 한국에선 죽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