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채널

당연히 내 이야기는 아니고 아버지 썰임. 


법규라고는 뻑큐먹은 마굴이였던 당시 대한민국에서도 치외법권 수준의 소도시에 살았던 

아버지는 고등학교 때 이미 오토바이, 경운기, 자동차까지 

무면허(?)로 마스터한 사람이었다.당시 운전면허 시험이라고 함은 운전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운전자의 작위를 받으러 가는 통과 의례같이 받아지던 때였다. 


나이가 차고 면허 따러 갔을 땐 이미 두부배달부에게 슬립스트림걸고 인코스로 추월도 

노려볼만한 실력이셨던 아버지는 주행테스트 때 나이가 제법 

지긋하신 강사님을 옆에 앉혀놓고 시종 일관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이면서 

코 드라이버 대하듯 길만 알려달라고 거들먹 거리셨다고한다. 


그런 자신만만한 아버지한테 엿을 거하게 먹이시려고 작정을 하신건지 

차량이 없는 한적한 도로를 주행하던 도중에 갑자기


 '어어어어!! 저저저저!!!' 


하면서 굉장히 다급하게 소리를 지르셨다고한다 놀란 아버지는 급브레이크를 잡았고


'야~ 매가 기똥차게 날아 댕긴다 그죠잉?? 급브레이크 감점입니더??ㅋㅋㅋ' 


얼토당토안하는 논리지만 강사의 말이 곧 법이였던 무법(?)시대 때 아버지는 

감점 한번 정도 뭐 대수냐며 다시 주행을 이어가셨고, 아슬아슬하게 

차량 두 대가 겨우 지나갈수있는 임시다리에 진입하였을때, 강사가 다급하게 


'아~ 갑자기 소변이 마렵네... 하.... 쌀꺼같은데.. 여 잠깐만 세워보이소' 


라는 말에 반사적으로 다리 중간에서 차를 세웠고 강사는 기다렸다는듯이 볼펜을 현란하게 놀리며 


'일방통행 다리에스~~ 불법주정차~' 


싱글벙글하면 메모를 하며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차에서 내려 소변을 보았다고한다. 


'와~ 여기 팔뚝만한 잉어가 사네?? 여 함 보이소 저거 잉어 맞지예????'


라는 말에 아버지는  차에서 내려 강을 내려다 보았으나 피래미 한마리 보이지않았....... 

역시나 기다렸다는 듯이 함정카드를 발동시키며 


'불법주정차라고 했는데~ 차에서 내리기까지 하네~ 아이고~~~' 


그 후 방지턱을 과격하게 넘어갔다느니, 규정속도를 턱걸이한다느니 

초록불로 바뀔때 반사신경이 너무 빠르다.....  별의별 꼬투리를 잡아 아버지의 멘탈은 이미 

가루가 된 상태로 도로 주행이 종료가 되었고, 속으로 온갖 저주를 퍼부으면 욕을하고있는 아버지에게 


웃으시면서 자기 아들이 생각났다고 하더라. 운전대만 잡으면 늘 자신만만하던 

아들이 차 사고로 죽었다면서, 늘 안전운전하라던 자기말을 귓등으로 듣던 아들이 생각나서 그랬다면서 

내가 잘한다고 사고 안 나는 거 아니고, 10년동안 차에 기스 한 번 안 내도, 첫 사고로 끝 날 수 있는 게 인생이라면서 꼭 명심하고 안전운전하라고 하시면서 합격을 주셨다고한다. 


그 말을 가슴에 새긴 아버지는 운전경력 40년 가까이 지금까지도, 차량 결함으로 인한 사고 1건 외엔 단 한번도 사고 없이 운전하고 계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