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도 당했엇는데 상상을 초월한다더라. 본인 인적사항은 물론 주변인 인적사항이랑 특징까지 다 알고 있어서 홀린듯이 낚이게 된다 그랬음. 어느정도냐면 친구 형이 금감원 직원인데 ~~부서 ㅇㅇ씨 동생분이시죠?? 형님이랑 이미 얘기된 상황이긴 한데 한 번 확인해보시겠어요? 하면서 전화한 상태로 카톡 시켜보고(물론 그 형님은 회의하고 있어서 못받음.) 그 외에 금감원 상사, 어디 형사한테 내선전화 계속 돌리고, 가짜 사이트까지 절묘하게 만들어서 사기친다던데
어쩌다 내가 언론 지면에 한번 이름이 올라간 적 있었음. 그런데 어떻게 알았는지 그 다음날인지 다다음날인지 귀신같이 나를 납치했다고 보이스피싱 전화가 집에 걸려왔다고 어머니께서 말씀하셨었음. 다행히 어머니께선 일단 그 보이스피싱범의 지시에 순응하는 척하며 일단 전화를 끊은 뒤 곧바로 나한테 확인 전화를 거셨었고 그걸로 그 보이스피싱 건에 휘말리지 않을 수 있었음. 지금 생각해봐도 어머니께서 매우 침착하게 대처하셨다고 생각하면서도 그게 보통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드문 경우였던건가?
난 군대 있을때 엄니가 그런 전화 받았는데 엄니가 놀라셔서 바로 우리 대대장한테 전화 걸으심 외삼촌이랑 우리 연대장이랑 육사 동기라
어떻게 알려주셨는지 알고 계셨걸랑 바로 5대기가 우리 중대 행정반으로 뛰쳐 들어오더니 나부터 시작해서 우리 중대장 소대장 분대장까지
죄다 연행되서 대대장실로 압송됨 뭐 가서 전화기에 스피커 키고 아예 잘 있어요 하고 대대장이 안심하시라고 그러고 잘 끝나긴 했는데
점심 잘 먹고 잠깐 내무반 평상에 앉아 멍 때리고 있다가 갑자기 뛰쳐들어온 무장병력한테 압송되가는 기분이 겁내 거시기 하더라고
나 근무하던 곳 주무관이 당할뻔한적 있긴했는데 다행히 이쪽은
상사분이 이상한거 느끼고 중간에 컷한데다가 주무관도 사람이 여려가지고 말은 잘 들어서
피해 더 안입고 중간에서 끝났음.
들리는 얘기로는 주소지랑 가족관계 계좌번호 전부 알고있고 사기죄 때문에 연락줬다 식으로 접근했다던데
뭐 찔리는게 있어서 그랬다기 보다는 판단력이 흐려졌을 가능성이 높지 싶다
그나마 말이라도 잘들었으니까 더 안당했지 저런 고집 센 타입은 ㄹㅇ 답없는듯
이거 바로 옆에서 보이스 피싱인거 눈치채고 말해드려도, "어린 놈의 새끼가 뭘 안다고 나서냐"라면서 손수 돈 가져다 바침.
나중에 "OO가 그거 피싱이라고 말해줬다면서요. 왜 그러셨어요"라고 주위사람들이 뭐라고 하면 오히려 극 대노하면서 나 한테 쌍욕 박음.
"저 새끼, 사기꾼 놈들이랑 한패로 붙어먹은거다. 거기서 괜히 나서서 내가 당한거다."
그냥 꼰머 기질 있는 노인네들은 뭘 말해도 고깝게 듣고,
남들이 모르는 정보(그게 사기건 피싱이건, 남들은 모르는데 자기만 아는 정보라고 생각하는거)를 광신하는 경향이 있음.
평소에 "난 너희들과 다르게 똑똑하다. 이성적이다."라고 지랄하던 사람들이 꼭 사이비니 스캠이니 피싱이니 존나 털리더라.
나도 서울지방검찰청 이라고 전화 왔었는데 말투가 어눌하고 연변억양 묻어나서 정확한 소속이랑 이름, 직급 밝히라고
내가 직접 거기에 전화해보겠다고 역으로 우기니 별말 못함 ㅋㅋㅋ
범인이 성내면서 집에다가 공문보낼테니 제대로 협조해라 하고 끊더라.
2년이 다되어가는 지금도 안옴 ^^
어느날 수업 중인데 담임쌤 문 부서질 듯이 열면서 나 괜찮냬서 그렇다고 함. 하교하고 보니까 할머니 쪽으로 보이스피싱이 온 거고 내 실명 대면서 애가 다쳤다고 한거. 처음에 은행으로 가시려다 뭔가 이상해서 학교에 전화 거셨다 함.
할머니 말씀으론 제일 먼저 든 생각이 나 구해야겠단 생각이라 하셨음. 직접 당하면 심리가 달라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