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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해외여행도 가능해지고, 내가 일식을 좋아해서 오랜만에 일본에 혼자 식도락 여행을 가기로 했음.


거짓말 1도 없고 과장 1도 없이 내가 이번 여행에서 겪었던 일들임.


소고기 쿠로게와규집과 초밥집을 갈 계획하고 1박2일 여행에 나섰는데 자주갔던 쿠로게와규집에선 아무일없이 좋은 식사를 즐기고 최상의 만족도로 가게를 나옴. 근데...


설마 나에게 이런일이 일어날줄은 몰랐음. 와사비테러 이런거 인터넷 커뮤에서나 보는 정말 극소수의 골빈 쪽바리들이나 하는건줄 알았거든.


이제 와규 맛나게 먹고 캔맥주랑 안주로 먹을 타코야끼 사들고 즐겁게 예약한 여관에 들어가서 고독한 미식가 보면서 먹으며 행복하게 하루를 마무리했음.


다.음날 또한 상쾌하게 눈을 떴고 여관에서 제공하는 아침상을 먹은 후 목욕을 하고 체크아웃을 했지.



룰루랄라 즐겁게 초밥집을 향했음.


라운지 테이블 형식에 초밥집이였고, 메뉴를 보고 주문을 하면 두피스씩 나오는 그런 초밥집이였음.


시작은 산뜻하게 광어초밥으로 주문을 했는데 초록색이 광어살을 뚫고 눈에 선명히 보일정도로 와사비가 많이 발라져 있었음.


'어 시발 이게 뭐지?' 싶은 생각에 옆자리를 보니 같은 흰살생선이였고 그 사람 초밥엔 적당량의 와사비가 발라져있더라고.


이때 느꼈지. '아 시발 이게 그 인터넷에서만 보던 와사비테러구나.' 와 시발 이걸 내가 당하게 될줄이야.


허나 혹시나 하는 마음이 아직까진 있었어. 실수를 안하는 인간은 없잖아? 혹시 요리사의 실수일수도 있는데 내가 억측하는거일수도 있겠다. 싶어서 일단 첫접시는 비웠음. 내가 와사비를 좋아하기도 해서 딱히 먹는데 문제는 없었거든


그리고 새우초밥을 시켰는데 와사비양이 똑같은거야.


'아 시발 이거 와사비테러 맞구나.' 확신이 들면서 기분이 좆같아지기 시작함.


순간 나가고 다른 초밥집 갈까 생각이 들었는데 그러면 쪽바리 새끼한테 도망가는꼴같아서 한국인으로써 자존심이 허락을 안하는거야.


그래서 '누가 이기나 해보자 씨발새끼야' 하는 오기가 들었음.


다음 접시 시키면서 한마디를 더붙힘.


"와사비! 모또 이빠이!"


요리사 표정에 비웃음이 보였음.


접시를 받자마자 간장도 안찍고 손으로 두개 동시에 집어서 입에 털어넣음.


또 한접시 시키면서 "와사비!!! 모또 모또 이빠이!!!!!" 다음에 온 접시는 시발 이건 쳐먹으면 안될거같다고 본능이 호소할정도의 와사비양이 왔음.


하지만 여기서 '쫄면 안된다. 저새끼 비웃는거 봤지 않느냐 저걸 보고도 쫄아서 튈거냐?' 하면서 마음 다잡고


또 두 개 동시에 먹음.


존나 고통스러웠음. 뒤질 거 같았음. 매워서 눈물은 차오르고, 얼굴은 빨개지고, 코로나 검사기 끝에 와사비를 쳐바르고 콧구멍에 찔러넣으면 이런 고통일까? 싶었음.


하지만 그 순간 생각이 떠올랐음.


쪽바리들에게 강제 징용돼서 강제적으로 성기에 찔림을 당한 위안부 할머니들의 고통은 이거와 비교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컸을 것이다.


쪽바리들에게 나라를 빼앗겨 창에 찔리고 총검에 찔렸던 우리의 조선군, 독립운동가들의 고통은 고작 내가 느끼는 고통에 비하면 터무니없을 정도로 컸을 것이다.


와사비의 매움으로 차오르던 눈물은 어느새 조국을 위한, 애국을 위한 눈물로 흐르었고. 나는 한 접시를 다시 시켰다.


와사비!!!!!!!!!!!!!!!!! 모또!!!!!!!!!!!!!!! 이빠이!!!!!!!!!!!!!!!!!!!!!!!!!!!!!!!! 


이때 요리사 얼굴에 웃음기는 사라지고 당황한 기색만이 역력해지는 걸 보았음.


그리고 나오는 접시의 초밥은 정상적인 와사비의 양이었고, 이번에 난 젓가락을 사용해 하나씩 간장에 찍어 입에 넣었고, 요리사의 눈을 정면으로 응시하며 씹어나갔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났고 계산을 하며 파파고의 음성 번역을 사용해 "한국인은 너희 일본인들이 자극할수록 더욱 강해진다"를 틀어주고 당당히 가게 문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