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니어그램(enneagram)이라고 들어봤어?


제목에도 '유사과학'이라 써 놓은 만큼 당연히 과학적으로 검증된 적은 없고, MBTI와 함께 쓰이는 경우가 많아.


역사 인물이나 소설, 만화의 등장인물 등의 성격 유형을 정리해 놓은 사이트인 personalitydatabase에서도 그런 표기를 볼 수 있지.


https://www.personality-database.com/

이런 마법진처럼 생긴 원이 바로 에니어그램의 뼈대야.


원을 두르는 1에서 9까지의 숫자들이 각각의 성격 유형을 나타내지.



이렇게.


에니어그램은 각 유형이 가진 '두려움'을 상당히 중시하고, 이들이 이를 어떻게 극복하는 지를 핵심으로 보는 경향이 있어.


이 9가지 유형은 말 그대로 '뼈대'일 뿐, 그 사람의 성격의 전부를 나타내지는 않아.


AwB로 표기되는 '날개'에 따라 성격을 18가지로 더 자세히 나눌 수 있다고 하지.



일반적으로 날개는 사람이 육체적으로도, 인격적으로도 성장하며,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생겨나.


가령, 성공과 성취에 목숨을 걸며 다른 사람을 무시하던 3번 유형이


자신의 업적으로 인해 어느 집단의 책임자로 추천 받고 그 집단을 이끌게 되면서,


다른 사람들도 각자의 고민거리가 있고, 자신이 이끄는 집단... 나아가 이 세상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깨달았어.


그는 앞으로 다른 사람을 무시하는 대신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필요한 이들을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 즉, 3w2로 성장했지.


이런 경우 외에도, '통합'과 '분열'의 상태로 어떤 사람의 심리적 상태를 더 자세히 파악할 수 있어.


기본적으로, 정신적으로 안정되고 효능감을 느낀다면 통합의 방향으로, 불안정적이고 절망적인 상황에서는 분열의 방향으로 유형이 변해.


정확히 말하면, 각각 통합 방향에 있는 유형의 '장점'을 닮아가고, 분열 방향에 있는 유형의 '단점'을 닮아가지.


기본 유형 자체가 변하는 일은 그 사람의 인생 자체를 송두리째 갈아엎는 수준의 극심한 트라우마가 있지 않는 한 없어.

이 화살표의 방향은 '분열'의 방향을 의미해. 즉, 화살표의 반대 방향이 통합이지.


1-4-2-8-5-7-1, 9-6-3-9

여기에서, 분열의 방향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통합의 방향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진행돼.


142857? 이 숫자가 신기하지? 1을 7로 나눴을 때 반복되는 부분이야. 왜 이런 숫자가 나왔는지는 에니어그램 이론의 창시자도 모른다네.


보통 외향적이고 강한 리더십을 가지는 8유형은 건강한 상태라면 2의 장점들을 보여.


자신의 동료와 부하들을 부드럽게 대하고, '베푸는 리더십'을 보이지.


반면에, 건강하지 못한 8은 5의 단점들을 보일 거야.


지나치게 계산적이고 싸늘하며, 오만하고 독선적인 전형적인 악덕 상사가 되겠지.


사실 통합과 분열은 이렇게 두 단계로 표현하기에 너무도 복잡해.


아까 이야기한 8번 유형은 사실 건강도에 따라 이렇게 9단계의 성향을 보이는데,


대체로 건강한 1~3단계가 2번 유형을 닮았고 불건강한 7~9단계가 5번 유형을 닮았다는 건 확연해.


그리고, 통합과 분열에서의 성격 변화는 '날개'에게도 큰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예를 들어, 5w6유형이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아 분열된다면


주 유형인 5는 7로, 날개 유형인 6은 3으로 분열되지.


일반적으로 무한한 지적 탐구심을 가지고 뛰어난 분석력을 가진 5w6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유를 추구하는 7과 성취와 인정을 추구하는 3에 맞물려서 무법자, 불량배가 되어 버린다는 정도로 설명할 수 있지.


물론, 이 날개에 관한 건강도도 9단계로 나눠 봐야 하기에, 곱에 법칙에 의해 경우의 수는 셀 수 없이 많아지지.






그냥, MBTI랑 비슷한 맥락에서 쓸 수 있는 심리 검사 중 아는 것을 한 번 써 봤어.


INFP 4w3 tritype 479 같은 문자의 나열이 70억이 넘는 사람들 중 네가 어떠한 사람인지를 결정하지 않는다는 사실만 명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