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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정축) 맑음. 동헌에 나가 공무 보았다. 각 고을 벼슬아치들과 색리(色吏)들 이 인사차 왔다. 방답의 병선 군관과 색리들이 병선을 수선하지 않았기로 곤장을 때렸다. 우후(虞侯), 가수(假守)들도 역시 검칙(檢飭)하지 않기를 이렇게까지 했 으니 해괴하기 이를 데 없었다. 제 한 몸 살찌울 일만 하고 이런 일은 돌아보지 않 으니 앞날 일도 역시 짐작하겠다. 성 밑에 사는 토병(土兵) 박몽세(朴夢世)가 석수 랍시고 돌 뜨는 데로 가서 이웃집 개에게까지 폐해를 끼치기로 곤장 80대를 때렸다.



인사하러 갔더니 병선 수선 안했다고 곤장때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