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므마갤, 유머채널에서 썻던 글 인데, 

움짤이랑, 내용 보충해서 완전판을 여기에 업로드함.



선 4줄 요약


1. 실전에서 중요한건 내가 다치지 않고 상대를 제압하는 것


2. 타격에선 스텝, 안면 타격의 유무


3. 그래플링에선 슈팅, 하단태클의 유무


4. 윗 기본기를 자주 훈련 하지 않는 도장은 별로 실전적이지 않다.




최근 양감독 천하제일 무술대회로 각 무술의 실전성이 논란이 되는거 같아서


직접 운동하고, ufc보면서 느꼈던 점을 말하려고 함.




1. 실전에서 중요한것. “나는 다치지 않으면서 상대를 제압한다.”



내가 생각하는 무술의 존재 이유이자 아이덴티티이다.


기본 중에 기본이지만, 의외로 이것을 지키지 못하는 무술이 상당히 많다.


내가 다치지 않고 상대방을 제압 하려면 어떡해야할까?


그건 바로 유리한 ‘각’, 포지션을 먹는 것이다.


나는 때릴 수 있지만 상대는 나를 때리기 어려운 곳을 점유하면 상대를 이미 제압한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기술은 타격에선 스텝, 그래플링에선 슈팅을 통한 접근이다.


* 슈팅: 레슬링 용어로 자세를 낮췄다가 몸을 던져 상대방에게 붙는 걸 말함. 유도에선 깃이 존재해 상대방을 잡아 당겨오지만,

          레슬링에선 깃이 없는 관계로 직접 몸을 던져 접근한다.


대표적인 예론 론다 로우지 vs 홀리 홈 경기


ufc에서 여.성.부가 신설되고 초기 경기들을 보면 아직 이종격투기의 모습을 하고 있다.


유도 동메달 리스트 로우지는 mma파이터 처럼 싸우기 보단 유도식 테이크 다운과 암바로 피니쉬내는 유도 원툴 파이터


홀리 홈과의 싸움에서 유도의 단점을 볼 수 있다.






스텝을 활용해 활발하게 움직이는 홀리 홈을 따라 잡을 동작(스텝, 슈팅)이 없다.







반면 레슬링 베이스 였던 미샤 테이트는 슈팅을 통한 테이크 다운으로 홀리 홈에게 접근, 테이크다운에 성공한다.



또 다른 예) 태권도 탁동윤 vs 주짓수 이바름





태권도의 활발한 움직임을 따라잡지 못하고, 상대에게 접근하지 못한다.


보통 mma일 경우 그래플러는 자신의 테이크다운을 믿고 오히려 킥커 상대로 압박 or 킥캐칭 시도하지만


상대방과 거리를 좁히는 훈련(스텝, 슈팅)이 부족한 주짓떼로는 이러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뒷차기를 허용한다.


또 다른 예) 극진가라데 vs mma



스탭이 없어 뚜벅 뚜벅 걷다가 자기보다 작은 상대에게 계속 공격을 허용한다.


안면의 타격의 부재로 얕은 공격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2. 잘못된 훈련 커리큘럼



그럼 유도, 주짓수, 가라데, 중국 무술들은 위와 같은 거리를 좁히는 기술이 없을까? 아니다. 존재한다.


그러나 훈련의 비중이 극도로 낮다.


주짓수는 “방어를 알면, 공격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 이념 아래에


마운트에서 탈출하는 법, 가드를 통한 파운딩& 서브미션 방어, 스윕 위주로 가르치지만,


정작 상대와 거리를 좁히고 제압하는 훈련 비중이 매우 낮다.


하단 태클을 통해 상대방의 펀치를 흘리고 거리를 좁히는 기술은 일주일에 한번, 혹은 아예 없는 경우도 있다.


결국 상대방을 제압할 각을 만들 자신이 없는 수련자들은 스스로 불리한 포지션으로 들어가는


아주 어이없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동아시아의 무술들도 화려한 동작들을 많이 보여주곤 하지만,


정작 스텝과 공격이 따로 논다.





예) 극진가라데, 중국무술의 훈련 영상. 미트와 목인장을 스텝없이 제자리에서 때린다.


실전에선 상대방은 제자리에 가만히 있지 않는다.


그래서 복싱에선 쉐도우를 하던, 미트를 치던, 샌드백을 치던 스텝과 함께 공격하는 훈련을 해, 움직이는 상대를 노리지만


극진 공수도, 중국무술은 스텝없이 제자리에서 팔만 휘적인다. 


이런 경우 상대방이 한스텝만 뒤로 빠지면, 이러한 공격들을 의미없게 만들 수도 있다.


안전을 문제로 안면타격의 부재도 심각하다.





안면 타격이 금지되니 타격할 곳은 몸밖에 없게되고, 맷집에 한계가 있는 턱을 피하기 위한 스텝이 사라지고,


피지컬로 받아넘기는 차력쇼로 변질됐다.


정작 안면 타격에 대한 훈련은 안되어있어, 얕은 잽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  추가 분 +++++++++++



그럼 무에타이는 전진 스텝 밖에 없는데, 강하지 않냐고 반문할 수 있다.


실제로 무에타이가 복싱에 비해 스텝이 정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착각이다.


복싱과 다를 뿐, 무에타이 만의 풋워크가 존재한다.




예를 들어 킥을 찬다고 했을 때, 무에타이 킥복싱 선수들은 디딤발을 찍고 미들킥 또는 로우킥을 찬다.


모르는 사람이 보기엔 디딤발을 밟는게 킥을 편하게 차기 위해 혹은 체중을 더 실으려고 하는 가 보다 하지만,


실제론 디딤발을 밟는 것은 상대에게 접근하면서 보다 안전하게 킥을 맞출 '각'을 만드는 행동이다.


만약 디딤발로 상대의 사이드 각을 먹지 않은 체 그 자리에서 쌔게 찬다면,


상대방의 스트레이트 카운터 공격에 그대로 노출된다.


또한 무에타이 파이터들도 무에타이 만의 슥빡을 사용한다.




상대방 킥 타이밍에 한스텝 빼서 킥을 피함과 동시에 각을 만들어 카운터 로우킥을 찬다.


무에타이에 전진 스텝만 있다고 생각하는것은 오해이다.




++++++++++  추가 분 +++++++++++



간혹 만화보고 아스팔트에선 그래플링을 사용 못한다고 하는데,


아스팔트에 몸이 쓸릴정도로 낮은 태클은 자세가 서로 낮은 그래플러끼리 싸울 때 사용하는거지



- 싱글렉 실패 후 바디락으로 전환, 본능적으로 헤드락을 한 상대를 넘긴 후 앞목 컨트롤 후 4점 니킥 조지는 여성...



- 슈팅 중 스크램블 상황이 일어나자, 바디락을 잡은 후 백으로 이동. 슬램으로 던저벼린다.


실제 그래플러의 태클 과정 중에는 아스팔트에서 몸 뒹굴 일 없이 던져버린다.


그 외에도 4점 니킥, 상위포지션에서 박치기, 척추나 머리부터 떨구는 슬램 같은 공격들도 잘하니 그래플러들을 무시하지 말자.



3. 그럼 전통 무술을 수련한 자들은 약한가?



전통 무술들이 잘못된 커리큘럼과 기술을 가졌어도


운동 안하는 사람들, 시청도는 가뿐하게 제압할 체력과 기술을 가졌으니 시비걸지 말자.


앞에서 예를 든 유도 동메달 리스트 로우지는 홀리 홈을 이긴 테이트를 두 번 이나 이겼고,


극진 가라데 수련자들의 피지컬은 일반인이 시비 못 걸 정도로 좋고,


주짓떼로는 어? 하는 순간 마운트 뺏겨서 쳐맞고 있을거다.



브라질, 미국, 러시아 같은 해외의 경우 위에 언급한 문제점 개선시키고 먼저 증명하는데 성공





료토 마치다, 스티븐 톰슨, 휘태커 같은 가라데 타격가




유도를 삼보와 결합, 다양한 풋트립과 되치기를 활용하는 마카체프





한국의 씨름과 루차카나리아(스페인 씨름)를 베이스로 둔 헤비급 그래플러 후안 에스피노도 ufc에서 활약한다.



++++++++++  추가 분 +++++++++++


4. 스텝, 슈팅이 약한 선수들은?


글의 일관성이 떨어져 지웠다가, 다시 추가한 부분이다.


실전에선 스탭과 슈팅이 중요하다 했지만, 프로 선수들 중엔 스탭과 슈팅을 활발하게 사용하지 않는 선수들도 있다. 


모든 사람들이 가진 신체조건과 재능이 다르듯,


모든 파이터들도 스텝과 슈팅을 잘하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자기한테 맞지 않는 옷을 소화하려고 무조건 입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결국 자기가 가진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선수들은 다양한 전략과 기술을 사용한다.


존 존스, 찰스 올리베이라 처럼 킥으로 거리를 지키다 가까워지면 빰클린치 or 레슬링 싸움을 거는 파이터


네이트 디아즈, 파울로 코스타, 김수철처럼 자신의 맷집과 체력, 빠따를 믿고 무지성 압박을 하는 파이터


요엘 로메로 처럼 같이 스텝 싸움 안하고 커버링 채우고 있다 정확한 타이밍에만 카운터만 꽂는 파이터


다만 후자의 파이터들 같은 경우 이기기 위한 전략일 뿐,


'나는 안다치고 상대를 제압 해야하는' 실전 호신의 영역에선 벗어 났다고 본다.


실전 상황에서 선택지는 3가지다. 도망, 선빵, 카운터


이 선택지 들의 성공 확률을 쉽게 높여주는 기술이 바로 '스텝'과 '슈팅'이다.


아마추어인 우리들은 달리기, 원투, 슥빡, 카운트 더블 렉, 싱글 렉 위주의 기본기 자주 연습 하자.



5. 한국에서 실전적인 운동을 하고 싶다.


베스트는 자신이 가진 재능에 맞는 운동을 하는게 좋겠지만 여건이 안되는 경우가 많으니,


보통 혼자서 조용히 운동하고 싶으면 복싱을


여럿이서 친목, 몸 섞어가며 운동하고 싶으면 주짓수, 무에타이, 킥복싱, 레슬링, 삼보, 산타, mma 도장 찾아가자.


방금 주짓수 까놓곤 왜 추천하냐면, 주짓수 배워두면 그라운드 이해돼서 ufc 더 재밌게 보기 가능함.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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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가 분 +++++++++++


6. 법이 있고, 도구가 있는데 무술 왜 함?



맞다. 사실 올림픽 레슬러 금메달 리스트도 실전에선 술병으로 대가리 깬다.


브라질 도끼 살인마 반달레이 실바도 총든 강도만나면 그냥 돈 준다.


무술의 시작은 무기를 잃거나, 몸이 얽혔을 때를 대비하는 '보험' 이었다.


그러나 무술의 발전 계기는 


국가 간의 명예 싸움인 올림픽,


어떤 무술, 누가 최강인지 궁금해서 생긴 프라이드, ufc


태국의 도박판, 로마의 콜로세움 같은 ‘유희’ 였다. 


그러니 ‘실전’ 이라는 주제에 너무 과몰입 하지말고 어디까지나 재미로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