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우는 219년 번성전투에서 왼팔에 독화살을 맞은 후, 이름난 명의 화타에게 치료를 받게 된다.

그 치료방법은 팔의 근육을 날카로운 칼로 갈라낸 후, 뼈를 드러내어

날카로운 끌과 송곳 등으로 독이 물든 뼈를 긁어내는 것이었다.


관우는 용맹하게도 마취 하나 없이 잔인하고 가혹한 수술을 견뎌내었으나

멸균되지 않은 수술실과 수술장비, 그리고 위생이 지켜지지 않은 사후 처리과정으로 인한 골막/골수의 염증은 견뎌낼 수 없었다.


관우의 왼쪽 상완골에서 시작된 염증

왼팔 상완 이두근과 상완 삼두근에 반복적인 염증을 일으켜 섬유화를 촉진시켰고

이 현상은 하완의 완요골근과 요골, 왼쪽 어깨의 전/측면삼각근과 흉근, 거근 에도 반복적인 염증과 동통과 저림을 유발하였다.

그가 청룡언월도를 거침없이 휘두를 때 강한 걸쇠가 되어줬어야 했던 그의 좌측 손의 모지구 융기근육과 장건막, 단장근 등은

잦은 떨림으로 청룡언월도의 회전에 흔들림을 유발하였고, 손목을 강하게 잡아줬어야 했던 곁인대와 반달인대들 또한 간헐적으로 발작을 일으키며 청룡언월도의 통제에 걸림돌이 되었다.


그러나 이를 전투로 인한 피로 정도로 가벼이 여긴 관우는 전혀 신경쓰지 않았고,

오히려 단련이라는 이름하에 근육과 뼈, 인대를 더욱 혹사하기에 이르며, 염증에 치명적인 높은 도수의 술 또한 수시로 음용하였다.


결국 왼팔 상완에서 시작된 골염은 좌측 팔 뿐만 아니라 목, 허파, 심장, 간 등 다양한 주요 기관으로 번져나갔으며

과음으로 인해 약해질대로 약해진 간의 시한부 스위치를 당기기에 이르른다.


전투가 깊어질수록 그의 용맹했던 눈은 초점을 잃고 이따금씩 영문을 알 수 없는 고함을 치며

유비와 장비가 이해할 수 없는 판단을 하며 전장을 그르칠뻔한 일도 생겼지만 다행히도 전투의 결과가 나쁘지 않았기에 아무도 문제삼지 않았다.

누군가는 그 관우 용장의 누렇게 뜬 눈 흰자를 보았겠지만, 이 시기에 남들과 다른 인상은 투신의 빙의 등으로 여겨질 뿐이었으리라...


과한 음주 및 몸 전신으로 퍼진 염증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 그리고 그로 인한 암모니아성 혼수는 관우로 하여금

정상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게 하였고, 과거의 용맹과 영광을 잃은 채 섬유화 되어버린 그의 왼팔은 그가 사지에서 빠져나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결국 관우는 그 해 219년 12월 맥성에서 적의 계략에 걸려들었고,

 탈출 도중 손권군에게 사로잡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