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민 빵’ 바게트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인정받았다.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 간 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가 30일(현지시간) 모로코 라바트에서 회의를 열어 “바게트 빵의 장인 노하우와 문화”를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올렸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위터에 이 소식을 전하며 “(바게트는) 우리의 일상에서 마법처럼 완벽한 250g”이라고 표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2018년에 바게트를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제빵사들과 미식가들이 수년간 함께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프랑스 문화부 장관 출신인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프랑스인의 생활 방식을 미래에도 유지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아줄레 사무총장은 “바게트는 매일 하는 의식이자, 식사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이며, 나눔과 즐거움의 동의어”라며 “미래에도 장인 정신과 사회적 관습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매년 프랑스에선 최고 바게트를 뽑는 대회가 열리고 있다. 바게트는 프랑스를 상징하는 빵으로, 단돈 1유로(약 1300원)면 살 수 있는 소박한 먹거리다. 그러나 바게트 장인들은 바게트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공장에 밀려났다. 1970년만 해도 장인이 운영하는 빵집은 5만5000개로 주민 790명당 1곳 꼴이었지만, 현재는 3만5000개로 주민 2000명당 1곳밖에 남지 않았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공장 생산과 더불어 바게트 대신 버거 등 다른 빵을 선호하는 흐름이 이 같은 변화에 일조했다.

바게트의 기원은 여전히 불분명하다. 나폴레옹의 군부대가 만들었다는 이야기, 오스트리아 제빵사가 1830년대 개발했다는 이야기들이 공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