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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얘기 아니고 내 친구 얘기도 아님. 그냥 사는 곳이 비슷한건지 중학교-고등학교를 같이 다녔을 뿐인, 이름도 제대로 모르는 사이임.

위에서도 말했지만 내 얘기 아니지만 편의상 걔를 내 닉네임인 지제륨이라고 부르겠음


중학교, 고등학교 때는 1년에 한 번씩 학교 축제가 있었음.

학교가 사립 학교가 아니기 때문에 막 연애인이 오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학생들 스스로 전교급 장기자랑을 하거나,

아니면 옆 학교에서 찬조 공연을 오기도 하고.

학교 축제는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가장 큰 특징은 학생들이 사복을 입고 올 수 있는 날이었음.

현장학습을 갈 때도 단정한 복장이나 움직이기 편한 복장을 입어야 되는데, 이 날 만큼은 진짜 자신을 꾸미는 옷이 가능했었음


남자애들은 꽉 낀 바지 입고 여자애는 짧은 치마 입고 막 그랬는데, 지제륨(그새 까먹고 오해할까봐 다시 적음 나 아님) 이 새끼는 남자면서 나시 원피스를 입고 온 거임ㅋㅋㅋ 중학교 2학년이라 이제 2차성징 오기 시작하는 새끼가ㅋㅋㅋ

심지어 학교 축제가 11월이었거든? 그런데 맨 팬티바람에(걔가 그렇게 말하더라) 그 민소매 원피스만 입고 벌벌 떨었음

선생님이 보면서 할 말 잃고 여자애들에게 뒷담 존나 돌려지고 그랬음.


근데 이새끼의 똘끼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음

학교 축제는 매년 한 번씩 있었는데, 중학교 3학년 때 이 새끼 목욕가운 입고 등교함

선생님들 한번 더 뒤집어짐ㅋㅋㅋㅋ

그래도 걔가 평소에는 소심하고 나름 모법생이라 선생님들도 직접 혼내지는 않고 뒤에서만 이야기 나오는 그런 정도였음



그대로 고등학교때 와서 사복 입고 온다고 했을 때는, 걔랑 같은 중학교 나왔던 애들(나 포함) 은 이번엔 그 새끼가 어떤 옷을 입고 올까 막 기대하고 그랬음

레전드 사복 패션 몇 개만 꼽아보자면


6월 푹푹 찌는 날에 검은 챙모자 검은 후드티 검은 마스크(그 땐 코로나 없었을 떄였음), 붉은 얼룩 있는 거칫 옷감 바지, 목장갑 패션으로 국회의사당->진짜 보안관에게 안 잡힌 게 신기할 정도 (걔도 왜 자기가 안 잡혔나 신기했다더라)

붕대로 머리 칭칭 감고 아무무 코스프레

한복입고 목검 두 자루로 이도류 펼치면서 등장


심지어 고등학교 3학년 때는 공원 한 바퀴 마라톤이 있었는데(흔히 있는 학생부종합전형 한 줄 추가하는 그런 대회. 운동 하는 애들만 관심 가지고 나머지 애들은 아오안)


걔 반은 아니고 걔 옆 반 선생님이 운동 관심없어하는 애들 데리고 그 때 패션쇼 계획함

어차피 마라톤 열심히 뛰지도 않을 건데 좀 재밌는 옷 좀 입고 오라는 대회

그 대회 제목이 뭐였나 '3학년 X반 마라톤 패션대회' 였나 그랬을 건데

부제목이 "지제륨을 이겨라" 였음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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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학교 썰

https://arca.live/b/singbung/64080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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