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근육, 근육 중에서도 몸의 움직임에 쓰이는 골격근은 한가지 단순한 움직임, 즉 수축 작용만 수행함. 그러니 그런 수축 운동을 할 수 있는 인공근육만 만들어진다면 당장에라도 인간형 로봇은 나올 수 있음. 인간 골격형상 그대로에다가 인간 근육 부착하듯 그대로 부착하면 바로 인간의 움직임을 재현할 수 있는 거니까.
근데 아직까지 왜 그런 로봇이 못 만들어지느냐 하면, '자극을 받았을 때 즉각적으로 수축하는 소재나 모듈'이라는게 있을 것 같으면서도 없음. 놀랍게도 사람은 아직까지 그런걸 인공적으로 못 만들어냈음.
좀 찾아보면 알 수 있지만, 여태까지 나온 인공근육은 대부분이 공압식이나 유압식으로 풍선처럼 부풀려서 수축시키는 방식인데 이건 힘이나 반응속도는 충분하지만 부피가 너무 커지고 공간 낭비가 너무 큼(근육과는 별도로 압력을 발생시켜주는 장치가 필요하니...). 그 외로 개발되고있는게 저 영상처럼 열활성(thermoactive) 방식인데 이건 즉각적인 움직임이 불가능함. 그니까 오징어 다리 구우면 오그라들듯이 열을 가하면 수축하는 방식이라...... 인간형 로봇에는 결코 적용 못하는데다가 외부 온도의 영향을 크게 받아서 실험실 밖에서는 무리임.
그리고 또 저런 인공근육 개발에 대해서 인간보다 얼마나 센지, 몇 kg이나 들어올리는지 이런거에만 주목하는 경향이 있는데...... 인공근육이 쓰일 분야를 생각하면 사람보다 몇십배 센 근력에 주목하는건 무의미하다고 봄.
인공근육은 전통적인 금속 로봇이 아니라 소프트 로봇에 쓰이기 위한 기술인데, 소프트 로봇이란건 공업용 산업용으로 쓰일게 아니라 인간의 섬세한 작업의 보조라든가 집안일하는 가사일, 또는 반려용 목적으로 쓰일 분야잖음. 이런 작업에는 뭐 인간보다 몇십배 강한 힘은 그리 필요 없지... 그런 것보단 앞서 말했듯이 즉각적으로 수축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먼저인데 포인트를 잘못 잡는것같아서 안타까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