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작.


저자는 늙음과 죽음으로부터 영원히 탈출하려는 구글과 커즈와일 쪽 얘기를 한참 하다가 말고

번식과 출산, 대를 잇는 행위로부터 탈출을 선언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 양반들은 누구도 죽이지도 강제하지도 않으면서 세상의 파괴를 막는 방법이라길래

'시발 이게 뭔 행성 단위 안락사 같은 소리야' 하고 그땐 넘겼는데


요즘 자꾸 저 대목이 와닿는다

조선인의 안락사 어쩌고가 아니라 문명이 끝을 맞이하는 한 시나리오라는 생각이 들어서


기근과 역병, 전쟁과 학살을 지나 살 만해지자 구성원들이 스스로 소멸을 택한다는 건

그 모든 고난보다 더한 것이 서로에 대한 고립이라는 뜻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