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2년, 미국

당시 담배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기호식품이면서

신사를 상징하는 물건이었으나,

과학자들이 담배와 암의 상관관계를 밝혀내면서

사람들이 담배를 덜 찾게 된다.


이때 한 회사가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찾아내니,


바로 '로릴러드'(Lorillard) 사였다.


당시 굴지의 담배회사였던 그들은

소비자들의 발길을 돌리기 위해선

새로운 담배가 필요하다 생각하였고,


더 안전한 담배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소재로 필터를 만들어 가며

연구를 계속하였다.


그러다 그들은 '크로시돌라이트'(Crocidolite) 라는

물질을 발견한다.


무려 400도 이상의 고열에서도 버티는 내열성,

뛰어난 방수성,

전기나 열을 비롯한 물질에 대한 내식성,

심지어 광물임에도 섬유처럼 가공 가능한

'기적의 물질'이란 이름이 아깝지 않은 물질이었다.


이에 로릴러드 사는 이를 영업비밀로 삼음과 동시에

이 물질로 담배 필터를 만든 뒤, 이를 '마이크로나이트(Micronite)' 필터라 불렀다.


그리고 이 필터가 들어간 담배를

당시 로릴러드 사의 사장이던 '허버트 A. 켄트'의 이름에서 따와


'켄트(Kent)'라고 이름붙이게 된다.





당시 켄트는 '타사의 담배보다 훨씬 부드러우면서

강력한 필터로 그 어떤 유해물질도 걸러낼 수 있는 건강한 담배'라고 선전하였으며,


이는 당시 소비자들에게 잘 먹혀들어갔다.


하지만 당시 소비자들이 알지 못했던 것이 있었으니...


사실 이 '크로시돌라이트'는 한국어로 '청석면',

'석면'의 일종이었던 것이다.


석면은 WHO에서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서,

장기간 흡입 시 폐조직에 염증을 일으켜

석면폐증, 폐암, 그리고 악성 중피종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잠복기가 최소 15년, 최장 40년까지 걸리는 물질이다.


그러니까 당시 건강을 위해 '건강한' 담배를 피우던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는 새 최악의 발암물질

스스로 들이키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후 로릴러드 사는 1956년 필터를

조용히 일반적인 섬유재질로 교체했으나,


이미 수백명 이상의 일반인들과 필터 공장의 직원들이

악성 중피종으로 사망한 뒤의 일이었다.


그 후, 1970년대에 이 사실이 알려지게 되자

로릴런드 사는 수백만달러의 소송에 시달려야 했고,


지금도 매년 30여건의 피해보상 소송이 계속되고 있다.



---출처---

석면 - 나무위키

1950년대 '기적의 물질'이라 불리던 소재로 담배 '켄트'를 만든 회사 이야기 - 몰상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