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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대학 졸업하자마자 들어간 첫 직장이었는데

설계하고 기계 프로그래밍 하는 회사였어


회사가 가족회사여서 회계는 마누라가 맡고

부장, 과장은 마누라 동생 부부가 하고있었는데

정작 회사에 출근해보면 사장이랑 나뿐임....

어쩌다 보름에 한번정도 얼굴 잠깐 비추고 사라져서

직급은 부장, 과장인데 일은 하나도 안하는 느낌이더라


일은 결국 사장이랑 나랑 둘이 다 하는


일을 해보니까 이 사장이 맨날 일을 거지같은거만 주는거야

입사 초기에는 그냥 사회생활이 그런가보다 하고 어떻게든 해볼려고 버텼는데

조금 일이 익숙해지니까 왜 자꾸 일이 거지같은거만 들어오는지 알겠더라고


사장이 사기꾼 기질이 충만해서 남의 공장 사진가져가서 일따오고

에초에 되지도 않는 일을 계약해서 나한테 떠넘기고 너 알아서 완료해

이지랄 하고 있던거야


그중에 기억에 남는 좆같았던 사건들이 어떤게 있냐면


하나는 납품한 프로그램으로 불가능한 설계를 해주겠다면서 

선금으로 돈받아와서는 나한테 뒷처리를 시킨 일이었어

그때 납품한 프로그램 2축 프로그램인데 3축 구동이 가능하게 해주겠다고

프로그램을 팔아 쳐먹고 온거야


그래놓고는 자기도 못하는걸 나한테 셋팅 하라고 떠넘겨서 온갖 수단이랑 방법을

가리지 않고 편법으로 셋업해서 2.5D 까지는 완료 했는데 3축은 정말 안되더라고

그거 사장한테 얘기하니까 하는말이

고객이 너 고생한거 알고 있으니까 가서 죄송하다고 하고 마무리 짖고 오라는거야

가서 욕받이하고 무마시키고 오라는거지...

그걸 또 혼자 쳐가서 고객에게 1년치 욕은 다쳐먹고 마무리는 짖고 왔다


그리고 일 외적것도 있는데

당시 회사가 부산이었는데 서울에 출장갈일이 생겼어

사장이 자기차로 같이 가자고 하더라 

올라갈때 내가 운전해 주면 내려올때는 자기가 운전해서 내려오겠데


그래서 익숙하지도 않은 차를 운전해서 서울까지 올라갔고 올라가서도

무슨 기사처럼 여기저기 모시고 다녔는데

미팅 끝나고 술을 먹네?

그러더니 그 야밤에 자기는 술먹었다고 나보고 운전해서 내려가자는거야

그걸또 차를 몰고 새벽에 부산까지 내려가는데 피곤하고 졸려서 뒤지는줄 알았어

한 네다섯번 가드레일 박을 뻔한거 자학해 가면서 갔더니

아침 7시 쯤인가 도착하더라


사장 집에다 내려줬더니 사장이 수고했다고 들어가라고 하면서 하는말이

오전에 좀 쉬고 12시에 출근해 하면서 들어가더라


그때 드는 생각이 빠른 손절을 안한 내잘못이다 싶더라


그뒤로도 큰사건 몇개 터트리 시길래 손절치고 도망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