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ㅇ 저 《용의 눈물》 드라마에서도 그렇고, 실제 역사에서도 민제는 소박한 생활을 영위하며 스스로를 삼갔다고 함. 저 드라마상 묘사와도 비슷하게, 자신이 먼저 태종에게 자신의 아들들을 어서 수도에서 내쫓아달라고 청하기까지 했고. 거기에 태종이 과연 장인어른이시라며 탄복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태종의 성향과 그로 인한 권력의 향방을 무섭도록 체감하고 있었고 어떻게든 그 권력의 광풍으로부터 일가를 지키려고 몸부림친 건 정사라고 봐도 될 듯.
이방원이 젊었을 적 민제에게서 학문을 수학한 인연도 있고, 민제의 그러한 처신 덕에 최소한 민제 자신만큼은 천수를 누리다 간 점을 보면, 태종이 여흥 민씨의 뒤를 이어 그대로 숙청해버린 청송 심씨 일가에 비하면(이 경우엔 소헌왕후 심씨의 아버지 심온(그러니까, 세종의 장인어른)까지 그대로 제껴졌음.) 조금 더 낫긴 하다고 해야 하려나 모르겠다. 원경왕후 민씨를 제외한 나머지 자식들을 모조리 피바람에 휘말리고 말았으니 천수를 누린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마는.
근데 심씨도 심온이나 아에 권력 관련해서 직접 관련 있는 애들이나 처벌받았지 심온 자식들이라던가 아내나 이런 사람들은 잠깐 노비로 있다가 풀려나고 관직도 하고 그러더라.
그리고 민제 자식들은 보면 눈치 안본거도 있고... 내가 그 양반들이었으면 세자든 뭐든 그냥 아닥하고 살았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