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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뭐 변기에 자위한 거 버리면 그게 수돗물로 나와서 임신할 수 있다 어쩌구저쩌구인데... 말이 안 되는거임. 차라리 수돗물 마시고 세균 때문에 배탈날 확률이 높았음 높았지.
외려 건강한 커플이 가임기에 임신 목적으로 질펀하게 교배프레스 하면서 질내사정 했다 해도 임신 확률이 100%가 아닌 게 현실이다.
일단 정상적으로 질내사정을 했다 치자. 그 중에서 애초에 만들어질 때부터 병신인 정자들이 많다. 머리가 두 개라던가, 꼬리가 없다던가, 머리가 반쪽이라던가 해서 움직일 수 없거나 도달했다 해도 임신할 수 없는 정자들. 얘들은 보통 일찍 죽는다.
정상 정자들이라 해도 잘 살아남는 건 아니다. 정자는 일단 기본적으로 약염기성 환경을 좋아한다. 하지만 질은 산성이다. 그렇기 때문에 산성도에 적응하지 못한 정자들은 녹아내려 버린다. (정액이 쓴 맛 나는 이유도 정자 보호하기 위해서 탄산수소나트륨이 들어 있기 때문에 그런 거다. 남궁형이 어찌 그걸 아시오라고 물어보면 노코멘트다) 그렇게 녹아내린 정자들의 세포질이 흘러나와서 살아남은 정자들의 보호작용을 하긴 하지만 역부족이다.
탄산수소나트륨의 보호를 받은 강인한 정자라서 산성도 차이 따위 극복했다 쳐도 길치면 희망이 없다. 나팔관이나 자궁경부인 줄 알고 질벽의 주름에 꼬나박은 정자들은 둘 중 하나다. 양분이 떨어져서 굶어 죽거나, 아니면 질벽을 순찰하고 있던 대식세포가 "흐아앙 남편님의 유전자 맛 굉장해애애애앳" 하면서 호로록 삼켜버리거나. 
그렇게 질에서 생존한 정자들은 자궁경부에 도착한다. 이게 또 관문이다. 통발처럼 된 공간을 뚫고 지나가기도 어렵고, 좁디좁은 자궁경부를 통과했다 해도 자궁경부는 보통 점액질이 많이 분비되어서 거기 걸려서 대식세포의 한 끼 식사가 되는 게 보통이다.
자궁까지 뚫고 지나갔다면 사정은 좀 나아지지만 이제 확률의 문제다. 아주 드문 경우가 아니면 난자는 보통 한쪽 난소에서만 나오는데, 왼쪽에서 나올지, 오른쪽에서 나올지 완전 랜덤이란 것이다. 여기서 살아남은 정자의 50%가 길을 잘못 들어서 막다른 곳으로 가버리는 바람에 사멸한다.
우여곡절 끝에 난자에 도달했다 하더라도 끝은 아니다. 통념과 다르게 맨 먼저 도착한 정자 한 마리가 난자를 뚫고 수정하는 건 아니다. 정자 머리에는 난자의 세포막을 뚫기 위한 효소가 있는데, 이게 부족하다거나 하면 뚫다가 에너지가 다 떨어져서 뒈진다. 그래서 보통 몇 마리가 뒤져가면서 세포막을 적당히 말랑말랑하게 만들었을 때 운 좋은 놈 하나가 뚫고 들어가는 거다. 이때 도달한 정자의 수가 부족하다면 수정이 안 될수도 있다.
이렇듯 6974를 해도 임신이 안 될 확률이 존재하는 게 인간의 신체인데 질벽보다도 훨씬 가혹한 수도처리시설이나 수영장 물에서 정자가 생존해서 질로 들어간다는 것은 개소리라고 부르기도 아까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