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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전선 이상없다. 혹은 무기여 잘있거라 등의 반전 소설에 관련한 글들을 볼 때 댓글의 주된 레퍼토리는


전쟁에 영광따윈 없으며 젊은이들은 늙은이들의 욕망에 의해서 영광이라는 허울을 쫒으며 개죽음 속으로 몰아넣어진다는 거임


특히 참전자인 레마르크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볼 수 있는 서부 전선 이상없다. 는 2차 세계대전 시기 나치 독일 정부에 의해서


탄압받을 만큼 그 효과가 강렬했지.


그런데 사람들은 서부 전선 이상 없다. 가 나올 시기에 동일하게 1차 세계대전 참전용사였던


에른스트 윙어의 강철 폭풍 속에서 도 함께 출간되었다는 사실을 종종 망각하는 것 같음.  


강철 폭풍 속에서는 쉽게 말하면 독일 버전 밴드 오브 브라더스라고 할 수 있는데


처참한 전쟁 속에서 피어나는 전우와의 유대와 영웅주의적 면모가 돋보이는 작품임. 서부 전선 이상없다 와는 전혀 반대되는 작품이지


심지어 윙어는 뒷방 늙은이도 아니었고 최전방에서 지원병으로 전쟁 내내 서부전선에서 악전고투를 벌이며


훈장까지 받은 진또배기 전쟁 영웅이고


오히려 전쟁을 찍먹한 건 징집병으로 끌려가서 부상 입고 후방에 죽치고 있다가 1주일 전선에 있으니까 종전나서 집으로 돌아온


레마르크임


그런데 찍먹한 사람이 쓴 서부전선 이상 없다가 전쟁의 현실을 보여준다며 계속해서 영상화되고 찬사를 받는 반면에


강철 폭풍 속에서 가 비교적 차가운 대접을 받는 것을 보면 확실히 2번의 세계대전이 세계가 전쟁을 두려워하게 만들었고, 


베트남 전쟁에서의 군인들에 대한 박해가 전쟁에 대한 태도와 군인들의 허무함을 너무 강하게 고정시켜버린 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