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도 잠시, 체코슬로바키아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소련군에 점령당하며 공산화됐다. 20여년간의 어두운 터널을 지나 1968년 1월 알렉산더 두브체크 총리가 이끄는 새 정권이 국가와 권력자를 위한 사회주의가 아닌 ‘인간의 얼굴을 가진 사회주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대규모 개혁 정책을 단행했다. 소련은 20여만명의 군대와 탱크, 장갑차를 끌고 프라하를 봉쇄했다. 대군 앞에서 프라하시민들은 인간 벽을 만들어 대치했지만 소련군 탱크는 바츨라프광장을 지나 프라하시내를 짓밟으며 무차별 발포했다. 시민들은 3일간 치열하게 싸웠고 137명의 사망자, 500명 이상의 중상자만 남긴 채 진압됐다.

밀란 쿤데라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원작으로 제작된 영화 ‘프라하의 봄’에서 주인공 테레사가 소련군 탱크에 항거하는 프라하시민들의 시위 장면을 사진에 담는 장면이 나온다. 1968년 프라하는 자유를 빼앗긴 도시였고, 소련의 감시와 지배를 받아야 했기에 청년들의 저항은 계속됐다. 이듬해 카를대학 학생 얀 팔라흐에 이어 얀 자이츠가 바츨라프광장에서 잇따라 분신해 사망하자 국민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두 청년의 희생은 후일 체코 민주화운동의 밀알이 됐다.

도시의 광장은 시내 중심에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모일 수 있는 곳이다. 그만큼 큰 집회와 시위 공간으로 활용된다는 뜻이다. 그래서 독립과 민주화 등 역사적 사건의 현장이 되기도 한다. 프라하 바츨라프광장이 대표적이다. 1918년 체코슬로바키아의 독립선언문이 낭독되고, ‘프라하의 봄’ 민주화 열기가 뜨거웠던 곳이다. 현재 바츨라프광장의 끝, 중앙박물관 앞에는 얀 팔라흐와 얀 자이츠가 1969년 민주화를 위해 스스로 목숨을 버린 곳에 십자가가 새겨져 있다.





다행히도 체코슬로바키아는 1989년 민주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