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울 생각조차 안하고" 가 네가 생각하는거랑 나이드신 분들이 생각하는 거랑 현저하게 다를 수 있단 이야기야.
이를테면 네가 http://t1.daumcdn.net/brunch/service/user/bZF9/image/w2_RlpIcRB-FnpVqxBWI5MkIUvk.JPG 이런걸 읽어야 한다고 했을때, "직접 옥편같은거 뒤져가며 스스로의 능력으로 읽을 생각조차 안하고 인터넷으로 검색하는걸 당연하게 여기는건 욕을 먹어야 하지" 란 소릴 들으면 어때?
너야 인터넷으로 검색쯤 하는건 자기 능력이라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저 분들에게 네 인터넷 검색에 해당하는게 "젊은 애들에게 부탁한다" 말고 뭐가 있지?
나이 들면 말이다...
화면 보고 >> 대비가 낮거나 작은건 시력하고 상관없이 잘 안보여지기 시작한다. 근데 대부분의 키오스크가 보기 예쁘게 만든다고 작고 흐릿하게 만들거나 사방에 색이 요란한 요소로 시선을 분산한다. 여기에서 원하는걸 찾아내는 것 부터가 쉽지 않아져.
안내음성 따라 >> 마찬가지로 높은 음역대가 들리지 않게 되고 기본적으로 말하는 속도가 빠를수록 놓치는게 많아진다. 키오스크가 구간 반복 같은 기능을 지원해줄리 없으니 실수하면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 줄 서서 있는 상황에서 이게 쉬울까?
누르는것도 >> 촉감은 둔화되었는데 현대사회는 다 물리버튼이 아니라 터치스크린이라 내가 만졌는지 안 만졌는지도 확실하지 않다. 여기에 병신같은 키오스크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디자인이 가세하면 난 누른적 없는거 같은데 다른데로 넘어와 있거나 내가 뭔가 할 때마다 다른 결과가 나오는거 같은 대환장 파티가 발생한다.
네가 말하는 그 간단한 스텝에도 장애물이 엄청나게 생겨. 이걸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분들이 칭찬받아야지 적응 못하는 분들에게 뭐라고 해서 될 문제가 아니야. 게다가 솔직히 말해 이런거 디자인이 빈 말로도 제대로 되고 있다고는 못하겠음. 아무리 잘 만들어도 광고니 끼워팔기니 하는거 때문에 사지 멀쩡한 나도 사용하면서 빡치는 상황이 한두번이 아니었음.
ㄴㄴ 나이 80이신 분들도 느리지만 다 함. 근데 젊었을 때도 공부 해본 적도 없고 할 마음도 없는 틀딱들이 머리 아픈 거 싫다고 배울 생각도 안하고 남들 시키려 드니까 도태되는 거임. 나이 드신 분들도 노력하면 다 배울 수 있음. 아 몰라 니가 해줘 이거 하는 순간 틀딱이라고 불리는 거고, 내가 배워볼테니 좀 옆에서 가르쳐주겠나? 하면 어르신이 되는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