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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와 보타바루라는 제자가 나누었던 문답이 있는데


보타바루 : 세존이시여, 세계는 영원히 존재하는 것입니까?

부처 : 보타바루여, 그것은 내가 설하지 않는 바이다


보타바루 : 그렇다면 세계는 무상한 것입니까?

부처 : 그것도 내가 설하지 않는 바이다


보타바루 : 그렇다면 세계는 끝이 있는 것입니까?

부처 : 그것도 내가 설하지 않는 바이다


보타바루 : 사람은 죽은 뒤 존재하는 것입니까, 존재하지 않는 것입니까?

부처 : 그것도 내가 설하지 않는 바이다


보타바루 : 세존이시야, 무슨 까닭에 이와 같은 일들을 설하지 않는 것입니까?

부처 : 보타바루여, 옳음이 없고 법에도 맞지 않으며 수행과도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집착을 끊고 욕심을 버리고 바른 지혜를 얻어 열반으로 이끄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보타바루 : 그렇다면 세존께서는 무엇을 설하십니까?

부처 : 보타바루여, 나는 괴로움을 설하고 괴로움의 원인을 설하며, 괴로움의 소멸을 설하고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을 설하느니라



이러한 대화만 봐도 원래의 불교는 사후세계니, 극락이니, 나락이니 하는 형이상학적인 개념에는 좆도 관심이 없고, 오로지 현생의 고통을 없애는 것에만 집중하는 일종의 철학 같은 것이었다


아무래도 전파되는 과정에서 발원지가 인도다 보니 힌두교의 영향도 많이 받았을 것이고, 전파된 지역마다 그 지역의 정서에 맞게 현지화된 것들이 지금 우리가 아는 불교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