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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테스트는 완벽했는데?!?

요건 A기업(대기업) 계열사 전산 통합 프로젝트썰인데, 이 회사가 계열사지만 쇼핑쪽이라 본사만큼 매출을 올리는 회사로 급성장한 회사였음. 그러다 보니 중구난방으로 모바일 웹 stb DB 서버팀이 따로 놀았고 개발사건 유지보수 회사건 다 다른 상황이라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누더기 코딩에 뭐하나 업데이트 하기도 빡센 상황이라 전산 통합을 국제적 기업의 한국 지사에 맞김.


근데 이 국제적 기업이 존나 일을 못함(한국지사가 병신되서 없애려고 할 정도였으니_이하 B기업).


1년짜리 프로젝트는 3년이 넘어가고 올해도 런칭 안되면 지체보상금 쎄게 먹이겠다는 협박에 B기업은 불이 떨어짐. 그동안 지혼자 해보겠다고 끙끙대던거 재하청으로 여러업체 컨택해서 재하청 주고 인턴 대량으로 고용해서 노예코딩시킴.


11월 말쯤 각 부분 QA들은 90%이상의 완성도 (특정 기능은 차후 구현으로 90%상태) 나와서 12월 초에 런칭일을 잡음

새벽 00시 부터 서버 내리고 패치공지 띄우고 패치를 진행함.


새벽2시쯤 삽입완료 스텐바이 떨어져서 각 부분별로 테스트를 하는데 결제 수식에서 오류가 발생됨.


원인 분석결과 B기업이 담당항 결제 계산수식에 하드코딩(연동값으로 진행되야 하는데 기능 개발이 지연되면 일단 특정 값을 강제로 입력해둔 행위)이 발견됨.


알고보니 B기업이 노예코딩시킨 인턴중 하나가 계산식 입력을 나중에 하겠다 미루고 하드코딩을 변수별로 입력해두는 변태같은 짓 했다가 까먹은거.


테스트 상품의 가짓수는 겨우 수십개 수준이니 발견이 안되다가 수천개의 상품이 나타나는 라이브에서는 오류가 미친듯이 발생함.


결국 5시 롤백이 결정남.


그리고 6시쯤 A기업 부장이 B기업 PM에게 물건 집어 던지며 화내는 걸 봄. 참고로 화낸 부장님은 사람 좋기로 유명한사람.


알고 보니 삽입전 백업을 해야 하는데 백업도 안해놨다는 거임.


이 여파로 연말에 매출 좋아야 할때 A기업은 전화주문만 가능한 80년대 쇼핑센터로 전락해 버리고, 2주일동안 모든 관계자들은 퇴근도 재대로 못하고 일해서 간신히 론칭함. 


물론 저 결과물도 정상적인건 아닌 역대급 누더기가 되서 완전 개판오분전이라 페이지 하나 넘길때마다 로딩 졸라 길어져서 수습하는데 몇년이 걸림.


이후 해당기업은 10년 가까이 통합 이란 단어는 금기어가 됐고 당시 A기업의 담당라인 그룹장 포함 20여명이 그대로 잘림.


2. MW/SW는 완벽했다.

요건 C대기업 산하 계열사 서버 고도화 때인데... 솔찍히 QA는 완벽했음. 다만 8년만의 고도화였고 해당 서버가 그 이상 기간동안 꺼진적이 없었을 뿐.


우린 심연의 공포를 마주한 느낌이었고 삽입이 완료된 서버는 이윽고 마지막 숨을 내쉬고 뒤짐.


너무 오래된 서버라 동일 하드웨어 스팩을 구할 수 없어서 최대한 비슷한 사양을 구해 복구작업을 진행 했지만... 참 재밌는게 HW제외하고 모든 걸 동일한 버전으로 맞추고 우리 프로그램을 삽입했지만, 미친듯한 버그들이 속출함(백업해둔거 삽입해도 마찬가지). 결국 또 퇴근도 못하고 몇주간 긴급 패치 진행함.


3. 아니 이게 왜 안되지? 아니 이게 왜 되지?

D대기업 껀인데 오토마타(자판배열)업데이트 였음. 근데 TB에 오토마타를 업데이트 하고나자 자판입력이 일부 이상해지는 걸 발견함.


가장 자주 일어나는게, 가나다를 치면 ㄱㅏㄴㅏㄷ 이렇게 나타나는거, 단순히 스크린키보드의 오토마타만 바꾼건데 이런 버그가 일어나자 다들 이해를 못했음. 해결방법도 못찾아서 끙끙대는데 내눈에 이상한 현상이 보임.


검색창 같은데에서는 해당 버그가 보이는데, 요청사항 입력란에는 버그가 안 나타남.


근데 로그를 분석하건 뭘하건 두 입력창 사이에 프로그램 동작상 다른점이 안보임.


도저히 안되겠어서 오토마타 회사부터 다른 경쟁업체 개발자까지 다 모여서 분석해 봤지만 진짜 모르겠음이 결론.

결국 해당 회사의 모든 입력창은 여러줄을 입력할 수 있는 가변 형태로 바꾸고 글자 수 제한을 줘서 한줄처럼 보이게 만듬.


지금도 가끔 눈치좋은 시니비들이 여기 코드가 이상해요!! 하면 거긴 원래 그런 거란다 하고 안고치고 있음.


4. 아니 고객님 그...

이건 모 홈쇼핑 어플인데 존나 웃긴건 한때 한 회사에서 만든 홈쇼핑 어플을 타사에서 언팩해다가 배껴서 만든 어플이라 홈쇼핑 어플들이 모두 이복형재나 다름없던 시절이 있었음.(STB쪽인데 요즘은 안그럼)


문제는 요게 엄청 오래전 만든거라 그래픽 한계상 9999만원 까지만 표현 할 수 있었고, 누가 홈쇼핑에서 1억원 어치 이상 구매하겠어 라는 생각을 함.


몇년 후 홈쇼핑에서 경비행기를 팔기 전까진 말이지...

2억정도 하는 경비행기 패키지를 파는 기획전이 있었고, 이걸 3명이 구매했는데, 그중 한명이 궂이 앱으로 결제 시도해서 버그가 남.


결국 우리는 관련 패치를 진행할 수 밖에 없었고, 다른 모든 홈쇼핑 앱도 관련 패치를 동시에 진행함.


그리고 이후 방통위에서 홈쇼핑에게 사치 조장으로 철퇴를 때려서 다시는 1억 넘는 구매자가 안나옴(...)


5. 하하 이게 버그라구요? 누가요?

지금이야 그런일 없지만 옛날에는 STB에는 단방향 단말(수신만 되고 발신 불가.)이란게 있었음.


단방향 단말이란게 워낙 적기 때문에 거기선 실행이 안되게 앱을 만들었는데, 어느날 단방향에서 앱 실행이 안되는게 버그라고 항의가 1건 들어옴.


연간 한두건 들어오는 거라 별생각 없이 넘기려는데 갑자기 비상이 걸림.


알고보니 느그나라 정권의 아주 높으신분 중 한분이 항의한거.


결국 버그로 인정하고 단방향 단말에서 앱 호출하면, 이미지 몇개 최신으로 내려주고 전화번호 안내 팝업만 띄워주는 형태로 긴급 개발하는 촌극이 벌어짐.


참고로 '높으신 분의 기기를 양방향 최신 기종으로 바꾸면 되는거 아니야?' 라는 의문이 들 수 있는데,


그분 왈 '모든 국민이 최대한 평등하게 서비스를 누려야 하니 고쳐라.' 라고 했다 함. 물론 최신기기로 공짜 업글도 받으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