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어릴 때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오면 그 영구치아를 평생토록 죽을때까지 써야 한다.


생명체의 설계도라고 불리는 DNA를 분석해서 알아낸 인간의 자연수명은 38세라고 알려져 있는데


인간의 기대수명은 이를 아득히 넘어서 80세 이상에 도달해 있다.



애초에 유전자 설계 수준을 벗어나 오래도록 장수하면서 사니까 나이 먹으면서 각종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우리 몸은 일종의 소모재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영구치가 빠져버리면 과거에는 틀니를 껴서 해결했다.



하지만 틀니의 문제는 자연치아와 달리 턱뼈가 아닌 잇몸에서 지지력과 유지력을 얻기 때문에



갈수록 잇몸이 손상되고 치조골이 녹아내리면서 결국 합죽이 얼굴이 되게 된다.






그래서 비교적 근래에 들어 개발된게 바로 임플란트 시술인데.






임플란트라는건 잇몸뼈에 티타늄 계통의 매식체를 마치 치아처럼 박아넣고 그 위에 인공치아 보철물을 부착하는 방식이다.




이게 당시 혁신적인 방법이었어서 씹는 맛도 좋고(틀니보다 씹는 힘이 5~7배) 치조골의 흡수도 어느정도 막아주면서 잇몸 손상의 위험도 상당히 줄이게 되었다. 또 틀니보다 음식맛을 더 잘 느낄 수 있게 해줌



하지만 이것도 만능은 아닌 것이, 우리의 자연치아가 아니다보니까 박아넣은 부위에 곧잘 염증을 일으키게 된다.



잦은 염증이 잇몸을 녹이게 되고 결국 치조골까지 파고들어가면서 잇몸뼈가 사라지게 된다. 이게 빠르게 진행되면서 결국 임플란트를 심을수도 없게 되버리고 옆 치아까지 번지면서 최소한의 잇몸뼈도 없어지게 된다. 결국 틀니밖에 답이 없어지게 되는 것이지.



치아는 오복 중 하나라고 할 정도로 삶의 질에 엄청난 영향을 주는데....


임플란트조차 못하게 될 정도로 망가지게 되면 정말 극도로 우울해지게 된다. 사람은 필연적으로 나이를 먹을 수 밖에 없고



노화라는게 예정된 미래이다보니까 결국 우리 모두에게 닥치게 될 일이라는거지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에 일본 제약 스타트업에서 한가지 신약을 개발했다는 것이다.


참고로 상어는 평균 300개의 이빨을 지니고 있고 평생 수만개 정도의 이빨을 새로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어째서 인간은 영구치 이후로 끝이 나버릴까?


그건 바로 치아 성장을 억제하는 단백질인 USAG-1 때문이다.



원래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치와 영구치 이외에 새로운 치아 생성이 가능한 '치아 싹'으로 불리는 치배(Tooth Bud)를 갖고 있는데 이게 치아 성장을 억제하는 단백질 때문에 막혀있는 것이다.



이 신생 스타트업에서 개발한 약물은 바로 이 치아 성장을 억제하는 단백질을 두들겨패서 억제하는데



이로 인해 치아가 새로 자라나게 되는 것이다.



이미 2018년에 쥐 실험도 성공했고, 인간과 유사하게 유치와 영구치를 모두 갖고 있는 페럿에도 이 약을 투여해서 실험 성공함




신약은 주사제인데. 이 주사제를 내년인 2024년 7월에 이제 사람을 상대로 본격적으로 임상시험을 하려고 계획 중이다.



성인 시험이 성공하고 나면 2025년에 일부 영구치가 자라지 않는 선천성 무치증을 앓는 아동을 대상으로도 임상 시험을 할거고



최종적으로는 2030년에 치료제를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만일 내년에 이 약이 인간에게 성공적으로 성공한다면 앞으로 우리는 틀니고 임플란트고 다 끄지라고 하고



실제 우리 영구치를 계속해서 뽑고 자라게 하고 하면서 죽을때까지 아주 건강하게 쓸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그야말로 신세계가 도래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