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에게 첫사랑은


마음을 빼앗긴 첫 운동화 같은거임.


분명 처음 내가 가질수 없었던 그 특별한 신발은


누구나 원할만큼 멋있었고 


그시절 그거 하나만으로 뭐든 보상될듯한


큰 만족을 줄것같은 존재였음.


그러다 시간이 흘러


중고장터에서 그 신발을 만났음.


잊고있던 마음이 불타며 전엔 생각도 못한 값으로


신발을 사왔지만 


유행이 지나 이젠 좀 촌티나는 디자인


닳아버린 밑창에 구깃해진 가죽


퀘퀘한 냄새가 나는 속은 


신발을 신기조차 거북해진 상태로 온거지.


그제서야 깨닫지.


아...  돌고 돌은 신발은 안되겠구나...


하고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