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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해군 제 9 잠수함전단이 막 잠수함사령부로 승격됐을 때 군번임


16년도 여름에 아침에 일어나서 8시 근무 들어가려고 씻고 있는데

난데없이 꽝 소리 들리면서 땅이 울리더라


씻고 있던 수병들 전부 어리둥절해서 이게 뭔 일인가 하고 다들 근무지 들어갔는데

보닌 근무지인 기지대대(나중에 근무지원대대 로 바뀜) 당직실 들어갔더니

내 앞에 근무서던 동기놈 존나 싱글벙글하면서 교대해주더라고


저새기 왜 실실 쪼개나 하고 자리 앉아서

이제 곧 교대해야 되는데 일 큰거 터져서 교대 못하게 생긴 전날 당직사관한테

"아까 그 폭발음 뭐였슴니까?" 하니까 잠수함 수리창에서 뭐 터졌다 그러는거임

'이게 뭔 개소리지?' 하고 그 때 수리창 찍는 cctv 돌려봤는데

쬐끄만한 잠수정 하나 정박해놓은게 터진거였더라고


사람 폭발로 날아가는 장면 그 때 처음 봤다

잠수정 터지면서 뭔가 별 모양 검은 물체가 뱅글뱅글 돌면서 날아가더니

자세히 보니까 사람이더라 ㅅㅂ;;


이제 한 두시간쯤 지나니까 사령관님부터 사령부 간부들 대부분 찾아오고

cctv 영상 따간다고 사령부 수사관들이랑 헌병전대 수사관들도 와서 영상 따가고...

내 동기놈 지 근무 끝나서 나한테 짬 다 던지고 도망간거라 존나 신난거였음

개놈시끼


그 날 오후에 SSU 와서 그 날아갔던 분 시신 찾을라고 주변 수색하는데

우리 대대장도 현장 가서 SSU 대원들한테 대충 어디쯤 찾아봐라 했는데 걔들이 말 안듣고 엉뚱한 곳 수색하고 그랬대

근데 임마들도 못찾으니까 대대장도 성질나서 '아니 어디쯤 찾아보라고 했냐 안했냐' 하면서 난리피워서

그 근처 찾아보니까 시신 찾았다는 썰이 돌았다



그냥 문득 생각나서 써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