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디즈니사의 미키마우스와 쌍벽으로 인지도가 높은 오리 캐릭터 도날드 덕.


모두들 살면서 언젠가 한번쯤은 보았을 것이다.




물론 대다수의 한국인들이 그렇듯 캐릭터만 알고 만화는 잘 보지 않아 이 캐릭터는 대충 막연하게 세 말썽쟁이 조카들에게 시달리는 디즈니판 고길동 포지션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알고보면 상당히 진중한 과거를 가지고 있는데






도널드 덕에게는 여동생인 델라 덕이 있고, 그 여동생이 낳은 세 아이가 바로 지금 같이 사는 휴이 루이 두이 되시겠다


그러면 그 여동생은 어디에 있냐고?


10년전에 가족의 간곡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모험을 떠나겠다며 나섰다가 행방불명 되어버리고 만다


도널드 덕은 여동생을 잃은 슬픔을 견디며 세 조카를 거두어 그들의 온갖 장난을 받아주면서 10년동안 키우고 있는 것이다





또한 초기 디즈니 캐릭터들이 다 그렇듯 시대상에 따라 도널드 덕도 2차대전 미 정부의 프로파간다로 활용되었는데



도널드 덕은 주로 태평양 전선에서 해군/해병대 소속으로 참전하며 일본군에 맞서 싸우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당시 태평양 전선은 유럽 동부전선과 쌍벽으로 지옥을 이루고 있는 곳이었고 많은 이들이 죽거나/살아남더라도 미쳐나가거나 둘 중 하나였다


도널드 덕은 이 지옥같은 곳에서 어찌저찌 살아남고 전역에 성공하였지만




전쟁이 끝나도 그는 PTSD에 시달리며 몽유병 발작을 일으키며 그때의 악몽을 다시금 겪곤 한다


괜히 성격이 날카롭고 괴팍한게 따로 이유가 있는게 아니다



웃긴 모습으로 뒤뚱거리며 꽥꽥거리면서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마스코트의 이면에는 이런 어두움이 숨겨져 있던 것이었다